버스 대절을 하지 않고 모두가 목적지에서 만나는 것이어서 모처럼 인원 제한없이 가다보니 매우 가정적이고 학구적인 아빠들 4명(답사마다 거의 빠짐없이 참여하는 분들입니다)을 포함해 50여명 남짓한 숫자였습니다.
이 가운데는 현재 오마이뉴스에 '내시의 딸'이란 소설을 연재하고 있는 변선희 선생 가족까지 있었는데 이 분이 산신제와 내시묘 제수용 음식들을 얼마나 풍성히 장만해 오셨는지(향로와 촛대는 물론이고 전과 과일, 떡까지 푸짐했답니다. '참교육'의 나명주 선생이 무쳐온 삼색나물은 더욱 일품이었는데 말린 죽순나물맛 기가 막히더군요. 여기에 주최측에서는 제사 후 점심을 더욱 풍족히 한다고 족발까지 넉넉히 준비해 오셨으니 정말 대단하지요?)...간단한 제가 아니라 형식을 아주 잘 갖춘 훌륭한 제사였답니다.
비석골 공원부터 시작해 중간중간 설명에 귀기울여가며 마지막 매봉코스까지 흔쾌히 짐을 분담해 들고 갔던 여러분들게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
아마도 산신령님 무한히 감동하시고, 매봉에 영면하고 계신 승극철 내관 부부 몹시도 흐뭇하셨을 것이며, 이리저리 흩어져 영면의 안식처를 잃어버린 영혼들, 조금의 위로는 받으셨으리라고 봅니다.
작년도에 초안산 사적지 지정 후 이를 산신께 고한 제사는 처음이었을 겁니다. 오늘 아침 일찍 일어나 제문을 쓰는데 산신께 고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제문에 내용을 넣었는데 참으로 뜻깊은 일이었다는 생각입니다. 초안산과 관련된 이런저런 괴담까지 얘기했더니 변 작가 왈, 뜻있는 사람들끼리 모여 해마다 한번씩 이런 제를 지내자고 제의하더군요.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전통적 의미에서 祭는 단순히 산자의 죽은자에 대한 형식적 예절이 아니라 산자의 존재 가치를 확인하고 앞서 살아간 사람들과 천지자연과의 영적인 교감를 이룰 수 있는 가교라는 생각입니다.
많은 아이들과 더불어 뜻깊은 제를 지내게 된 오늘의 답사가 모두들 정신적으로 더욱 풍요롭게 해주었으리라고 봅니다.
첫댓글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모두들 애쓰셨네요.
떡 참으로 막 좋아죠 삼색 나물 기 차더라구요 명주씨 나물 무치 법 좀 가르쳐 주세요 윤기비법은 뭐죠 하루 빨리 가르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