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으로 추정되는 지역에서 인공지진이 12일 오전 11시 58분 발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규모는 4.9, 진앙의 위치는 북위 41.17도, 동경 129.18도로 분석됐다. 이날 인공지진의 규모는 2009년 2차 핵실험 때 4.5에 비해 0.4 큰 것이다. 규모가 0.2 커질수록 폭발력은 배로 증가하기 때문에 지진파의 크기만 따지면 폭발력은 2차 핵실험의 4배 정도다.
정부는 북한이 핵실험을 감행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북한은 전날(11일) 핵실험을 강행하겠다는 의사를 미국과 중국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도 북한이 제3차 핵실험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군사대비태세를 3단계에서 2단계로 한단계 격상했다. 한미연합군사령부도 북한의 추가 군사도발에 대비해 대북정보 감시태세인 '워치콘'(Watch Condition)을 3단계에서 2단계로 한 단계 높였다.
이번에 탐지된 지진파 규모는 1ㆍ2차 핵실험 때보다 강도가 큰 것이다.
국방부는 북한의 이번 핵실험 위력이 10킬로톤(kt) 이상으로 추정했다. 김민석 대변인은 "이는 굉장한 파괴력이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향후 대책 등을 논의하기 위해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긴급 소집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