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9. 2 – 9. 13 금보성아트센터 (T.02-396-8744, 평창동)
계란 한 판, 결혼할 나이
한국화가 김현정 개인전
글 : 김현정 아트센터 제공
종로구 평창동 금보성아트센터에서 열린 김현정 작가의 ’계란 한 판, 결혼할 나이‘라는 주제의 전시는 대한민국 청년작가상을 수상한 기념으로 한국미술협회와 금보성 아트센터의 후원을 받아 9월 2일부터 13일까지 진행되었다.
‘계란 한 판, 결혼할 나이’의 의미와 착안점
김현정 작가의 23번째 개인전 <계란 한 판, 결혼할 나이>는 대한민국 청년작가상을 수상한 기념으로 한국미술협회와 금보성 아트센터의 후원을 받아 9월 2일부터 13일까지 진행된 전시로 계란 한 판이 30개인 것과 나이 30살을 비유한 표현으로 결혼적령기의 작가가 결혼이라는 현실적인 문제를 직면하게 되면서 누군가의 아내, 며느리, 그리고 엄마라는 새로운 역할과 마주해야 하는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결혼과 현실에 대한 ’결혼_천지차이‘, “결혼-피로타’, ’결혼_육아전쟁‘, ’결혼_생각하는 예비신부‘, 결혼식의 하이라이트 ’결혼_함들어오는 날‘, ’결혼-웰컴 투 시월드‘ 등 젊은 세대들이 경제적 독립을 위한 막막함, 출산과 육아라는 미지의 영역에 대한 두려움, 며느리라는 역할에 대한 부담감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에 대하여 풍자와 해학적인 부분을 작품을 통해 경쾌하게 담아내었다.
작가는 자신을 비롯한 타인과의 관계 맺기 속에서, 자신에게 요구되는 역할 기대와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욕구 사이에서 갈등하는 자아 의식 정립 과정을 다룬 것으로 ‘내숭 시리즈’ 연장선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번 전시의 <계란 한 판, 결혼할 나이>에서 명화의 기본 구도와 이미지를 차용한 작품들을 볼 수 있었으며, 김현정 작가는 “명화의 구도와 채색이 화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표현하는 데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명작의 패러디라는 위트 요소가 결혼이라는 민감한 주제가 던지는 중압감을 누그러뜨릴 수 있을 것이다. 부모님과 결혼 적령기의 자녀들이 함께 전시를 보러 오게 되는 상황을 상상하면, 위트의 매력이 한층 빛을 발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계란 한 판의 나이를 갖게 된 내 또래들에게 결혼은 어떤 의미일까?”
결혼의 고정관념과 중압감으로부터 자유로운 자아의 모습을 회복하는 것이 ‘계란 한 판, 결혼할 나이’는 ‘때가 되었으니 결혼하라‘는 말을 들을 때 나이가 주는 압박감과 주변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던 작가의 개인적 경험에 기반한 생각의 발로로 작업의 기법으로는 자화상을 누드로 표현한 후 한복을 입히는 과정을 거치는 특징을 볼 수 있다. 반투명한 한복은 '그 속이 훤히 들여다 보인다‘는 뜻으로,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는 자아 정체성과 가치관의 확립, 주체적 결정 없이는 진실된 삶을 영위할 수 없음을 시사하고 있다. 한복을 반투명하게 표현하기 위해 직접 얇은 한지를 염색을 한 후 콜라주를 한다.
작가는 자신을 비롯한 젊은 세대들이 느끼는 경제적 독립을 위한 막막함, 출산과 육아라는 미지의 영역에 대한 두려움, 며느리라는 역할에 대한 부담감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전한다.
이번 전시는 금보성아트센터와 한국미술협회가 우수한 청년 작가에게 상금과 함께 수여하는 대한민국 청년 작가상 수상 기념 특별전이기도 하다. 3일 열린 개인전 오픈식에서 김 작가는 상금을 여성신문사와 (사)한국미술협회에 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