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교구 주말에 임하는 우리 팀 부부나 신부님을 전송하거나
환영식날 찾아뵌 경험과 그 느낌을 간직하고 계신 분들도 더러 계실것입니다만
그 느낌은 늘 참으로 특별하였습니다.
그 옛날 신행길에 누님의 시댁을 떠나면서 뒤돌아 보던 그 애틋한 느낌..
입영열차를 타고 떠나던 동생과 헤어지던 순간 그 가슴이 미어지는 느낌..
수년전 출장중에 타 교구 ME 주말에 발표팀으로 파견된 부부님을 일요일 환영식날
찾아갔을 때 기별없이 나타난 저를 보고
반가워 어쩔 줄 몰라하던 부부님의 모습이 생각납니다.
주말이 마쳐지는 일요일
작은 꽃바구니 하나를 들고 가서 전달하면서 갑자기 목이 메어지며
애틋함과 뜨거운 정으로 뭐라고 말할 수 없어 그냥 웃고만 서 있었지요.
ME가족이라는 그 하나만으로도 우리의 만남은 참 특별한 것인가 봅니다.
지난 금요일 저는 안양 범계역에서 전철 4호선을 타고 장충동으로 향했습니다.
충무로 역에서 3호선을 갈아탄 후 동대역에서 내려 100여 미터를 걸어가니
분도회관이 있었고 바로 피정의 집이 연이어 나타났습니다.
대구 팀이시기도 했던 박근배 신부님이 계신 분도회관의 서원에서 책들을 보다가
5시30분경 피정의 집으로 들어가니 미사가 막 마치더군요.
동서울 24차 주말이 열리는 날이었습니다.
ME는 전 세계가 어디에나 똑같이 열리며 하나로 통일 되어있기에
그곳에서 만나는 모든 부부들이 초면임에도 전혀 낯설지 않고 오히려 더 정답게 만나고
마음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금년 3월에 꼰벤뚜알 성 프란치스코 회관에서 열렸던 전국 팀 교육 "사랑의 언어"주말 발표
때 저희 부부와 함께 했던 한국ME교육분과 새프로그램 담당 이건구 안토니오&민경옥 안젤라
부부님이 반색을 하며 반겨주어서 더욱 편안하였고 미사를 마치고 나오시는 이성구 사도
요한 신부님을 만났습니다.
신부님도 그랬지만 예상하지 못했던 가운데 대구 팀이 서울 출장중에 주말 축하를 위해 와 주었슴에 모두 고마워 하였습니다.
동서울 협의회 대표 총무 부부등 거의 모든 팀들이 열심히 주말 준비에 임하시고
정성껏 부부님들을 맞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고 주말 부부들을 위한 고리 기도를
본당ME부부님들이 시간대별로 자발적 벽에 기입하는 모습이 참 아름다웠고 신선했습니다.
본당ME 대표 부부님들의 활기 찬 모습을 보며 동서울 ME의 확산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정해진 시간
주말이 시작되는 것을 보고 인사를 나누고 그새 어두워진 밤길을 걸어
다시 전철로 안양으로 되돌아오면서 싸아해진 밤 하늘을 올려다 보았습니다.
어두운 밤 나를 비추어주는 별하나 있슴에 마음은 한없이 평온하고 입가에는 미소가
저절로 배어나옴을 느꼈습니다.
주님과 더욱 가까와지고 더 잘 모실 수 있도록 인도하는 이 ME공동체가 참 아름답고
그 일원으로 함께 할 수 있슴은 분명 주님의 축복이라고 새삼 느꼈던 밤이었습니다.
토요일
마지막 단풍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인해 고속도로는 변함없이 붐볐습니다.
오전 11시에 출발을 하여 경부고속도로를 달렸지만 휴게소는 사람들로 인해 만원이었지요.
오후 5시가 넘어서야 대구 집으로 귀가하여 만남의 집으로 향했습니다.
일찍 와서 수고하신 팀 부부들의 손으로 벌써 만남의 집은 환하게 잘 정돈 되어 있었고
7시 정각에 3충 경당에서 미사가 거행되었습니다.
새로운 열정과 의욕으로 임하는 팀 부부들의 활기찬 모습 함께 하며
대구 ME의 새로운 전진과 도약을 위한 11월 월례회를 마치고 나서니
다시 비가 내렸습니다.
수고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일요일
안젤라는 안양에서 생업관계로 계속 머물고 저는 행사장의 철수를 위해
창원에 내려갔습니다.
인근의 백화점 입구 이벤트장에서는 락 밴드의 공연이 이어졌고
한켠에서는 고객들의 핸드폰에 장미등 아름다운 꽃들을 그리고 있었는데
저도 줄을 서서 기다린 덕분에 100번이상 떨어져 흠집 투성이인
핸드폰이 아주 낭만적으로 변신했습니다. 비록 무료이지만 드라이로 정성껏 말리고
코팅까지 세세하게 해주는 그들의 솜씨와 직업정신이 참 존경스럽고 감사했습니다.
마침 이날은 23번째 맞는 결혼 기념일!
작년 11월 14일 결혼 기념일에는 저희 부부가 197차 주말에 참여하고 있었기에
주말의 시작과 결혼 기념일을 동시에 맞은 기쁨을 함께 하였지만 올해는 또 특별한
여건에서 맞게 되었습니다.
밤늦게 대구로 가는 구마고속도로상에서 안양의 안젤라로 부터 문자 하나가 왔습니다.
"오늘 축하해요 사랑해요"
저도 칠서 휴게소에서 답장을 보내었습니다
"사랑해요 축하하고 건강하길 ....실베스텔로부터 "
월요일
모처럼의 늦잠....
보약을 먹은 듯 원기 왕성!
시내 볼일을 보다 반가운 분들을 우연히 삼덕동에서 조우하였습니다.
이문희 대주교님의 출판인가로 발간된 "영어로 배우는 성서 연구"책을 펴낸
장세진 베드로 형제님으로 부터 직접 책을 선물 받는 순간
"말씀과 성체로 일치를 이루자"는 2005년 교구장 사목 지침이 생각나고
성서와 더욱 가까와지는 한 해가 되고져하는 저의 마음에 선물을 주신 것 같아
더욱 감사했습니다.
저녁 ME카페에 접속하니 마침 텔레토비 부부님이 들어와 계셔서 잠시 채팅을
하였습니다. 감사와 당부의 말씀들을 나누었지요.
새로운 카페의 운영자로서 많은 수고를 하실 부부님에게 감사드리고
2,206쌍의 회원,1만 5천여건의 글과 자료들로 한국ME에서도 가장 소중한 ME보물 창고가
되어진 이 ME카페가 더욱 더 발전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저희 부부도 카페 개설자로서 영원히 함께 할것이고 지금까지 해오던 것 처럼
변함없이 카페를 사랑할 것입니다.
"감사와 선택"
저의 핸드폰 슬라이드 문자에 올려두고 늘 생활화 하려 노력합니다.
저희에게 주어진 모든 일에 감사하고 늘 배우자에게 선택권을 줄 수 있는 삶을 살아갈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이 진부한 글을 올리는 뜻은
함께 생각하고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글,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정말 매일 주어진 일에 감사하고 이웃에게 삶의 선택권을 준다는 것은 참으로 아름다운 삶입니다. 늦었지만 축하를 드립니다. 그리고 내년이면 가끔 만날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 ... 뉴욕에서 천 바오로 신부
첫댓글 ^_^ 하하.형님 결혼기념일이었군요. 축하드립니다. 늘 바쁜 일정이지만 날마다의 선택에서 감사함을 찾으시니 참 좋아보입니다. 좋은하루 되세요...
어떤 처지에서든지 감사할 수 있음이 또한 감사인것 같습니다. 늘 하느님의 시간이라 생각하고 쓰면 설버.안젤부부님처럼 열심히 살수 있을 것 같은데...주님의 은총이 가정에 늘 함께 하시기를 빕니다.
결혼 기념일을 늦으니마 축하드립니다. 저희본당에서는 우리교구 팀 신부님이신 서경윤(알베르또) 신부님 축일 축하식이 있었지요. 박근배(알렉스오) 신부님 대구에 오셨을 때도 못보고,,, 보고픈 분 중 한분입니다. 마음 허뭇한 소식에 감사!
늦게 나마 결혼 기념일 축하드립니다!!!~^^~저도 그날 분당에 베네딕도와 함께 있었는데..... 하여튼 안젤라 건강과 두분 사랑이 하느님 은총속에가득하시길 바랍니다 추카추카!!!!! 언제 얼굴 보나 본당에서도 못뵙고......
안젤라 건강은 괜찮은 가요? 집에전화 했더니 사무엘이 일 나가셨다던데.....
죤신부님,등대지기님의 은혜로운 리플 감사! 텔레토비님 새로운 세계 배경 음악 멋지군요 감사! 안데레사 형수님! 동대구역에서 KTX를 타고 6시에 도착할 안젤라를 기다리는 중입니다. 4일만에 안젤라 얼굴을 볼 생각하니 가슴이 두근거리네유^-^감사!
함께 생각하고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글,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정말 매일 주어진 일에 감사하고 이웃에게 삶의 선택권을 준다는 것은 참으로 아름다운 삶입니다. 늦었지만 축하를 드립니다. 그리고 내년이면 가끔 만날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 ... 뉴욕에서 천 바오로 신부
천광성 바오로 신부님! ME 만남의 집 강의실 벽면에 걸린 신부님의 모습 보며 안부가 무척 궁금했는데 이렇게 글 주셔서 너무나 반갑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