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매일 직장상사의 도시락을 싼다를 우연히 읽었다. 최근에 읽은 두권의 장사관련 책으로 실망해서 선택했다. 역시 잘 골랐다는 생각이 첫 대목을 읽으니 느껴진다. 여주는 23살의 파견직 사원이다. 4년간 사궈온 남친에게 어제 차였다. 그를 따라 타향에 오고 집도 근처로 잡았지만 예스우먼인 그녀에게 돌아온 것은 언제 잘릴지 모르는 임시직에 실연이다. 오늘도 경비절약을 위해 도시락을 싸왔지만 점심시간이 지나도록 식욕이 없어 손도 대지않았다.
사무실에는 40대 독신 부장과 둘만 있었고 그녀는 부장에게 도시락을 주게된다. 인근에는 식당이 변변하지 못한 점도 있다. 부장은 도시락이 3년전에 죽은 엄마의 밥맛과 비슷해서 좋았었다면서 일주일간 도시락을 부탁한다. 대신 부장이 다니는 식당과 메뉴, 그리고 비용을 교환하자고 한다. 덕분에 주말에 실연으로 아파할 시간도 없었다. 아무리 먹은 도시락수준이면 된다고 했지만 반찬을 고민해야 했기 때문이다. 28 월요일에 지정받은 세째서랍에 도시락을 넣고 주소와 천엔이 담긴 봉투를 받았다.
저임금이고 결혼자금을 마련하기위해 데이트도 집에서 요리를 하면서 해서 외식한 적이 없었다. 찾아간 곳은 후미진 빌딩 5층의 카레집이었다. 주인은 디자이너인데 아침에 준비해두고 점심만 취미로 한다고 했다. 생각보다 맛있게 따뜻한 카레를 먹고 600엔을 냈다. 남은 돈은 모아서 돌려주려고 한다. 38 화요일에는 조깅복을 입고 인근 황궁까지 달려가서 이동음식점에서 파는 샌드위치를 먹었고, 수요일에는 어린이헌책방에서 예전에 즐기던 책을 찾아오며 인근에서 식사하고 주말의 관련행사에 초대받기도 했다.
목요일에는 오래전에 회사 탕비실에서 스트레스로 울고있던 부장에게 배달시킨 밥을 사주던 사장과 옥상에서의 초밥을 먹으며 매출이 하락하던 전날 어린이서점을 방문하며 생각했던 캐릭터를 대신할 발표기회를 잡기도 했다. 마지막인 금요일에는 월요일에 방문했던 카레집에 다시 갔는데 카레집주인은 매주 봉고에 솥을 싣고 양로원에 봉사를 가면서 부장이 대신 하던 금요일점장을 그녀에게 부탁해서 손님을 맞기도 했다. 카레는 준비되있어서 바닥에 붙지않게 저으면서 바닥이 될 때까지 손님을 받은 후 돈을 받고 잔돈을 내주는 일이었다. 71
깜빡잊고 영업종료팻말게시를 잊었는데 손님 두분이 왔다. 그래서 드라이카레도 가능한지 물어보고 아직 충분한 밥과 계란 등을 활용해서 제공했고 칭찬을 받는다. 주인은 신메뉴로 도입하겠다고 하고 귀사하니 점심시간이 지났지만, 부장이 심부름을 시켰다고 이야기해서 큰 문제는 없었다. 생각해보니 지난 금요일에 부장이 점심을 먹지 못한 이유가 매진된 카레때문이었다. 그녀는 그동안의 잔돈을 가지고 식사를 하고 온다. 결국 일주일간 식사만 한 것이 아니고 그 과정에서 봉사, 조깅, 도서, 그리고 좋은 사람들과의 만남까지 할 수있었다. 82
여주는 1년후에 다른 회사에 파견근무를 하면서 아직 추운데도 불구하고 벤치에서 도시락을 먹고 있었다. 파견직과 정규직간의 불화로 실외로 탈출한 것이다. 찬밥을 먹던 그녀앞에 이동음식점이 다가왔다. 부장이 회사가 망한후 단골로 다니던 이동음식점을 추가한 것이다. 점심시간에는 오피스가를 돌고 나머지는 관광지에 간다고 했다. 93 그녀가 합류한 것은 새벽3시였다. 어린이헌책방주인과 동거를 시작한지 얼마되지도 않았는데 거기까지 픽업을 하러 왔다.
도착한 곳은 신주꾸였고 불황으로 퇴근전용운전사를 해고해야 했던 업소근무자가 따뜻한 허브스프로 몸을 녹이면서 첫차를 기다린다. 600엔이고 100엔을 추가하면 바게트나 주먹밥을 추가할 수있다. 접이식 테이블 3개와 의자 12개, 발전기에 조명기구와 난방을 연결하고 카세트로 프렌치 팝을 틀어놓으니 분위기가 화사해졌다. 102 다음에는 신문사앞에서 마감기자들에게 맥주를 추가하여 팔고, 그리고 3교대로 근무중인 간호사들에게, 금요일에는 생선경매시장의 무료서비스에 스프를 제공했다. 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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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매일 직장상사의 도시락을 싼다-앗코짱의 점심
일이 싫은 건 아니지만 그만두고 싶다-앗코짱의 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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