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교구 제19기 청년도보성지순례, 3박4일 일정 두 차례 진행··70여 명 참가
“출발 5분 전!”
수원교구 제19기 청년도보성지순례(이하 도보순례) 1차 셋째 날인 7월 30일 경기도 이천 어농성지(전담 박상호 바실리오 신부) 피정의 집 ‘야고보의 별’ 식당. 점심식사를 마치고 노곤한 몸을 의자에 기댄 채 잠시 낮잠을 즐기던 한 도보순례 참가자가 벌떡 일어서며 모자를 쓰고 배낭을 멘다. “출발 5분 전!”이라는 조장의 알림은 평온을 깨뜨리는 긴장감과 함께 단내성가정성지를 거쳐 영성교육원으로 향하는 다음 도보순례 코스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한다.
어농성지 야외성모상 앞 나무그늘에 모인 도보순례자들은 자외선 차단제를 서로 발라주는 한편 팔·다리를 주물러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기도 한다. “출발!” 폭염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미루나무에 쓰르라미의 시원스런 소리가 순례자들의 걸음을 재촉한다. 오후 도보순례 일정에 합류한 박상호 신부는 “걸으면서 덥고 힘들지만 도보순례의 의미를 곰곰이 생각해 보자”며 “3박4일간의 도보순례를 마치고 돌아가면 좋은 추억과 삶의 활력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순례자들을 격려했다.
수원교구 제19기 청년도보성지순례가 7월 28~31일, 8월 4~7일 두 차례 각각 3박4일간 교구 내 성지에서 진행됐다. 도보순례는 교구 청소년국(국장 안민석 베드로 신부)이 주최하고 제1대리구가 주관했다. ‘주님, 제 소리를 들으소서.’(시편 130,2)를 주제로 총 70여 명의 청년(19~39세)들이 참여한 도보성지순례에는 간호·전례·홍보팀 등 봉사자 30여 명도 함께 했다.
도보순례자들은 3박4일간 용인 은이·골배마실, 안성 미리내·죽산, 이천 어농·단내성가정 등 교구 내 주요 성지와 용인 고초골 공소 등 사적지를 순회하며 그 걸음을 주님께 봉헌했다. 또 평화통일을 기원하며 신앙선조들의 순교 정신을 기리고 이어나갈 것을 다짐했다.
이들은 호젓한 오솔길과 교통이 빈번한 아스팔트 도로를 넘나들며 길옆의 무르익어가는 벼와 옥수수 등을 바라보며 자연의 신비를 체감했다. 특히 이천시 마장면의 한 구간을 지날 때는 달걀이 익을 정도의 뜨거운 아스콘 위를 걸으면서 그 폭염의 정도를 더 느꼈다. 도보순례 중 숙소는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에 소재한 교구 영성교육원(원장 임익수 베드로 신부)을 이용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1인1실을 사용했다.
7월 31일 오후 2시 교구 영성교육원에서 도보순례 1차 파견미사가 거행됐다. 미사를 주례한 안민석 신부는 “코로나19 여파로 2년 반 만에 소규모로 치르는 도보순례에 좋은 참가자들과 봉사자들을 보내주신 주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 속에서 혼자라는 느낌은 ‘길동무로서 함께 동행 하지 못함’에서 오는 것이 아닐까 한다”며 “내 인생의 발걸음에 동행해 주고 끝까지 함께 걸어줄 수 있는 사람이 좋은 친구”라고 강조했다.
파견미사 중 수료식에서는 태극기·교구기·도보기 반납, 수료증 수여, 3박4일 여정 영상 관람, 도보순례 참가 소감문 발표, 주제가 합창이 이어졌다.
도보순례 참가자 조유진(미카엘라·제1대리구 상하본당)씨는 “막연하게 도전하고 싶어 도보순례에 참여했으나 힘이 부쳐 후회도 많이 했었다”며 “하지만 조원들 간 기도와 격려 덕분에 도보순례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폭염으로 인해 오른 열을 내리기 위해 ‘쿨 패치’(Cool Patch)를 이마에 부치고 도보순례에 참여했다.
대희년 2000년부터 개최된 수원교구 청년도보성지순례는 대리구제 개편이 있던 2008년과 코로나19가 극성을 부렸던 2020·2021년을 제외하고 해마다 진행돼 올해가 열아홉 번째다.
성기화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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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기 청년도보성지순례 마무리
발행일2022-08-07 [제3306호, 1면]
7월 30일 어농성지 피정의 집 야고보의 별 앞에서 제1차 청년 도보 성지순례단이 출발에 앞서 손바닥을 마주치며 격려하고 있다.
교구 제19기 청년 도보 성지순례(이하 순례)가 7월 28~31일, 8월 4~7일 2차에 걸쳐 교구 내 성지에서 진행됐다.
‘주님, 제 소리를 들으소서’(시편 130,2)를 주제로 교구 청소년국(국장 안민석 베드로 신부) 주최, 제1대리구 주관으로 마련된 순례에는 70여 명의 청년이 참여했다. 간호·전례·홍보팀 등 봉사자 30여 명도 함께했다.
청년들은 3박4일간 용인 은이·골배마실, 안성 미리내·죽산, 이천 어농·단내성가정 등 교구 내 주요 성지와 용인 고초골 공소 등 사적지를 순례하며 그 걸음을 주님께 봉헌했다. 또 평화통일을 기원하며 신앙 선조들의 순교 정신을 기리고 이어 나갈 것을 다짐했다. 도보순례 중 숙소는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에 소재한 교구 영성교육원(원장 임익수 베드로 신부)을 이용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1인 1실을 사용했다.
제1차 도보 성지순례 파견미사는 7월 31일 오후 2시 교구 영성교육원에서 거행됐다.
미사를 주례한 안민석 신부는 “코로나19 여파로 2년 반 만에 소규모로 치르는 도보순례에 좋은 참가자들과 봉사자들을 보내주신 주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 속에서 혼자라는 느낌은 ‘길동무로서 동행하지 못함’에서 오는 것이 아닐까 한다”며 “내 인생의 발걸음에 동행해 주고 끝까지 함께 걸어줄 수 있는 사람이 좋은 친구”라고 강조했다.
파견미사 중 수료식에서는 태극기·교구기·도보기 반납, 수료증 수여, 3박4일 여정 영상 관람, 도보순례 참가 소감문 발표, 주제가 합창 등이 이어졌다.
도보순례 참가자 조유진(미카엘라·제1대리구 상하본당)씨는 “막연하게 도전하고 싶어 도보순례에 참여했으나 힘에 부쳐 후회도 많이 했었다”며 “하지만 조원들 간 기도와 격려 덕분에 도보순례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희년이었던 2000년부터 열린 교구 청년도보성지순례는 대리구제 개편이 있던 2008년과 코로나19가 극성을 부렸던 2020·2021년을 제외하고 해마다 진행돼 올해가 열아홉 번째다.
성기화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