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부터 주택청약 가능 지역이 시·군에서 도 단위로 확대된다. 현행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에 따라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는 아파트가 공급되는 해당 시·군 거주자만 청약할 수 있었으나, 다음 달부터는 도 단위로 확대해 동일 도 지역 거주자가 모두 청약할 수 있게 된다. 도 지역과 인접한 광역시가 포함돼 부산 울산 경남 거주자는 이 지역에서 분양하는 아파트에 모두 청약할 수 있다.
주택업계는 이번 조치로 청약 수요가 늘어나 분양 경쟁률이 상승할 것으로 보고 반기는 분위기다. 정부가 이번 규칙 개정으로 기대하는 효과도 부동산 경기 부양이다. 이 때문에 건설업체는 규칙 시행 이후로 분양 시기를 조정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청약 경쟁이 훨씬 치열해지면서 양극화 현상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비인기 지역은 수요자들이 외면하고 인기 지역에는 몰리는 현상이 가속화한다는 것이다.
동의대 강정규(재무부동산학과) 교수는 "단기적으로는 인기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이 급등하기도 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주택 가격을 안정시킬 것이다. 김해 양산 등 부산 울산 경남 경계지역의 아파트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7월 분양해 현재 93%의 계약률을 기록하고 있는 경남 양산 반도3차 유보라의 경우 계약자 절반 이상이 부산 수요자였다. 반도건설 관계자는 "순위 내 청약 자체가 불가능했던 부산 수요자를 고려해 청약이 확대되는 시점에 맞춰 분양일을 잡았다"고 말했다.
반도건설은 다음 달 경남 양산시 물금택지지구 46블럭에 지상 29층 16개동, 전용면적 84~95㎡ 1210가구 규모의 '양산반도유보라 4차'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아파트에는 영어마을과 더불어 단지 중앙에 축구장 3개 면적의 중앙광장이 들어선다. 야외 골프 퍼팅 연습장과 함께 단지 주변으로 약 1㎞의 둘레길이 조성된다.
롯데건설은 3월 이후 2개 단지를 분양할 예정이다. 우선 서구 서대신동 3가 650번지 일대 서대신1구역을 재개발한 '대신롯데캐슬 아파트'를 분양한다. 지상 14~22층 10개동, 753가구 규모로 이 가운데 538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전용면적은 33~129㎡.
롯데건설은 또 4월에 부산 남구 '대연 롯데캐슬'의 청약을 받는다. 564가구 중 361가구가 일반 분양물량이다. 부산도시철도 2호선 경성대·부경대역이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다. 단지 맞은편 혁신도시에는 13개 공공기관 직원들이 입주한다.
현대산업개발은 6월에 동래구 명륜2구역을 재개발해 공급하는 명륜 2구역 아이파크 2088가구 중 1529가구를 일반에 공급한다. 교동초 동해중 동현중 부산용인고 등 주변에 학군이 풍부하다. 인근에 온천장역이 있고, 백화점과 대형마트, 영화관 등 쇼핑 문화공간도 가깝다.
SK건설은 금정구 구서동에 지상 24층 8개동 690가구의 구서 2구역 SK뷰를 분양할 예정이다. 동원개발은 올 상반기 중 울산 우정혁신도시에 652가구 규모의 동원로얄듀크 아파트를, STX건설 역시 상반기 중으로 경남 거제시에 1030가구 규모의 거제 STX칸을 각각 분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