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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왜 하필... 진짜 왜 하필 이럴 때 마주치는 건지, 심장이 멎어버릴 것만 같다. 진작 눈치챘으면 좋았을 텐데 웃고 떠드느라
앞에서 오는 차가 아로하 차인 줄도 모르고 다른 남자 등에 업혀 장난만 쳐댔으니, 내가 얼마나 헤퍼보였을까. 회사에서 오
는 길엔 항상 우리 집을 지나야 하기 때문에 지금이 퇴근 시간이라는 것만 알았어도 이런 일은 없었을 텐데, 거기까지 생각
못했던 내 자신이 너무 원망스럽다.
분명 오해할 텐데. 그럼 안 되는데..... 빨리 무슨 변명이라도 해야 될 것 같아서 중간에 지호 오빠를 먼저 보내고 방향을
틀어 아로하네 집으로 향하는 나. 원래는 5분이면 가는 거리를 혼자 낑낑대면서 걷다보니 어느새 몸에선 식은땀이 줄줄 흐
르고 힘겹게 아로하의 집 앞에 도착하면, 왜 아직도 안 들어가고 있는 건지 집 앞에 차를 대놓고 운전석에 앉아서 팔을 이
마에 댄 채 눈을 감고 있는 아로하.
이제는 행동 하나 하나가 다 조심스럽다. 별 거 아닌 것 같은 이런 상황에도 도대체 어떻게 먼저 다가가야 하는 건지 모르
겠어서, 아로하가 먼저 봐주기만을 기다리며 멍하니 서있는 나. 그리고 잠시 후 차에서 내리다가 나를 발견하곤 잠시 멈칫
하는가 싶더니 아무 말 없이 눈을 흘기며 그대로 집으로 향하는 아로하. 꼭.... 투명인간이 된 기분이다.
"오빠. 나 할말 있는데..."
문 앞에 서서 벨을 누르려던 아로하의 등 뒤에 대고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이 말 한마디 하는게 왜 이렇게 많은
용기가 필요한 건지 심장이 타들어가는 느낌. 그런데 이런 내 맘은 알지도 못하고 차가운 표정과 말투로 짧게 한마디하는
아로하.
"뭔데."
제발.... 그런 눈으로 보지마. 너무 싸늘한 아로하의 태도에 얼어버려서 아주 잠시 동안 입을 떼지 못하고 있으면.
"할말 없으면 들어간다."
단 5초도 기다리지 못하고 다시 내게서 등을 돌리려는 아로하. 한 번도 내 앞에서 먼저 등을 돌린 적이 없던 아로한데 이제
는 너무 차갑기만 하다. 한걸음도 다가가기 무서울 정도로.
"...."
말보다 손이 더 먼저 나갔다. 무조건 붙잡아야겠단 생각에 나도 모르게 돌아서는 아로하의 옷자락을 꾸욱 잡으면, 아무 표
정 없는 얼굴로 자신의 옷을 잡고있는 내 손을 내려다보는 아로하. 답답한 마음에 마른 침을 꿀꺽 삼키고.
"아까 본 거 오해였어. 혹시라도 오해 하지 말ㄹ...."
"무슨 오해?"
"어...?"
"나한테 그런 변명 하는 거, 웃기다고 생각 안 해?"
뭐....?
"할말 다 했으면 그만 돌아가. 이제 오해 같은 거 안 해도 되는 사이잖아, 우리."
하아.... 뭐라고? 억울하게.... 진짜 억울하게 할말 없게 만드는 아로하. 이건 정말 너무하잖아. 적어도 나한테 변명할 기
회는 줘야지. 왜 내 얘긴 끝까지 들어보지도 않는 건데? 원래 안 그랬잖아... 왜 이렇게 많이 변한 건데. 정말 다 나 때문
이야? 오빠 이렇게 변한 거... 정말 다 나 때문이야?
겉으로 하지 못하는 말을 마음 속으로 되내이며 점점 고여오는 눈물에 아랫입술을 꽈악 깨물었다. 더이상 가까이 다가오지
말라는 듯 굳게 닫힌 철문 사이로 점점 멀어져 가는 아로하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아무 말도 할 수 없던 나. 어쩌다 우리가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다. 수천 번 사랑한다고 말해도 헤어지자는 말 한마디에 끝나는게 사랑이라더니, 행복했던 지난 날들
이 모두 무색해질 만큼.... 정말 다른 사람이 아닌가 착각이 들 만큼, 너무 많이 변해버린 아로하의 모습에 눈물이 흐른다.
"아까씨. 진짜 병원 안 갈 거에요?"
어떻게 집까지 왔는지, 걷다가 울다가 걷다가 울다가... 그렇게 힘겹게 집에 도착하고나니 제일 먼저 나를 반겨주는 건 하
실장 언니였다. 내가 울었던 흔적에 한 번 놀라고, 다친 발을 보고 또 한 번 놀라고. 사실은 그게 아닌데 아파서 울었다는
내 말을 그대로 믿고는 아까부터 계속 병원가자고 난리다. 지금은 병원 가서 발이나 치료하고 있을 때가 아닌데... 마음이
너무 아파서 다친 발목은 아픈지도 모르겠는데.
"병원 안 가도 돼... 나 괜찮아 언니."
등을 돌리고 누워서 괜찮다고 말했다. 지금은 누가 내 걱정해주는 것도 다 귀찮을 만큼, 그냥 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 상
황. 그래서 이불을 머리 끝까지 뒤집어 쓰고 '나 좀 잘께' 라고 말하면, 작게 한숨을 쉬며 조심스레 이불을 목까지 내려주
고 조용히 방을 나가는 하실장 언니.
그리고 잠시 후, 내 등 뒤로 좋은 향기와 함께 검은 그림자가 비춰졌다. 결국 언니가 아빠한테 말한 모양인지, 이번엔 아빠
가 내 방으로 찾아온 것이다. 잠시 동안 침대에 걸터 앉아서 가만히 나를 바라보다가 천천히 이불을 걷어내고 다친 내 발목
을 소짐스레 만져보는 우리 아빠. 살짝만 만져도 통증이 느껴져서 어깨를 움찔거리며 꾹 참았더니.
"안 자는 거 알아. 병원가잔 말 안 할테니까 아프면 아프다고 얘기해. 참지 말고."
이럴 때 보면 진짜 귀신이 따로 없다니까.... 괜히 뜨끔해서 손을 등 뒤로 짚고 천천히 일어나 앉았다. 그럼 나를 한 번 바
라보고 다시 발목을 매만지며 심각한 표정을 짓는 아빠.
"많이 부었네... 또 넘어졌어?"
"으응."
"칠칠맞게... 이 발로 집엔 어떻게 왔어? 전화를 하지."
"아빤 내가 아직도 애야? 겨우 이정도로 아빠한테 전화를 하게."
"애도 아닌데 그럼 왜 넘어져?"
"그건...!"
"잔말 말고 내일은 무조건 병원 가. 계속 말 안 들으면 아빠 진짜 화 낼 거야."
치.... 그럼 누가 무서워 할 줄 알고?
"알았어. 가면 되잖아 가면!"
"다 너 걱정되서 하는 소린데 왜 땡깡이야~"
"몰라. 결혼할 때 되더니 변했어 홍준수."
"다큰 딸이 말을 안 들으니까 속상해서 그렇지."
"아니야."
"아니긴 뭐가 아니야~"
속상해서 괜히 툴툴거리는 내게 싫은 소리 한 번 안 하고 오히려 계속 웃어주기만 하는 우리 아빠. 입술을 삐쭉 내밀며 툴
툴거리는 내 머리를 헝클이면서, 어릴 때처럼 나를 꼬옥 안고 등을 토닥여주는 자상한 아빠다. 샤워를 했는지 은은하게 풍
기는 기분 좋은 향에 마음이 점점 편안해지고.
"아빠...."
"응?"
"결혼해도 나 아프면 지금처럼 안아줄 거지?"
"당연하지~"
"언니한테만 잘해주면 나 삐진다?"
"벌써부터 질투하는 거 보니까 아직 애 맞네 우리 딸. 똑바로 앉아봐~"
품에서 날 살짝 떼어놓고 똑바로 앉아보라는 아빠에게 '왜?' 라고 말하며 자세를 고쳐앉으면, 이런 건 또 언제 준비해온 건
지, 발목에 압박붕대를 감아주는 아빠를 보니 다시 마음이 울컥해서 코 끝이 찡해지는 느낌.
"발 다 낳을 때까지 얌전히 자. 평소처럼 데굴데굴 구르다가 더 다치지 말고."
"내가 언제 데굴데굴 굴렀다고..."
"내일 꼭 언니랑 같이 병원 갔다오고... 아니, 그냥 아빠랑 같이 갈까?"
"아니야, 아빤 일 해. 언니랑 같이 갔다오면 돼~ 나도 아빠 결혼식에 발 절뚝거리면서 가긴 싫어. 근데 아빠!"
"응?"
"아빠 결혼식에 태양이도 초대해도 돼?"
이제 진짜 얼마 안 남은 결혼식. 이번 주말이 결혼식이니까 당장 일주일도 안 남았다. 저번에도 태양이한테 한 번 말한 적
있지만, 난 태양이가 아빠 결혼식에 꼭 와줬으면 하는 바램.
"아빠도 태양이 보고 싶지? 태양이도.... 같이 살진 못했지만, 아빠 아들이잖아."
"...."
"아빠~ 안 돼?"
"안 될 건 없지... 태양이한테 한 번 얘기 해 봐."
"응!!"
왠지 아빠의 표정이 마음에 좀 걸리긴 하지만, 그냥 어색해서 그렇지 별 의미는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들뜬 마음에 태양이
한테 문자를 보내놓고 답문을 기다리다가 나도 모르게 잠이들어버린 나. 그리고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 언니와 함께 병원
으로 향했다. 검사 결과, 근육이 놀라서 인대가 조금 늘어나긴 했지만 물리치료 받으면서 관리만 잘하면 금방 낳을 수 있을
거란 의사선생님 말에 최대한 조심하면서 생활한지도 벌써 3일째.
"아가씨. 왜 아까부터 자꾸 주방 앞에서 어슬렁거려요?"
"응?? 아... 그게, 그러니까...."
어떻게 말하지? 이 발로 나갔다 온다고 하면 아빠가 분명 뭐라고 할 텐데... 발 다 낳을 때까지 집에만 있기로 아빠랑 약속
했는데.
"로하씨한테 도시락 싸주고 싶어서 그렇죠?"
"아니야!! 그냥, 아까부터 주방에서 맛있는 냄새가 나길래..."
"그러지 말고, 사장님한텐 비밀로 할 테니까 나갔다와요~ 어차피 차타고 다닐 건데 별일 있겠어요?"
"진짜? 나 진짜 나갔다 와도 돼??"
"어떻게 젊은 사람이 하루종일 집에만 있어요~ 바깥 바람도 쐬고 그래야지. 이틀 쉬었으니까 오늘은 잠깐 나갔다 와요."
"언니 고마워! 역시 언니 밖에 없어~"
앞치마를 두르고 싱크대 앞에 서있는 언니의 목을 덥썩 끌어안았다. 나처럼 다 큰 애가 안기면 부담스러울만도 한데 생글생
글 웃으면서 내게도 앞치마를 둘러주며.
"재료도 미리 다 준비해 놨고, 내가 옆에서 도와줄 테니까 천천히 해요~"
"우와. 진짜 다 해놨네? 우와~"
"시간 충분하죠? 자~ 그럼 이제 시작해볼까요?"
조리대 위에 가지런히 놓여져 있는 각종 야채와 나머지 재료들을 보고 살짝 감동한 나. 나도 남들 하는 거 한 번 해보고 싶
어서 며칠 동안 인터넷 뒤져가며 찾은 메뉴가 월남쌈, 베이컨 떡 꼬치, 유부초밥, 스펨말이 등등이였는데 마트에서 장볼 때
얘기했더니 월남쌈에 들어가는 야채들도 미리 다 손질해 놓고 삼단 도시락과 과일들까지. 손이 많이 가는 것들은 언니가 다
준비해놓은 상태라 금방 끝낼 수는 있을 것 같지만, 다 먹어본 적만 있지 한 번도 해본 적은 없어서... 게다가 모양까지 신
경써서 예쁘게 만들려면 꽤 힘들 것 같은 느낌이다.
"담는 건 제가 할 테니까 아가씬 과일 씻을래요?"
"응~"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좋다고. 맛도 맛이지만 모양에 더 신경써서 음식을 만들다보니 그만큼 시간도 더 오래 걸리고, 요리가
원래 이렇게 힘든 거였나 새삼 어렵게 느껴지기도 했다. 혼자 했으면 절대 못했을 것 같은 느낌. 한 시간이 넘는 요리 시간
에 조금 힘들긴 했어도, 이마에 송긍송글 맺히는 땀을 닦아가며 도시락을 싸는 내내 얼굴엔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 괜히 설
레이는 느낌이랄까? 아로하가 이 도시락을 먹고 조금이라도 마음이 풀렸으면 하는 바램이다.
"아가씨 잘 갔다와요~ 올 때 전화하면 데디러 갈께요."
"아니야~ 올 때도 택시타고 오면 돼. 언니 나 갔다올께! 애들 밥 좀 챙겨줘~"
"네. 걱정말고 다녀와요~ 발 조심하구요."
"응~"
회사까지 데려다준다는 걸 괜찮다고 괜찮다고 백 번 거절하고, 혼자 3단 도시락을 챙겨서 아로하네 회사로 향하는 나. 아로
하가 이걸 보고 어떤 반응을 보일까. 예전처럼 좋아해줄까? 맛있게 먹어줄까? 이런 저런 생각에 온통 설레이는 마음 뿐이였
다. 그런데 회사 앞에 도착해 택시에서 내렸을 때, 막 건물 밖으로 나오는 아로하와 딱 마주치고.
"무슨 일이야?"
연락도 없이 여긴 왠일냐는 듯한 표정으로 날 바라보며 먼저 말을 건네는 아로하.
"아... 그냥 오빠랑 같이 점심 먹으려고 했는데... 약속있어?"
"어. 그건 뭐야?"
"아니야! 아무 것도... 얼른가봐~ 약속 있다며."
바보처럼 오빠 주려고 도시락 싸왔다는 말은 못하고 힘들게 준비해 온 도시락을 등 뒤로 숨겨버린 나. 그리고, 그런 날 조
금도 다정하지 않은 눈길로 한 번 바라보고 더이상 아무 미련도 없이 먼저 자리를 떠나는 아로하. 솔직히 이게 도시락이라
는 것쯤 말 안 해도 다 알 텐데 말이다.
"후우.... 미리 연락 안 하고 온 내 잘못이지. 누굴 탓해..."
아로하가 가고 한참 동안 자리를 뜨지 못했다. 답답한 맘에 제자리에 서서 한숨 섞인 목소리로 혼자 중얼거리며 체념을 하
다가 다시 택시를 잡아타고 집으로 돌아가려는데, 택시 대신 내 앞에 미끄러지듯이 정차하는 승용차 한대. 아로하였다. 조
수석 창문을 내리고서 타라고 얘기하는 아로하를 한참 동안 쳐다만 보다가, 잠시 후 잠에서 깨듯이 얼른 정신을 차리고 차
에 올라탄 나.
설마, 나 때문에 약속을 취소한 건 아니겠지? 하면서도 자꾸만 기분 좋게 피어오르는 웃음. 그래도 티낼 수가 없어서 고개
를 돌리고 최대한 아무렇지 않은 척 표정관리를 하고 있으면.
"소개 시켜줄 사람 있어."
"누구?"
"가보면 알아."
갑자기 나한테 소개시켜줄 사람이 있다니. 그게 누굴까? 하긴, 그게 누구면 어때. 그냥 이렇게 같은 차를 타고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마냥 기분 좋은데. 차를 타고 이동하는 내내 우리 둘 사이에 더이상의 얘기는 오가지 않았지만, 아무래도 상관 없
었다. 몇 시간 동안 정성들여 준비한 이 도시락도 먹지 못할 것 같지만, 그것도 상관 없었다. 그런데....
"오빠 여기!"
"오래 기다렸어?"
"아니~ 하나도 안 기다렸어! 근데 누구야?"
"아, 인사해. 여긴 내 여자친구. 여긴... 내 와이프."
하..... 지금 뭐라고?? 정말 너무 어이가 없어서 말이 안 나온다. 내 앞에 밝은 표정으로 서있는 여자를 가리키면서 자신의
여자친구라고 소개하더니 한술 더 떠서 내 어깨에 팔을 두르며 날 자신의 와이프라고 소개하는 아로하. 그동안 나한테는 한
번도 보여주지 않았던 다정한 말투와 표정으로 여자를 바라보며 너무나도 뻔뻔한 말을 뱉어내는 아로하였다.
나한테 소개시켜준다던 사람이... 이 여자였어? 고작 니 여자친구나 소개해주려고 날 여기까지 데리고 온 거야?? 갑자기 바
보가 된 느낌. 이런 줄도 모르고 웃으면서 여기까지 따라온 내 자신이 너무 한심하게만 느껴졌다. 태어나 처음 느껴보는 기
분. 너무 황당해서 눈물도 안 나온다.
"우리 구면이지?"
어이없는 상황에 잠시 넋을 놓고 있는 사이 아로하는 걸려 온 전화를 받으러 잠깐 밖으로 나가고, 먼저 테이블에 앉은 여자
가 날 향해 말했다.
"기억 안 나? 길에서도 보고, 저번에 까페에서도 한 번 봤는데."
까페...?
"아..."
"이제 기억 나?"
기억을 더듬다가 마침 생각이나서 작게 실소를 터트렸더니, 작은 내 표정변화도 놓치지 않고 계속 말을 걸어오는 여자. 그
땐 몰랐는데, 지금 생각해보니까 태양이랑 같이 있을 때 아로하 옆에 있던 여자가 바로 이 여자였나보다. 그리고 지호오빠
랑 아는 사이 같았던 그 여자도 바로 이 여자. 다 동일 인물이였다니.... 난 세 번이나 보고도 기억을 못 하는데, 이 여잔
기억력도 좋은 듯 그걸 다 기억하고 있다. 볼 때마다 이미지가 너무 달라서 내가 더 못 알아본 탓도 있겠지만.
처음 봤을 땐 그냥 스쳐지나간 정도라 잘 기억 못한다고 해도, 두 번째 봤을 땐 인사까지 했는데... 예의도 없고 싸가지도
없어 보였던 반면, 오늘 본 여자의 모습은 애교도 많고 사랑스러운 그런 여자였다. 딱 아로하한테만.
"왜 자꾸 반말이에요? 저 알아요?"
"알지~ 서류상 로하 오빠 와이프긴 해도, 그냥 껍데기일 뿐이잖아 너."
"뭐라구요?"
"애들 때문에 이혼은 못한다고 들었어. 그래도 별로 신경 안 써. 난 또 대단한 집 딸이라길래 얼마나 대단한 여잔가 궁금
했는데 별 거 아니네~ 이런 애일 줄이야."
피식피식 계속 터져나오는 실소. 이 여잔 도대체 나에대해 뭘 안다고 자꾸 떠드는 걸까.... 마치 내 화를 돋구려는 듯 작정
하고 떠드는 사람처럼 계속 비아냥거리는 여자.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하는 말을 다 귀담아 들을 필욘 없지만 딱 한가지
거슬리는 말이 있었다면 당연 이혼에 관한 얘기였다. 우리 얘기를 다른 사람 입을 통해서 듣는다는 건 생각보다 더 기분 나
쁜 일. 나도 모르게 주먹이 꽉 쥐어지고 아로하에 대한 실망이 밀려왔지만.
"나도 마찬가지거든? 우리 남편이 꽤 맘에 드는 모양인데, 어디 한 번 뺏어봐. 적어도 너 같이 시시한 여자한테는 절대 안
뺏길 자신 있으니까."
나중에 내가 다시 버리는 한이 있더라도, 너한테는 절대 안 뺏겨. 두고 봐. 쉽진 않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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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이에요!! 올 때마다 오랜만인 것 같아서 죄송하다는. ㅠㅠ
연재주기를 조금 더 땡길 수 있으면 좋을 텐데....
요즘 월드컵 때문에 온 나라가 떠들썩하네요. ㅋㅋㅋ 저희도 회사에서 맨날 내기하느라 바쁘다는;
17일에 있는 아르헨티나 경기도 열심히 응원해보아요. ♡
[업쪽 = 숫자]
777 다음편 기대할게요^.^
감사합니다~~ 담편도 기대해주세영 ㅋㅋㅋ
7777777777 오 마음아파라 ㅠㅠ 빨리빨리 ㅠㅠ 사이좋게해쥬세여
제가 빨리빨리 써야 빨리 사이가 좋아질텐데 연재가 느려서 안타깝네요 ㅠㅠ
재미있게 봤어요.. 로하가 왜 그런지... 그냥 다 안쓰러워 보이네요.
둘 다 안쓰러워보인다는 말에 가슴이 찡 ㅠㅠ
7777 다음편 기대되요 !
ㅜㅜㅜ
감사합니다 ㅠ 담편도 기대해주세요 ㅋㅋ
오랜만인것같아요ㅋㅋㅋㅋㅋㅋ한동안 바빠서 못들어왔는데..항상 들어올때마다 작가님이 안보이셔서 그냥 작가님이 바쁘신가하고 생각했는데 혹시나 하고 뒤에 눌러보니까 다른 작가님들 사이에 묻혀 계시더라구요ㅎㅎ 제가 너무 오랜만에 들어와서 뒤에 계셨는데 전 계속 작가님이 바쁘신가하고...암튼!!로하 왜 그러나요ㅠㅠ 진짜 로하가 많이 변한것 같애요 예전에는 안그랬는데 어떻게 여자친구라고 소개하면서 또 지애는 와이프라고 당당하게 소개할수있는거지? 솔직히 로하 입장에서는 지애가 원망스럽기도하고 그러겠지만..다가가려는 지애 마음을 모르나?ㅜㅜ 로하 마음을 정말 모르겠어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정말슬프네요.둘이너무힘들어하는것같애요 아직 로하 마음은 잘 몰라서 뭐라 못하겠지만 지애 마음고생이 심할것같애요 솔직히 로하가 지애를 기다리고 있을거란 생각은 안했지만 이렇게 마음이 변할줄이야..담편도기대할게요~담편은좀더좋은이야기롴ㅋㅋㅋㅋ
아 ㅋㅋㅋㅋ 다른 분들도 글을 많이 올리시니까 소설을 올려도 너무 금방금방 묻혀버리더라구요;; 자꾸 뒤로 밀리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치만 제가 바쁘다는 핑계로 자주 못 오는 것도 사실이에요 ㅠ 로하가 많이 변했죠? 저도 제가 로하를 이렇게 만들 줄 생각도 못했는데. -_- 맨날 그때그때 그냥 생각나는대로 쓰다보니 저도 한치 앞을 모르겠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이다라고 말도 못하게씀 ㅋㅋ 작가가 이런다는게 참 웃기긴 하지만; 저도 앞으로 둘이 어떻게 될지 궁금하네요 ㅋㅋㅋ 빨리 다음편도 올려야하는데 아아아 ㅠ 담편도 기대해주세요! 감사합니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