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소개
우리 사회는 얼마나 위험한가?
우리는 어떻게 위험을 인식하고, 그에 대해 어떻게 소통하는가?
2023년 7월 15일 일어난 오송 참사는 갑작스런 폭우로 지하차도에 삽시간에 물이 쏟아져들어오면서 발생했다. 이 사건은 자연 재난이기도 하지만 차량 진입을 제때 통제했더라면 막을 수 있었다는 진단이 나온다. 몇 해 전 부산에서도 유사한 사건이 일어난 바 있다. 기후 변화로 인해 발생하는 폭우, 폭염, 폭설에 대한 대비책에 대한 필요는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반복되는 사건에서 진짜 위험은 무엇이며, 불행이 반복되지 않게 하려면 어떤 대비책을 세울 수 있을까. 비단 이들 사건만이 아니다. 2023년에만 강릉 산불, 신안 지진과 같은 자연 재난, 관악산 둘레길 살인 사건 등의 범죄, 일본의 오염수 방류 같은 국제적인 문제에 이르기까지, 최근 일어난 이러한 위험 사건들은 지난 10여 년간 일어난 일들의 반복과 확장이다. 이러한 일들은 모두 사회적인 사건으로 인식된다. 이를 위험으로 인지하고 대처하는 데 미디어의 역할은 지대하다.
우리는 이러한 사건을 어떻게 위험이라 인식하고, 대처하고 있을까? 올바른 대처를 위해 어떻게 사람들과 소통하고 미디어를 활용하고 있을까? 이러한 사회적 위험과 미디어를 다양한 관점에서 논의하는 책 [위험, 사회, 미디어]가 출간되었다. 이 책은 현대 사회 내에서의 위험의 의미가 무엇이고, 미디어와 커뮤니케이션이 위험의 문제와 어떻게 연관되는지를 살펴본다. 특히 미디어 사회학, 심리학, 문화이론 등 다양한 관점에서 이 주제를 다루고 있다.
👩👩👧👦 저자 소개
김용찬
미디어 사회 이론 연구자로 연세대학교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다. 미디어, 도시, 위험 사회 분야를 연구한다. 연세대학교 ‘도시커뮤니케이션센터’의 센터장이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USC)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후 아이오아대학교와 앨라배마대학교에서 교수를 지냈다. 책으로는 《포스트매스미디어》, The Communication Ecology in the 21st Century Urban Communities, The Candlelight Movement, Democracy, and Communication in Korea, 《미디어와 공동체》(공저), 《뉴미디어와 이주민》, 《논문, 쓰다》 등이 있다. 국내외 저명 학술지에서 80여 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김진희
포스텍 인문사회학부 교수로 커뮤니케이션 및 미디어 분야를 연구하며 가르치고 있다.?미국 펜실베니아주립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이후, 클리블랜드주립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를 지냈다.?미디어 메시지의 사회심리적 영향,?엔터테인먼트 미디어와 감정,?문화 비교 커뮤니케이션,?집단과 정체성 등과 연관된 국내외 눈문을 발표했다. 2020년부터? 학술지 Mass Communication and Society의 부편집장을 맡고 있다.
김예란
광운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로 현대 미디어 환경에서 진행되는 커뮤니케이션 문화와 사회 현상에 대해, 특히 주체의 윤리학과 감수성의 사회적 실천에 대해 연구하고 가르친다.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와 런던대학교 골드스미스칼리지에서 수학했다. 책으로는 《마음의 말》, 《말의 표정들》, 《미디어와 공동체》(공저), Routledge Handbook of Cultural and Creative Industries in Asia(공저) 등이 있으며 다양한 지면을 통해 여러 편의 글을 발표했다.
📜 목차
서론 위험, 사회, 미디어: 세 개념의 만남
1장 ‘위험’의 문제에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
‘위험’과 그 주변 개념들 | 위험을 이해하는 접근 방식
2장 위험은 개인의 문제인가, 공동체의 문제인가
위험의 개인성과 공동체성 | 두 도시 이야기 | 위험 문제를 공동체 문제로 보기 | 공동체 자원 | 커뮤니케이션 하부 구조 | 우리는 어떻게 위험을 ‘우리의 문제’로 접근할 것인가
3장 위험 상황에서 사람들은 왜 연대와 적대의 이중적 모습을 보이는가
위험, 연대, 적대 | 연대하는 인간들, 적대하는 인간들 | 연대와 적대의 모순을 설명하는 이론들 | 디지털 연대, 디지털 적대 | 줄다리기: 뭉크와 고야 사이에서
4장 미디어는 위험의 해결자인가, 위험의 촉진자인가
미디어의 다섯 가지 차원과 위험 | 위험 사회에서 미디어 환경은? | 미디어 환경 속에서의 위험 저널리즘과 위험 보도의 문제 | 위험 보도의 수용 | 바람직한 위험 보도
5장 우리는 왜 위험을 과대, 과소평가하는가
위험 인식 | 위험의 특성에 따른 지각 | 휴리스틱에 의존하는 지각 | 위험 지각자들의 특성에 따른 위험 인식 | 위험 인식 이후 관련 정보의 추구와 처리
6장 위험은 뉴스 미디어에서 어떻게 구성되는가
실제 위험 빈도와 뉴스 미디어에 구성된 위험 빈도는 다르다 | 위험을 둘러싼 핵심 쟁점을 외면한다 | 위험은 정치화된다 | 위험 관련 사회 갈등이 첨예화된다
7장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는 위험의 도피처인가, 의미의 자원인가
위험 상황과 엔터테인먼트 이용 | 쾌락적 대 비쾌락적 동기 | 엔터테인먼트 이용과 스트레스 적응 | 엔터테인먼트 이용과 스트레스 적응 효능감 | 위험 사회와 엔터테인먼트 소비 경험: 재미와 의미
8장 소셜 미디어는 위험을 해결하는가, 촉진하는가
위험 상황에서 강력한 비공식적 채널로서의 소셜 미디어 | 재난민의 소셜 미디어 기반 연대를 통한 집단 문제 해결 | 위험 대처에 대한 사회적 지지 교환의 장으로서 소셜 미디어 | 소셜 미디어 의존 모델과 자아불확실성 누그러뜨리기 | 소셜 미디어 정보의 허구성 | 소셜 미디어 정보의 극단성 | 소셜 미디어 자체의 위험
9장 미디어 장치는 위험한 자유인가, 안전한 구속인가
기술로서 미디어 | 디지털 미디어의 풍경 | 장치의 의미와 기능 | 팬데믹과 미디어 장치 | 디지털 환경에서의 인간
10장 미디어는 사랑을 지지하는가, 혐오를 자극하는가
사회의 마음 | 정동이란 무엇인가 | 정동으로의 전회 | 디지털 위험 사회의 정동 공중 | 정동 공중의 모습 | 혐오의 정동 공중 | 사랑의 정동 공중
11장 미디어는 평등에 기여하는가, 불평등을 악화하는가
위험 사회의 울퉁불퉁함 | 위험의 중첩성 | 평등을 위한 사회 운동과 미디어의 역할 | 코로나19 팬데믹과 불평등 | 디지털 노동과 경쟁 체제 | 미디어에 그려진 플랫폼 노동자
12장 게임오버인가, 업사이클은 가능한가
위험 사회의 커뮤니케이션 윤리 | 진실과 주체 | 파레시아의 요건 | 비판의 윤리 | 파레시아와 역사의 미결정성 | 취약성의 정치 | 디지털 미디어와 대중의 진실 실천 | 급진적 희망
더 나은 미래를 향한 여정
🖋 출판사 서평
과연 우리는 어떻게 위험을 알게 되고, 위험에 대해 누구와 어떤 이야기를 나누는가?
위험을 줄이기 위해 우리는 어떤 미디어 활동을 해야 할까?
코로나19와 같은 보건 재난뿐 아니라, 지진이나 지구 온난화 등과 같은 자연 재난, 인공 지능 기술이 가져올 수 있는 다양한 기술적 재난 등의 문제는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위험, 위기, 재난의 문제는 물리적 현상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심리적, 문화적 현상이면서 동시에 커뮤니케이션과 밀접한 관련을 갖는 현상이다. 위험 사회의 문제는 우리 사회가 갖는 다양한 유형의 구조적 문제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특히 사회경제적 불평등은 위험에 대한 대처와 준비의 불평등으로 쉽게 전이되곤 한다. 이 과정에서 미디어와 커뮤니케이션은 사회경제적 불평등과 적대가 위험과 연관된 불평등과 적대로 전이되는 통로 역할을 함과 동시에 이러한 갈등의 고리를 끊는 해결 수단을 제공하는 이중적 모습을 보인다. 다양한 유형의 새로운 미디어로 인해 우리 사회 내의 커뮤니케이션 환경이 급속히 변화하고 있다. 특히 인공 지능, 사물 인터넷, 모바일 기술, 스마트 기술, 소셜 미디어 등 최근의 기술 변화는 위험, 사회, 미디어 사이의 관계를 더욱더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이 책은 위험이 보편화되는 사회의 현실을 이해하고, 이 조건에서 미디어가 수행하는 선하거나 악한, 유용하거나 유해한 기능들을 규명하고, 위험을 예방하고 개선하기 위한 미디어 실천의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서로 충돌하는 질문을 양면적으로 결합해, 위험이 갖는 중첩적 진실을 강조하는데, 이로써 위험의 구성, 인식, 대응, 회복과 연관되는 ‘복합성,’ ‘조건성,’ 위험 효과의 ‘미결정성’을 주장한다. 이러한 질문과 논의를 통해 ‘위험 사회’로서의 현대 사회의 특징을 이해하고, 우리 사회에서 어떻게 효과적으로 위험, 위기에 대해 소통할 수 있을지 성찰하는 데 필요한 개념적 도구와 생각의 틀을 갖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