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무불 나무법 나무승
5월이 시작되니 논마다 물을 가두고
벼농사를 지으려는 농부들의 손길이 바쁩니다.
한해 농사의 성패가 봄에 달렸기에
잠시도 때를 놓치면 안되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농사 외의 그 어떤 일이라도
작은 문제를 방치하면 큰 문제가 되고
소소한 일에 등한하면 후에 대형 사고가
되기 쉽기에 고인들은 유비무환 하라 합니다.
일이 일어나기 전에
미리 대비를 하는 것이 좋기는 하지만
설령 일이 일어 난 후라도
즉각 대처만 잘하면 큰 문제로 비화하기 전에
수습이 가능한 일이 될것입니다.
어느 부자가 무슨 맘이 들었던지
전답을 둘러보리라 하고 삽을 가지고
논에 가보니 그동안 어찌 관리되었는지
논둑에 구멍이 나서 귀한 물이 새나갑니다.
부자는 머슴들을 혼내 주리라 생각하고
그 전에 물꼬를 막는 것이 급하다 싶어
마침 손에 들고 있던 삽으로 논흙을 한삽 떠서
구멍을 막으니 아주 잘 되었습니다.
이렇게 간단한 것을 머슴들 게으름에
올 한해 농사를 다 망칠뻔 했다 싶은 생각에
가슴을 쓸어내리는데 애써 막은 구멍에서
다시 물이 새나옵니다.
거 참 이상하다 싶어 다시 한삽
또 지켜보다 다시 한삽 퍼얹어도
영 영험이 없으니 부자는 큰 일이 났습니다.
그런데 주인이 삽을 들고 논으로 가더라
하는 소리를 들은 머슴이 논에 가 보니
주인은 넉다운이 될만큼 힘이 빠져 있습니다.
주인어른 왜 여기서 계십니까 하고 물으니
주인이 손짓 발짓으로 상황을 설명하는데
머슴의 눈에 한심하기 짝이 없습니다.
머슴은 조금 문자를 알았던지 주인에게
방기원(防其源) 이라고 소리쳐 알려줍니다.
주인이 들어 보니 분명 근원을 막으라 소린데
내가 뭘 잘 못했는지 아직도 감감 무소식입니다.
아 이 사람아 뭔소린지 모르겠으니
자네가 해보게 하고 냅다 삽을 밀어 놓으니
머슴은 주인 하듯 흙을 한삽 떠서
한군데 척 붙여 놓고 쓱삭 비비는데
신기하게도 물이 딱 그칩니다.
그러고 나서야 주인이
자기 한 일과 머슴이 한 일을 비교하는데
자기는 물이 새는 논둑 바깥에다 흙을 막았고
머슴은 물이 새는 논둑 안쪽에 한삽 댄것 외에
다를바가 없는데 방기원의 영험이 신통한 것입니다.
주인은 머리가 하얘지면서
머슴들 혼줄 내주겠다던 생각은 사라지고
자기의 부족한 머리만 탓했다 하던가요.
지혜가 모자라면 남의 머리를 빌리면 되는데
세상에 자기가 제일인지라 도무지 남의 말을
귀 기울여 들을 줄 모르는 이들이 많아져 갑니다.
여나므날 전 컴이 문제가 생겨 제 기능을 못하기에
컴 고치는 이에게 전화하여 물어 보니
컴퓨터의 문제는 아닌 듯 하고 전화국의 문제랍니다.
전화국에 신고를 하여 보니
인터넷 연결이 안되고 있는 것이 확인되는데
무슨 문제가 있는지 자기들이 신호를 넣어 보겠다
하여 기다려도 여전히 불통상태입니다.
저녁이라 사람이 나갈 수 는 없고
내일 직원을 보내겠다 하여 그러기로 했는데
다음날 직원이 방문하겠다 문자가 오고
다시 전화가 와서 방문 전에 시스템 점검을 해보고
그래도 안되면 나가 보겠다 합니다.
어떻게 하든 고쳐만 진다면 직원이 굳이
오고 안오고에 관계없으니 한번 해봐라 했는데
자기들 조작하는 시간이 지나서 한번 켜보라 합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어제는 안되던 컴퓨터가
오늘은 정상적으로 작동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굳이 직원이 오지 않고도
이렇게 컴을 사용하면서 드는 생각은
방기원이라는 세글자입니다.
컴이 여기에서 안되는데
고치는 것은 저쪽에서 고치게 되니
이것이 바로 근원을 고친다(치기원 治其原)라는 말과
방기원이라는 말이 상통하는 일입니다.
원격조정을 통해서 컴퓨터에 생긴 병을 고치는 것은
요즘 현대의학이 원격 진료를 한다거나 하는 등의
시스템의 문제를 앉은 자리에서 직접 손보는 것이니
어떤 문제나 난관이 닥쳤을 때
그 자리에서 직접 치료하고 고치는 방법도 있지만
그 문제가 생기게 된 원인을 찾아 고치고 바꾸면
문제가 없어지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이같은 원인을 치료하고 근원을 막는 방법이
우리 불교에 사성제라는 진리의 가르침에도
그대로 적용되니 고집멸도의 가르침이 그것입니다.
무언가 고통이나 문제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 고통에는 고통이 생긴 원인이 있습니다.
그것은 집착이나 탐욕 성냄 어리석음의 모임입니다.
고통과 문제의 원인이 모두 드러나고 보니
고통의 원인을 제거하거나 수정하면 고통은 없습니다.
고통의 원인을 제거하는 방법으로
직접 손을 보거나 원격으로 고치거나 차이는 있어도
일단 원인을 고치고 수정하는 일이 바로 방법입니다.
고통이 바로 고집멸도의 고요
고통의 원인이 바로 고집성제입니다
고통이 소멸된 상태가 고멸성제요
고멸성제에 이르는 길이 고멸도성제인 팔정도입니다.
부처님은 스스로를 가리켜
바른 길을 일러 주는 사람이다 하십니다.
그렇지만 그 바른 길을 가고 안 가고는
상대의 선택일 뿐 그것을 강제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불교는 세계적인 종교가 될 수 있었습니다.
강제하는 종교는
이것이 진리다
믿어라
믿으면 어떻고
믿지 않으면 어찌 된다 는 식의
상대를 억압하고 겁박하고 몰아 부치지만
불교는 그렇지 않습니다.
이것이 바른 진리의 길이요
네가 행복과 건강으로 가는 길인데
이것을 행하면 너에게 이로움이 있을 것이니
한번 따라 해 보지 않으련?
안 따르면 할 수 없는 일이고 하고 권하는 종교입니다.
그러고 보면 사성제의 가르침에도
인과의 이치가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고통이 결과라면 집제가 원인이요
완쾌가 결과라면 그에 이르는 여덟가지 길이 인이 됩니다.
무언이든 있는 그대로의 본질을
바로 보고
바로 생각하고
바로 말하고
바로 행위하고
바른 일을 택하고
바르게 노력하고
바르게 기억하며
바르게 마음의 안정을 얻는 것
이것이 바로 정견.사.어.업.명.진.념.정 팔정도입니다.
그래서 불교를 인과응보를 가르치는 종교라 하고
그 인과의 이치가 인연생기 하여 진행되는 까닭에
제법종연생 제법종연멸 이라 하는 연기의 가르침이
불교의 기본적인 핵심 사상이 됩니다.
연휴가 이어지니 사람들 모이는 곳마다
교통도 상당히 혼잡하고 문제도 많이 생기며
연휴의 후유증도 많으리라 생각됩니다.
보다 건전한 연휴문화가 정착되어
한마디로 놀자판 먹자판이 되지 않고
무언가 배우고 생각하며 깨닫는 연휴가 되면
개인도 이롭고 전체가 이익되는 날 될것입니다.

공주 상왕산 원효사 심우실에서
나무석가모니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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