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빠도 너무 바쁘다. 경기 종료가 9시 반인데 서울역에서 울산으로 가는 KTX 막차는 10시 반이기 때문이다. 많은 인원의 선수단이 한 시간 만에 이동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다. 더군다나 이날 울산은 바코가 두 골을 넣고 승리하면서 바코가 수훈선수로 기자회견장에 등장할 가능성이 높았다. 경기 종료 후 FC서울 관계자는 “울산의 KTX 일정이 빠듯해 울산 선수 기자회견을 원하면 빠르게 준비하겠다”고 했고 취재진은 울산 사정을 고려해 수훈선수 기자회견을 진행하지 않았다. 이날 울산 선수단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뒤 경기장에서 기쁨을 나눌 틈도 없이 곧바로 라커로 향해 짐을 쌌다.
울산현대는 선수단 버스 두 대를 각각 서울역과 울산역에 배치했다. 밤 10시 반에 KTX를 타고 두 시간을 달려 울산에 도착하면 울산역에서 대기 중인 또 다른 선수단 버스를 타고 클럽하우스로 향한다. 울산역에서 클럽하우스까지의 이동 시간도 약 40분 정도 소요된다. 선수들은 클럽하우스에 들러 짐을 풀고 각자 집으로 해산한다. 울산현대 관계자는 “아마도 새벽 2시는 돼야 선수들이 집으로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