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6장 -[내 의지(意志)가 나를 움직이게 하라]
無風月花柳 不成造化 無情欲嗜好 不成心體
무풍월화류 불성조화 무정욕기호 불성심체
只以我轉物 不以物役我 則嗜欲莫非天機 塵情 卽是理境矣
지이아전물 불이물역아 즉기욕막비천기 진정 즉시리경의
바람과 달과 꽃과 버들이 없으면
천지의 조화도 이루어지지 못하고,
정욕과 기호가 없으면
마음의 본체도 이루어지지 않는다.
다만 내 의지로 사물을 움직이고
사물이 나를 부리게 하지 않으면
기호와 욕망도 모두
천지의 작용인 것이며
세속적인 마음도 곧
진리의 경지가 되는 것이다.
[해설]
세상 만물은 모두
조물주가 필요에 의하여 만든 것이며
우리 마음 속에 있는
정욕(情欲)과 기호(嗜好)까지도
심체를 이루는데 필요한 것이다.
다만 우리가
이 정욕이나 기호를 억눌러
그 부림을 받지 않으면
그 자체가 나쁜 것이 되지 않을 것이다.
인간이 살아감에 있어
권세욕과 명예욕, 물질욕 등을 가지게 됨은
결코 나쁜 것은 아니다.
그런 욕망이 없다면
어찌 인간생활의 문명과 문화가
이렇게 발달할 수 있었겠는가.
좀더 잘 살아보고
인간답게 살아보려는 욕망이 있었기에
인간은 오늘날의
부유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되었고
또 문화와 문명을
자랑할 수 있게 되었다.
문제는 그런 권세욕과 명예욕, 물질욕 등에
사로잡혀 끌려다녀서는 안된다.
그런 정욕이
인생의 전부인 양
그것들에 얽매어서 질질 끌려다녀서는
곤란하다는 뜻이다.
참자유란
그런 정욕에 얽매이지 않고 도리어
그런 정욕을 나 자신이 다스릴 수 있는
경지를 의미한다.
- 편집 :갓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