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산악회에서 고흥기맥 2구간 출발을 축내마을에서 한다고 떠 있다.
그들을 따라갈 볼까 하다가 현식의 오봉산에 같이 가기로 한다.
8시 50분에 정류장 앞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난
마을 앞의 효열비를 보다가 차가 오자 달려간다.
칼바위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술이 있느니 마니 하는데 없어도 그냥 가자하며
용추폭포로 오른다.
용추폭포는 얼어있다.
난 석벽의 용추 글씨를 가리키며 갑자년은 1924년이라고 하며 쓰인 이름을 아는 체 하지만
관심이 없다. 기옥이와 이기성은 사진도 별로로 얼른 가자 하며 현식은 독사진을 찍어달라 한다.
정상으로 오르는 길은 옛길은 돌담을 쌓아 막았다.
용추폭포 위를 돌아 아마매트가 깔린 눈이 몇 남은 길을 올라간다.
더러 사람들이 내려온다.
숨을 가삐 몰아쉬며 정상 데크에 도착해 빛나는 득량만을 내려다 본다.
현식이 배낭을 풀어 동강 막걸리 두병과 머리고기 안주를 꺼낸다.
술없다고 투덜댔던 난 할말이 없다.
다시 챙겨 헐망을 떠는 현식이와 나에 비해 기옥이랑은 가기 바쁘다.
풍혈의 온기는 현식의 안경을 하얗게 안개를 만든다.
칼바위에 도착하니 벌써 내려가기 시작한다.
내림길에서 커피를 마신다.
점심을 어디서 먹을까 하는데 기옥이가 삼겹살 사서 집 창고에서 먹자한다.
조성 하나로마트에서 대패삼겹살 두 봉지를 사서 기옥이 집으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