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하루종일 별 할일 없이 집에 가만히 앉아 있다보면
자칫 아무 생각이 없이 멍해지기 십상입니다.
그러면 내 스스로 나를 팽겨쳐 버리는 거와 다름 없다 할 것입니다.
그렇다고 아무것도 안 한다면 더 멍해질 것 같고..
그래서 이렇게 아무 글이나 쓰고 있습니다.
얼마전에는 잠시 쉴려고 고향에 갔드니 사촌동생과 친구는 농사일에
눈코 뜰새 없이 바쁘게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정말 부지런하고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였습니다.
할일없이 빈둥빈둥 거리는 내 같은 사람과는 삶의 차원이 달랐습니다.
나도 뭔가는 해야하는데..다리가 불편해 할수있는 것이라곤 거의 없고..
가끔은 우리가 생각없이 흥흥거리던 우리 노래가락에 대해
벌컥 의구심이 일었던 적이 있어 왔습니다.
과연 저 노래가 전달하려는 그 깊은 뜻은 무엇인가?
그러던 중..! 맞다! 요걸 한번 분석해 보자.
"개똥벌레"
나는!! "개똥벌레"에 대해 한번 진지하게 들여다 보기로 했습니다.
이것이 내 할일인데 어쩌랴..ㅎ^^ 그럼 우리같이 함 해 볼까나요?
노래 일절 부터 해볼까요?
"아무리 우겨봐도 어쩔수 없네
저기 개똥 무덤이 내 집인걸-"
첫 귀절에서부터 헷갈리게 하는 대목입니다.
과연 누구에게 무엇을 우겨본다는 말인가요?
한참을 들여다 보다가 드디어 누구에게 우기고 있는 것임을 알수 있습니다.
비로 "어쩔수없네"라는 말이 힌트였습니다.
우리의 개똥벌레는..
처음부터 자기가 살고있는 개똥무덤을
자기 스스로에게 차마 내 집이라고 인정하기가 싫었던 겁니다.
수없이 자기 자신에게 최면을 걸어보며 부정하려고 한 몸부림의 흔적이 고스란히 배여있습니다.
허나 인정하긴 싫지만 결국 자신이 가야 할 집은 무덤 처럼 쌓인 저 개똥이었던 것이었습니다.
다음을 볼까요?
"가슴을 내 밀어도 친구가 없네
"노래하던 새들도 멀리 날아가네"
역시 헷갈리는 대목입니다.
첫번째 글귀를 보면..
"가슴을 내밀어도 친구가 없네"라는 말은
개똥에서 살아가고 있는 자신의 불우한 처지로 인해
별짓을 다 해봤지만 애석하게도 친구가 없다는 뜻이였습니다.
그런데 두번째 글귀에는..
"노래하던 새들도 멀리 날아가네"라는 말은
자신의 불우함에도 불구하고 한때는 노래해 주던 새라는 친구가 있었다는 말입니다.
그렇다면 처음엔 새라는 친구가 있었다는 얘기이지요?
문제는 지금 노래해 주던 새 친구들까지 떠나버리게 된 이유가 남는 것입니다.
글타면..그동안 노래해주던 새 친구는 왜 떠났을까요?
여기서 나는 담배를 멋있게 한대 물고는 한참을 고민했습니다.
그렇습니다!
개똥벌레는 착각을 한 것입니다.
보통 친구를 맞이하려면 손을 내미는게 관례입니다.
헌데 개똥벌레는 가슴을 내민 것입니다.ㅎㅎ
또한 새들은..그동안 평소에 개똥벌레의 등짝이 마치
새 가슴같이 둥그스럼한 것을 보고 같은 동족이라는 동포애를 느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허나 개똥벌레가 내민 밋밋한 실제 가슴을 보자 실망 했던것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가지 마라- 가지 마라- 가지 말아라
나를 위해 한번만 노래를 해주렴"
새 친구가 떠나고 난 후에 자신의 행동에 대해 후회하는 애절한 대목입니다.
마지막으로 노래 한 곡만 해달라는 개똥벌레의 간절함에 코가 찡합니다.ㅎ
"나나나나나나 - 쓰라린 가슴안고
오늘 밤도 그렇게 울다 잠이 든다"
여기서 "나"가 여섯번 나오지요?.
즉 "나"는 개똥벌레 본인을 칭하는 말로서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6일동안을 자기의 밋밋한 가슴을 부여안고
슬피 울다 지쳐 잠을 잔 것입니다.사실인지는 모릅니다.추측 일 뿐입니다.ㅎㅎ
여기서 개똥벌레는 일요일 하루는 울지 않는것을 알수있습니다.
아마 주일에는 교회를 댕기는 것이 아닐까 추측됩니다.ㅎㅎ
내킨 김에 2 절도 볼까요?
"마음을 다 주어도 친구가 없네
사랑하고 싶지만 마음 뿐인걸- "
다시 친구를 사귀려고 마음을 다 주어 보지만 약발이 받지 않음이라..
사랑할려면 돈이 있어야 하는데 마음밖에 없어 아쉬워하는 대목입니다.
"나는 개똥벌레 어쩔수 없네
손을 잡고 싶지만 모두 떠나가네"
똥에서 사는 개똥벌레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내는 대목이지요?
1절에서 지적한대로 뒤늦게 나마 손을 내밀어 친구를 사귀어 보려 하지만
역시 내민 손을 잡아주는 친구는 없다는 말입니다.
왜 그럴까요??
이번에는 커피 한잔을 마시며 그 이유를 잠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커피맛이 좋네요.한잔 드릴까유?~~ㅎ
그렇타타!!ㅎㅎ
개똥벌레의 두번째 실수가 이어지는 대목입니다.
개똥벌레는 개똥냄새가 나는 손을 씻었어야 된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손을잡고 싶어도 똥묻은 손을 선뜻 잡기란 매우 힘든 것입니다.ㅎㅎ
"가지 마라- 가지 마라- 가지 말아라
나를 위해 한번만 손을 잡아 주렴"
역시 본인의 어리석은 행동을 눈치 채지 못하고
한번만 손을 잡아달라는 가련함에 연민이 막 솟구칩니다.ㅎ
"아아~외로운 밤 - 쓰라린 가슴 안고
오늘 밤도 그렇게 울다 잠이 든다"
여기서 "아"가 두번 나옵니다.
다 아다시피 "아아"는 강조법 입니다. 다른 말로 풀면 "열라"라는 말입니다.
그니까 열라! 외로운 밤을 눈물없이 지내기 어렵다는 쓰라림을 표현한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개똥벌레를 통하여 두가지의 교훈을 얻게 되었습니다.
친구를 사귀기 위해서는..!
사랑을 하기 위해서는..!
첫째는 손을 내밀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가슴이나 발을 내밀어서는 절대로 안된다는 것입니다.ㅎㅎ
둘째는 손을 내밀되..반드시 깨끗이 씻으라는 것이지요.
코딱지를 후빈다던가.. 손톱에 때낀 손을 내민다는건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혼자 외로움에 떨어야 된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낄수 있는 것입니다. 지금의 나같이 말입니다.ㅎㅎ
이렇듯 쉬운 듯하면서 어려운게 사랑입니다.
님들이여..가슴 조이며 눈팅은 이제 그만..하고 손을 내밀어 사랑을 합시다요.
용기내어 어서 세상사는 아름다운 5060 방에 손을 내미세요..손을..가슴도 괜찮고요..ㅎㅎ
깨끗하게 닦은 손을...내밀어 보세요.ㅎㅎ
카페 게시글
삶의 이야기
개똥벌레에 대한 나의 고찰!
청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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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68
09.08.26 11:46
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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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재묵님의 재치 보통이 아닙니다 솜씨가 마 대단 하십니다 앞으로 깨끗한 손을 먼저 내밀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노래가 직이네요
그렇잖아도 요즘 신종 플루가 유행인데 손을 깨끗히 씻고 내미세요.ㅎ감사합니다.
ㅎㅎㅎㅎ... 개똥벌레 가사에 그리도 심오한 개똥철학이???? 옛썰!!! 손 닦고 올께용~~~ 재묵님글 감사여(잼난글 올려주셔서)!!!
손딱으서는 부족합니다.깨끗이 씻으세요..ㅎㅎ감사합니다.
정말 재미있는글입니다~~개똥벌래 노래는 잘 불렀는데 ..이젠 가슴이 아니고 께끗한 손을 내밀어 봅니다~~
네!그러세요.손을 내미세요.가슴은 안됩니다요.더군다나 여자가~~ㅎㅎ감사합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대단합니다....
감사합니다.
개똥철학에 친구사귀는 법을 잘 배워 감사합니다. 대단한 추리력에 환호를 보냅니다.
감사합니다.기쁜날 되세요.
손 깨끗히 닦고 왔습니다. ^^*
손검사 들어갑니다.손내밀어 보세요..ㅎㅎ감사합니다.
재미있네요 노래도 좋구요 일본어번역판이군요,.
네! 번역판이고 가수도 일본 사람입니다.감사합니다.
왕년에 십팔번이었는데....그렇케 오묘한 뜻이있었구만유....
그냥 뜻을 만들어 풀이 해본 것입니다.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