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하루가 이렇게도 후딱 지나가네요.
어제의 감동을 다시 떠 올리며 책상앞에 앉는다.
옥신각신 티격태격 모터보트냐 유람선이냐를 두고 남편대 나와 아이들 3:1로 공방전을 펼치다가
우리 셋이 덩치 큰 남편한테 졌다. 그리고 전망이 좋은 팔각정에 올랐다.
이렇게 올라가나 자산공원에서 내려오나 같은 길이라는 것을 나중에 알았지만
어쨌거나 한려수도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장관을 보며 정말 동해와 다르게 아기자기함을 느낀다.
동백열차를 탔다.
거북선 머리를 한 동백열차가 오동도까지 가서 우리를 내려 놓으면
도착한 오동도 입구에는 조각공원이 펼쳐져 있고 잘 꾸며진 산책로가 30분정도의 코스로 돌게 되어있다.
네명이서 온갖 자유를 만끽하면서 사진찍고 산책하고 하는 동안 우리의 역산님 애가 탄다.
국빈이 여수에 오셨어도 아마 내 줄 시간이 없어 만날 수 없을지도 모를 바쁜 우리 역산님은
직접 차까지 몰고 오동도로 우리를 찾아오셨다....이런 황송할 데가...
우리차는 주차장에 던져 둔 채로 역산님 차를 타고 여수에서 너무너무 유명한 회한정식집인 한일관으로 갔다.
미리 예약을 해 두셔서 가 보니 이미 한상 떠~~~억하니 차려 놓으셨네.
끝없이 나오는 음식들은 아침 못 먹고 돌아다니던 우리가족들의 블랙홀 같은 뱃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었다.
행복하게 배 퉁퉁 두들기면서 커피까지 한 잔 깨끗하게 비운 다음에
잠시 역산님이 운영하고 계신다는 구봉산사우나로 휘리릭 날듯이 같다.
보일러를 일단 둘러보셔야 되기 때문이었다.
화려한 진노랑색 튀는 큰 건물이 보였다. 대따 큰 건물이 역산님이 운영하시는 헬스클럽에 사우나...등등이란다.
저 큰 건물 운영하시고 관리하시려면 주말에 서울와서 공부하는 것은 무리지 싶은데... 그래도 사이사이 공부하시는 것을 보면
나는 바쁘다는 말을 꺼내기가 부끄러울 따름이다.
그것 뿐이 아니다.
국궁을 가르치신단다. 합기도에 유도에 보디빌딩에 씨름에 국궁까지.... 도대체 안하신 운동이 뭬가 있을까?
국궁도 거의 매일 오르신단다. 일년에 60회 정도 전국대회가 있는 국궁을 15회정도 참석을 하신다니...놀랄일이 한둘이 아니다.
아카데미 회원들의 특징이 있다.
대부분 단조로운 삶을 살지 않으신다. 멀티로 움직이시고 늘 쉼 없이 자신을 개발하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그러면서도 힘들어 하지 않고 활기들이 넘치시고 항상 베푸는일에 즐거워 하는 것 같다.
자신을 사랑할 줄 알고 남을 배려 할 줄 알고 내 삶을 성공으로 이끌 줄 알고 성공된 삶을 즐길 줄 안다는 것은
또한 가치로운 삶이다.
많은 분들이 그러하다. 그리고 마음공부에 관심과 애정과 열정이 넘치는 것이 공통점이다.
대단한 분들 속에 배울 것들이 정신없이 많이 널려 있어서 이것저것 줍는 것마다 내 것이된다.
가끔 꿈을 꾸면 여기저기 온통 널려있는 황금과 보석들을 내가 캐고 있다.
아카데미에서는 그 꿈속에서와 같이 온통 널려있는 보석과 같은 배움이 있다.
줍는 것 마다 내 것이니 누구나 마음이 부자가 될 수 있는 것이다.
행복한 부자!
역산님 얘기에서 비껴나갔네^^
휘리릭 달리다 보면 진남관에 와 있고, 임진왜란 당시의 유물관에서 설명을 열심히 듣고 있다.
휘리릭 달리다 보면 돌산대교를 지나가고 있고 휘리릭 달리다보면 자산공원에 와 있다.
사진도 찍고 사이사이 얘기도 하고
엑스포 유치로 어디가 어떻게 변해 갈 지 청사진도 그려주시고
엑스포를 통해 30년 앞서갈 여수의 발전이 미래보기를 하듯 파노라마 처럼
역산님의 입에서 우리의 귀로 전해지고 있었다.
같은 시간을 3에서 5배속 정도로 빨리 돌리고 계신 듯 했다.
볼꺼 다 보고 할꺼 다 하고 먹을꺼 다 먹고 다 해도 주리가 남는 시간...
또 어딘가에 차를 세우고 쓰~윽 들어갔다 오시더니
오리지널 돌산 갓김치 두박스를 들고 나오신다.
사람들을 대접하고 배려하는데 몇발짝 앞서서 편안하게 처신하는 방법을 많이 알고 계신다.
일일이 묻지 않고도 척척 시원시원하게 상대를 끌어주고 융숭한 느낌으로 대접을 해 준다는 것...쉽지 않은 일이다.
생각지도 않게 하루를 여수의 매력에 푹 빠져 행복한 시간들을 가지게 된 우리가족 모두는
역산님께 내내 감사하는 마음으로 가득했다.
하루에 여수를 다 보기엔 시간이 짧다.
남도여행은 3박4일쯤으로 계획해서 한려수도를 꼼꼼히 돌아도 매력있는 여행이 될 수 있겠다.
향일암의 일출도 보고싶고, 영취산 진달래도 보고싶다.
2012년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이라는 주제를 통해 21세기 '바다의 시대'를 열어가는 여수를 해 마다 그리워 하게 될 것 같다.
첫댓글 ^^음..회가 얼마나 맛이 있었을까요~군침이 도네요~^^그리고 역산님께선 정말 바쁘신가운데도 여수에서 서울까지 공부하러 오셨었네요..정말 대단하십니다!^^
그렇게 제가 보였는가 보네여~~^^~ 아고... 홍홍홍^^
여수의 매력... 나두 가구 싶당~~ ㅎㅎ..
긴 글 잘 읽었어요. 여수, 역산, 그리고 오동도... 모두가 앵커링 되었네요. 역산님을 다시 보게되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