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 연극 시크릿(SECRET) 후기입니다.
- 공연 날짜 2014. 04, 02
- 공연 시간 5회(8:00)
- 주연 배우 김상엽, 이은주, 이현직, 정선아
- 별점 ★★★★★
- 연락처 010-9647-0093
- 이메일
어제 친구랑 같이 보러 갔던 사람이예요~ 우연히 티켓이 생겨서 오랜만에 친구랑 기분전환하러 갔습니다.
평이 좋은 걸 보고 살짝 기대는 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재밌게 봤습니다.
웃음과 감동을 둘 다 잡기 어려웠을텐데 마음껏 웃고, 후반에는 혼자 훌쩍거리기도 했네요.
중간중간에 사회 풍자도 넣으려고 노력도 많이 하신 것 같고.
대학로 연극 좋아해서 기회 닿을 때마다 적극적으로 가곤 하는데, 볼 때마다 배우분들 참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웃었다가 울었다가 어쩜 그렇게 금방금방 감정을 변화시킬 수 있는지...
체력 소모도 많을 것 같고. 아무튼 열정적인 모습에 박수를 쳐드리고 싶습니다. ^^
(사실 4월 1일에 라이어데이라고 해서 라이어 보러 갔었는데, 개인적으로 시크릿이 더 재밌었다는 건 안 비밀~ >_<)
공연을 볼 때는 여의사 역을 맡으신 분이 너무 순하게 생기셔서 그러려니 하고 봤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어마무시하게 나쁜X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더군요.
왜 미국으로 갔고, 왜 파혼을 했고, 왜 다시 자기가 버린 남자한테 다시 돌아왔는지 전혀 언급이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내용상으로 오랫동안 사랑했던 사람 버리고 국회의원 아들이랑 결혼하려다 파혼하고(? 당하고?) 옛 남자 찾아온 거잖아요.
이광남 역시 여자가 떠나고 미련에 계속 기다렸던 건 이해가 되는데,
한편으로는 자기를 그렇게 버리고 정신병원에까지 들어가게 만든 여자를 돌아왔다는 것만으로 너무 쉽게 받아주네요.
만약에 실제 저런 상황이었다면 그립고 가슴 아프면서도 진짜 미워서 쉽게 용서가 안 될 것 같아서요.
제가 보면서 들은 거라 확실하진 않은데, 여의사가 미국에서 박사라고 하지 않았나요?
이광남이랑 만난 게 대학생 때라고 했고, 여의사는 현재 박사고, 둘이 헤어진 게 1년 전이라고 했는데,
그럼 이광남과 여의사가 만난 기간이 최소 6년 이상이라는 얘기잖아요.
그 6년을 저버리고 이광남을 버릴 정도면 여의사가 진짜 어마무시한 XX 아니면
피치 못할 사정이라는 게 있어야 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좀 했어요.
중간에 진선미 간호사를 통하든, 장성만을 통하든 해서 여의사의 숨겨진 뒷이야기 같은 게 이광남에게 전해졌다면
이광남이 여의사를 다시 받아주고 제정신을 찾아 해피엔딩~ 뭐 이런 내용에 좀 더 개연성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예를 들어 집안 사정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거나, 결혼하려다 옛 남자를 못 잊어 약혼을 파토내 집안에서 쫓겨났다거나?
여의사도 이광남을 너무너무 사랑했고, 그로 인해 1년이 걸렸지만 결국 이광남을 결국 찾아왔다,
뭐, 이와 같은 설정이나 언급이 전혀 없으니까 제 입장에서는 살짝 여의사는 나쁜X,
이광남도 자기를 버린 여자한테 자기가 잘하겠다고 울고 매달리는 미련한 등신 천치 같이 느껴지기도 했어요. ^^
아! 그리고 엔딩이 너무 급작스럽게 끝나는 느낌도 있었어요.
저는 둘이 화해하고 뒤에 뭐가 더 나올 줄 알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게 끝이더라구요 ㅠㅠ 살짝 당황스러웠습니다.
둘이 그렇게 화해하고 나서 진선미 간호사의 마무리 장면이 있다던가(에필로그 형식으로?)
아니면 장성만이 나와서 뭔가 깔끔하게 뒷마무리를 싹 해줬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예를 들어서 이광남이 퇴원하고 나서의 얘기가 살짝 나온다던지, 이광남 같은 다른 환자가 입원해서 뭐 어쩌고 저쩌고~ 이런? ㅋㅋ
개인적으로 그런 생각을 하고 나왔습니다. ^^
배우분들 너무 수고하셨고, 간만에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작품이었어서 주저리주저리 좀 적어봤네요.
이런 후기라도(ㅠㅠ) 애정을 가지고 봤다는 증거니까 예쁘게 봐주셨으면 해요. ^^
제가 소설 쓰는 게 취미라 작품을 보면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그런 부분에 좀 더 신경을 쓰게 돼서요. ^^;;;
결론으로는 좋은 작품 즐겁게 봤다는 뜻이랍니다~
그리고 4월 2일 5회차에 이광남 역할이셨던 분이 김상엽씨 맞나요?
외모가 프로필 사진이랑 좀 달랐던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 실물이 훨씬 귀여우셨어요~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같은 라인업으로 김상엽씨, 이현직씨, 정선아씨 공연일 때 다시 방문하고 싶네요~
김상엽씨의 그 애교와 교태 섞인 몸짓, 표정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ㅋㅋㅋㅋ (애기페이스가 제 취향이라 ㅠㅠ;;;)
또 김상엽씨와 이현직씨의 그 호흡, 정선아씨의 표현력과 그 애드립(인가요? ㅋㅋㅋ) ㅋㅋㅋ 유쾌했네요.
여의사 분은 개인적으로 살짝 초보 느낌도 있고 발성이나 목소리 등이 약간 극에서 겉돈다는 느낌을 받아서 ;;;;;;
그래도 진짜진짜 수고 많으셨어요 ^^
아무튼 다음에 꼭 한 번 다시 보러 갈께요! ^^
좋은 공연 앞으로도 많이 해주시고, 시크릿 앞으로 쭈욱 흥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첫댓글 늘 항상 좋은 공연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늘 한결같은 마음으로 좋은 공연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늘 저희 공연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 드립니다~~
저희 티켓 소지하고 계시면 재관람 이벤트도 있습니다~
시원한 봄날 저희 공연 보러 또 와주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