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과 울산에 거주하는 두분 여성 다인(茶人)의 초대로 장안사 인근에서 나물밥으로 오찬후
바람이 시원한 장안사 계곡 물가에서
'6월의 산색'과 '바람소리', '물소리', '나무그늘'의 무정설법(無情說法)을 듣는 찻자리를 펼쳤습니다.
溪聲便是長廣舌(계성변시장광설)
山色豈非淸淨身(산색기비청정신)
시냇물 소리는 그대로가 부처님의 장광설이요.
산의 모습 어찌 청정법신이 아니리요!
(소동파)
장안사는 통일신라 문무왕 13년(673) 원효대사가 창건한 사찰로, 중심건물인 대웅전을 비롯하여 명부전(冥府殿), 응진전(應眞殿), 산신각(山神閣) 등의 건물이 있다.
<장안사 대웅전 (長安寺 大雄殿) - 보물 제1771호>
‘장안사 대웅전’은 김방한의 ‘장안사대웅전기’(長安寺大雄殿記)와 근래에 발견된 ‘묵서명’에서 건물의 중건 및 중수연대가 명확히 규명된 부산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다포식 팔작지붕 건축물로 조선 효종 8년(1657)에 새로 지었고, 1948년에 전 주지스님이 보수한 후에, 1975년 처마의 채색을 다시 하였다.
건물이 비교적 높고 견실하게 건립되어, 사찰의 중심건물로서의 웅장한 기상이 잘 나타나 있다.
앞면 3칸·옆면 3칸의 규모로, 옆면에서 볼 때 여덟 팔(八)자 모양인 화려한 팔작지붕을 얹었고, 지붕처마를 받치면서 기둥 윗부분을 장식해 주는 공포는 기둥 윗부분 외에도 기둥사이에도 설치되어 있는 다포식이다.
앙곡이 강한 지붕, 정·배면의 공포 짜임새, 정면의 어칸 및 좌·우 협칸의 창호 구성, 보개천장 등의 양식적 특징을 보여주고 있을 뿐 아니라, 주요 구조재와 단청이 중창 때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어 역사적·건축사적·학술적으로 가치가 높다.
<석조석가여래삼불좌상 (石造釋迦如來三佛坐像) - 보물 제1824호>
대웅전에 봉안된 석조석가여래삼불좌상(石造釋迦如來三佛坐像)’은 17세기 중엽 경에 활약한 ‘녹원(鹿元)’이 수조각승을 맡아 조성하였다.
이 상은 보물 제1606호 ‘칠곡 송림사 석조아미타여래삼존좌상(1655년)’, ‘양산 원효암 석조약사여래좌상(1648년)’과 마찬가지로 불석(沸石)으로 만든 것으로, 불석제 불상 중 비교적 이른 시기에 조성되었다.
본존불인 석가여래를 중심으로 오른쪽(향좌)은 아미타여래불, 왼쪽(향우)은 약사여래불이며, 본존 석가여래상은 둥근 머리 위에 원통형의 정상계주(頂上髻珠)와 반달형 중앙계주(中央髻珠)가 표현되었고, 이마는 편평하다. 턱이 짧은 방형의 얼굴은 콧날이 우뚝하고 부드러운 미소를 띤 자비로운 상호(相好)이다.
조성연대와 작가가 밝혀져 있어 17세기 중후반 불교조각사 연구에서 기준작이 될 수 있고, 불석제 불상의 본격적인 유행 시점에 제작되어 불상재료 연구에 중요한 사실을 알려주는 상이다.
*불석(Zeolite, 沸石)은 경주지역에서 채석되는 연질의 석재
장안사 참배후 계곡에 찻자리를 펴고.....
그늘의 얼굴에 촛점을 맞추다 보니 계곡이 노출 과다인데다, 다시 얼굴을 어둡게 보정하여 초상권을 보호하려니 계곡이 표현되지 않아서 아쉽슴다.
우리 녹차 올봄 우전에
눈과 입과 귀(도라지 와 금귤 정과라고 듣고)로도 맛을 보는 다식.
대홍포와 90년대 보이차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