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호] ::: 그분토크 - 한국 vs 우즈베키스탄 (05.04.01 03:41) 이전ㅣ목록ㅣ다음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가 끝나고 '그분'이 오셨다. 그렇게 나눈 이야기, 옮겨적는다.;;
서군 : 우즈벡과의 경기 참 신기하더라. 전반엔 영 엉망인거 같더니 후반전 되니까 분위기가 아주 싹 바뀌어 버리더라구. 사우디한테 지구 나서 분위기 참 어수선했는데 그래도 우즈벡 이기고 나니 많이 정돈된 것 같다. 경기장 갔었지? 가서 보니 어땠어?
benign : 우리 대표팀 A매치 경기장에서 직접 본 게 꽤 오랜만이야. 상암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전이 마지막 관전이었으니 한 20개월 정도 된 것 같은데? 본프레레 감독 부임 이후론 처음이기도 해. 그 사이 주전 라인업이 상당히 많이 바뀌었드라구. 날이 꽤나 살쌀한데도 사우디전 패배 탓인지 관중 정말 많이 왔더라구. 한 6만은 넘어보이더라. 신기한건 경기내내 전광판에서 슬로우모션을 죄다 보여줬다는거지. FIFA 룰을 모르는건 아닐텐데 분위기몰이 하려고 일부러 흘린건가? 감이 안오더라. 어쨌든 니 말대로 전반전은 꽤나 답답했어. 점유율이야 우리가 훨씬 앞섰지만 제대로 골 찬스를 만든 적은 별로 없었으니까. 우즈벡이 아주 작심을 하고 나왔으니 뚫기가 쉽지 않지. 9번과 15번을 뺀 나머지가 죄다 수비에 몰려있었어. 재방송 보니 TV화면엔 잘 잡히지 않았는데 전반엔 우즈벡 6번 선수의 역할이 상당히 컸다. 이 선수 원래 위치가 오른쪽 미드필더인데 이날은 이영표-차두리를 번갈아 마크하면서 사실상 오른쪽 수비수 역할을 했어. 미들과 수비 사이에 위치하면서 우리 오른쪽 공격을 참 열심히 차단하더군. 게다가 6번을 제외한 미드필더 3명도 수비와 거의 밀착해 있어서 공간이 나질 않더라. 전반 내내 5백+3미들이 수비를 한 셈이었다니깐.
서군 : 맞아. 전반에는 측면 공격이 거의 이뤄지지 않더라.
benign : 조금 생소한 이영표-차두리 라인이 우즈벡 6번과 엉키면서 주춤하는 동안 왼쪽에서도 잔실수가 많았지. 이영표 대신 출전한 김동진은 이날 상당히 소극적이더라고. 사우디전의 여파가 큰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달까. 공수 전환이나 설기현과의 스위치 플레이가 아쉽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었어. 게다가 '원래 임자'인 이영표가 고령(?)에도 불구하고 기량이 일취월장하고 있으니 아무래도 2006년 독일 월드컵까지는 김동진에게 기회가 더 주어질 가능성은 별로 없지 않을까 싶어. 본프레레 감독이 이영표를 오른쪽에 계속 박아두지 않는 이상은.
benign : 설기현의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았던 부분은 좀 옹호하고 싶어. 올해 들어 석달 동안 소속팀과 대표팀을 오가면서 모두 17경기를 뛰었는데 이 중 풀타임을 소화한 게 12경기야. 80분 이상 뛴 게 14번이고. 특히 3월에만 무려 7경기를 뛰었는데 3월 12일 이후에는 3일 간격으로 풀타임 경기를 뛰거나 장거리 비행을 했어. 설기현이 뛰는 잉글랜드 챔피언십리그(2부리그)가 이른바 '몸빵'들의 경연장이라는 점을 감안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몸에 무리가 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생각해. 그래서 난, 설기현이 이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묵묵하게 제 몫을 해준 게 오히려 놀라웠어. 피로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몇차례 좋은 움직임을 보여주면서 나름의 역할을 해냈으니까. 불과 몇일 간격으로, 영국에서 두바이까지, 그리고 두바이에서 한국까지 모두 두번에 걸쳐 10여 시간을 비행했으니 몸이 정상적인게 오히려 이상하지. 오늘 또 비행기 12시간 타고 영국으로 돌아갔을텐데 그 몸으로 또 주말 경기 뛰어야 하는 현실이 안타까울 정도라니까.
서군 : 설기현 너무 감싸고 도는거 아니야? 같은 유럽에서 날아온 박지성 봐. 완전히 날아다니잖어. '지네딘 지성'이니 '박드베드'라는 말이 실감날 정도로 잘 뛰던데?
benign : 어이, 너무하잖아. 박지성이 뛰는 네덜란드 리그는 경기 수가 더 적다구. 게다가 겨울방학도 있었잖아. 그리고 그게 어떤 선수든 박지성 체력에 대고 비교하는건 좀 불공평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전성기 때의 다비즈도 박지성의 체력이나 지구력에는 못당할거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는데 말이야. 여하튼 말이 나와서 하는 이야긴데 우즈벡 전의 박지성은 정말 대단했어. 특히 후반 막판의 그 활약상은 그야말로 홍길동이던데?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지구 반대편에서 날아온 선수라는게 믿겨지질 않드라구. 근데 있잖아, 내 생각엔 박지성이 원래 쌍동이가 아닐까 싶어.
서군 : 그건 또 무슨 헛소리야?
benign : 아니, 인간이 미치지 않고서야 어떻게 90분 내내 저리도 팔팔하게 뛰어다닐 수가 있느냐고. 아마 하프타임때 쌍동이 동생이랑 옷을 바꿔 입는 걸거야. 그렇지 않은 바에야 저렇게 무지막지한 체력을 과시할 수 없지. 안 그래?
서군 : -_-;;
benign : 하여튼 이날의 박지성은 단연 최고였지. 필드 플레이는 물론이고 코너킥이랑 프리킥까지 도맡아 차더만. 전반적으로 모든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적어도 이날만큼은 박지성이 팀의 심장 역할을 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꺼야. 끊임없이 콩닥대며 온몸에 피를 뿌려대는 그 심장!
서군 : 맞아. 이날 애니콜 MVP상을 받은 차두리도 인터뷰때 "이 상은 지성이가 받아야 하는데"라고 말했다더라. 그나저나 TV로 보는데 후반전 30분이 넘어간 뒤엔 공이 가는 화면엔 항상 박지성이 있더라구. 분신술을 하는 오공이도 아니구 말이야;;
benign : 경기 막판에 유상철이 조금 지친듯한 인상을 줬는데 그 틈에 생긴 엄청난 양의 공간을 박지성이 완전히 휩쓸고 다니더라고. 게다가 적절한 때에 넘어지면서 프리킥도 얻어주고 말이야. 공수에 걸쳐 정말 대단한 활약을 보여줬어. 첫 골이 된 이영표의 골도 결국 박지성이 중앙에서 잘 열어줬기 때문에 만들어진거였으니까.
서군 : 이영표의 골은 한국으로선 정말 천운이었어. 그 전까진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었잖아.
benign : 사실 그게 슛도 아니었잖니. ^^ 크로스 올린 게 수비수 맞고 골로 연결되어주니 얼마나 고마운 일이었겠어. 이 골이 없었다면 경기 힘들었을걸. 우즈벡의 속공이 꽤 위력적이었거든. 우크라이나 대표팀이나 디나모 키예프의 축구를 본뜬 것 같은 우즈벡의 역습은 참 인상적이었어. 특히 10번(마미노프)가 찔러주는 패스라든지 8번 선수의 스피디한 돌진은 매우 위협적이더라구. 다음 원정때 샤츠키흐가 돌아오면 더 위력이 커질 것 같아. 암튼 후반 들어 한국팀 변화 중의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이영표의 오버래핑이 상당히 과감해졌다는 점이었는데 선제골은 분명 그 덕을 봤어. 이영표가 대단하다고 느끼는 게 바로 그런 대목이야. 전반에 우측 라인에 드러났던 문제를 후반에 바로잡았잖아. 차두리와 오른쪽에서 호흡 맞춘 게 거의 처음이 아닐까 싶은데 전반 45분 뛰고 나서 두 선수의 동선이 거의 겹치지 않도록 조정이 되었더라구. 이걸 보면 차두리도 이젠 보통은 넘는거 같애. 컨디션이 썩 좋아보이지 않지만 정말 열심히 뛰어주기도 했고. 하프타임에 감독의 지시가 있었는지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한 경기가 채 끝나기도 전에 약점을 보완하는 능력을 갖췄다는 것은 팀에 정말 대단히 큰 자산이 되거든. 전반에 측면 공격이 잘 안되다보니 상대 수비가 중앙에 많이 몰려 어려움을 겪었던 걸 생각하면 이영표-차두리 라인의 회복은 분명 팀에 크게 기여했다고 봐야될거야.
서군 : 전반에 우리가 고전한 게 측면돌파가 부진해서 였던 것만은 아닌 것 같아. 조직력에도 문제가 있는 것 같고... 사실, 이기긴 했어도 불안감이 사라진 것은 아니야.
benign : 우리 팀의 문제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내 생각엔 수비 조직력이 아직 다 갖춰지지 않았다는 점과 미드필드나 수비진에서 정확한 롱패스를 연결해주는 선수가 없다는 게 걸려. 사실 현재 대표급으로 거론되는 수비수들의 기량은 크게 차이나지 않거든. 중요한 것은 주전 풀pool을 확실하게 정해두고 이 선수들이 조직력을 다질 수 있도록 하는 게 아닐까 싶어. 히딩크 감독이 가장 먼저 결단을 내렸던 것도 바로 스리백 주전요원들이었잖아. 그래서 어떤 선수가 기량미달이고 어떤 선수가 새로 발탁되어야 한다는 논쟁은 그리 의미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 이를테면 박재홍 빼고 곽희주를 넣으라는 식의 적극적 의견개진이 많은데 내 생각엔 누가 되었든 주전 풀을 빠르게 확보하고 고정하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아. 누가 새롭게 들어가든 갑작스런 발전을 이끌어내긴 힘드니까. 그런 '구세주'를 간과할 정도로 감독의 수준이 저열하다는 생각도 하지 않고. 오히려 더 관심가는 부분은 우리가 공격으로 빠르게 넘어갈 때 적절하게 긴 패스를 넣어줄 수 있는 선수가 딱히 눈에 띄질 않는다는 점이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리오 페르디난드나 인터밀란의 후안 베론 같은 역할말이야. 이날처럼 수세때 재빠르게 수비벽을 두텁게 쌓아버리는 적극적 수비 전략의 팀을 만날 땐 이런 선수의 존재가 상당히 큰 역할을 하잖아. 이전 대표팀에서는 홍명보 아저씨가 이런 역할을 상당히 잘해줬던거 기억하지? 근래에는 김남일도 괜찮았고. 하지만 김남일이 빠진 우즈벡전에선 이 부분이 가장 아쉬웠어. 다행히 유상철이 전반 막판에 적절한 중거리슛으로 상대 미드필드 라인을 어느 정도 끌어올려 준 것이 후반에 도움이 되긴 했지만. 요즘 김상식 경기를 많이 못봐서 잘은 모르겠는데 2년 전만해도 이 선수의 장점 중 하나가 바로 이렇게 앞으로 쫙쫙 찔러주는 패스였거든. 그런데 요즘은 그렇지 않은건가?
서군 : 광주 경기 많이 본 사람이 그러는데 군대 가서 패싱력이 조금 떨어졌다더라구.
benign : 그래? 성남 시절엔 정말 인상적인 패스 많이 쐈었는데. 그 말이 사실이라면 아쉽게 됐군. 여하간에 지금처럼 박지성을 중앙 미들로 활용할 생각이라면 한발 뒤에서 수비 공간을 좁혀주면서 적절한 패스도 날려줄 수 있는 선수의 존재가 절실한 것 같아. 김남일이 돌아와서 이 역할을 제대로 해준다면야 더 말할 것도 없겠지.
서군 : 아, 이을용도 있잖아. 요즘 터키에서는 계속 잘 뛰고 있는 것 같던데 왜 대표팀엔 모습을 보이지 않는거지?
benign : 나도 잘은 모르는데 본프레레 감독에게 뭔가 실수를 한 적이 있다더라구. 그래서 아마 본프레레 감독이 경질되기 전까지는 재발탁이 어려울거라더라.
서군 : 아니, 일국 대표팀의 감독이 아무리 선수와 트러블이 있기로서니 그래도 되는거야?
benign : 응. 그래도 돼;; 승패의 책임을 지는 것은 감독이고, 그런 감독이 필요없다고 생각했으면 우리가 뭐라 할말은 없는거지. 뭐 외국에서도 그런 사례는 왕왕 발생하잖아. 이를테면 자신에게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시한 아넬카를 자신의 임기 동안 대표팀에서 제껴버린 자크 상티니 전 프랑스대표팀 감독말야. 아넬카가 유로2004에 나가고 싶어서 신문에다 공개사과까지 했는데도 상티니 감독은 아넬카를 용서하지 않았어. 제3의 포워드 지브릴 시세가 3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아 본선 엔트리 공격수 자리가 하나 비는 것을 알고 아넬카가 머리를 굴린게 미워서였기도 했지만. 어쨌든 이을용의 기량을 높게 평가하는 사람으로서 아쉽긴 해도 감독이 없어도 된다는 데 더 왈가왈부하긴 그렇지.
서군 : 그러고보면 본프레레 감독은 참 이상해. 인상도 별로 좋지 않고 언론 노출도 기피하는 것 같고. 선수들과 대화도 많지 않고 사교성도 없다더라구. 왠지 골방에 틀어박혀 인터넷 고스톱치는 할아버지 느낌이랄까. 뭐, 올때부터 공개적으로 '3류감독'이라는 비난을 받은데다 성적도 시원찮았기 때문에 더 이런 생각을 하는 건지도 모르지만. 본프레레 경질론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해?
benign : 우즈벡 전에서 패했다면 협회도 '여론'을 막아내긴 힘들었을거라 생각해. 하지만 어쨌든 이겼고 살아남았지. 내 생각엔 감독을 바꾸기엔 시기도 좋지 않고 마땅한 사람 찾기도 어려우니 경질론에는 무리가 있다고 봐. 코엘류와 재계약 포기하고 새로운 감독 영입하려고 전세계를 누볐지만 현실적으로 협회가 끌어들일 수 있는 해외 지도자의 수준은 이제 한정이 되어 있거든. 한참 놀던 글렌 호들 감독도 KFA 제의 거절하고 2부리그팀(울버햄튼) 감독으로 갔잖아. 이름값 높은 감독 데려오기에 한국 대표팀 감독직은 그리 매력적인게 아니란 얘기지. 게다가 후보자 명단까지 발표하면서 이미 한바탕 난리까지 친 상황이라 능력있는 외국 감독 선임은 매우 어려울거야. 그렇다고 국내 감독 중에 마땅히 답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일단 이대로 가야된다고 생각해.
서군 : 어라, 본프레레 감독을 믿으시겠다?
benign : 그럴리가 있어? -_-; 눈에 빤히 뵈는데. 맡은 지 꽤 시간이 지났는데도 아직 팀 파악이 늦다는 생각이 들 정도니까. 선수들이 여기저기서 감독에 대한 불평을 말할 정도라고 하니 팀 장악력도 떨어지는 것 같고. 그리고 선수 호오가 벌써부터 너무 분명히 드러나서 좀 아쉽기도 해. 암튼 한참 명장들 이름 거론되던 와중에 불쑥 나타난 본프레레 감독 입장에서는 불리한 싸움이기도 하겠지. 다들 "너 누구냐?"라는 시선으로 쳐다봤고 아직까지 "당신 뭐하는 사람이야?"라며 흘겨보잖아. 더구나나 속에 뭐가 들어있는지 알 길이 없는 사람이라 더 미심쩍지. 사실 나도 궁금해. 저 사람 머릿속에는 뭐가 들었을까, 도대체 믿어도 되는건가.
서군 : 그래서 내일 '본 아이덴티티' DVD 빌려볼려구. 본 감독의 정체성과 과거를 보여주는 영화라더라. 여주인공도 이쁘다던데?
benign : 뭐래냐. -_-;; 그러면 '본 수프리머시'는 본 감독이 어떻게 한국 국대 감독 패권(supremacy)을 잡았는 지 보여주는 영화인거냐? 켁.
서군 : ㅎㅎ 농담인거 알면서. 그나저나 끝으로 수비 얘기랑 댕국이 선수 얘기도 좀 해보자. 수비 조직 얘기야 아까 나왔으니 제쳐두고... 유경렬 어때? 완전 큰 실수했는데 다음 경기때도 나올까?
benign : 현재로선 가장 밀어볼만한 센터백 후보가 아닌가 해. 그렇게 큰 키는 아닌데도 제공권도 잘 따내고 상대 선수 일대일 마크할때도 보면 지능적인 몸싸움을 참 잘 하더라구. 판단력도 좋은 것 같고. 좋은 선수인데 한번 실수했다고 매장시키는 일은 없었으면 해. 이동국에 대해서는 여전히 말이 많지. 우즈벡 전에서도 움직임이 어쨌네 골찬스를 놓쳤네 말이 참 많아. 하지만 내가 말하고 싶은 건 '현실적으로 생각해보자'야. 이동국 말고 그럼 누구를 세워야 할까. 스리톱의 중앙 공격수로는 맞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들은거 같은데 그건 어불성설이지. 팀을 어떻게 운용하느냐에 따라 다른거지 단지 '스리톱'이라는 이유로 그 중앙에 이동국이 어울리지 않는다는건 좀 억지스럽다고 생각해. 월드컵때 히딩크 감독이 안정환을 스리톱의 꼭지점에 내놓을때 다들 어땠냐. 히딩크와 본프레레의 스리톱에 차이가 있듯이 스리톱의 꼭지점에 놓일 선수도 딱 전형화되어 있다고는 생각지 않아. 어쨌든간에 중요한 건 이동국이 '또' 결승골을 뽑아냈다는거지. 뭐니뭐니 말이 많아도 지금 대표팀이 필요한 때에 꾸준히 골을 넣어주고 있다는 것은 분명 박수를 쳐줘야 할 일이야. 게다가 이날은 상대 밀집 수비에 홀로 갇혀 있으면서도 유연하게 공격을 잘 이끌어줬다고 생각해. 골게터는 어쨌든 골로 말하는거니까. 어차피 우리가 셰브첸코나 앙리를 갖고 있지 않은 바에야 많은 걸 갖춘 선수를 꿈꾸는 것은 욕심일 뿐이지.
서군 : 아~ 암튼간에 2승째 챙기니 마음은 푸근하네. 본선진출 못할거란 생각은 한번도 안해봤지만 그래도 사우디전 지고 나니 불안불안 했었거든.
benign : 아직 안심하기엔 이르긴 하지. 경기도 많이 남아있잖아. 안타까운건 북한이 부진한거야. 경기를 못하는건 아닌데 여러가지로 안풀리더라고. 내 바람은 북한이 남은 경기 선전해서 플레이오프 티켓이라도 따내는거야.
서군 : 우리가 부진해서 한국과 북한이 플레이오프 만나면 어떡하냐. 그럼 너무 슬프잖아. TT
benign : 뭐 그럴리야 없겠지만... 그런 일이 벌어진다고 하면 해답은 하나지 뭐.
서군 : ???
benign : 그냥 남북단일팀을 만들어버리는거야. 그러면 우리끼리 소모전 치르는 일 없이 사이좋게 북중미 4위팀과 플레이오프를 할 수 있게 되는거지. 의도한 바는 아니지만 자연스레(?) 민족 대화합의 길도 열 수 있고 말이지!
첫댓글 좀 길고...글자 간격 때문에 읽는데 눈이 좀 아프셨을듯 싶네요 ㅡ.ㅡ;; 글자 간격 조정이 안되네요..휴~
영표형은 아웃프런트로 깎아서 슈팅한 거였는데 -_-
이을용 선수얘기 뭔가요 ?? 어쩐지 안보이더라 -_-;
그럼 슛팅한게 크로스처럼 날라간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