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흥미돋 뭣도 못해보고 끝나버린 짝사랑들...

[오후두세시경]

1. 담임선생님 (신혜선)

임용고시 합격하고 바로 우리학교로 온 선생님

담임도 처음이고 무뚝뚝 해서

애들이 선뜻 다가가지 못했음

다들 "우리 선생님 좀 무서워" 하고 말았음

어느날 자습시간에 수학 문제가 안 풀려서

끙끙거리고 있는데

지켜보던 선생님이 내 어깨를 쓰다듬음

놀란 내가 ??????? 하고 선생님을 쳐다보자

"문제 푸는 게 귀여워서~" 하고 살짝 웃으심

그 모습 보고 나도 그냥 헤헤 하고 웃음

그 뒤로 선생님은 자습시간에 내가 끙끙거릴 때마다

머리를 쓰다듬거나 눈을 마주치고 살짝 웃고 가심

반에서는 유일하게 선생님과

눈웃음 주고 받는 사이가 됐음

"게녀야 또 왔어~?"

당연히 나는 선생님바라기가 됨

맨날천날 쉬는 시간마다 교무실 가서

선생님 붙잡고 얘기함

선생님도 어느 순간부터 나를 위한 간식을 챙겨놓으심

선생님은 다른 애들이랑도 잘 지내게 됐음

하도 내가 선생님만 찾아가니까

궁금한 애들이 따라오게 되고 그러면서 다른 애들이랑도 친해지면서

선생님이 많이 너그러워지심

알고보니 선생님은 그냥 선생님이 처음이니까

어쩔 줄 몰라했던 것

내가 옆에서 많이 나댄(?) 덕분에

선생님 이미지가 달라졌음

다른 애들한테도 잘 대해주시는 게 질투가 낫지만

여전히 선생님은 나만 보면 활짝 웃으심

나 한정으로 장난도 많이 치심

내가 복도 끝에서 선생님 발견하고 머리 하트 날리면

선생님은 손가락 하트로 답장해주고

내가 찢은 노트로 하트 접어서 선생님 드리면

선생님 책상 달력에 그 하트가 붙어 있었음

새폰 샀다고 선생님께 자랑했더니

얼른 그폰으로 자기 찍어보라며 포즈를 취함

나는 좋다고 그 모습을 연사로 찍고

선생님은 뭐냐며 웃으심

그러다 잘나온 사진을 보며 선생님이

"이거 인스타에 올려도 돼?" 라고 물으심

"선생님 인스타 하세요?"

"응~ 비밀이야 게녀만 알려줄게"

그렇게 나만 아는 선생님 인스타가 생겼음

[울 학생이 준 커피]

선생님은 그 뒤로 내가 뭘 챙겨드리면 바로 인스타에 인증샷을 남기셨음

초콜릿 커피 과자 등등

나는 기분 좋아져서 베개에다가 괴성 지름

선생님과 나만 공유하는 무언가가 생긴 게 너무 기뻤음

하지만 한동안 선생님은 인스타를 올리지 않으셨고

나도 시험기간이라 공부하느라 정신없었음

기말고사도 끝나고 방학이 다가왔을 때

선생님 인스타에 오랜만에 사진이 올라옴

[드디어 방학이다... 이제는 ㅇㅇ이랑 함께]

선생님과 다른 사람이 함께 찍은 사진이었음

심지어 친구분들 댓글을 보아하니 남친으로 보였음

충격을 받아 겨울방학 내내 슬픔에 잠겨 있었고

학년이 바뀌면서 담임 선생님과도 헤어짐...

[울 제자랑]

그뒤로 간간히 선생님 인스타에 글이 올라왔는데

다른 학년으로 보이는 애랑 찍은 사진이 올라왔음

선생님 인스타를 알고 있는 건 나뿐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음...

글고 선생님이 다른 애들에게 받은 선물도

인증샷으로 올리심

내가 드린 것만 올리는 게 아니었던 것...

우연히 교무실에 가서 선생님 자리를 봤는데

내 하트가 붙여진 책상 달력은 없었다고 한다....

2. 친한 동생 (아린)

친구 따라 들어간 대학교 학생회는 매우 싫었음

아는 사람도 없고 말도 못붙여서

그냥 구석에 찌그러져 있거나

회의 때만 간간히 말하는 정도였음

그중에서 젤 좋았던 애가 바로 얘

좋아한 이유는 별 거 아님

한남선배가 나한테 개빻은 말 시전을 할 때

"ㅋㅋ선배는 그런 말 할 거 같았어요"

하고 맞받아치면서 나를 구해내줬기 때문

그뒤로도 한남선배가 나한테 시비걸려고 하면

바로 나서줌

그러고 한남선배 같이 뒷담까면서 빨리 친해졌음

자기가 키우는 강아지 사진을 보내면서

"귀엽죠?" 하길래 "응~ 귀엽네" 했더니

"강아지요? 저요?" 하면서 사람 심쿵하게 만듦

같이 강아지 데리고 산책 가기도 함

원래 밤에 잘 안 나가는 스타일인데

얘가 밤중에 "선배 산책 갈래요?" 하면

곧바로 튀어나가게 됨

산책 뿐만 아니라 둘이서 잘 놀러다님

맛집 탐방도 가고 인스타 명소 뜨면 바로 약속잡고

당일치기로 갔다오기도 함

동생은 꼭 나보고 사진을 찍어달라고 했는데

내가 "누구한테 잘 보이려고?!" 하면

"ㅎㅎ 비밀이에요" 하고서는 나중에 카톡으로

"선배 어느 사진이 젤 잘나왔어요?" 하고 물어봤음

어느날 인스타에 둘이서 찍은 사진을 올렸는데

다른 학교 친구가 디엠이 왔음

"aa식당 맛있더냐!"

어떻게 알았냐고 했더니 친구가 사진을 보내줌

"얘가 너랑 갔다고 말해주던데?"

알고보니 얘는 친구의 고등학교 후배였고

고등학교 때부터 친구 졸졸 따라다니며

줄곧 연락을 이어왔다함...

후배가 친구한테 학생회 됐다고 했을 때

"혹시 김게녀라고 알아?

걔도 학생횐데 내 친구거든 ㅋㅋ 잘 챙겨줘"

라고 했고... 그래서 나를 잘 챙겨줬던 것...

심지어 우리가 갔던 곳 중 몇 곳은

이미 친구랑 갔다온 곳...

친구가 다음 모임에 자기도 끼워달라길래

셋이서 밥을 먹으러 갔는데

"내가 단둘이 가자 할 때는 안 가더니!!"

하고 후배가 친구한테 울상을 지음

"셋이서가 더 재밌잖아"

하고 친구가 받아쳤지만 난 속으로 울고 싶었음

노는 내내 친구와 후배, 둘만의 세상이었음

난 후배의 저런 모습 첨 봤음

친구 앞에서 어쩔 줄을 몰라함

리액션도 평소보다 더 크고

빵터지기도 엄청 잘 빵터짐....

글고 후배가 강아지 사진 자랑하면서 알게 된 사실인데

친구는 나도 모르는 강아지 사진과

내가 찍어준 후배 사진들을 들고 있었음...

(ex. 이 사진 전에 니가 보내줬잖아~)

내가 잘 골라줬던 사진들....

그러고 한동안 연락 뜸해지다가

자연스레 카톡이 끊겼고...

나중에서야 친구를 통해

후배가 휴학한다는 소식을 들음

그러고 나와의 연락은 없는 후배지만...

친구 인스타에서는 근황을 자주 볼 수 있었다고 한다...

3. 사서쌤 (박은빈)

내가 알바하는 도서관 사서쌤

처음에 대출 몰라서 허둥대다가

들고 있던 책 다 떨어트려서

사서쌤 기억에 남게 된 케이스

책 줍다가 다시 떨어트렸더니

선생님이 억지로 웃음 참으시는 게 보였음

그러고 선생님이 자세히 알려주셔서 감동받음

좀 시간 흐른 뒤에 내가 선생님이랑 친해지고 싶어서

장난 좀 쳤음

대출 이용자인 척 업무 보고 있는 쌤한테 가서

"대출이요~" 하면

사서쌤은 귀엽다는듯이 웃어주셨음

나중에는 사서쌤이 똑같이 내 장난을 따라하심

사서쌤은 나를 많이 대견해하셨음

무슨 일 다 끝냈다고 할 때마다

"역시~ 우리 게녀" 하고 웃어주심

다른 사서쌤들께 계속 내 자랑도 하심

"우리 게녀가 일을 잘해요"

그러더니 나한테 계속 관심을 가져주셨음

주말엔 뭐했냐, 아침은 챙겨 먹었냐,

젤 좋아하는 게 뭐냐 등등

아침 안 먹고 온 날에는 이것저것 챙겨주심

엄청 걱정하시면서 "많이 먹어!" 하고

차나 과자, 빵을 챙겨주시는데

전에 내가 뭘 좋아하냐 물었을 때 대답했던 것들임

그러고 퇴근 후에 시간 되냐고 물어보고

저녁 밥도 사주심

휴일에는 따로 밖에서 보자는 약속도 잡음

선생님이 직접 차를 끌고 나를 픽업해가심

관광 명소랑 맛집 이곳저곳 다 돌아다니는데

선생님이 다 사주심

내가 기름값이라도 내려고 하면은 극구 말리셨음

"우리 게녀한테는 내가 뭐든지 해주고 싶어서 그래"

나는 너무 감사해서 악세서리나

비싼 차 종류 등등을 선물했음

그럼 선생님은 또 다른 쌤들한테

"게녀가 이거 줬어요" 하고 자랑했음

선생님 목걸이는 내가 선물한 목걸이로,

다른 걸로 바뀐 적이 없었음

다른 쌤들이랑은 이런 모습을 못봤기에

난 선생님께 특별한 사람이 된 줄 알았음

[다들 축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러던 어느날 쌤 인스타에 이런 글이 올라옴

뭔진 몰라도 나도 축하드린다고 댓글을 남김

근데 자세히보니 잘살아라~ 이런 댓밖에 없음

뭐지 싶어서 댓글들 중 프로필 하나를 눌러서 들어가봄

사서쌤의 지인 인스타였는데 거기에

쌤이 웨딩드레스를 입은 사진이 있었음

알고보니 선생님이 나랑 약속 못잡은 주말에

결혼식을 올린 거였음....

사람은 안 많아 보였지만 그중에는

도서관에서 일하는 다른 쌤들도 보였음...

나는 그냥 쌤에게 챙겨주고 싶은 알바생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음을...

그날밤 나는 눈물을 삼키고 소주를 꺼냈다고 한다..

* 실화 기반임

[텐텐민트]

실화기반이라니ㅜ

[2PM 우영]

하 눈물나 ㅠㅠㅠㅠ

[네티루비셜록스]

1번 너무하네 진짜ㅠㅠ

[가장 좋아하는]

1번 너무 슬프네요..

[목넘이 마을의 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너무슬퍼

[그게무슨말]

그래도 잘 지냈던 동안은 서로가 서로한테 진심이었을걸.. 일방적인 관계는 아니었을거야 정말로ㅠ

[계란범벅빵]

혜선쌤ㅠ왜 잘해줬는데요ㅠ

[조선왕조씰룩샐룩]

실화요?ㅜㅠ

[최소비엘좋아하고]

유죄.....당신들 고소할거야...ㅠ

[감독]

와 나 진짜 너무 마상입었어 책임져 아아악 ㅠㅠ 저한테 왜 잘해주신거예요

[F__M]

하 선생님...... .. 이건 아니잖아요..

[죠르죠르디]

헐ㅠㅜㅠ

[절대비혼지켜]

와 나한텐 1번 이기는거 없어 ㅠㅠ흑

[아이스바닐라라테]

폰마상.....

[롤리랄라]

당신들 다 고소할거야

[내 침묵에 사랑을 담아]

2번 찐마상.... 갑자기 슬퍼짐

[이직성공할여시]

헐 속상하다...성애를 빼고 보더라도 친하다구 생각했는데 ... 2번이 제일 속상해ㅠㅠ

[버블몬s]

2 마상 ㅠ

[장래희망은 황금메갈]

아니..ㅠㅠ... 존나 상처...ㅠㅠㅠ

[김명박]

와도랏나 엔프제 오열하는중 오열하는중

[홍콩불짬뽕]

실화...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