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피에 정착해
삶을 살아가는 모발이
영양 공급을 받지 못해
비실비실 죽어가야 하는 모발이
황폐화되어가고 있는 두피를 원망하며
머리에서 떠나야 하는 안타까움을 못내 설워하며
다시는 찾아오지 못할 터밭에서 서럽게 서럽게 울며 뜨나갑니다.
유년시절
오월의 계절처럼
희망과 꿈을 가꾸며 두피에 정착한 튼실해 가던 몸이
공해와 각종 화학물질이 뒤범벅이 된 영양과
게으름과 스트레스가 유입되어
터밭이 망가지니
정착해 살기 어려워 어쩔수 없이 뜨나야 합니다.
주인장님!!
오욕(色聲香味觸)에 물든 주인께서
몸(내면) 세탁은 게을리하고
바깥세탁에만 정성들이니
오호통재라!!
이를 어이하잔 말고??
매사를 쉽게 쉽게...
프페다 이식이다
엉뚱한 짓거리만 하니
슬프고도 슬프도다!!
몸(내면)을 정갈하게 씻어야지
겉으로만 뻔질나게 씻으면 뭐하노??
옛날이 그립다.
초근목피에
하루 한 두끼도 겨우 얻어 먹었어도
사자 갈기 저리 나가라할 정도로
내 몸은 이웃과 함께 엄청 풍성했는데...
때로는 이와 서케가 우리들 사이를 헤집고 다녀도
우린 울울창창한 이웃들과 어울려 너무 너무 행복했었는데...
이게 뭐꼬??
에고~
서럽다. 서러워~!
쥔님아!!
제발 부탁인데...
나 좀 살려주소!!
나는 고지방, 고 단백질도 싫소.
향기로운 음식도 싫소.
환경공해도 술도 담배도 싫소.
허나 쥔님께서
어쩔수 없다고 우기시면 나도 어쩔수 없겠지요.
그러나
꼭 이렇게 해주신다면
그래도 내 생명 부지할 수 있으니
제발 제발 부탁이요.
나도 님과 같이 일생을 하고 싶소.
님보다 더 오래 살고 싶으니 말입니다.
손톱밑에 가시의 아픔은 알고
심장에 드는 깊은 병은 모른다는 님의 어리석음을
나는 알고 있습니다.
음식 조심하시고,
오장육부를 튼실하게 하고
16만키로가 넘는 혈관을 청소하여
우리 텃밭에 영양이 잘 공급되게...
내가 튼튼해지면
님의 몸과 마음도 튼튼해 지니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거 아니겠어요??
알고 있지만 실천하기가 어렵다고요??
내부 세탁에 좀 더 신경 써주신다면
술도 담배도 고단백 지질도
아니 페스트푸드도....
잘 다스려 드릴께요.
제발 부탁합니다.
주인장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