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ivN6입니다. 리뷰를 쓸 타이밍을 못잡고 있었는데 디럭스 반이 shipping된지 얼마되지 않았을 것이라 예상되고 이제 오메가오더에서 다운받아서들은 횟수가 40바퀴에 육박하다보니 가끔 듣다가 곡이 헷갈리기 시작합니다. 더 헷갈리기 전에 리뷰를 써야겠다 싶어서 오늘 새벽 드디어 날 잡고 씁니다.
편의상 경어체를 사용하였습니다.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I. 이전리뷰 & 참고문헌
1. 이전에 작성한 리뷰.
9집 http://cafe.daum.net/dreamtheater/19/28440
10집 http://cafe.daum.net/dreamtheater/19/31259
신보 1번트랙 간단한 소감 http://cafe.daum.net/dreamtheater/19/32472
2. References
곡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적으신 카페회원분의 글 http://cafe.daum.net/dreamtheater/19/32580
자켓 이미지 http://cafe.daum.net/dreamtheater/19/32712
전곡 가사 http://cafe.daum.net/dreamtheater/19/32766
1번트랙 MV가 포함된 전곡가사 http://cafe.daum.net/dreamtheater/19/32795
앨범작사작곡 출처 : 카페글 중에 있었는데 못 찾음 찾아주시면 감사.
서커스 막시무스의 앨범 표지 사진 http://cafe.daum.net/dreamtheater/19/32453
영화 Far from Heaven의 소개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36386
영화 Far from Heaven의 공식사이트 http://www.farfromheavenmovie.com/
II. 앨범소개 : Dream Theater - A Dramatic Turn of Events (한국어 번역제목 : 사상(事象)들의 극적전환)
1. 앨범제작 배경 및 주제
본 앨범은 드러머이자 리더인 Mike portnoy가 탈퇴한 뒤 나머지 4인이 새로이 작업하여 곡을 완성하고 이후 Mike Mangini를 새 드러머로 영입하여 제작된 앨범이다.
앨범 전체의 주제는 다음문장으로 요약된다.
신의 이름을 타락케하는 자들이여. 본래 그 믿음의 출발이 어떠했는지를 기억하자.
그리고, 우리(DT)도 이들처럼 새로이 출발할 것이다.
본 앨범에서 사상(Event)들은 곡의 개수와 일치한다. t라는 시기에 일어난 사건(event)이 어떤 충격을 그 계(sphere)에 던져주었고, 그 계에 발생한 충격이 어떤 방향으로 수렴하는 지의 과정을 그림으로 그린 결과 앨범 전체의 주제를 위와 같이 잡을 수 있었다.
필자는 이 음반을 들으면서 영화 십계(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0064)를 계속 떠올렸다.
필요하신 분은 링크로 들어가서 이 영화에 대한 정보를 확인하면 된다. 참고로 필자는 이 영화를 아주 어린시절(80년대 극후반)에 보았었는데, 당시 교회재단이 운영하는 국민학교에 다녔던지라 스토리를 매우 생생하게 기억하는 편이다.
이 리뷰를 볼 때 자신의 종교가 기독교 혹은 천주교라면 상당히 도움이 될 것이다. 혹은 모세의 기적과 관련된 이야기를 상세히 안다면 그것도 도움될 것이다. 다만 필자의 종교는 불교이므로 어디까지나 잘못알고 적을 수 있다는 점 염두에 두길 바라며 틀린 곳이 있으면 아낌없는 지적을 바라는 바이다.
2. 앨범에 사용된 이미지들의 해석
본 이미지에 대한 리뷰는 앨범자켓에 관한 카페내의 글(http://cafe.daum.net/dreamtheater/19/32712)을 토대로 작성되었다.
여기서는 곡의 가사가 개재되지 않은 자켓과 앨범구성물(예를 들어 CD표면)의 이미지만 설명하고자 한다. 곡의 가사가 개재된 자켓의 그림은 이어지는 곡별 리뷰를 참조하기 바란다.
1) 양팔 벌린 외발자전거 서커스 : 상징의미 & 표절여부에 관하여
양팔을 벌리고 타는 외발자전거는 십자가를 상징한다. 수직길이와 수평길이의 비율로 보아 십자가의 크기와 매우 유사하다. 혹은 십자모양으로 팔을 벌리고 앞으로 나아간다는 점에서 신의 의지를 가지고 앞으로 나아가는 선지자, 혹은 계시를 받은자의 의미로서 모세를 의미하며, 모두의 죄를 짊어지고 자신을 희생한 예수로서도 해석이 가능하다. 가사중에는 2번트랙에 crucity라는 단어가 한번 사용되었는데, 외발자전거 서커스가 예수라는 해석은 여기에서 착안하였다. 2번트랙은 실제로 우상을 만들고 스스로 부숴버리는 내용의 곡이다.
DT내적으로는 MP가 탈퇴한 것, 기존멤버들과 MP가 멀어지게 된 것들이 일종의 희생이라고 생각하면 이 이미지에 매우 부합한다.
Circus Maximus(이하 CM)의 음반에 이미 사용된 이미지라는 점에서 표절 논란이 있었던 이 이미지는 CM의 2005년반에 사용된 클립아트와 동일한 옷주름등으로 카페안에서 논란(http://cafe.daum.net/dreamtheater/19/32453)이 되었었는데, 결정적인 차이점이라면 팔을 한쪽만 들고 있는가와 양쪽만 들고 있는가의 차이이다.
CM의 음반을 들어보진 못했지만, 이 음반이 해당밴드의 첫번째 음반이고, 앨범의 타이틀이 1st chapter라는 점에서 밴드 이름과 부각된 이미지로서 이 클립아트를 사용한 것이라 보여진다. 그리고 양팔을 벌린 외발자전거 서커스는 밑에 적힌 곡에 대한 리뷰를 읽어보면 종교적이미지로서의 십자가의 의미가 매우 강하다.
따라서 표절이라기보다는 유사한 이미지로 다른 해석을 의도했다는 점에서 표절의 고의는 성립할 수 없다. 심지어 이미지자체도 팔을 하나 들고있는가 아닌가로서 차이가 날 뿐더러, 의도자체도 다르기 때문에 명백히 표절이 될 수 없다는 것이 필자의 견해이다.
물론 클립아트의 출처가 동일한지의 여부가 문제될 수는 있겠으나, 그것이 CM의 앨범에서 이미지를 복사한 것일지라 하더라도 의도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표절이 성립할 수 없다는 것이 내 의견이다. 표절의 기본은 모방에서 출발하는 것인데 같은 이미지를 다르게 해석한 것만으로도 이미 고유성이 성립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그림은 100% 같지도 않다. 심지어 같은 출처에서 CM과 DT가 약간씩 변형을 가하여 사용했을지도 모르고 이럴 경우 더더욱 표절은 성립할 수 없다. 이 경우는 원그림제공자가 오픈소스로 이 클립아트를 제공했는지의 여부가 관건이지만 이는 본 리뷰의 범위를 벗어나는 논의의므로 생략한다.
2) 구름 위에 놓인 끊어질 듯한 외줄
끊기기 일보 직전인 외줄의 의미는 부서져버릴지도 모르는 믿음의 신성성, 견고함을 뜻한다. 밴드내의 위기로도 해석될 수 있다. 이 외줄을 타고 가는 십자가는 줄이 끊어지더라도 앞으로 전진하겠다는 강고한 의지를 뜻한다. 우리의 믿음이 무너져도 앞으로 전진하겠다는 것은 9번트랙의 가사와도 일치하는 내용이다.
3) 구름을 가르는 비행기
이것은 홍해를 가르는 모세의 기적쯤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전진에 대한 의지를 곡예사와 비행기로 연거푸 나타낸 것이라 보아도 무방하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비행기는 탈 것들중에서는 속도가 제일 빠른 이동수단이다. 가야할 거리가 그만큼 멀기에 빨리 이동하겠다는 의지로도 해석된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비행기를 타는 목적은 여행이다. 밴드의 로고가 새겨진 비행기는 투어의 뜻도 된다. 새로운 멤버를 영입한 만큼 투어에의 의지가 확고한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여행이라는 상징은 4번트랙과도 부합하는 해석이 된다. 이 여정이 언제 끝날 지 알 수 없고 어떤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지도 모르지만, 우리는 여행을 떠나겠다는 것이다. 구름이 잔뜩 낀 곳을 가르는 비행기 날개는 그만큼 기상이 나쁜 상태의 여행이라는 점에서 위험하며 이것은 9번트랙의 가사와도 부합되는 내용이다.
4) 앨범 뒷면의 접시돌리기
다른 곡예도 많은데 굳이 접시돌리기가 선택된 이유는, 이것이 십자가의 이미지와도 매우 유사한 형태이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깨지기 쉬운 사기그릇이라는 점에서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더욱 아슬아슬하다는 뜻도 된다. 그만큼 절박한 상황을 드러낸다.
5) CD표면의 자전거 바퀴
굴러가는 자전거바퀴살 형태가 매우 독특한 것으로 추정되나, 필자는 자전거바퀴의 유형에 대해서 지식이 전무한 관계로 이러한 바퀴살의 배치가 어떠한 형태의 운전에 적합한 바퀴이지 짐작이 가지 않는다. 이에 대해서는 추가적으로 보완설명이 필요한 부분이다.
(카페회원분중에서 이륜차에 관한 지식이 있으신 분들은 이에 관한 댓글을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다만 앨범의 주제로 추측컨데 이러한 바퀴살의 배치가 주로 장거리 여행에 적합한 이륜차바퀴의 형태라고 짐작할 뿐이다.
6) 타겟이 된 양
희생양을 의미한다. 예수일 수도 있고, 1번트랙 혹은 2번트랙에서 언급되는 천사, 우상들일 수도 있다.
III. 곡별 리뷰
앨범소개와 더불어 하기에는 그 양이 방대하고 별도로 다룰 필요가 있으므로 독립된 장으로 구분하여 검토해보고자 한다.
본 장에서는 각 절당 한 곡씩 리뷰할 것이며 가사의 내용과 자켓이미지를 토대로 곡이 전달하고자 하는 주제와 관련내용이 어떤 것인지 어떤 식으로 앨범주제와 연결되어 있는지를 종합적으로 살펴볼 것이다. 아울러 앞 장에서 제시한 메세지로서의 '종교'와 영화'십계'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가 주된 내용이 될 것임을 주지하는 바이다.
1. On the backs of the Angels
필자는 이전에 이 곡을 듣고 간단한 소감의 형태(http://cafe.daum.net/dreamtheater/19/32472)로 리뷰를 남겼었다. 역시 전곡이 공개되고 나서도 이 곡에 대한 해석은 변함이 없다.
이곡은 9.11테러 10주년을 맞아 테러의 근본적 원인이 천사들의 이름으로 악행을 서슴치 않는 미국적 가치 혹은 미국의 종교가 가진 신념에 있다는 것을 경고하는 내용이다. MV(http://cafe.daum.net/dreamtheater/19/32795)에서는 건물에 금이 가서 무너지는 동영상이 수차례 나온다.
DT는 공화당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인데, 이는 10집의 1번트랙에서도 언급된다. 코끼리라는 존재의 의사들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어떤 일을 벌이는 지 알 수 없는 어린아이의 시선으로 쓰여진 이 곡처럼, 11집의 1번트랙은 잘못된 신념에 기초해 신의 이름으로 악을 행하는 자들에 대해 대놓고 비판하는 내용의 가사이다.
그리고 그러한 행함들이 결국 자신들을 파멸(disaster)로 이끌 것임을 알고 있다는 점에서 나와 가치관이 다른 사람을 탄압하는 몰입도가 너무 높아 통제할 수 없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무엇이 옳은지 그른지 분별할 수 없는 상태일정도로 천사의 이름을 더럽히는 자들에 대한 이야기다.
이 곡의 코드프로그레션은 굉장히 반복적이다. 도입부터 한번의 주제가 끝나면 그 코드진행이 다시 반복되는 패턴이다. 그것은 신념을 밀어붙이는 과정이 언제 끝날지도 모를만큼 계속될 것이고 그 와중에 많은 희생이 요구됨에도 앞으로도 계속 진행될 것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기실 가장 후진 트랙이라는 평가를 받는 이유는 바로 이러한 코드진행때문인데, 사실 이만큼이나 멍청하고 무지하게 자신의 신념을 밀어붙이는 것이 대한 경고임을 짐작한다면, 이보다 더 적합한 코드프로그레션을 찾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한다. 키보드 솔로도 상승하는 멜로디였다가 다시 근음으로 돌아오고, 기타솔로도 상승하는 멜로디였다가 다시 내려와 후렴으로 연결되고 그 후렴이 반복된다는 것은, 그만큼 지루하기 짝이 없는 신념의 강요가 지나치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에서 종교는 정당의 정책을 가르는 주된 Borderline중 하나이다. 따라서 이 노래는 기독교를 지지하는 정당일지라 하더라도 매파의 주장에 너무 기울어서는 안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가사에도 계속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양이 등장한다. 이는 우리가 포기해야 하는 희생양이 계속 생긴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한 희생을 치를 만큼 그 신념이 값진 것인가를 묻고 있다.
이 곡의 자켓 배경은 이 앨범전체를 통틀어 가장 검붉은 빛을 띠고 있다. 이것은 그동안 치뤄왔던 피를 의미한다고도 볼 수 있다. 그만큼 어두운 이미지의 곡이고, 이 자켓페이지에 사용된 제목들의 색깔도 빨강색인 것은 의도적인 것이라고 보여진다.
2. Build me Up, Break me Down
신념을 형상화하여 공고히 하는데 있어서 가장 확실한 방법은 신념을 일체화시킬 만한 대상을 만드는 것, 즉 우상을 창조하는 것이다. 이 곡은 우상을 만든뒤 용도가 다 쓰여지면 그 우상을 산산조각내는 과정을 묘사하고 있다.
1번트랙에서 언급된 천사가 이 우상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오늘은 구세주이지만, 내일은 악마가 되는 타락천사 루시퍼가 자전적인 이야기를 한 것이라고 보면 가장 적절한 가사이다.
신에 준하는 존재로서 추앙하다가 버려지는 존재에 관한 것으로서, 그 존재의 강고함은 마치 덮치는 파도에 의해 휩쓸려가는 모래성으로 보호받는 것과도 같다.
루시퍼의 시각으로 쓰여진 가사로도 볼 수 있지만, 예수의 시각에서 기술된 가사로도 볼 수 있다. 내가 너희들의 잘못을 대신 짊어지고 십자가에 매달리겠다.(I'll be crucified)라는 내용의 가사는 이러한 해석을 뒷받침 할 수 있다. 신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악을 내가 대신 벌을 받겠다는 것이다.
예수의 입장에서 자신의 처지를 설명하는 내용의 가사라는 해석은 백그라운드보컬로 들어간 가사에서도 추측이 가능한데, 내일 악마로 지목될 지라도 오늘 나는 구세주이고(Today.. a savior)나는 너의 구세주가 될 것이다(I will be your savior)라는 내용으로 해석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나 홀로 희생당하여 버려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가사에 너무 잘 드러나 있어, 이는 십자가에 매달리기전 하나님에게 기도드리는 예수의 인간적인 부분이 오버랩되는 가사이기도 하다. 예수가 기도하는 와중에 제자들은 옆에서 잠이나 실컷 자고 베드로는 자기가 예수를 3번 모른다고 말할 것이라는 예언에 대해 예수에게 재차 물음으로써 생에 대한 자신의 욕망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상황에서, 예수는 자신의 모든 욕망을 놓아버려야 하는 상황. 그렇게 예수는 십자가에 매달릴 준비를 하는 것이다.
자켓에서 가사가 배치된 것을 보면, 1번트랙과 같은 이미지를 공유하다가 다음페이지로 넘어간다. 이 역시 우상으로 이용당하는 희생양이 마치 파도에 부서지는 모래성처럼 빠르게 버려진다는 것을 상징한다. 모래성도 탑형태로 쌓여있으므로 이는 바벨탑의 오마쥬로도 볼 수 있다.
참조한 페이지(http://cafe.daum.net/dreamtheater/19/32712)에서는 모래성으로 보호받는 무엇인가가 나오는데, 그림의 크기가 일단 너무 작고 필자가 이 리뷰를 작성하는 지금에는 음반을 아직 입수하지 못한 관계로 이에 대한 해석을 할 수 없었다.
이 곡의 코드프로그레션은 전주에서는 7,9집에서 보여주었던 어두운 분위기의 낮은 코드가 사용되다가 후렴 전에는 상승코드가 어느 정도 등장하지만 BMU!BMD!하는 부분에서 급격하게 멜로디와 진행이 하강한다. 보컬도 절규하는 창법을 쓰는데 이는 추락하는 이미지를 코드에 창법에 녹여낸 것으로 보인다.
기타 솔로연주 역시 폭풍같은 하강멜로디로 시작한다. 갈수록 더 높은 음에서 시작해서 다시 떨어지는 형태의 솔로와 유니즌은 추락하는 천사, 모든 욕망을 버리고 희생하는 예수의 절망과도 맞닿아 있는 전개이다.
그리고 이렇게 버려지는 희생양을 통해 신념을 추구하는 자들이 간과하는 게 어떤 것인지에 대한 경고로 이어지는 3번트랙의 도입부가 전개된다.
3. Lost Not Forgotten
이 트랙이 도입되면서 시점은 과거로 돌아간다. 그 시점은 구약성서의 출애굽기가 시작하는 부분이다.
이 트랙의 주제는 모든 것이 완벽해 보이는 나라에 덮치는 불안감이다. 히브리족이 자신의 거주지를 찾지못하고 이집트에 들어가서 빌붙어살때, 그 체격과 능력이 이집트인에 비해 현저히 월등하여 이집트인들이 히브리인들을 경계하여 노예로 삼았다. 그리고 남아가 출생하면 버리고, 여아는 그대로 키운다는 원칙을 도입했다.
이집트는 히브리족을 노예로 삼는 기간동안 번영했다고 하는데, 얼마나 오랜기간 노예로 삼았는지에 대해서는 찾아보지 않았고 그 기간이 나일문명의 전성기와 일치하는 지도 찾아보지는 않았다. 다만, 알렉산드로스대왕이 이집트를 정벌하기전 이집트는 매우 번창했었던 시기가 있었고, 히브리족이 홍해를 건너 가나안(지금의 이스라엘지역)에 도착한 것이 기원전에 벌어진 일임을 감안하면 이 노래가 서술하는 시기는 성서기준으로는 출애굽기가 적당할 것이다. (애굽은 이집트를 뜻하는 한자어다)
4분 51초부터 등장하는 메이저코드의 진행은 번영하는 제국(이집트)를 상징한다. 혹자는 번영하는 페르시안 문명을 노래한 것이라고 하는데, 필자는 페르시안에 의해 히브리족이 탄압받았는지에 대한 역사적 사실은 확인해보지 않았다. 또한 이후 다른 곡들의 전개가 출애굽기의 스토리를 그려낸 것이라고 해석해도 큰 무리가 없었으므로 페르시아제국에 대한 이야기라는 해석은 과감히 제외하였다.
Lost Not forgotten reigning against the odds를 번역하면, 모든 가능성위에 군림하는 잊혀지지 않는 실종자 라는 뜻이다. 즉 제국의 번영을 언제라도 무너뜨릴 수 있는 사라진자가 이 나라를 뒤엎을 존재가 되어 돌아올 것(권토중래捲土重來)이라는 의미로서 정해진 제목이다.
이집트는 히브리족의 남아출생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자 했으나, 모세는 태어난 뒤 바구니에 담겨져 나일강에 버려졌으나, 왕가의 한 공주에 의해 구조되고 그 공주의 손에 자라게 된다. 왕국을 멸망시킬 씨앗이 왕가에 의해 길러지는 상황은 가히 등잔밑이 어둡지만 그걸 발견못하는 상황은 예측할 수 없는 미지의 존재가 왕국을 파멸시킬 수 있지만 어디에 있는지는 모르고, 어디엔가는 분명히 '있다는'데서 오는 공포감으로 정리된다.
자켓에 그려진 사막의 희뿌연 시야는 알 수 없는 불안감을 상징한다. 낙타위에 타고 있는 존재는 왕국을 무너뜨리는 존재, 하지만 언제 이쪽으로 기수를 돌릴 지 알 수 없는... 구름뒤로 비치는 햇빛은 그 존재의 성스러움을 상징한다.
그는 곧 선지자이다.
그러나 그 성스러운 존재도 무적은 아니다. 다만 한 인간일 뿐이고, 다만 안으로부터의 모든 두려움을 이겨내고 동족을 이끌어야만 한다. 그것이 곧 모세의 운명이다. 그런 점에서 뿌연 시야는 모세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고된 운명을 뜻하기도 한다. 인간이기도 하지만, 동족들 중에서 가장 강한 존재가 되어 동족을 이끌어야 되는 존재. 그것은 예수의 운명이기도 하고 모세의 운명이기도 하다. 4분 51초부터 등장하는 메이져코드와 가사는 그래서 약속의 땅을 이야기하는 것으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아직은 도달하지 못한 약속의 땅, 가나안.
코드 프로그레션도 굉장히 변화가 심한데, 그것은 곡의 주제가 반영한 불안정한 상태를 그대로 반영한 것이라고 보여진다. 하지만 1분 50초대의 한 가지 음으로 진행되는 리프는 동족을 이끌어야 하는 선지자의 강고함을 드러내준다. 특이한 것은 곡이 끝날때 멜로디가 정격종지(으뜸음 코드로 곡을 마무리하는 것)가 아니라는 점이다. 곡 자체를 이끄는 코드도 전조가 있는 부분을 제외하더라도 I도 화성이 중심이 아니다. 4분 51초부터 등장하는 메이져코드진행이 이 화성을 으뜸음으로 하는 새로운 전조임을 감안하면, 이 메이져파트가 약속의 땅을 말하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도 전혀 무리는 없다고 생각된다. 선지자의 신념이 이끄는 새로운 나라.
4. This is the Life
이 트랙은 이집트에서 노예생활을 하는 히브리인들의 시각에서 서술되었다. 본래 노예의 삶이 아닌 우리는 선택받은 자로서 선택받은 땅으로 가서 자유를 누려야 한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선지자가 히브리인들에게 주지시키는 내용이다. 새로운 약속의 땅으로 가자.
왕국에서 풍요로운 삶을 누리는 이들의 미몽을 부러워할 것인가? 어떤 이는 영예를 누리고자 하며 어떤 이는 미몽을 쫓아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잃었지만, 우리의 선택받은 재능은 신성한 것. 우리의 집으로 돌아가자. 이 곳(이집트)은 우리의 집이 아니다.
첫번째 어쿠스틱(실제는 어쿠스틱이 아니지만 어쿠스틱스러워서 이렇게 적는다)한 기타 솔로는 첫번째 다짐이다. 집으로 돌아가자. 자유를 누리자.는 첫번째 다짐.
그런 타인의 삶을 대신 살고 싶어했던 적이 있다면 그것은 헛된 시간낭비일 뿐이다. 우리의 신성한 재능을 기억해라. 그것이 우리가 속한 삶이다. 3분 4초의 전환 연주파트는 두번째 다짐이다. 선지자가 다시한번 외친다.
This is the Life we belong to our gift DIVINE.
그리고 선지자의 세번째 다짐이 시작한다.
니가 꿈꿨던 환상을 키워라. 너 안의 괴물을 던져버려라.
삶이란 깨지기 쉬운 운명의 손을 떠난 빈 공간위에서 시작한다. 사랑에 의해 이끌리고, 증오에 의해 부서진다. 너의 재능이 다 사라지고 그림자만 남는 날까지.
우리의 성스러운 재능이 속한 삶을 살아야 한다. 벗어나자. 이 공간에 속한 미몽속의 다른이들 처럼 되어서는 안된다.
이 세번째 다짐의 코드프로그레션은 성스럽다. 키보드로 엄청난 공간감을 제공한다. 드넓게 펼쳐진 미래가 보인다.
십자로 팔을 벌린 곡예사가 벼랑끝에 서 있는 자켓의 이미지는 타로카드에서 Major 22장의 카드중 첫번째인 0번카드의 이미지와 정확히 부합한다. 타로카드에서 0번카드는 멍청함. 시작, 앞날의 두려움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시작을 뜻한다. 여행의 출발. 이륙.
선지자는 동족들에게 자신의 신념을 말하고 공유한다. 두렵지만 우리는 나아간다. 아니 두려움도 없다. 그냥 우리는 앞으로 나아간다. 자신있게, 우리는 선택된 자들이기 때문이다. 험한 산길이 앞을 가로막고 있지만 두렵지 않다. 바보처럼 앞으로 나아간다. 시작한다. 우리에게 주어진 운명을 그렇게 받아들이고 험난한 길을 넘어 우리의 땅으로 갈 것이다. 우리의 의지는 이토록 굳건하고 뚜렷하다.
기타솔로는 그 굳건한 의지를 말해준다. 아름다운 미래를 상상하며, 자유의 날개를 활짝 필 준비가 되어 있는, 우리.
신이 우리의 편이다.
5. Bridges in the Sky
이 트랙은 선지자의 외침에 반응하는 동족들이다. 신과 이어진 자(샤먼). 동족을 새로운 길로 인도해야 하는 선지자의 외침에 반응하는 히브리인들. 앞의 트랙이 선지자가 외치는 내용이었다면, 이 트랙은 그 외침에 반응하는 자들에 관한 내용이다.
나의 신념과 앞길에 빛을 주소서. 내가 이들을 밝은 길로 인도하게 하소서. 우리는 이제 우리의 땅으로 가야 합니다. 라고 외친다. 어둠을 뚫고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히브리인들.
저음의 후미(Xoomij)로시작하는 창법은 이제 먼 길을 떠나야 하는 히브리인들의 지도자, 샤먼이 계시의 실행을 외치는 준비와도 같다. 기존의 제목이 The Shaman's Trance였는데, 이는 우리말로 '무당의 빙의'라는 뜻이다. 이는 샤먼이 신의 이름으로 움직인다는 뜻이다. 하지만 변경된 제목이 '하늘속의 다리들'이라는 점에서 히브리인들이 이제 약속의 땅으로 가기 위해 모이는 것이 주된 목적임을 드러내고 있다. 샤먼의 빙의(신의 계시)가 이 곡을 이끄는 것이라기 보다는, 우리가 약속된 땅으로 가는 길과 그 과정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이 제목 변경의 포인트이기도 하다.
후미에 이어지는 성스러운 주제는 단연 이 트랙의 압권이다. 신성함의 토대위에 결속된 성스러움. 그 굳건함은 곧장 메탈릭한 일렉기타리프로 이어진다.
이들은 잠자고 있던 기억을 끄집어 내어 살아돌아온 자를 중심으로 뭉친다. 우리를 하나로 모으는 샤먼의 외침이 들리는가. 샤먼이여 나의 손을 잡아주소서. 하나로 뭉친다. 힘을 모은다. 신의 이름으로.
자켓에 개재된 고리와 깃털은 샤먼의 성스러운 물건으로 보여진다. 어떤 물건인지는 정보가 없어서 알 수 없었다.
유니즌과 이어지는 기타솔로, 키보드솔로는 혁명을 준비하는 비장함을 그대로 드러낸다.
후렴이 살짝 높은 전조로 진행되는 것은 노예로서의 삶을 떨쳐낼 전쟁을 시작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이다. 바로 이어지는 혁명의 곡 Outcry가 같은 코드로 시작하는 것은 절대 우연이 아니다.
6. Outcry
이 노래는 모두가 짐작하듯이 혁명에 관한 노래다. 마침 시기적으로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혁명들이 오버랩이 되고 있는데, 이집트도 북아프리카라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예술적인 접근이 아닐 수 없는 곡이다.
우리는 이제 봉기한다. 노예로서의 삶을 끝내고 자유를 얻어내자. 우리는 이제 자유의 몸이다. 길바닥이 피로 물들어도 살아남은 자들이어 다시 일어나 더욱 강해지고 모여들어라. 외쳐라. 세계가 우리의 자유를 지지한다.
키보드로 시작하는 전주의 종결은 혁명의 시작을 알리는 방아쇠처럼 격렬한 터치로 끝난다. 기타리프와 함께 혁명은 시작된다. 이집트인들에게 닥친 10번의 재앙이 곧 신의 이름으로 닥치는 혁명의 그것과도 닮았다. 혁명이 끝남과 동시에 히브리인은 자유다. 모든 노예는 해방된다.
출애굽기에서는 신이 내린 10번의 재앙으로 히브리인이 이집트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찾아왔지만, 현실세계의 북아프리카에서는 혁명이 일어났다. 민심은 천심이라는 우리말을 돌이켜보건데 혁명이 곧 하늘의 뜻이라고 해석하는 것도 가능할 듯 하다.
곡의 중반부에 등장하는 유니즌, 솔로들은 혁명을 묘사하는 액션영화의 시가전에 쓰여도 좋을 법한 배경음악이다.
자켓이미지는 말 그대로 혁명이다.
먼 하늘로부터 천둥소리가 들려오고, 혁명이 시작되었다. 모든 전쟁을 끝낼 전쟁은 곧 혁명이다. 출애굽기에 거론된 10개의 재앙이 두차례의 화산폭발에 기인한 것이라는 과학적 해석이 있는데, 실제로 화산이 폭발하면 천둥번개가 친다. 그 천둥소리로서도 해석된다.
가사의 말미에는 우리의 아이들이 죽는다는 내용이 나오는데, 이는 10번째 재앙의 마지막에 언급된 내용과도 일치한다.
이렇게 혁명이 끝나고, 히브리인들은 이집트를 떠난다.
7. Far from Heaven
이 노래는 선지자를 의심하는 무리들과 선지자간의 갈등에 관한 이야기다.
영화 Far from Heaven(http://www.farfromheavenmovie.com/)은 한 없이 평화로워 보이는 가정이 붕괴되는 과정을 그린 멜로영화다. 남편을 믿었던 아내가 배신당하는 과정. 서로 다른 마음을 품게 되는 아내와 남편. Kevin Spacey주연의 American Beauty와 어떻게 보면 비슷한 내용이지만 이 영화는 신뢰가 무너지는 과정을 담고 있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이 노래는 다음과 같은 내용을 담고 있다.
선지자의 말을 믿고 따르는 이들. 그러나 고생이 계속되는 그들은 선지자의 말을 전부 믿을 순 없었다. 계시의 증거를 보여달라. 무엇이 신의 이름을 보장할 수 있는가?
모세, 선지자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내가 나의 진심을 어떻게 전달할 수 있을까. 설명할 수 없는 것들이 너무 많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보아달라. 나는 변하지 않았다.
자켓에 수록된 이미지인 벽장에 걸린 가면은 가면따위는 벗어버린지 오래임에도 불구하고 선지자를 못 믿는 상황을 간접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이집트를 벗어나면 바로 약속의 땅인 줄로만 알았던 이들에게, 험난한 고생과 여정은 그 자체가 괴로운 것이었다. 이것이 신이 그들을 시험하는 또 다른 무대인 줄은 모른채 말이다.
키보드와 스트링으로만으로 이 노래는 충분하다. 두 존재가 서로간의 갈등을 어쩌지 못하고 돌아서는 상황. 영화 Far from Heaven과도 비슷하지만, 무엇보다 하늘로부터 참으로 멀고도 먼 존재인 인간의 나약한 마음을 상징하는 것이기도 하다. 굳건한 의지로 자유를 얻었지만, 막상 현실로 닥쳤을 때는 자유로부터 도피하고 싶기 마련이다. 아무것도 손에 쥐어지지 않았고 오로지 자유만을 쥐었을 때, 그 자유를 괴로워하는 인간처럼 말이다.
8. Breaking All Illusions
이 트랙은 The Ten commandments가 하늘로부터 내려오는 과정이다. 신이 계시를 내려준 선지자를 믿지 못하고 새로운 우상을 만들어 숭배하는 자들에게 벼락이 떨어지고 천벌이 내린다. 신은 모세를 따라 여정을 시작한 히브리인의 신념을 시험한 것이다. 너희들이 정녕 선택받은 땅에 갈 자격이 있는 자들인가?
푸른 Emerald가 뇌리를 강타한다. 십계. 시나이산에서 모세가 받은 십계명이 곧 그 Emerald이다. Emerald는 결혼한지 40년 된 커플을 상징하는 보석이기도 하다. 금혼식(50주년)과 홍옥혼식(45주년)의 바로 전단계가 Emerald Wedding이다.
강한 믿음과 신념으로 점철된 자들. 신의 선택을 의심하지 않는 자들만이 선택의 길로 인도되리라. 얼마나 너 자신의 신념에 대해 깊이 생각했는가? 얼마나 너의 믿음에 대해 스스로 반성했는가? 어떤 마음으로 이 길을 시작했었는지 기억하는가? 왜 우리는 자유를 찾아 이 길을 떠났는가?
에메랄드 별똥별이 우리의 머리위로 떨어진다. 삶이 원래 거대한 전투와 같아서, 나의 영혼이 이러한 고독과 괴로움을 이겨내야 나의 집에 도달할 수 있는 것이다. 자유로부터 도망치려 하지말아야 한다.
고난과 고독과 인내가 바로 우리가 걸어야 할 길이다. 십계는 하지 말아야 하는 죄악들에 대한 것을 명시하고 있다. 타락으로부터 지켜나가야 하는 험난한 길을 제시하는 신의 가르침이다.
곡의 도입은 우리가 걸어야 하는 길의 주된 주제로 시작하지만, 어두운 주제로 갑자기 전환되는 것은 십계가 떨어지는 배경을 묘사한 것이다. 십계를 처음 받아든 모세가 내려왔을 때 히브리인들은 다시 타락하여 우상을 만들어 숭배하고 있었다. 그들은 자신의 신념을 지킬만큼 강하지 않았다. 모세가 십계를 바닥에 내팽겨침과 동시에 하늘에서 천둥과 번개가 내리쳐 그 우상을 깨부수고 타락한 히브리인들을 벌하였다.
그 처럼 하늘이 자신의 말이 거짓이 아님을 증명하였으니, 힘들게 얻은 자유를 굳건한 의지로 지키지 않으면, 곧 스스로 만든 우상의 노예가 다시 되기 마련임을 경고하는 내용이다.
DT는 MP를 쫓아내었고, 이렇게 얻어진 그들의 창작욕구 반영기회를 유지하는 것은 매우 힘든 과정이다. 이는 어쩌면 DT스스로에게 다짐하는 내용의 노래인지도 모른다. 이번 앨범은 유래없이 JM의 의지가 곳곳에 묻어난다. JM이 이번앨범에 새로운 아이디어들을 적극적으로 피력하려고 노력했다는 것은 어쩌면 MP의 강한 개성이 그러한 JM의 의지를 그동안 꺾어왔었던 것은 아닐까라고 조심스럽게 추측해본다. 그러한 아이디어의 표현과 반영에 있어서 서로간의 소통을 중요시하자는 지금의 믿음이 이번일을 계기로 DT에서 형성된 듯 하다. MP라는 경찰이 그동안 DT를 어느정도 컨트롤했다면, 이제 그 경찰이 사라진 지금, 밴드멤버들은 서로간의 아이디어교류를 자율적으로 하는 체계를 유지시키려는 노력을 멤버들 각자가 스스로 해야 하고, 이건 밴드에게는 새로운 도전이나 다름없다.
자켓은 얻어진 자유를 보전하려면 그만큼 에메랄드처럼 견고한 Faith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뇌리를 스치는 Emerald 혜성.
곡의 중반부 연주파트 전후의 가사와 연주부분은 우리안의 믿음을 깊이 탐색했을 때 우리가 결국 도달하는 곳은 약속된 땅임을 보여주는 내용이다.
이전의 날을 참회하고, 그 때로 돌아가서는 안된다. 삶은 인내를 요구한다. 우리가 쌓아가는 업은 기록되기 시작했다. 우리의 의도가 곧 우리가 살 약속의 땅을 만들어 갈 것이라는 내용이다. 자유가 주어진 자들의 운명은 스스로 만들어가는 나라에서 사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트랙은 이 앨범 전체의 주제를 상징하는 곡이다. 8월 12일의 선공개도 1번트랙 선공개 이후 Bridges in the Sky의 도입부와 함께 앨범의 핵을 이루는 가장 핵심적인 중반부가 공개되었다. Bridges in the Sky의 공개된 부분도 앨범전체의 주제를 반영한다는 측면에서 두곡의 선공개된 1분은 앨범전체의 성격을 드러내주는 공개라고도 볼 수 있다. 로드러너의 치밀한 전략에 감탄할 뿐이다.
마지막에 떨어지는 물방울과 함께 9번트랙으로 바로 이어지는 것은, 조그마한 낙숫물이 바위구멍을 뚫는 것처럼 끊임없이 의지를 이어나가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고 보여진다.
9. Beneath the Surface
대망의 마지막곡이다. 이 곡은 모세가 약속의 땅으로 히브리인들을 인도하고 자신의 후계자인 여호수아에게 새로운 과제를 넘겨주는 내용이다.
여호수아가 이들을 이끌어 새로운 우리의 나라를 만들어 이 자유의 땅을 지키길. 여호수아와 약속의 땅으로 인도된 이들이 자신의 부족함을 탓하며 모세에게 남길 간청한다. 선지자여 아직 떠나실 때가 아닙니다.
선지자가 말하길 어둠속에서 길을 잃고 방황할지라도 별이 우리의 길을 밝혀주니...
내가 늘 옳은 것은 아니다. 겪어왔던 모든 것들을 마음속에 품고, 소리치려 하기보다는 인내하고 견뎌내라. 너도 누군가에게 그런 존재가 될 수 있다. 그때 너의 뒤를 이을 누군가에게도 똑같이 이야기 하라. 겪어왔던 모든 것들을 마음속에 새기고 어차피 캄캄한 어둠처럼 알 수 없는 미래, 그 속으로 계속 나아가라. 망망대해를 자신있게 달려라. 내가 새가, 돌고래가 되어 너를 지켜보리라.
살갖 바로 밑에 깊숙히 가르침을 새겨넣고 앞으로 전진하는 새로운 십자가. 그것은 우리의 신념.
지금 미국의 신념이 잊고 있었던 초심. 이 나라여. 그 초심을 기억하는가? DT가 이번 앨범을 통해서 미국인들에게 묻는 것이다.
DT 우리는 우리의 출발을 기억하는가? 구성이 2집과 매우 유사하다는 평가가 내려지는 것은 이 때문이다. 그걸 의도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래서 이 앨범의 주제는 '초심'이다.
IV. 이후의 북클릿에 대한 해석, 그리고 마치며
자전거가 이제는 더 어려운 코스로 나아간다 (끊어진 나무다리 위를 건너고 있는 외발 자전거) 돌고 도는 바퀴(CD표면의 바퀴). 계속 우리는 나아간다. 새는 지켜볼 따름이다.
이번 앨범은 DT가, 미국의 신념이 가졌던 믿음의 '초심'을 돌아보게 하는 극적 전환점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신의 이름을 욕되게 하는 현실, 우상의 파괴, 선지자의 등장, 그의 말씀에서 비롯된 시작, 신념으로 결집, 혁명의 완수, 이후의 반목, 하늘의 계시, 계속 되어야만 하는 전진.
새로운 멤버를 맞아 밴드 멤버들이 돌아가고자 하는 초심, 미국 사회의 신념이 방향을 잃고 흔들리고 있는데 대한 경고.
우리의 시작이 어떠했는지를 떠올리자.
그렇게 다시 시작할 때임을 알리는 앨범이다.
조그마한 막대 위에서 돌리는 접시처럼
위태위태하지만
어떻게든 균형을 유지하면서
돌아간다.
그리고 그 균형을 유지하면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것은 다름아닌
자유를 지키고자 하는 굳은 의지와 인내, 신념에 대한 믿음.
- ivN6 -
P.S. I : 퍼가실 때는 출처를 명기해주시기 바랍니다. 출처는 페이지 상단 오른쪽에 글주소를 복사해가시면 됩니다.
P.S. II : 고시생인 관계로 댓글에 답변을 제대로 못할 수 있습니다. 미리 양해를 구합니다. 이 글 쓰는데도 6시간 걸렸네요. 그나마 스토리는 미리 잡아놓은 관계로 시간이 덜 걸렸습니다. 덕분에 하루 망한듯 - _-a
|
첫댓글 밤 꼴닥 새셨군요! 대단하십니다~~요
멋진 리뷰 잘보았습니다.
잘 읽고 갑니다. ^^
참조 두 개가 제가 올린 글이군요 ㅋㅋ. 글부심;;;?!
와.... 전 그냥 음악을 들으면서 필을 느끼는데... 이런건...정말 다른차원의....
근데 DT멤버들이 이 글을 읽으면 뭐라고 생각할지 궁금해지네요^^;
우워...소설이네요 잘봤습니다.
엄청나군요 곡을 듣는 재미가 한층 더해졌네요 감사합니다ㅋ
대단해요~님의 날카로운 분석에 혀를 내둘르게 되네요
정성이 가득 담긴글 잘 보았습니다. 머리가 맑아진 기분입니다.
댓글들 감사합니다. 막판에는 힘이 딸려서 코드프로그레션이나 멜로디라인에 대한 분석이 부분부분 빠지고 중복된 내용도 많은데 공지글이 될 줄은 몰랐네요 - _-a;;;;;; 부끄럽습니다.... ㅋ
기독교인이 아니심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방대한 정보를 가지신것이 참으로 부럽습니다. 좋은 리뷰 잘 보았습니다^^ 한가지 말씀드리자면 9번곡 설명에 모세에서 아브라함으로 이어진다하셨는데 여호수아가 맞습니다^^
앗 감사합니다. 4글자라서 기억이 안났는데 여호수아였었죠(한동안 링컨에 꽂혀서 살았더니 이런 실수를 ㅋㅋ) 감사합니다. 바로 수정하겠습니다.
그럼 Abraham은 카인과 아벨의 아버지였던가요? 아니면 아벨의 아들이었던건지... ㅋ 미션스쿨의 무서움이란 ㅋ
아브라함-이삭-야곱-요셉-----다윗-----예수로 대가 이어지죠.. 카인과 아벨은 아담의 자손들입니다. 인류 최초의 살인을 형인 카인이 동생 아벨에게 하였죠
호오 맞아요 그랬었죠 ㅋ 아브라함의 아버지가 누구인지는 알 수 없는 건가요 ㅋ (그러고보면 옛날에 배울때도 아브라함이 누구 아들인지는 안나왔었던 것 같기도 하고....)
그리고 카인의 후예라는 소설제목이 바로 그 카인이라는 걸 알기에 그건 쉽게 잊지 못한다는 ㅋ
아브라함 위로는 노아부터 이어집니다.. 창세기 10~11장보면 나와있는데요.. 노아-----아브라함으로 이어지죠. 아브라함의 아버지는 데라라는 사람이네요.. 노아위는 성경에 안나와있는것 같습니다.
노아위에는 홍수로인해 전부 사망했기때문에 기록이없는듯하군요~
대단하십니다. 그저 감탄할 뿐.
아주 좋은 리뷰네요 ㅎㅎ 앨범커버뒤에 실렸으면하는 :)
핫뮤직 기사 같군요 ㅋㅋ정말 번역해서 DT맴버에게 보여주고싶네요.
제가 이걸 영어로 쓸 수 있으면 고시가 아니라 오래전부터 유학을 준비했을텐데 말이죠 ㅠㅠ 다음리뷰부터는 영어로 2년 내에 꼭 쓸 수 있도록 할 겁니다. ㅋㅋ
님 정말 너무하심... 그 동안 1차원적으로 곡이 좋네 후졌네 지껄였던 저의 손놀림에 깊은 부끄러움과 상처를 주셨음...ㅠㅜ
최고십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삭제된 댓글 입니다.
이현령비현령을 말씀하신거겠죠? ㅋ 하지만 이렇게 하나씩 넘겨짚어줘야 음악을 뜯어서 더 오래듣게 되는 것 같아서 일부러 약간 rough하게 썼습니다. 저는 이렇게 해석한 이번 앨범의 의도에 대한 비판의 리뷰도 준비하는 중입니다.. ㅋ 도덕경게시물과 님이 보여주신 9.11이미지에서 힌트를 얻었습니다. 아마 이것보다는 짧아질 것 같습니다. 다음주 중으로 한번 올리죠 ㅋ
초대 문화부장관의 성함입니다. 국문학자 이어령교수님 검색하시면 바로 나옵니다. '노견'이라는 한자어를 대체할 단어로 '갓길'이라는 단어를 만드신 분입니다.
어머 이건 추천 해야해! 엄청난 리뷰 잘 봤습니다!
정말 멋진 리뷰 잘 보고갑니다....
리뷰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