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빈 벽에 무지주 선반 달고 액자 놓기
사진 찍기 좋아하는 두 딸을 위해 매일 사진을 찍어 준다는 이은화씨. 잘 나온 사진이 있으면 바로 사진관에 맡기거나 사진 인화 사이트에 올려 인화하는 편인데, 그렇게 한 장 두 장 모으다 보니 사진이 꽤 많아져 괜히 구석 차지가 되더란다. 괜스레 아쉬운 마음이 들어 인테리어 시공 업체에 조언을 구했더니 벽에 무지주 선반을 달아 액자를 매치해 보라고 귀띔했다. 한 벽면에 못을 박아 액자를 걸어 둘 수도 있지만, 액자 개수에 제한이 없고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함께 배치할 수 있어 인테리어 효과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포인트. 또한 무지주 선반은 안쪽으로 못이 걸리기 때문에 겉으로 보기에 아주 심플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Tip 그녀는 인테리어 시공 업체에 의뢰해 설치했지만 액자같이 가벼운 것들을 올릴 목적이라면 시중에서 판매하는 무지주 선반도 문제없다. 인테리어 쇼핑몰이나 서울 을지로에 가면 무지주 선반을 2만~4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 방법은 심이 굵은 드릴로 벽에 구멍을 내고 플라스틱 소재의 칼 블록(흰색 플라스틱 심)을 그 구멍에 넣고 망치로 박는다. 못 구멍에 맞게 셀프 서포트(선반 고정대)를 칼 블록 자리에 맞춰 걸고 나사못을 돌려 선반을 고정시키면 된다.
1 아이 방 빈 벽에 아이 사진 정리하기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참고해도 좋을 듯. 아동기 아이들에게 자신의 신생아 사진부터 지금까지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차례대로 보여주면 자연스레 자아 발견과 책임감이 형성된다. 그래서 그녀는 무지주 선반을 아이 방 빈 벽에 달았는데, 첫째와 둘째를 구분하기 위해 두 줄로 선반을 나눠 달았다. 선반 위에 놓을 액자와 사진을 아이들과 함께 고르는 것도 교육상 좋다.
2 주방 아일랜드 식탁 위에 사진 배열하기
주방은 주부들의 살림 솜씨가 엿보이는 공간. 이은화씨는 주방의 한 벽을 타일로 장식했는데 컬러가 어두워 자칫 밋밋해 보일 수 있었던 곳에 무지주 선반을 달아 포인트를 주었다. 아이 사진을 걸어야 집 안이 밝아 보인다며 가족이 함께 모여 밥을 먹는 아일랜드 식탁 위로 아이들의 사진을 액자에 넣어 일렬로 배치했다. (서울 방화동 이은화씨)

침실에 부부만의 독사진 모아 걸기
아이가 있는 집 인테리어의 공통점이 있다면 대부분 아이 사진만으로 집 공간을 꾸민다는 것. 아이가 생기고 난 후에는 부부 사진보다 아이 사진에 눈이 간다는 것이 그 이유다. 하지만 침실만큼은 부부 사진을 걸어 보는 게 어떨까? 영등포에 사는 이영실씨가 침실에 부부 사진을 예쁘게 걸어 놓은 케이스. 남편과 자신의 독사진을 모아 각각 다른 액자에 사각형 구도로 배치했는데 심플하면서도 침실 공간에 힘을 준다. 얼굴 클로즈업 사진과 전신 사진을 두루 섞어 배치한 것도 보는 재미를 준다. 한 가지 조언을 더하자면 한 프레임 안에 여러 장의 사진을 배치할 때는 액자의 프레임이 굵지 않아야 한다는 것. 사진으로 꽉 차 흰 여백이 없는 액자가 프레임까지 두껍다면 답답해 보일 수 있다. 액자 여백만큼의 굵기거나 보다 얇은 것이 좋다. (서울 영등포동 이영실씨)

소파 뒤에 다양한 크기의 액자 걸기
소파 뒤 벽면엔 으레 큰 그림이나 가족사진 하나 거는 것이 일반적이나 자칫 너무 전형적이거나 밋밋해 보이기 쉽다. 광주에 사는 김지영씨는 다양한 크기의 액자를 한 벽면에 빼곡하게 배치했는데, 어수선해 보인다기보다 공간에 힘이 실린 느낌이다. 이렇게 다양한 크기의 액자를 여러 개 배치할 때는 중간에 메인 액자를 배치해 힘을 주고 작은 액자를 조화롭게 거는 것이 포인트. 먼저 큰 액자를 걸어 중심 구도를 맞추고 그 주변으로 작은 액자를 거는 순서인데, 말이 쉽지 막상 조화롭게 걸려고 하면 여간 어렵지 않다. 먼저 해본 그녀의 조언에 따르자면 액자 모양과 사이즈대로 종이를 잘라 벽에 배치해 보고 마음에 드는 세팅이 되면 실제로 액자를 그대로 걸라고 귀띔해 준다. (경기도 광주 김지영씨)

소파 뒤 허전한 벽면에 흑백 사진 나란히 걸기
시대와 사진 톤이 제각각인 가족사진을 흑백 사진으로 통일해 걸면 공간이 좀 더 멋스러워 보인다. 하지만 자칫 심심해 보일 수 있다는 것이 문제. 한 끗 차로 공간에 힘을 준 등촌동 소향씨의 흑백 액자 꾸밈을 참고하자. 모노톤의 사진과 블랙 프레임이라는 심심함에 변화를 줄 수 있는 건 액자 크기. 액자의 상단선이나 하단선에 맞춰 일렬로 걸어도 크기가 다르기 때문에 벽면에 입체감이 생긴다. 블랙 프레임의 액자는 동네 액자 집에서 맞춤 주문했는데 한 개당 3000~5000원 정도 한다고. 액자를 맞출 때는 프레임 속에 넣을 사진 사이즈와 가로 세로 여백을 얼마나 남길 것인지를 정해야 하는데, 이렇게 여러 개의 사진을 걸 때는 여백을 넓게 잡아야 공간이 답답해 보이지 않는다(그녀는 15cm씩 여백을 주었다). (서울 등촌동 소향씨)

갤러리에 가면 와이어를 이용해 사진을 길게 늘어뜨려 걸어 놓은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렇게 하면 못 자국도 안 생기고 집에서도 갤러리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등촌동에 사는 소향씨의 집이 바로 그런 케이스. 집 안에 들어오자마자 보이는 공간을 가족사진으로 꾸미고 싶었는데, 못 자국은 피하고 싶더란다. 그래서 찾게 된 것이 와이어 줄. 을지로 상가나 대형 철물점, G마켓, 옥션 등의 오픈 마켓(‘와이어 줄’로 검색)서 2000~3000원 정도로 구할 수 있다. 설치 방법도 아주 쉬워 와이어의 한쪽을 나사처럼 돌려 천장 모서리에 고정하고 다른 쪽에 액자를 걸면 된다. (서울 등촌동 소향씨)

액자를 어떻게 걸어 두는가도 문제지만, 프레임 속의 사진을 어떻게 배치하는가도 분위기를 달라지게 하는 한 끗 차. 창전동의 서수경씨는 가로 세로 비율 맞춰 중앙에 사진 하나 넣는 기본 틀을 깬 케이스. 매트(액자 안에 그림을 고정시키는 흰색 판)의 사면을 똑같은 너비로 두지 않고 가로, 세로의 두께를 달리해 리듬감을 주었는가 하면, 따로 액자를 만들기 어려운 3×5cm(일반적인 사진 크기)의 작은 사진은 어울리는 것을 합쳐 가로로 긴 프레임 안에 배열했다. 대신 어수선해 보이지 않도록 액자 프레임을 블랙으로 선택하는 센스를 발휘했다. (서울 창전동 서수경씨)

인테리어 스타일리스트 조희선씨의 집은 모던하면서 포인트 공간이 많은 편. 들어가자마자 마주 보이는 공간에는 다양한 톤의 마루가 붙어 있는데, 벽도 예쁘지만 그 앞으로 그림처럼 기대 놓은 가족사진이 특히 눈에 띈다. 일반적으로 네모난 액자에 걸어 두기 마련인데 그녀는 아크릴 액자를 맞춰 그림처럼 기대 놓았다. 프레임이 있는 액자는 투박해 보일 수 있어 아크릴 액자를 선택한 것이 공간에 힘을 준 듯. 액자는 을지로에서 약 3만원 정도로 맞춤 제작할 수 있다. (서울 마포구 중동 조희선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