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7월 14일 연중 15주간 화요일
<심판 날에는 티로와 시돈과 소돔 땅이 너희보다 견디기 쉬울 것이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1,20-24
20 그때에 예수님께서 당신이 기적을 가장 많이 일으키신 고을들을
꾸짖기 시작하셨다.
그들이 회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21 “불행하여라, 너 코라진아! 불행하여라, 너 벳사이다야!
너희에게 일어난 기적들이 티로와 시돈에서 일어났더라면,
그들은 벌써 자루옷을 입고 재를 뒤집어쓰고 회개하였을 것이다.
22 그러니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심판 날에는 티로와 시돈이 너희보다 견디기 쉬울 것이다.
23 그리고 너 카파르나움아, 네가 하늘까지 오를 성싶으냐?
저승까지 떨어질 것이다.
너에게 일어난 기적들이 소돔에서 일어났더라면,
그 고을은 오늘까지 남아 있을 것이다.
24 그러니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심판 날에는 소돔 땅이 너보다 견디기 쉬울 것이다.”
회개하지 않으면
오늘 복음의 주제는 회개할 기회를 주었는데도 회개하지 않으면 엄중하게 심판을 받을 것이라는 주님의 말씀입니다. 사람이 세상을 살면서 죄를 짓지 않고 살아갈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어른들은 ‘사는 게 죄다.’라고 말씀하셨나 봅니다. 살아가는 데 우리는 혼자 살 수 없으며 다른 사람과 같이 살아갑니다. 그래서 공동체를 만들어 살아갑니다. 공동체에는 반드시 문화(文化)라는 것이 존재합니다. 그 문화 속에서 사람들은 섞여서 사는 것입니다. 문화를 만들기도 하고 문화를 따르기도 합니다. 그 문화 속에 흡수되거나 동화되지 않는다면 그는 그 공동체에서 살아갈 수 없습니다. 그래서 문화는 공동체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문화란 한 사회의 개인이나 인간 집단이 자연을 변화시켜온 물질적·정신적 과정의 모든 산물이기 때문입니다.
문화는 학습하면서 생성됩니다. 그래서 우리가 하느님에게 짓게 되는 죄도 문화 속에서 자연스럽게 학습되거나 악습으로 체득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 악마는 간교한 술수를 활용해서 인간을 죄로 이끌 것입니다. 교회에서는 그 자체가 죄이면서 다른 죄와 악습을 일으키는 일곱 가지 죄의 근원을 칠죄종(七罪宗)이라고 가르쳐왔습니다. 이 죄의 근원 때문에 인간은 죄악의 사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악마는 인간을 죄악의 사슬로 묶어두려고 하는 것입니다. 사실 이 일곱 가지 죄의 근원에서 벗어날 수만 있다면 인간은 얼마나 행복하겠습니까? 그러나 우리는 그런 문화 속에 살고 있습니다. 그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① 교만: superbia(라틴어), pride(영어) 옛 교리서에는 교오(驕傲)
② 인색: avaritia(라틴어), greed(영어) 옛 교리서에는 간린(慳吝)
③ 시기(질투): invidia(라틴어), envy(영어) 시기(猜忌)
④ 분노: ira(라틴어), anger(영어), wrath(영어) 분노(忿怒)
⑤ 음욕: luxuria(라틴어), lust(영어) 옛 교리서에는 미색(美色)
⑥ 탐욕(탐식): gula(라틴어), gluttony(영어) 옛 교리서에는 탐도(貪賭)
⑦ 나태: acedia(라틴어), pigritia(라틴어), sloth(영어) 옛 교리서에는 해태(懈怠)
사람에게는 모든 일과 매 순간 결단이 필요합니다. 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도 결단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죄의 사슬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생활에서 겸손하고, 공손하게 살려고 노력한다면 교만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나누고 봉사하면서 산다면 인색한 삶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인자하고 너그러운 마음으로 살려고 노력한다면 시기 질투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친절과 부드러운 마음으로 너그럽게 산다면 화를 내거나 마음 상하는 일이 없을 것입니다. 정결하게 살려고 노력한다면 음욕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재물에 욕심을 버리고, 음식을 과도하게 탐하는 것도 죄가 된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게으른 것도 죄의 원인이 됩니다. 언제나 부지런하게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 인간은 그렇게 잘 살지 못합니다. 언제나 7죄종과 그 결과인 죄에 빠져서 살아갑니다. 그래서 곧 뉘우치고 다시는 잘못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그런 사람은 회개하고 하느님께 용서를 청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논어의 위령공편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자왈 ; 과이불개 시위과의
子曰 ; 過而不改 是謂過矣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잘못하고도 고치지 않는 것을 바로 잘못이라 한다.”
죄를 짓고 고치지 않으면 그것이 바로 죄가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회개할 기회를 주었는데도 회개하지 않는 사람들은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엄중하게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우리는 죄의 사슬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더욱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너희가 믿지 않으면 정녕 서 있지 못하리라.>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7,1-9
1 우찌야의 손자이며 요탐의 아들인 유다 임금 아하즈 시대에,
아람 임금 르친과 르말야의 아들인 이스라엘 임금 페카가
예루살렘을 치러 올라왔지만 정복하지는 못하였다.
2 아람이 에프라임에 진주하였다는 소식이 다윗 왕실에 전해지자,
숲의 나무들이 바람 앞에 떨듯 임금의 마음과 그 백성의 마음이 떨렸다.
3 그러자 주님께서 이사야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네 아들 스아르 야숩과 함께
‘마전장이 밭’에 이르는 길가 윗저수지의 수로 끝으로 나가서
아하즈를 만나, 4 그에게 말하여라.
‘진정하고 안심하여라, 두려워하지 마라.
르친과 아람, 그리고 르말야의 아들이 격분을 터뜨린다 하여도
이 둘은 타고 남아 연기만 나는 장작 끄트머리에 지나지 않으니
네 마음이 약해지는 일이 없도록 하여라.
5 아람이 에프라임과 르말야의 아들과 함께
너를 해칠 계획을 꾸미고 말하였다.
6 ′우리가 유다로 쳐 올라가 유다를 질겁하게 하고 우리 것으로 빼앗아
그곳에다 타브알의 아들을 임금으로 세우자.′
7 주 하느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그런 일은 이루어지지 않으리라. 그렇게 되지 않으리라.
8 아람의 우두머리는 다마스쿠스요
다마스쿠스의 우두머리는 르친이기 때문이다.
이제 예순다섯 해만 있으면
에프라임은 무너져 한 민족으로 남아 있지 못하리라.
9 에프라임의 우두머리는 사마리아요
사마리아의 우두머리는 르말야의 아들이기 때문이다.
너희가 믿지 않으면 정녕 서 있지 못하리라.′’”
야고보 아저씨
첫댓글 아멘
감사합니다. 이배근 가브리엘 형제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