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전쟁>
글 이초아 | 그림 최현묵 | 108쪽 | 값 12,000원 | 초등 중학년 | 165*225mm
2024년 7월 29일 발행 | ISBN 979-11-6739-118-6 (73810)
분야 어린이>초등3~4학년>동화‧명작‧고전>국내 창작동화
교과연계 : 3학년 도덕 1. 나와 너 우리 함께 │ 3학년 도덕 5. 함께 지키는 행복한 세상
3학년 국어 1학기 나 6. 일이 일어난 까닭 │ 국어 3학년 2학기 나 9. 작품 속 인물이 되어
4학년 도덕 5. 하나 되는 우리
☺ 책 소개
더불어 행복하게 살아가는 공동체 문화를 배우는 인성동화!
빠르게 살아가는 현대 사회에서 이웃과 더불어 살며
배려하고 소통하는 이야기를 만나 보세요!
더불어 사는 세상에서 행복하게 사는 법
사람은 혼자 살 수 없어요! 이웃과 배려하며 더불어 살아요!
요즘 현대 사회는 빠르게 살아가는 시간을 절약하고 편리한 인터넷으로 물건을 사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필요한 물건을 직접 가서 보고 사지 않아도 언제 어디서든 인터넷에서 보면 같은 종류의 물건중에서도 더 마음에 드는 물건을 고르기 쉽게 되어있다. 물건을 바로 사고 하루 이틀 사이에 택배로 받는 편리한 세상이다. 또 마음에 들지 않으면 택배로 반품을 하거나 교환도 쉽게 할 수 있다. 그러나 택배가 편리하고 좋은 점도 있지만, 우리 생활에 택배가 많아지면서 그로 인한 문제들이 일어나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이 빠른 배송을 선호하다 보니 밤 늦은 시간과 새벽에 택배가 오기도 한다. 또 배달하는 물건이 많아지면서 분실되거나 물건이 바뀌는 배달 사고가 나기도 한다.
『택배 전쟁』은 현직 초등학교 교사인 이초아 작가의 신작으로, 택배 일을 시작한 아빠와 연호가 이웃과 함께 공동생활에서 일어나는 갈등과 지켜야 하는 예의를 배우는 과정을 그린 인성동화다.
☺ 차례
나도 갖고 싶어 7
택배 기사가 된 아빠 16
외할아버지가 오신다고? 25
쌓여가는 쓰레기 31
건우의 비밀 수첩 42
그러거나 말거나 택배 55
누가 신고한 거야? 61
사라진 택배 66
위험해! 71
응원의 쪽지 79
수레 OK 83
함께하는 분리수거 91
작가의 말 104
☺ 줄거리
연호는 유튜버 이기쁨이 보여주는 ‘먹는 색종이’와 새콤달콤한 ‘거봉 젤리’ 영상을 본 날부터 머릿속에서 ‘먹는 색종이’와 ‘거봉 젤리’가 떠나지 않았다.
아무리 갖고 싶어도 동네 슈퍼에서는 팔지 않고 대형슈퍼에도 없는 가질 수 없는 간식이다. 엄마에게 인터넷으로 해외에 주문해서 택배로 받으면 된다고 조르지만, 엄마는 믿을 수 없는 제품이고, 아빠도 회사 그만두고 힘든 택배 일 시작해서 신경 쓰이는데 너까지 왜 그러냐며 사주지 않았다.
하지만 같은 아파트 위층에 살며 학교에서도 같은 반인 건우는 엄마가 늘 주문해 주어 새로운 게 넘쳐났다. 연호는 부럽기만 하다.
다음 날 밥을 먹는 둥 마는 둥 학교에 간 연호는 그렇게 먹고 싶은 거봉 젤리를 두 개나 가져온 건우에게 하나만 달라고 말하지만 연호에겐 주지 않고 다른 친구들에게만 주는 건우가 밉고 심통 나고 짜증이 났다.
그날 이후 건우와 연호는 자꾸 싸울 일이 생긴다. 연호는 분리수거를 하다 건우의 거봉 젤리 껍질과 검은 비닐봉지를 발견했는데 그사이 끼어있는 메모지에 쓰여 있는 글을 아이들이 들을 정도로 크게 읽다 건우와 싸운다.
한편 택배 일을 하게 된 아빠가 수레 소리가 시끄러워 스트레스받는다고 주민들의 반대로 수레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자 많은 짐을 옮겨야 하는 데 사용하게 해달라고 아파트 경비 아저씨에게 부탁하는 모습을 본 연호는 아빠를 졸라 작은 상자 몇 개를 배달하러 갔다.
그날 저녁 택배 하나가 분실됐다는 연락이 왔다. 아무래도 연호가 배달한 택배인 것 같았다. 아빠를 도와주려다 힘들게 한 것 같아 연호도 택배를 찾으러 나갔다. 택배를 찾던 중 건우 집 현관 앞에 쌓아놓은 택배에서 연기가 나는 것을 발견하고 연호는 소화기로 불을 끄는 침착함을 보였다.
연호 외할아버지가 왜 건우 집 앞에 쌓아 둔 상자와 쓰레기를 보고 건우 엄마에게 화를 내고 소리를 질렀는지 이제야 알 것 같았다.
서로 배려하는 이야기 속에서 어린이들은 공동생활의 예의를 배우게 될 것이다.
또 같은 아파트에 살지만 서로 다른 환경에서 사는 연호와 건우는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며 협력하는 두 친구를 응원해 주자.
☺ 작가의 말
여러분 집에는 오늘 몇 번이나 물건이 배달되었나요? 매일은 아니겠지만 일주일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하루 한 번 이상 물건이 배달되는 경우가 많을 거라고 생각해요. 저나 제 주변 사람들만 살펴봐도 택배가 익숙한 일상이니까 말이에요.
택배의 사전적인 뜻을 살펴보면 우편물이나 짐, 상품 따위를 요구하는 장소까지 직접 배달해 주는 일을 의미해요. 여러분 주변에도 가까운 곳에 슈퍼마켓이나 편의점 혹은 대형마켓 등이 있을 거예요. 하지만 요즘 사람들은 바쁘기도 하고 직접 가지 않아도 무겁거나 구하기 어려운 물건을 인터넷으로 쉽게 주문하고 배달받을 수 있기 때문에 택배를 자주 이용하죠.
우리 생활에 택배가 많아지면서 그로 인한 갈등도 일어나고 있어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빠른 배송을 선호하다 보니 새벽이나 밤 늦은 시간에 택배를 하기도 해요. 배달할 물건이 많은 경우에는 바퀴가 달린 수레에 실어서 배달을 해야 해요. 바퀴가 굴러갈 때 생기는 소음 때문에 불편한 사람들이 민원을 제기하는 경우가 있어요.
시끄럽다는 이유로 아파트 단지 지상 도로에 택배 차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해서 갑질 아파트라고 뉴스 보도가 되기도 했고요. 또한 현관문 앞에 배달한 물건이 사라지면서 발생한 손해를 택배 기사가 떠맡아야 하는 경우도 있어요.
만약 여러분의 가족 중 누군가가 택배를 하고 있다면 어떤 마음이 들 것 같나요?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는데 이런 문제 상황에 부딪히면 많이 힘들겠죠?
이 동화를 읽으면서 택배와 함께 더불어 행복하게 살아가는 공동체 문화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사람은 혼자 사는 것이 아니다. 사회라는 공동체 속에 사는 이상 사회와의 관계에서 조화를 얻지 않으면 안 된다.”
20세기를 대표하는 지성인으로 손꼽히는 철학자 버트런드 러셀이 말했어요.
갈수록 복잡해지는 사회 속에서 우리가 혼자서 모든 문제를 해결한다는 건 매우 힘들고 고달픈 일이에요. 서로의 마음을 보듬고 협력하면서 문제를 해결해 나갈 때 비로소 함께 성장할 수 있을 거라고 믿어요.
함께 배려하고 소통하는 세상을 되길 바라며 동화작가 이초아
☺ 작가 소개
글 이초아
대구교육대학교 대학원에서 아동문학교육을 전공했고, 어린이동산 중편동화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에 당선되었다. 그동안 지은 책으로 《아저씨 누구세요?》, 《청개구리 클럽》, 《구피 주인님을 찾습니다》, 《내 돈 돌려 줘》 등이 있다.
대구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면서 제50회 한인현 글짓기 지도교사상을 수상하였으며 대구문예영재지도 강사 및 독서인문책쓰기 강사로 활동 중이다.
네이버 블로그 <초아쌤과 함께하는 글쓰기 공모전〉을 운영하고 있다.
작가와의 만남 및 독서·책쓰기 강의 문의 : waterfall80@hanmail.net
그림 최현묵
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한국일러스트레이션 학교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다. 재미있고 다양한 그림책으로 어린이들을 만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슈퍼 능력 토끼》, 《별을 사랑한 시인 윤동주》, 《이선비, 암행어사 되다》, 《건축왕 정세권》, 《세종대왕 가출 실록》, 《얼쑤 좋다, 단오 가세》 등에 그림을 그렸다.
☺ 책 속으로
수빈이가 건우 손에 있던 ‘거봉 젤리’를 낚아채 갔다.
“학교에서 이런 거 먹으면 안 되지 않아?”
나는 심통이 나서 따지듯 말했다.
“그러니까 선생님 없을 때 빨리 먹어야지.”
건우가 준비해 온 이쑤시개 두 개를 혜린이와 수빈이에게 내밀었다.
“역시 건우는 센스 짱!” _p.12~13쪽
그때 현관문이 열리고 아빠가 들어왔다. 아빠는 눈에 띄는 초록색 조끼를 입고 있었다. 조끼 앞에는 큼지막하게 ‘퀵 배송’이라고 적혀 있었고, 뒷면에는 ‘여기요’라는 글씨가 박혀 있었다.
“아빠, 택배 기사 된 거야?”
나는 아빠 조끼를 살피며 물었다.
“그래, 아들. 어때? 택배 기사 분위기 나지? 아빠가 잘 할 수 있게 우리 아들이 많이 응원해 줘.” _p.18~19쪽
할아버지는 건우 집 현관 앞에 놓여 있던 검은 비닐봉지를 가리키며 소리쳤다.
“아버지, 왜 이러세요?”
엄마가 할아버지와 건우 엄마 사이를 가로막으며 할아버지를 말렸다.
“층수를 착각하고 벨을 눌러서 미안하다고 캤지. 돌아서려는데 집 앞에 빈 상자를 산더미처럼 쌓아 놨길래 버리라 캤더니만 젊은 사람이 빠락빠락 대들고 그카네.” _p.40~41쪽
“여기 잔뜩 쌓인 택배들 좀 보세요. 수레 없이는 오늘 하루 종일 날라도 시간이 모자라요. 게다가 혼자서는 무리고요.”
아빠가 경비 아저씨 옷자락을 붙잡고 부탁했다.
“사정은 딱한데요, 저도 주민들 덕분에 월급 받는 거라서 시키는 대로 안 할 수가 없어요.
나도 억울한 일이 왜 없겠어요?” _p.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