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복입던 시절 가을이 익어가는 때에
학교에서 발표회나 예술제를 하게 되면 관악기로 이루어진 뺀드부(?) 연주에서 빠지지 않는 레퍼토리가 경기병(Light cavalry) 시인과 농부(Poet and peasant) 천국과 지옥(Orpheus in the underworld) 등의 서곡이었습니다.
어릴적 비가 그치고 나면 오랜만에 만나는 눈부신 햇빛과 함께 다른 재미가 우리를 기다립니다.
비갠후 2-3일이 지나면 도랑물도 많이 깨끗해지는데 이곳은 새로운 놀이터입니다.
신발을 벗고 들어가서 물에 떠내려온 고철들을 주워서 엿을 바꿔먹습니다.
놋 종류는 특히 엿장수 아저씨들이 반기는 물건이었고 어떤 친구는 동전을 줍기도 하였는데
이날은 크게 횡재한 날이지요.
어머니는 큰 고무통에 빗물을 받아서 빨래를 하였고...
물이 미끄럽고 좋다고 머리를 감기도 하였습니다.
우리는 이렇게 또 한해의 우기(雨期)를 보냈습니다.
보헤미아의 숲 속에서 시작하는 두 개의 샘물...
하나는 따뜻하고 다른 하나는 차갑다.
이 두 줄기의 물이 한데 어울려 흘러 내려가며
바위에 부딪히고 골짜기를 누비면서 차츰 강폭을 넓혀 간다.
강 줄기는 깊은 숲과 푸른 목장을 거치며
몰다우의 거대한 강물이 되어 프라하 시로 흘러 든다.
첫댓글 좋은 음악들이네요.....틀어 놓고 왔다 갔다 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