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련설(愛蓮設)
······································· 주돈이(周敦頤)
물과 땅에서 나는 초목과 꽃 중에(水陸草木之花) 사랑할 만한 것은 매우 많다(可愛者甚蕃).
진나라의 도연명은 유독 국화를 사랑했고(晉陶淵明獨愛菊) 당나라 이래로 세상 사람들은 모란을 매우 사랑했다(自李唐來世人甚愛牧丹). 나 홀로 연을 사랑하노니 연꽃은 진흙에서도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予獨愛蓮之出淤於泥而不染) 맑은 물에 씻겼으나 요염하지 않고(濯淸漣而不妖) 속은 비고 밖은 곧으며(中通外直) 덩굴은 뻗지 않고 가지도 치지 아니하며(不蔓不枝) 향기는 멀리서 더욱 맑고(香遠益淸) 물 가운데 꼿꼿이 서 있어(亭亭靜植) 멀리서 바라볼 수 있으나 함부로 매만질 수는 없구나(可遠觀而不可褻玩焉).
나대로 말한다면 국화는 꽃 중에 은일자요(予謂菊花之隱逸者也) 모란은 꽃 중에 부귀자요(牧丹花之富貴者也) 연꽃은 꽃 중에 군자라 할 수 있다(蓮花之君子者也).
아! 국화를 사랑하는 이는(噫! 菊之愛) 도연명 이후 드물고(陶後鮮有聞) 연꽃을 사랑하는 이는(蓮之愛) 나와 같은 이 과연 몇 사람이나 될까(同予者何人). 모란을 사랑하는 이는 마땅히 많을 것이다(牡丹之愛宜乎衆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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