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국내축구계는 글자 그대로 ‘다사다난(多事多難)’했다고 볼 수 있다.
이천수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진출과 여자대표팀의 사상 첫 여자월드컵 본선진출의 기쁨도 잠시. 지난 3월 천안초교 축구부 합숙소 화재사건으로 시작된 축구계의 불행은 지난 10월 대표팀의 오만원정 참패로 그 절정을 맞이했다.
올해 축구계를 들썩였던 10대 뉴스를 꼽아본다.
1.코엘류 취임… 오만쇼크
지난 3월 월드컵 4강을 이끌었던 히딩크 감독의 후임으로 포르투갈 출신의 코엘류 감독이 새로운 대표팀 감독에 부임했다.
그러나 월드컵 스타들의 해외진출 러시가 이어지면서 전력이 약해진 대표팀은 연이은 A매치에서 좋지 못한 성적을 거두다 마침내 지난 10월 아시안컵 2차예선 오만원정에서 베트남 및 오만에 연패를 당하며 체면을 구기고 말았다.
결국 이렇다할 성적과 색깔을 보여주지 못한 코엘류 감독은 퇴진론에 시달려야만 했다.
2.이천수 스페인 진출
이천수는 지난 7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소시에다드와 완전이적 계약에 합의,한국인 최초의 스페인 진출 선수가 되면서 국내 축구계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계약조건도 파격적이어서 이적료 350만달러(약 42억원·이하 세금제 외),연봉 50만달러(약 6억원)로 해외에 진출한 국내선수 중 최고 몸값을 기록했다.
3.女축구 월드컵 본선
안종관 감독이 이끈 여자대표팀은 지난 6월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시아여자선수권대회 3∼4위전에서 황인선(27)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내며 일본을 1-0으로 격파했다.
이로써 한국여자대표팀은 지난 91년부터 시작된 여자월드컵 본선진출 도전 12년 만에 본선무대에 오르는 쾌거를 이룩했다.
그러나 여자대표팀은 미국여자월드컵 본선에서 내리 3연패(1득점11실점)하며 8강진출에 실패,높은 세계의 벽을 실감해야 했다.
4.김도훈 최다골 기록경신
올시즌 K리그 최고의 화두는 단연 최다골 기록 경신이다.
브라질 용병 마그노(27·전북)와 리그 막판까지 숨막히는 골대결을 펼친 김도훈(33·성남)은 지난 11월16일 대전전에서 두 골을 몰아치며 정규리그 최다골인 28호골을 기록,3년 만에 K리그 득점왕에 복귀했다.
더욱이 김도훈은 최다골 기록을 앞세워 생애 첫 K리그 MVP에 선정되는 겹경사를 맞이하기도 했다.
5.천안초교 숙소 화재참사
지난 3월26일 오후 11시17분 충남 천안시 성황동 천안초등학교 축구부 합숙소에서 발생한 화재로 잠자고 있던 9명의 어린이 축구선수가 목숨을 잃는 참사가 발생했다.
화재는 단 15분 만에 진화됐지만 창살이 박힌 창문과 환기시설부족,비좁은 출입문 등 초보적인 안전의식 부재가 초래한 ‘인재’여서 더욱 국민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이번 사고로 학원축구의 연중합숙 폐지론이 나오는 등 학원스포츠에 대한 근본적인 개혁여론이 들끓는 계기가 됐다.
6.성남 정규리그 3연패
성남은 올해 J리그에서 복귀한 윤정환을 시작으로 싸빅,이성남,이기형,김도훈까지 다른 팀들이 군침을 흘릴 만한 선수들을 한꺼번에 영입하는 파격적 스카우트를 단행했다.
이들을 ‘집합’시키는 데 들어간 돈만 65억여원으로 목표는 K리그 3연승이었다.
성남은 올해 A3대회와 피스컵을 치르는 등 채력적 부담도 많았지만 선수들의 고른 실력을 바탕으로 일찌감치 K리그 우승을 확정,K리그 사상 최초로 두 번의 3연패 달성에 성공했다.
7.서포터스 그라운드 폭력
지난 10월26일 전북-수원전에서 벌어진 전북 서포터스의 난동사건은 축구관계자들에게 큰 충격을 줬다.
이날 전북 서포터스 10여명은 수원선수단 라커룸에 난입,폭력을 행사하며 취재기자까지 폭행하는 사건을 일으켰다.
또 지난 9월21일 수원-울산전 도중에는 수원 서포터스 2명이 경기장에 난입해 김현석을 폭행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에 따라 연맹은 내년부터 그라운드 폭력을 행사하는 서포터스를 사법기관에 고발하는 등 대책을 마련했다.
8.첫 시민구단 대구FC 열풍
K리그 사상 첫 시민구단으로 출발한 대구FC는 얇은 선수층에도 불구,7승이나 거두는 예상 밖 선전으로 K리그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
특히 대구에서 시작된 시민구단의 열기는 인천시민프로축구단의 탄생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9.차범근·이장수 감독 복귀
지난 98프랑스월드컵 도중 경질됐던 차범근 전 대표팀 감독이 5년6개월여 만의 공백을 깨고 수원의 사령탑으로 K리그에 복귀했다.
차감독은 지난 91∼94년 울산호랑이축구단 감독을 맡았지만 성적부진을 이유로 경질된 뒤 K리그를 떠났다.
이와 함께 ‘충칭의 별’로 유명해진 이장수 감독도 오랜 중국생활을 접고 전남의 감독으로 복귀,내년 시즌 K리그의 새바람을 일으킬 준비를 하고 있다.
10.청소년대표팀 잇단 부진
역대 최고멤버라는 후광을 업고 핀란드로 날아간 17세 이하 청소년대표팀은 지난 8월 핀란드에서 열린 2003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 조별예선에서 미국에 1-6으로 패한 뒤 스페인에마저 2-3역전패를 당하며 예선탈락의 고배를 마시고 말았다.
청소년대표팀의 전반적인 부진은 지난 20일 막을 내린 20세 이하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까지 이어지면서 1승3패의 성적으로 쑥스러운 16강진출에 만족해야만 했다.
출저:스포츠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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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비 노말]
[국내축구 10대뉴스] 코엘류호 비틀… 거품빠진 월드컵 영광 外
6준호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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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2.26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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