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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너구리아빠 원문보기 글쓴이: 너구리아빠
무엇이든 언니에게 마음을 풍성하게 쓰는 처제에게 줄 선물로 양평에 있는 처제네 집 마당에 생태연못을 만들었다. 마침 일주일간 광릉 산림연수원에서 교원산림체험반 연수가 있어서 집에서 다니는 것보다 양평에서 다니는 것이 가까웁고 하여 이 기회를 이용하여 넓은 마당에 근사한 생태연못을 만들게 된것이다. 양평의 집은 처제가 사용하기 위하여 조립식 건물로 지었는데 지금은 서울에서 생활하기에 가끔 필요할 때만 이용하는 별장이 되어버렸다. 처제네는 동서가 딸과 아들을 데리고 캐나다로 유학을 갔다. 기러기엄마가 된 것이다. 그러니 먼 양평에까지 날마다 오가는 것보다 회사 옆에 오피스텔을 하나 마련하여 대부분 그곳에서 묵고 이곳은 가끔 찾아오는 곳이 되어 마당에는 잡초가 무성하게 자라고 있는 형편이다. 2006. 8. 20(일) 연수 받으면 많은 시간을 낼 수 없을 것 같아서 주일날 점심을 먹고 집을 출발하였다. 몇번 갔다와서 그런지 차다고가는 1시간 30분정도의 시간이 그리 멀지 않게 느껴졌다. 양평으로 들어서니 도심과는 다른 풍경이 들어오고 무엇보다도 남한강 북한강이 합쳐지는 두물머리의 시원하게 펼쳐진 강을 바라보며 달리는 기분은 상쾌하다. 들꽃수목원을 지나며 이번에는 꼭 들러보아야지 하며 지나갔다. 양평의 집은 한적한 마을의 한쪽에 자리잡고 있는 하얀집으로 멀리서 바라보면 근사하다. 집의 내부구조도 현대식으로 지어놓아서 살기에 매우 편리하게 되어있다. 마당도 넓어서 필요하면 화단이나 텃밭으로 이용할 수도 있을정도이다. 잔디밭으로 만들어도 좋은 풍경이다. 주변이 전형적인 농촌 마을이라 논밭의 모습과 농기계를 볼 수 있다. 마을 뒤쪽으로는 전원주택이 조성되어있다. 아직 전세대가 입주한것 같지는 않지만 아침이면 출근하는 차량이 많이 집앞으로 지나간다. 마당은 잔디로 덮여있지만 빼꼭히 자란 상태는 아니다. 산쪽으로 윗집과 연해 있는 옹벽밑으로는 흙이 북돋어져 있고 몇몇그루의 소나무와 벚나무가 심어져 있다. 올해 동서가 손을 보고 간 흔적이다. 비가 오면 한 동안 이쪽에서 물이 스며나와 마당이 질척해진다. 마당 한쪽으로 물이 나가는 통로가 설치되어 있지만 높이가 안맞아 마당 가운데 물이 고여 있었다. 전에 왔을때 물길을 내어 놓았더니 물이 빠져 땅이 잘 말라있었다. 마당의 형편과 이러한 것들을 고려하고 지형을 살펴서 어떤 모양의 연못을 만들 것인가 구상부터 하였다. 물길을 고려하면 하트 모양으로 만들면 좋을 것 같았다. 물이 흘러내리는 길을 양쪽으로 두어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파낼 부분의 땅에 하트 모양의 금을 그었다. 그리고 금 안쪽 파낼 부분의 잔디를 떼어냈다. 나중에 쓸것을 생각해서 가까이 두고 좀 남을만한 양은 마당의 낮아서 물이 고이는 부분에 심었다. 문제는 파낸 흙의 처리이다. 멀리 가져가면 시간이 많이 들고 가까이 두면 처리가 곤란하게 될 수 있다. 그래서 한쪽에 비닐을 깔고 그곳에 흙을 놓고 나머지는 담벽밑으로 옮겨 놓을 예정이다. 삽과 곡괭이로 땅을 파기 시작하였다. 마당 한쪽에는 통나무가 쌓여있다. 몇개는 마당에 사람이 다니는 통로로 땅에 박았고 나머지가 쌓여있는 것이다. 이것을 이용하여 연못의 둘레를 장식하고자한다. 큰것은 큰대로 작은 것은 작은대로 이용할 수 있다. 가능한 인조적인 재료의 사용을 지양하고 자연재료를 사용하는 것이다. 그리고 새로운 재료를 사 들이기 보다는 있는 재료의 활용인것이다. 말 그대로 자연생태적인 연못을 만들어 보는 것이다. 땅이 산비탈을 깍아서 만들은 터이라서 그런지 삽으로 조금 파자 바로 돌덩이가 되기 직전 상태의 딱딱한 흙이 나왔다. 삽으로 안되어 곡괭이를 쓰기 시작했다. 땅 파는 일이 생각보다 힘들었다. 몇 번 곡괭이질과 삽질로 흙을 퍼내니 땀은 비 오듯 하였다. 그 동안 흙일을 안 해본 몸은 안쓰던 근육의 긴장으로 팽팽해졌다. 작업의 속도와 내 체력을 감안하니 너무 욕심을 부리다 보면 제대로 완성도 못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조금 축소하는 것이 어떻겠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쪽을 포기하면 살찐 초생달 모양으로 만들 수 있는데 모양이 괜찮을 것 같았다. 주변을 정리하며 부지런히 땅을 팠는데도 불구하고 파내야할 일의 양으로 1/3도 못하였는데 7시가 되었다. 어둡기 전이지만 몸이 견디기 힘들어 하여 더 이상하기는 무리인것 같았다. 작업도구를 정리하고 저녁을 먹으러 들어갔다. 땅 일은 참으로 힘들다. 사람들이 농촌을 떠나는 것은 무엇보다도 육체적으로 힘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젊은 사람들은 쉽게 농촌에서 일을 하려고 하지 않는 것이다. 물론 기계가 많이 도입되어 기계를 이용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잔일에서 벗어날 수는 없는 것이다. 농촌에서 이렇게 일하여 벌 수 있는 수입이 도시와 비교해서 지극히 낫기에 더 큰 문제가 되는 것이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가장 기초적이고 생존에 가장 중요한 일을 담당하고 있는데도 실제로 수입은 다른 모든 일중에서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으니 너무 큰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건축공사장, 공장의 힘든일들이 외국인 노동자로 채워지는 이유도 뻔하다. 내국인이 하기에 힘들다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일의 가치평가에서 고임금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정말로 삶에 필요한 일들의 가치는 낮고 사무실에서 일하는 것의 가치가 높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2006. 8. 21(월) 오늘부터 연수가 시작된다. 얼마나 걸릴것인지 정확히 몰라서 조금 일찍 서둘렀다. 6시에 일어나서 아침을 챙겨 맛있게 먹고는 7시경에 출발하였다. 구리까지 가는 동안 900원씩 3번을 내었다. 올 때는 지도를 보고 국도를 타고 와야겠다 생각했다. 첫날의 연수를 마치니 6시 부리나케 지도를 보며 국도로 오다가 도로번호를 놓쳐서 몇 번 헤매다가 왔다. 그래도 시간은 고속도로 타고 온 것과 비슷하다. 돈도 절약하고.... 저녁을 맛있게 해서 물 말아 먹고는 8시 SBS뉴스를 보고는 9시에 작업을 시작하였다, 우선은 땅만 파내는 일이기 때문에 외등을 켜고 작업하여도 그리 문제될것은 없어서 선선한 밤에 하는 것도 괜찮을것 같았다. 흙을 빨리 파내는 것이 중요하다. 곡괭이로 땅을 파고 삽으로 흙을 치웠다. 밤이라 뜨겁지 않고 기온이 조금 떨어지기는 하였어도 잠시의 곡괭이질에 등줄기에 땀이 흥건하다. 한참을 일하고 나니 왜 이 일을 시작했나하는 후회하는 마음과 땀을 내는 노동의 진수를 만끽하는 것 같아 즐겁기도 하였다. 한 시간 정도 일을 하니 겨우 한 꺼풀 벗겨낸 것 같다. 아직도 많은 양의 일이 남았는데 언제할거나 근심스럽다. 무리하게하다 몸살이라도 나면 개학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그도 어려운 일이고 그렇다고 적당히 마무리해서 끝낼 수도 없는 일이고... 누구라도 한 사람 도움을 받을 사람이 있으면 좋았을터인데... 2006. 8. 22(화) 아침에 일어나서 밥을 먹고는 15분쯤 흙을 옮기는 작업을 하였다. 땀이 너무 나지 않게 작업을 하고는 연수원으로 출발 하였다. 오늘 가는 길도 고속도로가 아닌 국도를 따라가는 것이다. 아마 틀림없이 고속도로로 가는 것보다 거리가 짧고 시간도 적게 들것이다. 어제 온 길을 더듬으며 가니 헤매지 않고 갔지만 지도에서 생각한 길로 가지는 못했다. 집에 올 때 다시 보다 짧고 빠른 길을 찾아서 갈 것이다. 오늘은 한 시간 일찍 끝났다. 그리고 저녁을 먹고 토론시간이 있었지만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니고 너무 늦을 것 같은데다 연못 만드는 일이 급하므로 저녁을 먹고는 바로 돌아왔다. 지도에서 최적의 길을 정하고 그대로 오니 시간을 더 절약할 수 있었다, 집에 도착하니 7시 30분 저녁도 먹었겠다. 조금 더 많은 시간을 작업에 투입할 수 있게 되었다. 한 꺼풀 벗겨낸 것을 다시 적절한 깊이로 파내야한다. 삽으로 퍼 나르는 일이 너무 더뎠다. 한삽씩 퍼 나르자니 너무 오고가는 시간이 많이 들었다. 창고에 들어가니 시멘트를 개었던 플라스틱 함지박이 있어서 이것을 이용하였다. 작업 진척이 보다 빨랐졌다. 도구는 일의 효율을 높여준다. 물론 기계를 사용하면 효율이 더 높아지겠지만 땀 흘려 일하는 본질을 잊게하므로 무엇이든 꼭 필요할 때만 사용해야한다. 이제 거의 두 꺼풀을 파 들어간 것 같다. 아직 한 꺼풀을 더 파내야하고 둘레를 잘 다듬어야 일이 쉬워진다. 흙을 버리는 것은 멀수록 힘들어진다. 마지막으로 퍼내는 흙은 바로 옆에 쌓아두었다가 써야할 것 같다. 딴 흘려 일하면 몸이 개운하다. 일을 할 때는 힘들다. 땀도 많이 쏟아낸다. 그래서 샤워한 몸이 더 개운하고 시원한 것이다. 아마 다 만들고 나면 더 애착이 가게 될 것이다. 성공적으로 만들어져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지만 그럴려면 무엇보다도 사후 관리가 철저해야한다. 이곳은 그런 형편이 못된다. 그래서 나의 관심을 더 끌어내게 될지도 모른다. 오늘 작업을 많이 하였다. 그러나 시간이 별로 없다. 내일의 시간하고 금요일 저녁시간과 토요일 아침나절 정도의 시간이 있을 것이다. 이때까지 연못이 형태를 완성하는 것이 나의 목표이다. 밑에 방수용 비닐을 잘 치는 것이 중요하다. 물이 쉽게 빠져나간다면 관리가 어렵고 수생식물이 살 수 없다. 그리고 적당히 흙을 덮고 둘레는 둥근 나무토막을 이용하여 만들 것이다. 오늘 작업하며 생각한 것이 있다. 초생달 모양의 중간부분에 큰 통나무 두 개를 양쪽에 넣어 가운데로 건너다닐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훨씬 흥미로운 구조가 될 것이다. 가장 깊은 곳에는 자배기를 넣을 것이다. 그곳은 가장 늦게 까지 물이 남아있는 곳이 될 것이다. 오늘도 편한 잠을 푹 자고나야 내일 연수도 받고 일도 할 수가 있다. 좋은 꿈꾸며 자야겠다. 2006. 8. 23(수) 오늘은 아침에 일어나서 바닥을 정리하였다. 흙을 곡괭이로 파고 삽으로 파 올리면서 부서진 덩어리들을 긁어 올렸다. 제법 깊은 초생달 모양의 웅덩이가 만들어졌다. 파 올린 흙을 바로 옆에 두니 한결 작업속도가 나는 것이다. 저녁에는 한 꺼풀 더 파고 깊이는 마무리해야 할 것 같다. 오늘은 광릉수목원에서 현장교육이 있는 날이다. 광릉수목원입구에서부터 수목에 대한 상세한 을 설명을 들었고 시청각실에서는 이유미 박사의 꽃에 대한 이야기를 2시간 시청하였다. 그리고 동물에 대한 이야기를 2시간 돌아다니며 듣고 수목원을 넘어서 연수원으로 돌아오니 온 몸이 땀으로 끈적하다. 그래도 오늘 같은 교육이 크게 도움이 된다. 집에 돌아오니 7시쯤 되어 밥을 먹고 조금 쉰 다음 7시 30분부터 일을 시작하였다. 낮에 소낙비가 왔는지 땅이 촉촉하게 젖어있었다. 흙을 파니 한결 파기 수원하였다. 예상보다 빨리 한 꺼풀의 흙을 파 올렸다. 그래도 비닐을 치고 흙을 어느 정도 덮으면 깊이가 낮아진다. 조금 더 깊었으면 하였지만 한 꺼플 더 파 올리기는 힘들기도 하고 시간도 없다. 더 팔까 갈등하다가 쌓여진 흙을 바라보며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이미 파서 쌓아놓은 흙의 처리도 어려운데 이것을 이용하여 연못 주변을 한단 높여서 정리하면 깊이도 확보할 수 있고 남은 흙의 처리도 용이하게 될 것이다. 또 연못 주변을 낮추는 것보다는 어느 정도 높이면 존재감을 나타낼 수 있고 모양을 만들기도 더 좋다. 내일 아침에는 연못의 벽을 사면으로 경사지게 처리하여 비닐을 치고 흙을 덮어도 흙이 흘러내리지 않게 만들고 나무토막을 연못 주변에 쌓을 수 있는 상태로 정리해야겠다. 내일은 산림원에서 자는 날이다. 금요일에 조금 일찍 끝날 것이므로 마무리 짓고 그래도 부족하면 하루를 더 자고 토요일 오전까지 작업을 하여 마칠 생각이다. 방학 동안에 하나의 작품 “혼자 만드는 생태연못”을 완성한다는 기쁨이 크다. 잘 만들어 성공적인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집에서 가까우면 자주 와서 관리할 수 있을 텐데...... 이것이 문제로다. 2006. 8. 25(금) 오늘 산림청에서 하는 산림교원체험반연수가 끝났다. 참으로 유익하고 아쉬운 연수였다. 심화과정도 개설된다하니 그때에 또 기회가 주어지기를 기대해본다. 수료식을 마치고 산음휴양원을 떠나 올 때 연수원버스를 뒤따라왔다. 연수원버스가 마을 앞을 지나는데 할머니가 버스를 향하여 다리를 절뚝이며 뛰며 손을 흔들고 쫒아간다. 버스는 그냥 지나가고 할머니는 길가에 털썩 주저앉으셨다. 마을버스가 아닌데 그냥 태워달라고 한 것인지 마을 버스인줄 알고 세우려고 한 것인지 알수 없지만 선한일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차를 세우고 할머니를 불렀다. 어디 가시느냐고 하니 용문장에 가신단다. 가는 방향이어서 타시라고 하니 고마워서 어쩔 줄 몰라 하시며 타신다. 다리가 많이 불편한 것 같아 보였다. 왜 연수원 버스를 세우려고 하셨느냐고 하시니 버스 앞을 보지 못해서 마을 버스인줄 알고 세우려고 하였단다. 하루에 몇 번 들어오지 않는 버스이기에 놓치면 낭패란다. 오늘은 용문장이라서 모처럼 머리를 하려나가시는 길이란다. 가시는 미장원이 어디있냐고하시니 버스터미널근처라고 해서 그곳에 내려드리니 내리시고는 너무 깊숙이 인사하시며 “고마워요. 복 받으세요”하신다. 나이 드신 분에게 이런 인사 받아보셨나요? 이미 받을 복을 다 받은 기분이었다. 나도 차를 적당한 길가에 주차하고는 용문장을 둘러보러 나섰다. 시골 장은 정감이 있다. 마침 옥수수 생각이 났다. 시기가 많이 늦었지만 있다면 한 자루 사길 생각이다. 아내가 참으로 좋아한다. 오늘 비닐을 덮고 둘레에 나무토막까지는 쌓아야할 것 같아 서둘렀다. 이미 깊이는 충분히 팠으니 둘레를 비스듬히 하여 흙이 흘러내리지 않을 정동의 경사를 만들고 물이 바닥으로 새지 않도록 비닐을 친 다음에 적당한 두께로 흙을 덮어주어야 한다. 이러한 일이 쉬워 보이지만 육체의 근육을 사용해서 하는 일이기 때문에 이 처럼 더운 날씨에는 10여분만 일하여도 온 몸과 얼굴로 땀이 비 오듯 한다. 탈수가 되지 않도록 충분히 물을 섭취하며 일해야 한다. 또 너무 무리하게 일을 하다가 몸살이 나지 않도록 충분히 쉬어가며 해야 한다. 6시 까지 많이 일을 진척시켰다. 저녁을 안쳐 놓고 뜸이 드는 동안 나무토막으로 연못둘레를 치는 것 까지 마쳤다. 커다란 그릇으로 한 대접 밥을 먹고는 조금 쉬었다가 조금 더 마무리 작업을 하려고 나가니 너무 캄캄하였다. 밖에 불을 켰지만 구름이 있어서인지 잘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내일로 미루어야겠다. 내일 아침에 빨리 안쪽을 마무리하고 물부터 넣어야 할 것이다. 흙에 물이 충분히 스며들 때까지 물을 충분히 넣어 주어야한다. 일기예보에 주말에 비 온다고 하였으니 이것이 연못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일을 마치고 비 오듯 흐른 뒤의 몸을 깨끗이 씻어내는 기분은 너무 좋다. 오늘 밤은 정말 멋진 꿈나라가 될 것이다. 중간쯤에 건너갈 수 있는 통나무를 세웠다. 땅에 깊숙히 박하는 것이 아니라서 밟아보니 너무 흔들렸다. 그래서 나무토막을 중간에 넣어 서로 지지하도록 하였다. 물속에서 오래도록 견디지는 못하겠지만 그때쯤이면 또 다른 방법을 찾을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모든것을 완전하게 완젹하게라는 것은 없다. 늘 변화하고 개선하고 발전하는것이 삶에서 더 의미가 있는것이다. 연못 안쪽으로 어느정도 흙을 채우니 모양이 나기 시작하였다. 이제 물을 넣기 시작하였다. 2006. 8. 26(토) 평소와 같이 일어나 연못의 흙이 흘러내리지 않도록 잔디도 입히고 보강하는 작업을 하며 물을 가득 채웠다. 물을 넣으면 흙이 가라않는다. 충분히 물을 넣어가며 흙이 부족해진 부분을 채워주어야한다. 점점 물이 가득차면서 허술한 곳이 발견되면 보수하였다. 물이 채워지는 것을 바라보며 아침을 먹으러 갔다. 물이 다 채워져 충분히 흘러나가도록 할려고 계속 물을 틀어 놓았다. 아침을 먹고 이제 집으로 갈 준비를 하였다. 빨래감을 싸고 건조대에 빨래는 걷어 놓고, 방을 청소기로 청소하였다. 이제 마무리 되는대로 간단히 점심만 먹고 반찬그릇만 챙겨서 집으로 가면된다. 마당에 나가니 연못에 물이 가득차고 흘러넘쳤다. 나가는 쪽이 너무 낮아서 물이 좀 적은 것 같아서 조금 높여 놓았더니 물이 제법 많이 차오른다. 흙탕물이지만 연못의 물이 가득차서 넘치기 시작하였다. 이제 주변과 연못이 생태적으로 살아나면 아주 근사한 모습으로 변하게 돨것이다. 조금 시간이 부족하여 연못 주위에 쌓은 통나무가 부실하기는 하지만 개인주택이라 크게 건들지 않으면 그런대로 견딜 수 있을 것 같다. 완성된 기념으로 셀프 사진을 찍었다. 곡갱이와 삽 그리고 호미만 가지고 혼자서 그것도 연수를 받으며 아침저녁으로 근사한 연못을 만들었다는 것이 뿌듯하다. 보기에도 근사하다. 이제 연못이 안정화되고 수생식물과 수초들을 심으면 한결 어울리는 정원이 될 것이다. 다만 사람이 자주 오가는 곳이 아니니 물이 말라도 자주 관리를 해줄 수 없는 곳이라 걱정이다. 나라도 시간이 허락하면 자주 가보아야 할 것 같다. 나 홀로 생태연못만들기의 과업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이다. 또 다른기회가 오면 더욱 근사하게 만들수 있을것이다. 더 크게 만들어 보았으면 좋겠다. 그때는 땅파는 일은 기계의 도움을 받아야할것이다. 이렇게해서 여름방학을 마치며 보람있는 연수도 받고 의미있는 연못 만드는 일을 마무리하였다. 아주 행복한 기간이었다.
첫댓글 멋진 연못이 탄생했군요. 연수보다 더 의미있는 시간이 되었겠군요. 너구리아빠님 세상은 그래요. 꼭 몸이 편하다고 행복한 것은 아니지요. 즐거운 노동과 되돌아는 귀한 선물 그리고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하는 보너스.... 너구리 아빠님은 인생을 즐길 줄 아는 행복한 사람^^
어제는 주이님이 오늘은 녹샘과 너구리아빠가 가을을 타게 하네요. 아-- 가을날 좋--다.
한여름에 삽질 정말 힘듭니다. 그러나 다 끝내고 나면 개운하지요. 전에 제부도 갈때 할머니가 손 들었는데, 자리가 없어 태우지 못해서, 제 자신에게 화가 났었는데... 교사모임MT 장소 대충 정해 진 것 같습니다.
만감을 교차하면 만든 연못...고생을 사서하는 젊음이 부럽소이다^^
처음엔 과연? 싶더니 대단하시네요. 너무 근사한 연못이 되었어요. 저의집 우렁도 이사가면 딱이겠어요. 나중에 변화되는 부분들도 올려주실거죠? 어떻게 변해가며 생태연못이 될지 궁금해요. 한번 자극했으니 책임지셔해요.
샘의 마음이 너무 좋습니다... .정말 샘의 정성이 깃든 연못... 그 연못을 가진 샘의 처제는 행복하겠어요..더불어 동생의 맘을 아는 언니... 샘의 사모님도 너무 좋아하겠지요..^^
역시 방학이 좋긴 좋아요. 연못에 일가견이 있으신 너구리 아빠님께서 이렇게 아담하고 집에 꼭 어울리는 생태 연못을 완성할 수 있게 되셨으니요..처제님과 주변분들의 반응이 어떨지 짐작이 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