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장영, 취미(믹비 평생교육원) 24-6, 백반집
삼계 잔치 당일 믹비 원장님께 전화가 왔다.
수업이 있어 삼계 잔치에 못 오신다는 말씀이었다.
기다리고 계실 허장영 씨에게 죄송하다 말씀하시며, 다음 주에 식사를 같이하자고 말씀해주셨다.
한 주가 지나고 식사를 약속 한 날이 되어 허장영 씨와 믹비로 갔다.
원장님이 알고 계신 근처 백반집을 소개시켜 주셨다.
“선생님 뭐 드실래요. 여기 꼬막 비빔밥이 맛있고 다른 음식들도 맛있어요.”
“꼬막 비빔밥이요.”
“허장영 씨 꼬막 좋아하시잖아요.”
“예.”
평소 집에서는 식사를 많이 하시는 편이 아니시지만, 이 날은 많은 양의 음식을 남김 없이 다 드셨다.
이 백반집이 허장영 씨에게도 맛집이셨나보다.
그리고 함께 식사하니 더 맛있었기도 하셨을 것 같다.
원장님과 식사하며 삼계 잔치 날 이야기, 물레 이야기 나눴다.
그리고 취미 찾기 말씀드리며 다른 공방 소개시켜 주실 수 있는지 여쭤보았다.
“제가 아는 건 도자기 공방 밖에 없어서요, 선생님 그림 그리시는 건 좋아하시나요?”
“아니요.”
“민화 그리기가 좋다는데 가죽 공방도 미룡동에 있었던 것 같은데 없어졌는지 모르겠어요.”
원장님께서는 다른 공방들을 열심히 찾아봐 주셨다.
하지만 허장영 씨는 끌리시는 것이 없어보이셨다.
올 여름 어떻게 보낼지도 원장님과 이야기 나눴다.
부산 형님이야기 말씀드리며 부산 여행이야기 해드렸다.
마침 믹비 원장님도 올 여름 부산에 가신다고 한다,
추후 부산 명소 추천 받아도 좋겠다.
이야기 나누다보니 금새 식사를 마쳤다.
식당에서 나와 원장님과 근처 카페에 가서 남은 이야기 마저 나눈 뒤 집으로 돌아왓다.
보통 둘레 사람과 이야기 나누다 보면 종종 당사자분이 가지고 계신 장애나 어려움들에 관해 여쭤보신다.
하지만 원장님 식사 중 그런 질문은 하지 않으셨다.
원장님께서는 그만큼 허장영 씨를 어른으로, 회원으로, 허장영 씨 그 자체로 바라봐주시는 것 같다.
2024.6.12.수요일, 최길성
함께 식사하며 나누는 일상적인 대화, 평범하기에 더 소중하고 감사하네요. 한상명,
어른으로, 회원으로, 허장영 씨로 함께하는 믹비 원장님이 계셔서 고맙습니다.
오랜만에 공방 밖에서 식사와 차 마시며 이야기 나누는 모습이 정겹습니다. 더숨.
첫댓글 공방 선생님과 식사와 차 한잔 하며 대화하는 모습이 자연스럽습니다.
당사자의 새로운 취미 복지를 위해 묻고 의논하고, 주선하는 공방 선생님, 정겹고 감사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