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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피벅스의 알바생 설화는 최근 한 손님 때문에 골치를 썩고 있었다.
가장 저렴한 오늘의 커피 숏을 시켜놓고 하루 종일 자리 차지하는 것도 모자라 얼음물을 채워 넣으면 마시고, 채워 넣으면 마시길 반복하는 남자 때문이었다.
여름철이면 그런 손님이 아예 없는 것도 아니니 그려러니 하고 넘어갔을 수도 있지만, 그 남자는 참피라고 불리는 혐오생물을 키우고 있었다.
그것도 얼마나 아끼는지 매번 카페 안까지 대리고 들어오는 것 아닌가?
설화는 저 혐오생물이 정말 싫었다.
초등학교때 반 남자아이가 장난으로 설화의 가방에 새끼 실장석을 몰래 넣은 적이 있었는데, 나중에 이상한 냄새가 나 열어보니 교과서와 아끼던 필통이 녹색의 참피똥, 운치 범벅이 되어있었다.
무서워서 맨손으로 가방에서 실장석을 꺼낼 수도 없고, 참피의 똥냄새가 자신의 가방으로 부터 교실 가득 퍼져서 어린 설화는 패닉에 빠졌었다.
심지어 안에 있던 실장석은 레치레치거리는 이상한 소리를 내며 방금 싼 초록색 똥을 설화에게 던져대었다.
더러운 참피똥을 얻어맞은 설화는 비명을 지르며 가방을 놓쳤는데, 똥투성이가 된 가방의 내용물이 설화의 몸에 쏟아져 버렸고, 유설화의 별명은 전학 갈 때까지 You설사가 되었다.
그 사건은 설화의 인생에 있어서 가장 끔찍한 트라우마가 되었다.
그 날 이후로 실장석 특유의 냄새, 실장취에 극도로 민감하게 된 설화는 마치 초능력이라도 얻은 것처럼 100M거리에 실장석이 있으면 그 냄새를 느끼고 피해 다니게 되었다.
이른바 실장취라고 부르는 냄새을 맡을 수 있게 된 것이다.
가끔 급식으로 실장석으로 요리된 식단이 나오는 날에는 미리 그 냄새를 감지하곤 무단조퇴를 할 정도였다.
의식적으로도 실장석과 관련된 모든 일을 피해오던 그녀에게 참피를 키우는 손님은 재앙 그 자체였다.
‘어떡해 오늘도 왔어...!’
설화는 실장석을 키우는 남자, 동수가 들어오는 것을 목격하고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실장취가 진동하는 것으로 보아 손에 들고 있는 비닐봉투에는 분명 그 혐오스러운 생명체가 있을게 분명했다.
게다가 뭘 하다 왔는지 실장취를 넘어 희미하게 ‘그 냄새’가 났다.
그 사건 이후 절대로 잊을 수 없는 냄새이자 설화로썬 가장 견디기 힘든 냄새인 참피똥, 운치의 냄새였다.
희미하게 카페 안으로 퍼지는 운치냄새에 토가 쏠린 설화는 더 이상은 어떻게 해도 무리라는 생각에 카운터 안쪽으로 몸을 숨겼다.
‘제발 가라...’
손님이 왔는데 없는 척하고 내보내면 매니저언니가 난리를 칠게 분명하지만,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다른 건 몰라도 실장석 만큼은 설화에겐 트라우마 그 자체였다.
- 와타치도 오늘은 아마아마한 물을 원하는 테치!
“시끄러, 여기 음료값이 얼만데 너한테 사주겠냐!”
- 매일매일 고생하는 것도 모자라 오늘은 운치만 잔뜩 치운 테치! 오늘 하루 정도는 사주는 테치!
“민원이 들어와서 어쩔 수 없었잖아. 어차피 너희는 그걸 먹기도 한다면서 왜 그렇게 호들갑이야.”
레이드팀 핫-하는 애호파의 눈을 돌리기 위한 활동의 일환으로, 사냥터가 된 지역의 참피에 관련된 찌꺼지들인 시체 똥 어질러진 쓰레기 등을 일주일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청소 하고 있었다.
인간의 몸이 아닌, 플레이하는 실장석을 조종해 청소하기 때문에, 실장석이라면 좋아죽는 애호파들은 참피가 환경미화 활동을 하는 희귀한 장면을 보기 위해 공원에 모일 정도였다.
레이드팀 핫-하는 귀엽고 희귀한 아종도 많고, 이 날 만큼은 군복이 아닌 어쩔 수 없이 나온 레어등급 이상의 꾸미기 아이템을 잔뜩 끼고 오기 때문에, 사실 보는 재미가 상당했다.
동수도 직접 참여하는 입장이 아니라 구경꾼 입장이라면, 귀여운 옷을 입은 꼬마애들이 옹기종기 모여 청소를 하는 모습을 보며 흐믓한 미소를 지었을 것이었다.
이 미화활동의 인기가 얼마나 대단한지, 이 활동을 어쩌다 안하기라도 하면 구청에 민원이 들어올 정도였다.
기이할 정도로 실장석이 들끓는 서천대공원에서 매일매일 고생했기 때문에, 오늘은 휴일로 하기로 했지만, 민원이 들어온 터라 핫-하의 팀원들은 어쩔 수 없이 모여서 공원청소를 해야 했다. 정부 단체도 아닌 민간의 게임팀 인데도 애호파의 방해가 들어오면 성가시다는 이유로 모여야만 했다.
- 테샤아아아악! 운치 따위를 쳐먹는 분충과 세레브한 와타치가 똑같다고 생각하는 테츄카?
“이게 또 하악질이네. 그런데 알바생은 어디 있지? 화장실이라도 간건가?”
- 와타치는 어딧는지 알 것 같은 테치. 노예닌겐를 찾아오는 테치.
알바생을 노예닌겐으로 인식하는 점에 조금 어이가 없었지만, 동수는 별 생각없이 대답했다.
“그래?”
‘제발...사람 없으니까 그냥 가세요...’
설화는 토가 나오려는 입을 막고 손님이 그냥 가길 빌었다. 다행히 잠시 카운터 안쪽에 숨어있자 카페안이 조용해 진 게 손님이 간 것처럼 느껴졌다. 살짝 안심하던 찰나에 ‘그 생물’이 카운터 안쪽으로 고개를 들이밀었다.
- 텟츙?
토실토실한 몸뚱이에 어울리지 않는 바니걸 복장을 입고, 고개를 살짝 기울이며 아첨을 부리는 자실장의 모습에 설화는 단숨에 패닉에 빠져들었다.
“꺄아아아악!”
콰앙!
- 테치이이잉!
설화에게 있어서 실장석이 내지르는 소리는 소악마의 울부짖음과도 같았다.
설화는 소리를 지르며 트레이로 실장석을 마구 내리치기 시작했다.
“싫어! 싫어 싫어~!”
퍽퍽퍽!
- 테...테에엑...
“칡코리타!”
동수가 재빨리 달려들어 트레이를 막았다. 트레이를 얼마나 세게 내리치는지 막는 팔이 아플 정도였다.
“진정하세요!”
동수는 트레이를 뺏고 알바생을 붙들었다. 겉모습은 얌전해 보이는 여자인데도 발버둥치는 힘이 대단했다.
“엉엉엉! 저리 가라 구요.”
동수는 어처구니가 없었다.
‘똥노예닌겐을 찾아올 태니 아마아마한 물을 주는 테치!’라며 자신만만하게 카운터 안쪽으로 들어간 칡코리타가 곤죽이 된 것도 모자라 그 가해자가 엉엉 울기 시작한 상황이었다.
‘내가 뭘 잘못했지?’
동수는 카운터에 있는 휴지를 빼서 설화에게 건네 주었다. 잠시 후 울음을 그치고 진정이 된 설화는 동수에게 사과하기 시작했다.
“흑...정말 죄송합니다. 손님. 제가 참ㅍ... 실장석에 약해서...그만”
“하아... 설탕시럽 좀 쓸게요.”
“네? 여...여기있어요.”
동수는 설화가 건네준 설탕시럽을 컵에 따라 빨대를 꼿고 칡코리타의 입에 대었다. 칡코리타는 온몸이 곤죽이 된 상황에서도 데찹데찹거리며 빨대를 빨기 시작했다.
보통의 실장석이 인간에게 이 정도 공격을 받는다면 여지없이 실장생을 마감해야 했겠지만, 칡코리타는 게임용 실장석이기 때문에 위석도 적출코팅이 된 상태라 버틸 수 있었다.
- 치에에...아마아마한 테치...테찹..테찹
오히려 달콤한 설탕시럽을 마신다는 게 행복한지 눈을 반짝이고 있었다.
“저... 괜찮으시다면 이거 받아주세요.”
설화는 조심스럽게 쇼콜라 프라푸치노를 동수의 테이블에 가져왔다.
“뭐 하루면 다 나을 텐데 이럴 필요까지야...”
“혹시 더 필요한 거 있으면 말씀주세요.”
동수는 꾸벅 인사하고 카운터로 돌아가는 설화의 뒷모습을 보며 입맛을 다셨다.
초록색 참피벅스 유니폼 앞치마에 가려져서 몰랐지만, 하이웨스트 청반바지에 흰색 블라우스를 정갈하게 걸친 뒷모습을 보자 설화의 날씬하면서도 볼륨감 있어 보이는 핏라인이 눈에 들어온 것이었다.
헤리포터 안경을 연상시키는 철테안경은 좀 별로였지만, 스타일 좋게 쭉쭉 뻗은 팔다리와 하얀 피부, 단발머리로 활달한 분위기를 낸 설화는 꽤나 동수의 타입인 여자였다.
동수는 슬쩍 주먹을 들어 적당히 힘조절을 해 칡코리타를 내리쳤다.
빠각!
- 테치아아아아악!!!
뿌다다다닥!
힘 조절을 한다는 게 실패한 모양이었다.
짖밟은 얄루미늄 캔처럼 찌부러진 칡코리타는 있는 힘껏 자신이 당한 고통과 이유 없는 부조리를 탄원하는 비명을 질러대었다.
너무도 시끄럽게 울어대는 터라 설화는 동수가 앉아있는 자리로 돌아오지 않을 수 없었다.
“무... 무슨 일 있나요?”
“하아...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힘들어진 것 같습니다.”
- 오...마에...코로스...테에....
동수가 말없이 딱밤손을 하자 칡코리타는 적록의 눈물을 흘리며 입을 다물었다.
“그럴 수가...! 어쩌죠?”
안절부절 못하면서 살짝 눈물이 고여 있는 설화의 얼굴은 최고였다.
의식하고 보면 볼수록 예뻐보였다.
동수는 입꼬리가 올라가는 것을 필사적으로 참으며 감정을 조절해야 했다.
“우선... 칡코리타는 전문가에게 맡겨야 할 것 같습니다. 죄송하지만 아르바이트 언제 끝나세요?”
“아! 저는 곧 끝나요. 이제 마감조 분이 오실 시간이에요.”
동수는 얼굴에 웃음이 퍼지려는 걸 막기 위해 인상을 와락 찌푸려야 했다.
“아르바이트가 끝나면 공원 앞쪽의 실장숍으로 와주실 수 있을까요?”
“아... 네. 물론이죠”
“그리고 죄송하지만 번호 좀...”
설화는 칡코리타를 바라보며 불안한 표정을 짓고는 동수가 내민 스마트폰을 받아 자신의 번호와 이름을 입력했다.
“유설화씨군요. 저는 박동수입니다. 연락 갔죠?”
“아, 네에...”
“그럼 잠시 후에 뵙죠”
걱정스럽게 동수를 배웅하는 설화를 뒤로하고 카페를 나온 동수는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은 미소를 지었다.
- 어이... 똥...닌겐....
“어차피 금방 나을 거잖아.”
- 결정한 테치... 그 음료는 와타치가 먹는 테치....
칡코리타는 영리했다.
동수가 손에 든 쇼콜라 프라푸치노는 사실상 칡코리타가 받을 수 있는 것 중 최대의 것이었다. 정확한 선을 지킬 줄 아는 모습은 현명한 분충의 귀감과도 같았다.
“음... 알았다. 한 입만 먹고 주지.”
- 테챠아아악! 똥닌겐은 입대지 마는 테챠아아악!
A자 형의 입에 참피벅스 음료의 빨대를 물려주자 칡코리타는 다시 눈을 반짝이며 테챱거리기 시작했다.
잠시 후 실장숍에서 초련과 노닥거리던 동수는 불안한 얼굴을 한 설화가 실장숍의 앞으로 다가와서 안절부절 못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특이하게도 크로스백을 매고 있었는데, 동수는 가방끈이 파고든 설화의 특정 신체부위로 향하는 시선을 조절하기가 어려웠다.
“크다...!”
“동수야... 지나가는 사람한테 버릇없게 무슨 소릴 하는 거니?”
칡코리타에게 약을 발라주던 초련은 동수를 보며 불만스러운 표정 짓고는 팔짱을 꼇다. 동수는 초련을 보며 안타까운 목소리로 말했다.
“작다...”
“어머? 죽을래?”
말보다 실천이 빠른 초련이었다.
죽을래 소리가 나올때는 이미 카운터 아래에 있는 실장석용 맴매를 동수를 향해 휘두르고 있었다.
“악! 아니! 선배 그게 아니라...!”
과연 실장숍 직원답게 맴매를 다루는 솜씨가 제법이었다.
반팔 아래 노출된 피부에 따끔하게 달라붙는 실장석용 맴매는 인간인 동수에게도 엄청 아팟다.
딸랑 딸랑
“어서오세요!”
잽싸게 맴매를 카운터 아래로 숨긴 초련은 머뭇거리며 들어오는 설화에게 밝은 목소리로 인사했다.
“아...안녕하세요!”
초련이 유독 작은 탓도 있었지만 여성 치곤 제법 큰 키인 설화와 나란히 서자 엄마와 아이, 친실장과 중실장 정도의 차이가 있었다.
“이쪽이에요 설화씨”
“으으... 실장석의 상태는 괜찮은가요?”
“네 다행히도 괜찮아졌어요... 그런데 설화씨야 말로 괜찮으세요? 얼굴 표정이 말이 아닌데요.”
“저... 저는 실장석 공포증이랄까... 냄새만 맡고 있어도 우윽... 토할 거 같아서요.”
“그거 큰일이네요. 힘드시다면 일단 나가죠.”
대학에 복학하기 전, 동수에게도 인기 있는 인싸였던 시절이 있었다.
군대물을 먹은 지금에야 초련선배 이외에 연락이 가능한 여자사람이 존재하지 않게 되었지만, 그 빛나던 때의 기억을 되살리며 동수는 설화에게 작업을 걸기 시작했다.
“잠깐! 실장석을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써 그 말은 그냥 듣고 넘길 수 없겠는데.”
“선배?”
동수는 초련의 상태를 보며 식은땀을 흘렸다.
학교에 데려온 실장석을 누군가 괴롭히거나 흉을 봤을 때, 적록의 컬러렌즈와 실장석같은 초록색 드레스를 누군가 비웃거나 시비를 걸었을 때 난동을 부리던 초련의 모습들이 마치 데자뷰처럼 동수의 뇌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이 아이를 보세요. 귀엽지 않나요?”
- 데스웅~
초련은 마치 탁아를 부탁하는 친실장이 연상되는 포즈로 실장숍의 얼굴마담인 레티를 설화에게 내밀었다.
초련의 초록색 원피스차림과 그 특유의 오드아이 컬러렌즈 덕에 탁아하는 친실장의 거대버전으로 보였다.
실장석을 팔아야하는 실장숍의 직원과 손님의 관계라는 점에서 의미적인 부분에서도 상통하고 있었다.
레티는 초련이 자신 있게 내민 사육실장답게 아주 능숙하면서도 완벽한 포즈로 아첨을 했다.
“우윽... 저... 죄송하지만 치...치워주세요. 토할 것...같아요.”
- 데....데덱!? 와타시에게 메로메로되지 않는 닌겐 데스? 그런 것은 불가능한... 와타시를 보고 토가 나오는....
파킨!
“꺄악! 레티!”
초련은 파킨사한 레티를 힘없이 떨어트리곤 설화에게 다가갔다.
“저기 선배...!”
“너는 가만히 있어.”
“히익!”
저 적록색의 오드아이로 노려보면 상당히 무서웠다. 초련의 포스에 동수는 자신도 모르게 뒷걸음질 치고 말았다.
“정말 죄송합니다! 저... 이러려는 게 아니었는데”
고개를 숙이며 사과하는 설화에게 다가간 초련은 그대로 설화의 얼굴을 끌어안았다.
“저...저기?”
“저를 보세요. 제가 무서운가요?”’
“아...아뇨”
“제 냄새를 맡아보세요. 구역질이 나는지”
“저...저기요?”
“빨리요!”
‘나는 뭘 보고 있는 거지...’
커다란 설화가 중학생 정도 크기의 초련의 품에 얼굴을 묻고 안겨있는 모습은 왠지 동수의 가슴을 설레이게 하는 무언가가 있었다.
“구역질... 나지 않아요.”
“아시겠습니까? 저는 실장석입니다. 전혀 다르지 않아요. 눈 색도 똑같고 옷도 똑같아요. 샴푸와 비누도 저 아이들과 같은걸 써요. 아직도 실장석이 두렵고 냄새가 역겨운가요?”
“아... 실장석...으윽....우에에에에엑!”
설화는 결국 참지 못하고 초련의 자랑인 초록색 드레스에 위산을 뿜었다.
초련의 얼굴은 딱딱하게 굳었지만 앞치마로 음식물 쓰레기를 담는 친실장처럼 앞치마를 활짝 펴 최대한 바닥으로 토사물이 떨어지지 않게 막았다.
“나도 파킨이야...”
토사물에 더러워져 가는 초록색 원피스를 보며 초련은 눈물을 글썽였다.
이후 옷을 갈아입은 초련에게 설화와 동수는 한참이나 실장석의 귀여움과 모성애, 가족애따위가 얼마나 대단한지에 대한 설교를 듣고 나서야 실장숍에서 풀려날 수 있었다.
근처의 벤치에 나란히 앉은 두 사람은 동시에 한숨을 내쉬었다.
“이제 좀 괜찮으세요?”
“아뇨... 저... 이런 부탁 하자니 염치없지만... 어깨 좀 빌려도 될까요?”
“네. 물론이죠. 영광입니다.”
설화는 힘없이 톡하고 동수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왔다.
“...그거 실장석 온라인의 게임용 실장석이죠?”
“아~ 실장석 온라인 아시는 구나?”
“마감조 언니가 한창 하고 있거든요. 일터에 대려오진 않지만 이야기는 많이 들었어요. 저, 한 번 만져봐도 될까요?”
“괜찮으시겠어요?”
“네, 아... 그리고 말 편하게 하세요. 저 아직 고등학생이에요.”
“아... 그래 그럼”
동수는 벌써 회복을 끝마치고 탱탱해진 칡코리타를 내밀었다.
자꾸 약을발라주는 초련선배에게 마마~ 하면서 응석을 부리는 통에 게임을 켜둔 상태였다.
설화는 망부석처럼 꼼짝도 안하는 칡코리타의 배를 손가락 끝으로 살짝 찔러보고는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
“아... 역시 안되겠어요.”
“그럼 이걸로 움직여봐”
동수는 실장석 온라인이 켜진 노트북을 내밀었다. 기본적인 조작법은 간단했기 때문에 설화는 금세 칡코리타를 조종해 움직일 수 있었다.
“와! 이거 생각보다 재미있어요 오빠.”
“너도 해보는건 어때?”
“게임은 재미있지만 실장석을 키우는 건 조금 힘들거 같아요. 그 냄새를 맡기만 해도 속이 안좋져서요. 아까도 그...운치범벅으로 냄새를 피우면서 가게에 들어와서 숨은 거였어요.”
“앗...아아...”
결국 사건의 원인은 자신이었다는 걸 깨달은 동수는 재난같은 하루를 겪은 설화에게 미안함을 느꼈다. 사실 사과할 사람은 설화쪽이 아니었다.
“오빠 이건 뭐에요?”
여러 가지를 만져보던 설화는 인터페이스 하단에 불이 들어와있는 요술봉을 가리켰다.
“그건 그냥... 뽑기야. 대부분 쓸데없는 걸 주는데 가끔 좋은것도 주더라고”
“아, 가챠요? 저도 폰겜 많이 해서 알아요.”
저 요술봉은 오늘 공원청소 수고했다며 레이드장인 카이리가 나눠준 것이었다.
한 사람에 10개씩 넉넉하게 뿌린 터였다.
“한 번 뽑아볼래? 나오는 물건은 너 줄게. 이 게임에서 나오는 물건은 대부분이 현물이거든.”
“정말요?”
어차피 10개정도론 좋은 게 안 나온다는 걸 알고 있었다.
고무공이나 실장푸드 따위 트럭째 주어도 아깝지 않았다.
설화가 요술봉을 클릭하자 언제나처럼 칡코리타가 빙글빙글 돌며 춤을 추기 시작했다.
이제는 많이 보기도 했고 너무나도 많이 물을 먹은 터라 보기만 해도 화딱지 나는 춤사위였지만, 처음 보는 설화는 신기한 듯 칡코리타를 바라보았다.
[모두가 방긋방긋 사랑의 메지컬 행복천사 테.치.카 테츙~★]
[커먼 : 실장푸드(中)한 봉지를 얻었습니다.]
“뭐, 이런식이지...”
“그래도 신기하네요. 가챠로 현물을 받는다니...”
설화는 나오는 아이템보다 춤을 추는 칡코리타가를 보는 게 더 즐거워 보였다.
하지만 그 결과는 썩 좋지 않았다. 8번이나 연속으로 고무공이 나오는 건 동수도 처음 보는 일이었다.
그리고 그때 게임의 화면에서 빛이 뿜어져 나왔다.
파아아아앗!
“뭐...뭐라고?”
선명한 무지개빛으로 빛나는 게임화면을 보며 동수는 입을 떡 벌렸다.
[레전더리 : 진화석을 뽑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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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로 2회 분량을 한 번에 올린 레후... 비축분 이 없는.. 레훼에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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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놔 나는 백연차 해도 잘해야 실장푸드였는데 여기는 핵쓰네
넥서슨 : 회원님의 계정에서 부정 이용이 감지되어......
너님 밴.
댓긓에서 실장생들 치트 썻다고 난리나는 거 개웃기네 시팔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