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학과 김성진교수입니다. 지난해 말 피디수첩으로 인해 논란이 촉발
된 이후 줄곧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추적 60분’과
관련하여 한 학생이 올린 글로 해서 공방이 계속되더니 급기야 한 학생
이 다른 학생에게 공개사과를 요구하는 상황에까지 이르게 되었기에 그
글에 댓글을 달았던 바도 있고 해서 이에 대한 소회를 밝히고자 합니다.
4월 11일 오후 7시. 그동안 한달 이상 방영을 미루어 온 '추적60분- 세튼
은 특허를 노렸나'가 우여곡절 끝에 인터넷을 통해 공개되었습니다. 담당
피디는 현재 대기발령인 채로 있고, 이것을 공개함으로 인해 형사처벌을
받을 수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담당피디는 이 '추적60분'을 공개한 후 자살할까 생각했다고 할 정도로
자신의 모든 것을 걸었던 것이죠.
무엇이든 양면성이 있는 것이기는 하지만, 황박사의 연구재개를 지지하
는지 여부와 관계없이 한 언론인이 자신과 전혀 직접적인 이해가 걸려있
지 않은 일에 오직 국익수호라는 대의명분에 따라 모든 것을 걸고 추적60
분의 일부를 공개했다면, 그 충심을 존중해주는 것이 마땅할 것이라고 생
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영훈군은 "이 추적 30분 보니까, 아침부터 혈압이
오르는군요. 황씨의 연구를 과학자가 아닌 PD수첩이 조사하는 것은 얼토
당토 못하다는 논리를 내세우더니, 결국 추적 60분을 가지고 반론하는
게 참 아이러니하군요. ㅎㅎ"
로 시작하는 도발적인 글을 올려서 추적60분의 조속한 방영을 촉구하는
본인을 포함해서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했어요. 나의 경우, '추
적 60분'의 조속한 방영을 촉구하는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그동안 여의도
의 KBS사옥 앞에 5차례나 갔으니, 나도 결국은 장영훈군의 혈압을 올리
는 데 일조한 사람이겠지요.
줄기세포연구와 아무런 상관이 없고, 그렇다고 황박사와 전혀 연관도 없
는 인문학도인 내가 한 달 용돈 다 날려가며, 수십 시간을 써가며 그저 시
민의 한 사람으로 시위를 했지만, 그토록 바라던 방영은 물 건너가고 한
언론인이 사지에 몰리면서 인터넷공개를 하는 상황에 이르렀던 거요. 장
영훈군 같은 과학도의 혈압을 올리는데 일조를 하기도 하고..
나뿐 만이 아니었소. 몇 주 동안 날마다 수백, 수천 명이 밤을 지새우며
방영을 촉구했고, 수많은 사람들이 단식농성을 했으며, 어떤 이는 지상
수십 미터의 건물에서 목숨을 담보로 <추적 60분>의 조속한 방영을 촉구
하기도 했소. 학생들은 이들이 모두 광신자로 보이오? 미친 것은 이 세상
이지, 이들이 아니오.
솔직히 말하면 나는 장영훈군처럼 혈압 오르는 정도가 아니라, 피가 거꾸
로 솟구치고 주먹이 저절로 불끈 쥐어지는 정도요. '5월의 광주'와 관련
된 사진이나 동영상을 볼 때의 참담함과 분노, 6월항쟁 당시 최루탄 냄새
맡으며 한 달 내내 아스팔트 위를 뛰어다니던 그 시절의 저항감. 그 참담
함과 분노, 그리고 저항감을 지난 몇 달 동안 느끼고 있단 말이에요.
나는 결코 황박사를 무조건 옹호하고 국익만을 앞세우려는 것은 아닙니
다. 무엇보다 이미 전세계적인 관심사가 되어버린 이 사건의 실체를 정확
하게 알고 싶은 것이고, 그런 이유에서 <피디수첩>과는 다른 각도에서
취재한 <추적 60분>을 보고 싶었던 것이죠.
누가 무엇때문에 배반포를 오염시켰으며, 무슨 이유로 줄기세포를 바꿔
치기했고 그 배후세력은 어떤 집단인지를 알고 싶은 것이에요. 그런데 이
런 사실을 규명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는 <추적 60분>의 방영
을 KBS의 경영진들이 터무니없는 이유로 가로막고 있으니 어찌 울화가
치밀지 않겠습니까.
지난 4개월 동안 줄곧 이 문제에 매달려왔으니, 내가 비록 한문학과 교수
이지만 적어도 이 부분에 관한 한 아마도 분자생물학을 전공하고 있는 천
미화학생이나 장영훈군 만큼은 이해를 하고 있을 거에요. 뿐만 아니라,
이 사건에 얽힌 인간관계나 배경 등에 대해서는 누구 못지않게 많이 알
고 있을 거에요.
그런데 이 문제는 파고들면 들수록 복잡하고, 알면 알수록 분노가 치솟
고 의구심만 늘어나는 겁니다. 저 인간들이 대한민국을 얼마나 우습게 생
각했으면, 국민을 얼마나 하찮게 여겼으면, 저런 식으로 남의 기술을 도
용하고 진실을 호도하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드는 거죠.
천미화학생은 분자생물학과 학생으로써 화가 난다고 하고 화를 낼 만도
하지만, 나는 대학교수로서, 그리고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저들의 가증스
런 위선과 술책과 편견 때문에 ‘화가 나고’ ‘혈압이 오르는’ 정도가 아니
라 녹두장군 전봉준과 안중근의사가 느꼈을 그러한 처절한 분노를 느낀
단 말이오.
국리민복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고, 진실규명을 갈망한다는 이유 만으로
공공연히 '광신자'로 매도되고 '광기어린 애국'에 휩쓸리는 '무뇌아'로
이 현실에 대해 통탄을 금할 수 없단 말이오.
나는 학생들에게 묻고 싶어요.
학생들은 '논문 조작'이란 말로써 덮어버린 그 숱한 거짓과 책략, 음모에
대해서는 왜 관심을 갖지 않는 것인지. 어떤 사건이든 전후사정과 배경
을 살펴 정상 참작을 하거나 정당방위를 인정하는 법인데, 왜 이 사건에
서는 재연의 기회를 주려고도 전후사정을 살피지도 않고 파면을 강행해
야 했던 것인지. 그리고 대학가는 왜 이렇게 이 중대한 문제에 대해 철저
하게 무관심 일변도인지.
산학협력의 연구팀에서 문제가 된 모든 과정은 난자 공급과 배양을 맡은
미즈메디측에 의해 진행되었건만 이들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책임을 묻
지 않고 그 모든 죄를 황박사 혼자만 져야 하는지. 왜 이에 대해서는 의문
을 갖지 않는 것인지.
사이언스논문이 조작 내지 '성과 부풀리기'의 잘못을 범했다는 것은 부인
할 수 없지만, 그렇다면 학생들은 황박사를 파면시킨 근거가 되는 최종조
사결과보고서 및 MBC <피디수첩>이 범한 조작에 대해서는 왜 그렇게
도 관대한지.
최종조사결과보고서에서 발표한 것과 달리 NT1번이 처녀생식이 아닌 체
세포복제에 의한 것임은 국내 최고의 처녀생식전문가인 서울의대 서정선
교수가 동의했고, 김선종이 줄기세포를 바꿔치기했다는 것은 검찰이 이
미 밝혔으며, NT1번의 수립에 기여한 것은 이유진연구원이 아니라 박을
순연구원이었음도 검찰이 밝혔으며, 실제로 사용된 난자수와 배반포의
수율 또한 조사위의 조사결과와 다르다는 것 역시 밝혀졌지요. 이렇게 보
고서의 핵심적인 사항들이 모두 거짓이라면 조사위의 조사결과보고서 역
시 조작되었다는 비판을 면할 수 없는데, 왜 이러한 사실과 이 조작된 보
고서를 근거로 파면의결한 사실에 대해서는 어찌 그리도 무관심한 것인
지.
미즈메디측 연구원들이 상습적으로 조작한 20여편의 논문에 대해서 무관
심한 피디수첩팀이 무엇때문에 황박사논문에 대해서만은 그렇게 집요하
게 취재를 했는지.
검찰이 몇달씩 조사를 하고서도 아직 중간발표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이
복잡한 문제를 서울대 조사위는 무엇때문에 20여일만에 서둘러 조사를
마무리하고, 검찰 수사가 진행중인 상태에서 파면을 의결하였는지.
한두 건이 아니라 잇달아 논문조작이 사실이 드러난 한양대의 윤현수교
수에 대해서는 이렇다할 징계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고, 2005년 논문의 교
신저자이며 기술도용의 의혹이 확인되고 있는 새튼 역시 별다른 징계를
받은 바가 없건만, 왜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그렇게 무심할 수 있는지.
나는 국민의 혈세가 들어간 연구가 어떤 이유로 어느 과정에서 누구에 의
해 잘못되었는지를 알고자 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만국 공유의 천부적
권리라고 생각해요. 그러한 국민의 알 권리가 몇몇 경영자의 독단에 의
해 가로막히자 국민의 알 권리와 국익을 위해 담당피디가 자신의 모든 것
을 걸고 인터넷을 통해 공개한 것에 대해 ‘혈압이 오른다’고 조소하는 것
을 어떻게 이해를 해야 하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어요.
나는 저들이 잠시는 진실을 감추고 사실을 호도할 수 있겠지만, 언젠가
는 ‘조작’이라는 말로 덮어버린 그 엄청난 거짓과 위선, 탐욕과 편견, 그리
고 간교한 책략은 분명 그 실체를 역사 앞에 드러낼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광주에서의 유혈 과잉진압을 주도했던 군부세력과 민주시민을 폭도로 매
도했던 언론이 결국 역사의 심판을 받았던 것처럼, 줄기세포 연구를 가로
막았던 세력과 편견과 지적 오만으로 정당한 국민의 알 권리를 침해하고
시민들의 순수한 애국심과 정당한 요구를 광기로 매도한 자들 역시 언젠
가는 그 죄값을 치르게 될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고운소리님.. 그동안 제가 바빠 님께 인사 못드렸습니다..님 덕분에 어줍잖게 투사로 변모해 가고 있습니다..제 닉이 타카페에서 달리 써서 모르시겠지만... 황지불가셔서 108 릴레이 보면 절 아실수도..아무튼 절 일깨워 주셔서 감사합니다..다함께 화이팅! 옴 아리다라 사바하
Holyforest 님 너무 감사드립니다....적어도 우리 불자님들만이라도 제대로 이해하시고 올바른 판단하셔서 우리대한민국을 위해 황우석 박사님을 위해 한마음 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램 가져봅니다....특허수호 연구재개 되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해 화이팅....건강하세요......
첫댓글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고운소리님.. 그동안 제가 바빠 님께 인사 못드렸습니다..님 덕분에 어줍잖게 투사로 변모해 가고 있습니다..제 닉이 타카페에서 달리 써서 모르시겠지만... 황지불가셔서 108 릴레이 보면 절 아실수도..아무튼 절 일깨워 주셔서 감사합니다..다함께 화이팅! 옴 아리다라 사바하
고생들 하시는군요...나무아미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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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lyforest 님 너무 감사드립니다....적어도 우리 불자님들만이라도 제대로 이해하시고 올바른 판단하셔서 우리대한민국을 위해 황우석 박사님을 위해 한마음 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램 가져봅니다....특허수호 연구재개 되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해 화이팅....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