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나는대로 이런 저런 물건과 책들을
박스에 하나씩 넣으며 이사준비를 하고 있다.
새로 가는 곳에는
어떻게 리모델링을 한번 더 하면
좋을지 인테리어 업자도 불러야 하고
마음이 바쁜데....
카톡으로 날라온 비행기표를 보면
절로 피식 웃고 만다.
언니가 차를 가지고 목포로 지금 가고 있다
차에 이불, 밥솥 쌀 등등 다 넣어가지고
목포에서 제주까지 배로 간다고 한다.
언니는 우연히 여행차 갔던
제주가 대상포진치료에 좋아서 그냥
머물러서 좀 살았다.
그러다가 내 근처로 이사오면서
살던 아파트를 마냥 비워놓을 수 만은 없어서
월세를 놓았는데 기한이 다 되어
나가고 새 입주자 오기까지 한달간 비게
되었다고 한다
추석연휴 제주에 갔다온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언니가 가면서
잠시 내려왔다 쉬고 가...하면서
특가 비행기표를 보내왔다
그 표를 보고 나는 실소했다
이번 주 갈때는 저녁 6시 비행기인데 1만원이고
올때는 아침 8시 30분 비행기인데 8천원이다
이번 주에 지인이 인사동에서 전시를 하고 있고
마침 서예방에서 모임도 해서
금요일쯤 서울 나들이 하려고 했는데
언니가 보내준 목요일 출발하는 비행기표로 해서
인사동 나들이는 수요일로 하고
아쉽게 처음으로 참석하려는 생각을 가졌던
서예방모임은 그냥 생각에서 머무르게 되었다.
지난 명절연휴 제주에서 좋았던 것은
비자나무숲을 산책하는 것이었다
쌉쌀하면서 새콤하게 코끝을 감도는
비자림특유의 향기가 잊을 수가 없다.
그런데 언니는 제주에 한동안 살면서
알려지지 않은 명소를 곳곳에 많이 봐놓았다고 한다
아무것도 없는 사방 벽만 있는 빈 집의 언니 아파트..
아주 오랫만에 티비도 소파도 없는 그러한 공간에서
마치 피정을 온 것 것처럼 지낼 것 같다
언니는 맥주 한잔도 먹지 않기에
달달한 와인 한 잔을 하자는 말도 할 수가 없다
종일 바다와 숲과 오름을 비롯해 다니다가
지치면 피정 온 듯 고요한 적막이 있는 곳에서
쉬게 될 것 같다.
아이들과 함께 하면 좀 자유스럽고
와인도 먹고 이런 저런 영화도 보며
핑크 보라 노랑빛 색이지만
언니와 함께 하면 마치 수녀님과 함께 있는 듯이
조금은 조신하게 피정온 것 같은
무채색 분위기이다
이런 저런 분위기에 색에 대해
좋고 나쁘다는 할 필요가 없다
그냥 그대로....저마다의 분위기가 있어
삶의 총체적인 무지개가 만들어지는거니깐...
첫댓글 마자요
제주가이드 친구가
화욜일엔
뱅기값이 몇천원한다고
그거 이용한다고 해요.
저도 믿기지 않더라구요.
직장인들은 참 혜택을 못받네요 ㅋ
저도 작년에 직장인이었다가
올해 프리랜스가 되니
혜택을 받게 되네요..
번개후기를 읽어보니
달밤에 맨밸의 율동과
아델님 여신수준으로 칭송이 자자...
정말 매력만짱이신가 봅니다
@늘 평화
큰일임다..
꼭꼭 숨어야겟어유,,,
그 반대임을 친절하신 분께서
아름답게 꾸미신걸
만천하가 다 아실겁니더..ㅋ
그냥 그대로~~
지금 저한테 딱 맞는 말입니다
그냥 그대로
언니와 함께 잘~~ 지내고 오소서..
이 나이되면
꾸미고 뭐고 자체도 피곤하고
오직 심신힐링 건강이 화두가 되네요
고맙삽니다
빛나라 여사님^^
막걸리 보내 드릴까요? ㅎ
어찌어찌해서 맛나는 우도땅콩막걸리를
먹을까 궁리중입니다
독실한 기독교인
언니를 설득해서 같이 먹자할까
언니가 술 자체를 싫어하니
몰래 잠깐 나가서 마시고 들어올까..
그냥 참아볼까 ㅎㅎ
친동기간 우애가 그려지네요
얼마나 좋을까요
뭘 바라는 성격이 아닌데 나이 먹다보니
어디갈때 편의제공해 주는 사람이 제일 고맙더군요
비자림숲 며칠전 이선희,아이유 방송에서 봤는데 신비함이 유혹적이더군요
언제간 가봐야 할 곳 찜해둡니다
그렇게나 저렴하게 뱅기타고 즐거운 여행 잘 댕기면서 행복하세요^^*
나이드니 허리와 무릎이 옛날같지 않아
경사가 가파르고 그늘이 없는
오름은 힘겹던데
비자림은 나무그늘아래 붉은 화산석길을
그것도 거의 평지수준으로 빙 둘러 걷는길이라
저에게 따악 맞더라구요
나중에 혹시 아프면 이곳에 요양와서 매일 걷기만 하면
나을 것 같을 정도로...^^
삭제된 댓글 입니다.
ㅎㅎ
난 시간이 금쪽으로 쪼개어
내 밥벌이를 해야 하고
울 언니는 경제적 여유가 넘쳐서
밥벌이 신경을 안 써도 되고...
그래서 저는 언니가
어디 가자가자 하면,,,
썩 편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고마운게 많은 언니라서
막내티를 내며 쫄랑쫄랑 따라간답니다^^
요즘 그렇다네요
그래서 나도 제주도로~
ㅎㅎ
서울부산 기차값의 반의 반값~~
제주가면 비자림가보세여~^^
@늘 평화 제주도 너무 좋아요
가끔 자주 가요
@플라타너스 저두 부산사람이라
해물 좋아하는데 제주에는
해물도
바다도 좋아 편하더라구요 ㅎ
@늘 평화 부산이고향이었군요
나도 부산서 태어나 여지껏 부산서만 살고 있어요
제주에 한달 살아볼까 생각중이예요
피정보다는
힐링 시간이라 여기시고
제주의 가을 풍경을
퍼다 여기에 펼쳐주셔요~~^^
그럴께요
좋은 풍경은 자유방에
자유스럽게~~^^
근데 폰이 시원찮네요 ㅎ
수녀님 같은 언니.
피정같은 제주생활.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 했으니
인사동으로 행차를....ㅎ
(비자림 잘 다녀 오세요)
늘평화 님~
멋지고 예쁩니다... 마음&미소
근데 인사동에는 오시면 좋을텐데 ㅠ
해피 나잇!!되셔요^★^
푹 쉬고올 좋은찬스네요~
비자림 특유의 냄새가
궁굼해집니다
그내음을 보낼수 있을까? ㅎ
언니네 아파트가 맘에 드네요.
완벽한 인테리어가 빈 집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니
마음을 비워내기는 어지간히 비워낸 모양입니다.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