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여성시대 코니윌리스
책 이미지 및 소개글은 알라딘에서 발췌
플라이 투 더 문
1969년, 인류는 달이라는 미지의 세계에 도착했다.
처음 달 착륙에 성공했을 때부터 모든 스포트라이트는 달에 발을 내딛은 닐 암스트롱과 버즈 올드린에게 쏟아졌다.
그러나 그들과 함께 달에 간 한 사람이 더 있었다. 아폴로 11호 사령선 조종사 마이클 콜린스.
1969년 7월 20일, 달 착륙선에 옮겨 탄 닐 암스트롱과 버즈 올드린이 달 표면에 인류의 첫 발자국을 남겼을 때
그는 사령선에 남아 97km 상공 달의 궤도를 돌고 있었다.
그는 홀로 사령선을 타고 달의 뒷면으로 돌아가 무선교신이 끊긴 상태에서 48분간 달을 관찰했다.
그리고 이런 메모를 남겼다. "이곳을 아는 존재는 오직 신과 나뿐이다."
이 책은 달을 직접 밟지는 못 했지만 사령선 조종사로서 역할에 최선을 다했고
세 우주인 중에서 가장 행복한 여생을 보내고 있는 마이클 콜린스가 직접 써내려간 우주과학 에세이다.
: 인류 최초로 달 위를 걸은 사람은? 아마 닐 암스트롱이라는 이름이 바로 나올 거야.
(하다못해 루이 암스트롱이라도 말할 수 있을 듯)
그렇다면 닐 암스트롱과 함께 달에 착륙한 사람의 이름은? 버즈 올드린을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이런 와중에, 그들과 함께 달에 갔지만 내리지 않고 사령선에 남아있었던 조종사의 이름을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까.
심지어 나는 닐 암스트롱과 버즈 올드린이 달에 내려서 탐사하는 동안
사령선을 조종하고 있던 사람이 있을 거라는 생각조차 못 한 것 같아.
그냥 사령선이 아예 달에 착륙했다고 생각했거든.
이 책은 달까지 갔지만 달에 내리지 못 한 사령선 조종사 마이클 콜린스가 쓴 책이야. (알고 보니 꽤 책을 많이 쓰심ㅎㅎ)
처음 알았을 땐 '아이구.... 안 됐구만...'이라고 생각하며 읽었는데 읽어갈 수록 그렇게 생각한 내 뺨을 내리침..
내가 뭐라고 그를 안타깝게 생각했지.
누가 뭐래도 그는 지구에 발붙이고 사는 사람들 99.5%가 해보지 못한 경험을 해본 사람인데.
(정확한 수치 아님)
김상욱의 과학공부
철학하는 과학자로 불리는 김상욱 교수는 과학과 인문학이 교양 앞에 평등한지 물으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로미오와 줄리엣을 모른다고 답하기는 어렵지만, 반대로 열역학 제2법칙을 아느냐고 묻는 게 어려운 일이니,
과학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일이 얼마나 낯설고 외로운 일인지 짐작이 간다.
그는 이 책에서 과학 지식을 전하지 않는다. 과학을 삶에 붙여 인간, 사회, 세계를 둘러보며
얼마나 새롭고 즐거운 이야기가 펼쳐지는지 들려줄 뿐이다.
: TV에서 보는 김상욱 교수는 꽤 괜찮은 사람같더라고.
학자로서 자신의 분야에 자부심도 있고, 다른 분야에 대한 이해도와 포용력도 있고. 방송에 어울리는 재치도 있고.
그런데 그가 쓴 책은 하나도 안 봤어서 한 권쯤 읽어볼까, 하는 마음으로 시작했어.
꽤 많은 책이 있었는데 그 중에서 그나마 덜 어려워보이는 걸로. ㅎㅎ
전문적인 지식을 전달하기보다는, 과학적 사고를 바탕으로 한 에세이에 가까워.
물론 제법 전문적인 과학 지식도 열심히 전달하시고. ㅎㅎ
어려운 얘기를 진짜 최대한 안 어렵게 전달하려는 노력과 함께, 더 많은 사람들이 과학에 관심을 갖길 원하는 마음이
책 전반에 걸쳐 느껴지더라고. 이 책조차도 조금 어렵게 느끼는 게 죄송할 정도..ㅠ
그래도 교수님, 덕분에 양자역학에 대해 좀더 알아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어요... 일단은 마음만...
작별하지 않는다
소설가 경하는 5월의 광주에 대한 소설을 썼다. 그는 정작 소설을 끝내고도 한참 그 소설에서 놓이지 못하고 있다.
경하에겐 만주와 베트남 등에서 '역사를 통과한 여성들'의 모습을 다큐멘터리로 남겨온 친구 인선이 있다.
고향인 제주 중산간에서 목수가 된 인선이 손가락 두 개가 잘리는 부상을 입고
자신을 찾고 있다는 연락을 받고 경하는 오랜만에 인선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인선의 부탁으로 경하는 제주의 눈보라를 무릅쓰고 1948년의 제주, 정심의 이야기 속,
'유골 수백 구가 묻힌 구덩이가 맥락도 설명도 없이' 놓인 풍경에 닿는다.
: 내가 접한 한강 작가의 세번째 작품.
'채식주의자'는 그냥 유명하대서 꾹 참고 끝까지 읽었고, '소년이 온다'는 너무 좋았어. (펑펑 울면서 읽고 현재 필사 중)
그래서 이 책은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시작했어. 한강 작가는 내 취향일 것인가, 아닐 것인가.
'작별하지 않는다'를 다 읽고 느낀 감정은, 진짜 귀신같이 반반이라는 거.
소년이 온다식 이야기를 채식주의자 풍으로 들려준다면 너무 요상한 감상이려나. 근데 진짜 그렇게 느껴졌어.
제주4.3 사건을 이야기한다는 것부터가 일단 이 소설을 쉽게 읽지 못 하게 했달까.
시작하기도 전부터 마음이 무거워. 근데 나는 책을 이런 마음으로 읽는 거 너무 힘들거든.ㅠㅠ
아 그치만 안 읽으면 안 될 거 같잖아ㅠㅠ 휴... 그치만 읽길 잘 했다.
4.3 사건에 대한 다큐를 글로 읽는 듯한 경험이었어. 그치만 역시 힘들었다...
마법의 비행
동물의 비행 원리를 진화 과정과 과학적 증거를 통해 알기 쉽게 풀어쓴 이 책은
리처드 도킨스의 탁월한 통찰력과 위트 있는 설명이 돋보인다.
저자는 비행하는 대표적인 생물인 조류부터 곤충, 몽골피에의 열기구와
라이트 형제가 만든 최초의 동력 비행기까지 비행과 관련된 거의 모든 대상을 다루고 있다.
또한 독자의 이해를 돕는, 사실적이면서도 화려한 일러스트가 수록되어 있어 책의 가치를 더한다.
: '이기적 유전자'에 기세좋게 도전장을 내밀었다가 세 장만에 패하고(ㅠㅠ) 좀 쭈굴거리다가 다시 리처드 도킨스의 책에 도전!
재밌게 후루룩 읽었으니 일단 승리라고 하겠습니다. 현재까지 나 VS 리처드 도킨스 1:1 후훗
현재 날아다니는 생물들은 어떤 진화 과정을 거쳐 현재의 비행 형태를 갖추게 되었는지 조곤조곤 설명해주는데,
컬러풀하고 자세한 그림이 거의 매 페이지마다 친절하게 있어서 아주 이해가 쉬웠어. 중간중간 나름의 유머도 있음. ㅎㅎ
내용도 완전 흥미돋. 생물들의 비행이란 생각보다 더 과학적인 것이었다~
제인에어
1847년 샬럿 브론테는 '커러 벨'이라는 남성 필명으로 '제인 에어'를 발표한다.
뜨거운 열정과 자아의식을 지닌 제인 에어의 사람과 사랑을 그린 이 소설은
여성의 입장에서 본 사랑과 욕망을 다루었다는 사실만으로도 당시 독자들에게 화제를 모았다.
자신의 노력과 의지로 사랑과 행복을 이루고 마침내 자아실현에까지 이르는 여주인공의 모습은
새롭고도 매혹적인 여성상으로 비췄던 것.
: '고전 소설 + 여성 작가의 작품을 읽자!' 프로젝트를 나 혼자 계속 하고 있는데ㅋㅋ
그 중에서 이 '제인 에어'는 어렸을 때 문고판으로 읽은 적이 있었어.
그때 읽은 걸로 완전 성장 소설+연애 소설로 기억하고 있었는데..
지금 다시 읽은 '제인 에어'는 거의 종교 소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어. 아니 연애도 하긴 하는데..
주인공의 심리와 행동에 있어 종교를 도저히 뺄 수가 없던데 그 옛날 문고판은 대체 무슨 짓을 한 거지..
종교 충격에 이어 로체스터 나이와 성질 이슈에서 좀 헤어나오면 책 자체는 굉장히 재밌고 좋았어.
완전 페미 소설!!이라고 하긴 좀 그렇지만 1847년에 나온 책이라는 걸 감안하면 참으로 깨어있는 내용인 건 확실해.
제인 에어 참 잘 자랐다, 잘 자랐어~
[나를 걱정할 이가 왜 없는가. 바로 내가 있는데.
고독할수록, 홀로 남겨질수록, 의지할 이가 없을수록 나는 나를 더욱 소중히 여길 것이다.]
폭풍의 언덕
서른 살의 나이에 요절한 에밀리 브론테가 죽기 1년 전에 발표한 유일한 소설.
황량한 들판의 외딴 저택 워더링 하이츠를 무대로 펼쳐지는 캐서린과 히스클리프의 비극적인 사랑,
에드거와 이사벨을 향한 히스클리프의 잔인한 복수를 그린 이 작품은,
발표 당시 그 음산함과 등장인물의 야만성으로 인해 반도덕적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하지만 에밀리는 이 소설로 불후의 문학적 명성을 얻었는데,
이는 작품에 담긴 빛나는 감수성과 시적이고 강렬한 필치, 새로운 문학사적 의의 덕분이다.
: 나만의 프로젝트 웅앵의 일환으로 또 선택한 책.
이 책도 어렸을 때 문고판으로 읽었었는데, 그 시절 문고판 담당자들... 진짜 무슨 짓을 한 겁니까...
이 미친 사랑의 노래를 어떻게 청소년용으로 만들었던 거지.
'제인 에어' 읽으면서 로체스터가 너무 못마땅했는데, '폭풍의 언덕' 히스클리프에 비하면 벤츠남이었어. (아님)
히스클리프 개미친놈. 사랑에 미친놈이 아니라 그냥 돌은놈.
아니 재미는 있는데 읽는 내내 스트레스 풍년이야. 어떻게 등장인물 하나하나가 다 싫고 답답하고..
그래, 이해하려고 마음먹으면 이해할 수도 있어. 근데 이 미친놈들이!!! (x반복)
캐서린과 히스클리프 보고 있으면 뭐랄까 레드벨벳 노래 사이코 커플같아..
어디서 봤더라. 제인 에어가 트위터라면 폭풍의 언덕은 포타라고 그랬나. 휴... 공감합니다.
오늘도 플라스틱을 먹었습니다
인간이 삶의 편의를 위해 개발한 각종 화학 물질이 어떤 식으로 지구와 인간의 몸을 오염시키는지 그 과정에 주목한 책이다.
매일같이 사용하는 개인 위생용품의 항균 성분, 농업 생산량을 높이기 위해 뿌리는 화학비료,
화재 발생을 낮춘다는 명목으로 온갖 소비재에 들어가는 난연제, 생분해 정책의 실패를 방증하는 플라스틱 등이
언제, 어떤 이유로 만들어졌는지 분석하는데 그치지 않고, 이 물질들이 세기에 세기를 거듭하면서
인류에게 어떤 피해를 가져왔는지 과학적으로 추적한다. 그리고 모든 오염 물질이 먹이사슬을 통해
결국 인간의 몸으로 다시 돌아오고 있음을 여러 차례 확인한다.
: '침묵의 봄' 이후로 이런 환경 문제에 대해 고발하는 책에 흥미를 느끼고 있어. (라고 하기엔 읽은 게 몇 개 안 되긴 함)
읽는 재미도 있고 머리 속에 쓸모있는 지식도 쌓이고 내 행동과 사고에 변화를 가져오기도 하고.
작고 얇은 책이라 후루룩 읽을 수 있는데 이야기 전개도 나름 빌드업이 잘 되어 있어서
뒤로 갈수록 심각하고 중요한 이야기로 진행되는데 앞의 이야기를 읽었기 때문에 더 와닿고 이해도 잘 되는 식이야.
이거 한 권만 읽어도 미세 플라스틱이 뭔지, 어떻게 우리 몸에 쌓이게 되는지, 체내 축적량을 어떻게 알 수 있는지
등등의 정보를 다 알 수 있게 돼. (비위가 약한 사람은 연구도 쉽지 않음..ㅠㅠ)
처음은 살짝 지루할 수도 있는데 이야기들이 모여 점차 심각해지면서부터 몰입 확 되고 책장 술술 넘어가. 무섭기도 하고.
언젠가 인류 멸망이 온다면 제발 아무 것도 못 느끼게 단숨에 끝내주세요..
명왕성 연대기
거대한 천문학적, 정치적, 문화적, 사회적 논쟁의 한복판에서 명왕성 마니아들의 '공적'으로 몰렸던
닐 디그래스 타이슨이 자신이 받았던 수많은 찬반 편지들, 언론을 뜨겁게 달군 기사들과 만평들,
천문학 전문가들과 주고받았던 논쟁들, 심지어 명왕성 행성 자격 논쟁을 다룬 노래들을 집대성한 책이다.
'날마다 천체 물리' 밀리언셀러 과학 저술가 지위에 올랐고, 트위터 팔로워 1350만명을 자랑하는 타이슨은 탁월한 필력으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 선거의 개표 결과 의혹을 덮어버리고, 이라크 전쟁, 다르푸르 대량 학살,
지구 온난화 관련 뉴스를 압도할 정도로 과열되었던 명왕성 행성 자격 논쟁의 시작과 끝,
그리고 그 전개 과정을 생생하게 소개하고 있다.
: 명왕성이 왜소 항성으로 강등된 얘기는 왜 읽어도 읽어도 재밌냐. ㅎㅎ
책 쓴 사람들마다 다 본인이 명왕성 강등에 한 역할 했다,
그래서 나는 명왕성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주적이다, 라고 주장하는 것도 웃기고
(근데 진짜 다 한 역할들 하심. 욕도 겁나 먹으심).
각자의 시선에서 명왕성 얘기해주는 게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달라서 재밌어.
이 책에선 명왕성이 미국인들의 최애 행성이었다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어.
명왕성은 미국인이 발견한 유일한 행성이었던 것. 두둥.
미국인들 유난 이해 쌉가능. (아 그치만 유난 오지긴 해..)
천문학계 이야기는 참 재밌다. 어렵기도 하지만 신기하고 재밌어.
인간의 작디 작음이 느껴져서 좋아.
노인과 바다
노벨 문학상, 퓰리처상 수상 작가, 20세기 미국 문학을 개척한 작가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대표작.
미국 현대 문학의 개척자라 불리는 헤밍웨이는 제1차 세계대전 후 삶의 지표를 잃어버린 '길 잃은 세대'를 대표하는 작가이다.
'노인과 바다'는 헤밍웨이의 마지막 소설로, 작가 고유의 소설 수법과 실존 철학이 짧은 분량 안에 집약되어 있다.
: 매우 유명한 소설. 안 읽었는데 내용 다 알아서 마치 읽은 듯한 착각이 드는 책. 이번에 제대로 읽었어.
흔히 아는 그 내용이 정말 다야. 한 줄로도 요약할 수 있을 그 줄거리가 정말 책 내용의 전분데.. 왜 재밌고 감동적이지.
별 내용이 없는데 알차. 살짝 지루하기도 한데 스펙타클해. 이거 뭐야 진짜.
근데 번역 문젠가... 노인이 자신이 잡은 물고기를 계속 '고기야'라고 부르는데.. 읽으면서 기분이 이상했어.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를 읽어서 더 그런가. 물고기, 라는 말도 이상한데 고기야 라니..
아니 나도 아직 물고기라고 쓰긴 쓰는데...
그래도 이 생명체(?)는 노인이 친구처럼, 가족처럼 여기면서 자신의 전부를 걸고 승부한 존재란 말이지.
근데 고기야, 라고 부르는 게 너무 이상해.... 다른 마땅한 단어가 없는 것도 너무 이상해...
오페라의 유령
프랑스 추리 소설가 가스통 르루의 대표작. 파리 오페라 극장을 배경으로 공포와 미스터리, 목숨을 건 사랑과 파멸,
인간 본성에 대한 탐구와 예술성에 대한 성찰을 보여주는 실로 다양한 면모를 가진 팔색조 같은 소설이라 할 수 있다.
순수하고 아름다운 크리스틴을 두고 흉측한 외모의 '오페라의 유령' 에릭과 그녀의 첫사랑 라울 드 샤니 자작이
사랑을 다투는 이 소설은 추리 소설의 긴장감과 박진감, 연애소설의 애틋함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고 있어서
전세계적으로 수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을 본 적은 없어. 원작 소설이 있는 것도 몰랐어.
뮤지컬이 원작인 줄 알았는데 무려 1910년에 나온 원작 소설이 있었네. 고전 웅앵 프로젝트 갑니다.
오우.. 이렇게 스펙타클하고 오싹하고 으스스한 이야기였다니.
작가가 추리소설가라고 하더니만. 이야기 전개가 아주 긴장감 넘치고 흥미진진해.
근데 흥미가 생기다가도 유령이 너무 폭력적이야.. 라울도 너무 매력이 없고. 흠. 크리스틴도 좀 답답..ㅠ
주인공의 매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독자는 한 발 물러섭니다. 아디오스.
총, 균, 쇠
학문의 경계를 넘나드는 세계적 석학 재레드 다이아몬드.
인류 문명에 대한 예리한 통찰을 전해온 그의 대표작이자 1998년 퓰리처상 수상작 '총, 균, 쇠'
왜 어떤 국가는 부유하고 어떤 국가는 가난한가? 왜 어떤 민족은 다른 민족의 정복과 지배의 대상이 되었는가?
생물학, 지리학, 인류학, 역사학 등 다양한 학문의 융합을 통해 장대한 인류사를 풀어내며
오늘날 현대 세계가 불평등한 원인을 종합 규명한 혁신적 저작.
: 여러분, 저 이제 "총균쇠 읽어봤어?"라는 질문에 그것이 약속이니까 짤처럼 당당하게 고개 끄덕일 수 있는 사람이에요~
휴.. 오래 걸렸다. 다른 책들이랑 병렬 독서하긴 했지만 다 읽는데 1년 넘게 걸렸..
솔직히 여러 악명이나 두께에 비해 읽기 어려운 책은 아니라고 생각해.
적어도 문장을 읽었을 때 '그래서 이게 무슨 말이야..?' 싶은 부분은 없어. 일단 읽으면 이해는 돼.
근데 문장이 많아. 매우매우매우매우매우매우매우매우매우 많아. ㅎㅎ
책 내용 자체가 굉장히 많은 역사적, 고고학적 자료와 일목요연한 지식에 따라 차분하게 진행되기 때문에 읽을 수록 이해가 잘 돼.
물론 이 책을 한 번 다 읽었다고 해서 엄청난 지식이 내 머리에 남아있고 그런 건 또 아닌데...ㅎㅎㅠ
조금은 머릿 속이 조금 정리된 느낌이야. 아 말로 설명하라고 하면 못 할 거 같긴 한데ㅎ
지금 전 세계적 상황이 이렇게 되기까지의 역사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는 좀 하고 있는 듯한
그런 뿌듯함 느낌이랄까. (그치만 질문 사절)
신의 기록
천 년 넘게 아무도 쓰지 않은 글자를 어떻게 읽어낼 수 있을까?
이 책은 암호나 퍼즐을 풀어나가듯이 이 로제타석의 성체자를 함께 해독해간다.
19세기의 두 천재 주인공들이 성체자를 해독해가는 과정과 난관마다, 관련된 사례와 예시를 풍부하게 곁들여 그 의미를 풀어낸다.
: 책에 대한 아무 정보 없이, 내용 소개만 보고 선택했는데
그 책이 내 취향을 100% 저격해서 너무너무 재밌을 때. 이럴 때 진짜 행복해.
책 읽는 내내 너무 설레고, 점점 읽을 내용이 줄어든다는 게 아쉽고.
전에 읽었던 '깃털 도둑'이 그랬고, 몇 년만에 이 책이 그랬어.
읽기 전에는 '그래서 로제타 석에 뭐라고 쓰여있대?'가 최대 관심사였는데,
다 읽은 후엔 (여전히 궁금하긴 하지만) 로제타 석의 내용 자체는 그리 중요한 게 아니더라고.
책에서 나온 대로 '거의 죽은 언어로 죽은 언어를 살려내는 그 과정'이 흥미진진하고 존경스럽기까지 했어.
로제타 석에 대한 이야기뿐 아니라 쓰기의 시작과 쓰기의 발명(발견이 아니라 발명!)에 대한 이야기도
폭넓게 다루는데 진짜 흥미진진하고 너무 재밌어ㅠㅠ
투명 인간
과학 소설로 유명한 영국의 소설가이자 문명 비평가인 허버트 조지 웰즈의 SF소설.
조용한 시골 마을 아이핑에 괴상한 차림의 사내가 나타났다.
잔뜩 눌러쓴 모자에 검은 색안경을 끼고 얼굴은 온통 붕대로 싸맨, 가난에 찌든 과학자 그리핀.
불가시성이 가져다줄 힘과 자유를 상상하며 스스로의 모습을 투명하게 만들지만
'타자'이자 '소수자'인 투명 인간을 향한 사람들의 공포와 혐오는 커져만 가고,
순식간에 그는 하나의 거대한 악이 되어 버리고 마는데...
: 혹시 갖고 싶은 초능력으로 투명인간을 꼽았던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을 필히 읽어보시길...
그럼 투명 인간 되고 싶단 소리 쏙 들어갈 듯. 완전 투명인간 현실편이랄까.
애초에 스위치 끄고 켜듯 쉽게 변할 수 있는 게 아니라면 투명 인간으로 사는 건 절대 좋은 게 아니더라고.
남들 눈에 안 보인다는 이점 하나를 누리기엔 감수해야 할 불편한 게 너무 많아.
나도 잘 인식 못 하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으니 알겠어. 주인공 '그리핀'이 너무 가엾고 불쌍하기도 한데..
하고 다니는 거나 하려고 했던 짓 생각하면 또 동정심이 안 들기도 하고.
주인공은 원래 그런 사람이었던 걸까, 아니면 투명 인간이 되는 과정을 겪고 투명 인간으로 살면서 공격성이 올라간 걸까.
주인공 성격이 너무 나빠서 좀 놀랐어. ㅎㅎ
워낙 유명하고 흥미로운 소재여서 책 자체가 쉽게 술술 읽히기도 하고, 여운도 남고 생각할 거리도 많아서 좋았어.
이게 바로 고전 읽기의 맛인가..
개미
프랑스 인기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출세작.
한 마리의 개미, 혹은 하나의 개미 도시가 태어나서 성장하고 멸망해가는 과정을
치밀하고 생동감 있게 그려 나간 과학소설, 혹은 철학 소설이다.
인간과 매우 다른 종에 대한 체계적인 관찰과 묘사는 '개미 신드롬'이랄만큼 인기를 끌며 놀라움을 주었다.
: 3베르1나르 씨의 그 유명한 책.
예전부터 몇 번이나 시도했는데, 1권 아주 재밌게 읽고는 2권으로 손이 안 가서 계속 포기하게 되더라고.
지금까지 1권만 한 4번 읽었나.. ㅋㅋ 이번에 큰 맘 먹고 다시 시도했어. 휴... 이번엔 다 읽었다.
엄청 오래 전에 샀던 옛날 버전 책이라 그런지 번역이 너무 옛날식이라 좀 아쉬웠어.
부인은 남편한테 존대하고 남편은 반말하는 올드한 번역. 단어도 지금은 잘 안 쓰는 낯선 단어 많이 나오고.
책 내용 자체는 굉장히 흥미롭더라고. 특히 개미들 얘기가 좋았어.
인간들 얘기도 흥미롭긴 한데.. 예측 불가한 방향으로 튀어서 살짝 당황..ㅎㅎ
인간의 개미화? 갑자기 개미 노래로 혁명? (프랑스답다..) 네? 갑자기 재판인데 개미가 원고요????
우왕.. 신기한 내용이다...
애크로이드 살인사건
자기 남편을 죽인 여자가 자살했다. 하지만 사건은 여기에서 끝난 것이 아니었다.
여자가 남긴 애절한 편지를 두고 또다시 살인이 벌어진다.
아무도 상상할 수 없었던 인물, 이 지상에서 가장 완벽한 방법으로 벌인 범죄. 그러나 명탐정 에르큘 포와로는 진실을 알고 있다.
발표 당시 독자들에게 반칙을 했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던 작품이다.
: 이 책이 세계 추리소설 작가협회 선정 역사상 최고의 추리소설에 선정됐다는 여시 글을 보고 바로 시작했어. ㅎㅎ (여시짱)
아니 아가사 크리스티님 책 엄청 읽었는데 왜 이건 몰랐지?
엄청난 소개 문구를 이미 접하고 읽어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진짜 짱 재밌다. 헤헷
아가사 크리스티님은 진짜.. 복잡한 트릭도 잘 쓰시지만 사람들 생각이나 행동의 허를 찌르는 설정을 정말 잘 하시는 듯. 멋져.
아 근데, 다른 책에서도 그렇지만 포와로의 추리 방식은 좀 짜증나...
뭐 이야기 진행을 위해서 그렇겠지만 맨날 자기 혼자만 알고 왜 안 알려줘... ㅠㅠ 나도 좀 알자ㅠ
매번 가장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궁금증만 키우다 한 방에 터뜨리는 거 진짜 별로야ㅡㅡ
나만 아무것도 모르는 똥멍청이같잖아.
디.에이.
경쟁이 치열하디 치열한 IASA 우주사관학교 생도가 되기 위해서라면 모두 무슨 짓이든 하겠지만, 테오도라 바움가르텐은 반대다.
공기도 없는데다, 주스 캔만 한 우주선 안에 쑤셔박혀 있어야 하고, 그나마 좀 흥미로운 곳에 닿으려면 몇 년을 가야 하며,
도착하자마자 유성이나 태양 플레어나 시스템 오작동 때문에 죽지 않을 거라는 법도 없잖아?
하지만 어떻게 된 일인지, 테오도라는 사관학교에 입교하게 된다. 심지어 지원서를 제출하지 않았는데도!
: 내가 사랑하는 작가 코니 윌리스님의 신작! 진짜 오랜만에 나온!! 흐엉
나온 걸 알자마자 내용이고 뭐고 보지도 않고 일단 샀어. 그리고 받았는데 음?
너무 작고.. 얇고... 그런데 비싸..
신작을 몇 년을 기다렸는데... 30분도 안 돼서 다 읽었어.. 내 13,320원...
그래도 역시 재밌어. 이 얇은 120페이지의 반절 이상까지 계속되는 이상한 상황과 쌓이는 오해,
주어지지 않는 해명의 기회 등 너무 코니 윌리스 스타일이어서 흐뭇.
아 근데 역시 짧아. 이야기가 한참 더 진행될 수 있을 거 같은데 급마무리되는 느낌.. 아쉬워아쉬워...
건널목의 유령
'13계단' 다카노 가즈아키 11년 만의 신작.
1993년 도쿄. 버블 경제 붕괴 후 허무가 거리를 떠도는 겨울.
유령과 초능력 이야기에 열광하는 대중의 관심을 잡기 위해 잡지에서는 '심령 특집' 기획이 한창이다.
한때 유명 일간지의 이름난 사회부 기자였지만 퇴직 후 연예계 가십 등을 다루는 잡지의 계약직 기자로 근무 중인 마쓰다는
자신에게 몉겨진 심령 특집 기사에 쓴웃음을 짓는다.
그런 그의 마음을 바꿔놓은 것은 독자가 투고한 사진 한 장이었다.
시모키타자와역 열차 건널목에서 찍힌 희끄무레한 여성.
상반신만 있는 그것은 주변인의 생기 있는 얼굴과 대조를 이루는 확연한 '망자'의 모습이었다.
어쩐지 이 사진에 계속해서 이끌리는 마쓰다는 그 근방에서 있었던 일들을 열정적으로 취재해나간다.
: 오랜만에 나온 다카노 가즈아키의 신작. 간만에 일본 소설 읽었네.
(이 작가의 책을 나름 많이 읽었는데 아직까지 최애는 제노사이드. 이번 책 포함해서)
'건널목의 유령'은 제목 그대로 건널목에 나타나는 정체불명의 무언가를 알아내려는 이야기야.
나름 재밌게, 오싹하게, 마음 아프게 읽었지만 작가의 여성관이 좀 별로라 점수는 좀 깎았어.
아니, 다른 작품에서도 그러더니만 등장인물 중 젊은 여자는 꼭 유흥업소에서 일하더라?
대학생이더라도 겸업(?)이 기본이고. 맨날 과거 다 버리고 다른 곳으로 옮겨다니고
그러다 사건에 휘말리고 그럼으로써 이야기가 진행되고.
역사관은 좀 괜찮은지 몰라도 여성관이 별로야. 게다가 이 책에선 설정이 너무 했어..
왜 그렇게까지 했어...ㅠ 그렇게까지 안 해도 충분히 으스스하고 슬프다고..
아틀란티스 코드
주류 학계에서 아틀란티스 대륙을 언급하는 것은 일종의 금기 사항이다.
아틀란티스에 대한 수많은 가설과 저작물이 존재하지만, 여전히 신학적인 접근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틀란티스 대륙이 왜 2,500년 전에 등장했고, 고대 철학자들이 왜 아틀란티스를 언급했는지를 탐구해보면
지구의 표상에 대한 새로운 역사적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 잃어버린 대륙 아틀란티스 이야기 좋아해.
오죽했으면 중학생 땐가 아틀란티스에 대한 허무맹랑한 소설도 썼었...(갑자기 흑역사 고백)
아니, 신비롭잖아~ 엄청난 문명을 지녔던 대륙이 어느날 갑자기 사라졌다? 도파민 싹 돌지.
물론 관심만큼 잘 알지는 못 하는 게 문제야.. 그랬는데 이 책이 눈에 들어왔네?
완전 아틀란티스에 대해 A to Z 알려주는 내용일 거 같잖아. 그래서 시작했지.
하지만 아니었습니다..
이 책은 아틀란티스에 대한 이야기가 어디에서, 누구에게서 시작됐는지를 알려주고
(이런 걸 찾아보면 알 수 있는 거였단 점도 놀랍),
아틀란티스 문명의 모델이랄 수 있는 발달했던 고대 문명의 흔적을 알려주는 책이야.
(조목조목 이래서 이 문명은 아틀란티스는 아냐 라고 꿈 깨주는 내용이랄까ㅋㅋ)
기대와는 달랐지만 그 자체로도 흥미롭고 재밌어.
작가의 엄청난 자료 조사가 느껴지는 게, 내용도 알차지만 300페이지 책에 미주만 531개야...
참고 문헌을 나열한 페이지만 26장...
아틀란티스의 실제 존재 여부를 떠나서, 지금으로부터 아주 오래 전에 지금 봐도 놀라운 발달된 문명이 있었다는 건
너무 신기하고 흥미로워. 인간의 능력이란 뭘까..
파리대왕
어린 소년들의 모험담을 통해 인간 본성의 결함에서 사회 결함의 근원을 찾아내는 1983년 노벨상 수상 작가의 대표작.
윌리엄 골딩은 1954년 발표한 첫 소설 '파리대왕'을 통해 외딴섬에 고립된 소년들이
원시적인 야만 상태로 퇴해해 가는 과정을 그렸다.
인간 사회를 우화적으로 묘사한 이 작품은 많은 관심을 받았으며 이후 영화와 연극으로도 만들어졌다.
: 어렸을 때 '15소년 표류기'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었어.
(재밌게 읽었는지 무인도에 가보고 싶단 생각도 했던 듯..ㅋㅋ)
이 책을 처음 봤을 땐 그 책이랑 같은 건 줄 알았지 뭐야.
완역판이 나오면서 책 제목도 원래대로 갔나 뭐 이런 생각?
알고 보니 전혀 다른 책이었지만.
15소년 표류기 내용이 잘은 기억 안 나지만 그게 소년들의 무인도 라이프 희망편이라면
이 '파리대왕'은 절망편이 아닐까 싶어.
읽는 내내 분위기가 음울하고 아슬아슬하고 불안해.
금방이라도 심각한 사건이 터질 것만 같은 느낌. (진짜 터짐)
랠프네 무리와 잭 무리 중 어느 쪽도 쉽게 응원할 수 없는 불편함.
물론 랠프네가 훨씬 낫긴 한데 얘네도 좀... 에휴..
애들이니까 우왕좌왕하고 미숙한 게 당연한데도 독자로서는 얘네가 좀 더 똑부러지게 행동했으면 하는 마음이 들더라고.
이런 어른이라 미안해..
곽재식의 세균 박람회
SF소설, 글쓰기, 과학 논픽션 등의 분야를 넘나들며 왕성한 필력을 선보이고 있는 '괴물 작가' 곽재식의 신간.
이번에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언제 어디서나 우리와 함께하는 존재, 인류가 등장하기 한첨 전인 40억 년 전부터
지구에 나타나 지금 우리가 사는 자연적이고 인공적인 세계를 만들어온 세균을 소개한다.
가상의 박람회장은 과거관, 현재관, 미래관, 우주관으로 이루어져 있다.
독자들은 비유와 SF적 상상력이 넘치는 입담 좋은 저자의 안내를 받으며 즐겁게 세균의 세계로 떠날 수 있을 것이다.
: 곽재식 작가는 방송으로는 많이 봤는데 책을 읽은 적은 없더라고.
책을 그렇게 많이 쓰셨는데, 좀 알아가볼까 싶어서 시작했어.
방송으로 보는 입담만큼이나 책도 잘 읽혀. 글씨를 읽으면서도 아따, 이 사람 말 많네.. 라는 게 전해지는 느낌. ㅎㅎ
전문적인 내용으로 가면 살짝 어렵기도 하지만 워낙 잘 풀어서 설명해주는 스타일이라 전체적으로는 무난하게 읽을 수 있었어.
세균의 세계라는 게, 내가 알고 있다고 생각한 것보다 더 광대하고 다양해서 재밌었어.
눈에 보이지도 않는 작은 것들이 열심히 살고 있었구나. 우리에게 엄청난 영향을 끼쳐가며. 기특하고 무서운 것.
연기로 그린 초상
'이와 손톱'의 작가 빌 밸린저의 서스펜스 미스터리 소설.
대니 에이프릴은 시카고에서 수금 대행업을 하고 있다. 어느 날 그는 젊은 시절 한눈에 반한 여자의 사진을 우연히 발견한다.
그리고 몇 안 되는 실마리를 쫓아 그녀의 발자국을 더듬기 시작한다.
소설은 그녀의 순수한 아름다움에 매혹된 남자의 이야기와 그녀의 실생활이 교차되며 진행된다.
: 전에 '이와 손톱'을 재밌게 읽었어서 그 작가의 시리즈로 보이는 책 2권을 바로 구매했었어.
(예전엔 어떤 작가의 책 한 권이 재밌으면 그 작가의 다른 책도 왕창 사들이는 어리석은 소비를 했었음...)
몇 년 묵혔다가 이번에 읽었는데.. 아휴휴. 오래 전에 나온 책임을 감안해도 이야기 진행이 너무 음침하고 폭력적이야.
몇 년전의 사진에 반해서 사진 속 인물을 지독하게 찾아다니는 남주. 미친놈인가.
사진 속 인물의 인생에 그렇게 깊숙하게 관여할 권리가 어디있는데?
이런 불편함을 일단 묻어두면 이야기 자체는 꽤나 재미있어.
쫀쫀한 구성과 치밀한 진행, 모럴리스한 등장인물들의 거침없는 행보.
아 근데 역시 불편해. 예쁘고 똑똑한 여자의 서사를 그리는 방식이 별로야.
파견자들
첫 소설집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으로 한국과학문학상, 오늘의 작가상, 중국 성운상, 은하상 등을 수상하고,
첫 장편소설 '지구 끝의 온실'로 15만 독자와 만난 김초엽이 두 번째 소설을 내놓았다.
식물과 함께 세계의 끝으로 향하던 상상력이 지하 세계로, 균의 서식지로 향한다.
칼 세이건이 말한 '창백한 푸른점'은 이제 타자의 것.
지구 바깥이 아닌 지구 아래에서, 범람하는 균이 유혹적인 빛깔로 문명이 남겨든 건축물을 잠식한 세계를 상상하며 SF가 시작된다.
: 김초엽 작가의 책이 또 나왔습니다. 그럼 사야쥐.
두 번째 장편소설. 아직은 김초엽 작가의 단편을 더 좋아하긴 하지만 장편도 좋아. 이 책 역시 재밌게 읽었어.
뭔가 김초엽 소설의 세계가 더 확실하게 구축된 느낌이야.
일반적 개념의 '인간 신체'를 벗어난 생명체가 이상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세계.
그런 세계로 가고 싶어가는 사람들.
아직은 나 역시 아무 거부감없이 받아들이긴 좀 어려워.. 하지만 동시에 열심히 받아들이려고 노력중이기도 해.
김초엽의 작품엔 남자가 잘 안 나와서 좋아. ㅎㅎ 나오더라도 역할이 크지 않고.
(므레모사의 레온가 뭐시기가 불편했던 이유.. 김초엽 작품인데 남자가 너무 나대..ㅡㅡ)
개인적으로는 첫 장편인 '지구 끝의 온실'보다 좋았어. 그때보다 세계관이 더 단단해진 느낌이라.
익명의 독서 중독자들
'익명의 알콜 중독자들' 모임처럼 운영되는 독서 모임이 있다.
사회 부적응의 아우라가 다소 느껴지는 독서 클럽 멤버들은 별명을 제외하고
서로의 정보는 전혀 모른 채 책에 관한 이야기를 해 나간다. 선생, 고슬링, 사자는 기존 멤버다.
회원들조차 정체를 잘 모르는 미확인 중년 동물도 있다. 여기에 신입 회원으로 경찰과 노마드가 합류한다.
: 구독하는 북튜버가 굉장히 즐거워하며 추천했던 책이야. 간만에 만화책.
책에 대해서 많이 알수록 더 재밌게 볼 수 있다고 했는데, 그래서였나 전 그렇게까지 많이 즐기진 못 했...
아니 재밌긴 재밌는데, 재미 포인트가 잘 이해는 안 되는 기분?
대충 눈치로 아 이거 웃음 포인트구나 하는 그런 느낌? ㅠㅠ 제대로 재미 느끼고 싶다..
일단 책 속에서 언급하는 책들의 80%를 모르겠어요...ㅠ
아 그치만 나같은 애매한 독서가도 재밌게 볼 수 있는 책이긴 해. 웃음 포인트가 잘 맞으면.
아무렇지도 않게 독서 모임 참석자로 예티(동물)가 나와도 익스큐즈 되는 사람이라면 통과.
앵무새 죽이기
성경 다음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책 1위, 미국 작가 하퍼 리의 '앵무새 죽이기'는
1960년 출간 직후 미국 전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그 이듬해 하퍼 리에게 퓰리처상의 영예를 안겨준 작품이다.
1930년대 대공황의 여파로 피폐해진 미국의 모습과 사회계층 간, 인종 간의 첨예한 대립을 고스란히 녹여낸 작품이다.
호감 가는 등장인물들, 우리네 사는 다정한 모습들을 담아낸데다가 은둔하는 이웃에 얽힌 괴담,
신경줄을 팽팽하게 잡아당기는 재판 장면까지 더해 웃음과 긴장을 골고루 이끌어내는 보기 드문 수작이다.
: 초등학생 때 뭣도 모르고 읽었던 책이야. 이 책에서 처음 ㅈㅗㅈ이란 단어를 접했다는 기억이 생생....ㅋㅋ
그땐 이 책을 이해하기엔 너무 어렸었던 거 같아. 앵무새를 왜 죽여!!ㅠㅠ 라며 선택한 책인데 이해를 할리가...
더구나 인종차별이란 개념 자체도 몰랐어서 메이콤 사람들이 흑인 등장인물들을 막 대하는 장면을 보면서
아 이사람들 너무하네ㅠㅠ 왜 사람한테 못 되게 굴어ㅠㅠ 이렇게만 생각했었던 것 같아.
참 아이러니한 것 같아. 이 책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착해. 이웃사촌으로 아주 좋은 사람들이야.
그런데 은은한 인종차별도 아주 자연스러운 사람들이야. 인간들은 왜 이렇게 된걸까.
인종차별 얘기만 나오는 건 아니고 다양한 사회문제가 녹아들어 있어서
전반적으로 음울한 긴장감 속에서 따뜻함과 웃음이 약간 더해진 내용이야.
공감이 가는 부분도 있고, 주인공 아빠의 이야기에도 불구하고 이해가 전혀 안 되는 부분도 있고 그렇더라.
뭐 사람 사는 이야기가 다 그렇겠지만.
파수꾼
하퍼 리의 두 번째 소설. 1960년 출간된 하퍼 리의 첫 번째 소설 '앵무새 죽이기' 이후로는 작가의 유일한 작품이다.
2015년 2월 하퍼 리의 또 다른 원고가 발견됐다는 소식에 전 세계 언론이 들썩였고 출간 결정의 내막에 대한 추측들이 난무했으나,
앨라배마 주의 수사와 하퍼 리의 공식 성명으로 하퍼 리가 진정 '파수꾼'의 출간을 원하고 있음이 밝혀졌다.
'파수꾼'은 '앵무새 죽이기'의 초석과도 같은 작품으로,
'앵무새 죽이기'의 주인공인 진 루이즈 핀치(스카웃)가 20대가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작품의 배경은 흑인 인권 운동의 움직이 크게 일러이던 1950년대 중반, 앨마배마 주의 가공의 도시 메이콤이다.
뉴욕에 거주하던 스카웃은 고향인 메이콤으로 돌아와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게 된다는 내용이다.
'앵무새 죽이기'보다 먼저 쓰였으나 안에 담긴 내용은 '앵무새 죽이기'의 후속편인 셈이다.
: 작가 하퍼 리는 평생 '앵무새 죽이기' 단 한 권을 쓴 걸로 유명했지. 그런데 이 책이 발견된 거야.
하퍼 리의 숨겨진 작품. 게다가 '앵무새 죽이기'의 후속작?? 사람들 환장하는 거 완전 이해.
음..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앵무새 죽이기'를 감명깊게 본 사람은(=나)
이 '파수꾼'을 안 보는 게 나을 수도 있겠다 싶어.
아 이걸 설명하기가 좀 어려운데ㅠ '앵무새 죽이기'의 느낌을 흐리게 하는 설정이 툭툭 나와서 당황스럽기도 하고.
어쩔 수 없긴 하지만 '앵무새 죽이기'를 이십 대의 시선으로 다시 보는 것 같기도 하고..
감정이 더 노골적으로 드러나는데 그만큼 더 와닿지 않는달까..
휴. 말하면서도 내가 뭔 소리 하는지 모르겠다. 죄송함다.
그냥 '앵무새 죽이기'나 '파수꾼' 중 한 권만 읽어도 충분하다~로 정리.
(근데 기왕이면 '앵무새 죽이기'를 읽으세요. 흠흠)
안녕, 나의 순정
1980년대부터 2000년대 초, 대한민국 순정만화 전성기를 한 권으로 추억할 수 있는 '안녕, 나의 순정'이 출간되었다.
신일숙, 황미나, 김혜린, 이빈, 한승원, 이은혜, 한혜연, 박희정, 강경옥, 유시진, 문흥미, 이미라, 나예리, 천계영, 박은아까지.
이름만 들어도 우리를 설레게 만드는 대표 작가 15인의 만화에 담긴 이영희 작가의 추억을 함께 따라가 보자.
: 지금도 정말 좋았던 기억 중 하나.
나 어렸을 땐 그리 넉넉한 형편이 아니었음에도 엄마가 이런저런 책 사주는데 아낌이 없으셨어.
그 시절에 어린이 문학 전집 100권짜리를 출판사 다르게 2종류나 사주셨었고,
한창 인기였던 순정만화 잡지도 2종류 정기구독해주셨었어. (내 취향 하나, 울언니 취향 하나)
만화책 보다 들켜서 뺏겼네, 찢겼네 하는 친구들 사이에서 당당하게 만화잡지를 엄마랑 같이 보는 나는
그야말로 부러움의 대상이었었지. (게다가 엄마가 분식집을 해서 부러움 두 배. 으쓱)
그 시절 윙크, 댕기, 르네상스 같은 만화잡지를 보면서 접했던 순정만화들은 정말... 대단했지. 크으~
한 달에 한번, 혹은 두번 나오는 잡지에서 2,30 페이지씩 감질나게 만나보던
그 시절 잉크 냄새나던 순정만화는 정말.. 너무 재밌었어. 지금도 그 순간들이 기억나.
이 책은 정확히 나와 같은 추억을 가지고 있는 작가님의 순정만화 추억 에세이야.
다루는 작품마다 다 아는 거라 어찌나 반갑고 소중한지. ㅎㅎ 같이 수다떨고 싶어지더라.
아... 책 읽는 내내 추억 여행을 너무 해서 심장이 아릴 정도였어. 너무 소중해ㅠㅠ
(이래서 사람들이 자꾸 라떼를 찾는구나..를 깨달음 ㅎㅎ)
** 스압 죄송합니다..
첫댓글 우와 코니 윌리스 신작 나왔었구나 !!! 읽어봐야겠다 ㅎㅎㅎㅎ 추천글 고마워~
여시 감상도 재밌다 !! 항상 여시에서 책추천 검색해서 읽는데 고마워
맨마지막 너무 좋은기억이다! 나는 책 많이읽었는데 엄마가 만화책은 절대 못보게했었음...
잘봗떠요 여시헴의 2023 베스트3는 어떤거야?!?!
나는 신의 기록!
잘 읽히기도 하고 내 취향에도 딱 맞아서 진짜진짜 너무 즐겁게 읽었거든.
총균쇠.. 작년에 구입만해놓고 계속 엄두를 못내고 있었는데 여시 덕분에 흥미를 되찾은 기분이야 나도 병행하면서 올해 안에는 꼭 읽어야지 고마워!!
읽고싶은 책 정말 많다 감상 덕분에 흥미가 생겼어!
와 플라이투더문!! 나도 정말 흥미롭게 읽었어 다들 한번쯤 추천해
멋지다...
다재밌을거같애
너무좋다ㅜㅠ 후기고마워♡
나도 똑같은 마음으로 김상욱교수님꺼 책읽었는데 좋더라!!(나도 양자역학에 대해 알아보고싶은 마음!!만 생김ㅋㅋㄱㄱ)
와 정성가득한 글이다. 글 써줘서 고마워 추천한 책들 읽어볼게 !! 책 설명만 있는게 아니라 여시의 감상이 있는데 그게 더 책에 대한 흥미를 일으킨다 ! 명왕성이랑 투명인간 김상욱교수님거 이거 3개부터 봐야지!
와 진짜 재밌어보이는거 많다 추펀 고마워!+
북마크 북마크^^77 애크로이드 살인사건 읽고 아틀란티스 코드 읽어야지 추천 고마워!
오 재밌어보이는거많네!!! 고마워
책추천 너무 고마워ㅜㅜㅜㅜ
근데 내가 작별하지않는다 스토리가 좀 어려웠어서 그런데
경하가 제주 소설쓴게아니라 광주야??
확인이 늦었음돠.. ㅠ
응, 광주에 대한 책을 쓰고 힘들어하다가 제주에 가게 돼.
와 너무 좋은 추천 글이다! 고마워!!!
나와 취향이 비슷한 것 같다 SF,과학에서 고전소설까지 ㅎㅎ 안읽은것들 다음에 봐야지 추천 고마워
와 추천글 정독했어 다 재밌어보인다 고마워!!
와 너무좋아 고마워
읽고싶은 책들 많네 고마워~
이번년도에는 책 좀 많이 읽어야지!
추천 너무 고마워!!😊
너무 좋다💚💚 책 추천해줘서 고마웡
우와 읽은책들도 많은데 읽어보고싶은책들도 너무 많다!!! 추천 고마워!!!!
다 재밌어보인다 고마워!!
고마워잉 하퍼래 읽어야지!
우와 진짜 많이 읽었다! 후기도 흥미롭게 봤어~ 재밌어보이는 책 많다ㅎㅎ 나도 읽으려고 몇개 캡쳐해둠...! 본 받아서 올해는 작년보다 책 많이 읽어야겠어ㅎㅎㅎ 고마워!
와 여샤 고마워 ㅎㅎㅎㅎ
우와 책 추천 고마워!! 천천히 읽어볼게
와… 올해는 뭘읽어볼까 리스트업하고 있었는데 넣을거 많다 👍👍고마워
고마웡
역시 인간은 책을 읽어야한다
종이책을 맘껏 읽고싶어
이번연휴에 즐독할게
글고마워
과학공부 읽어보고싶다 고마워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