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학교에서 채점을 하다가 시간이 늦어 다 끝내지도 못하고
5시반쯤 급히 차를 몰고 대신동 집으로 향했다. 퇴근시간이라 그런지
도로에는 차들로 들어차 보통 때보다도 더 지체되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김총무에게 폰으로 전화했더니 캄캄 무소식, 다시 팽회장님한테
날렸으나 아예 받질 않았다. 약속시간은 6시반인데 시계는 벌써 6시1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급한 김에 전임 조회장님한테 전화를 했더니 부산동창회장님과 임원들이 26회 모임에 인사하러 왔다고 용건만 빨리 말하라고 재촉하였다. 용건이사 "날 좀 태우고 가자는 것이었지"
지하철을 타고 헐레벌떡 부산진역앞으로 뛰어갔더니 6시32분, 역앞 길가에 오륙도 관광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마산행사에 참가하기로 해놓고 아직 도착하지 않은 친구 몇명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었다. 갑자기 사정이 생겨 참석치 못하는 두서너명을 제외하고 30여명을 태운 버스는 얼마후 부산진역을 출발해 백양터널을 거쳐 남해고속도로로 접어들었다. 어둠 속에 별이 반짝이듯 온통 휘황찬란한 불빛속을 질주하는 기분은 비행기를 타고 먼 이국으로의 여행길 같았다.
게다가 조회장님의 입담 좋은 구라(?) 덕분에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지난 서울행사시 몇몇 친구가 서울 갔더니 술 받아 줘서 기분 좋게 술이 취했는데 촌넘들 접대한다고 제법 근사한 호텔을 잡아줬다나. 거기까진 좋았는데 모두 술이 취한데다가 호텔에 처음 들어가본 친구들이라서 불 켜는 스위치 찾는다고 벽만 더듬다가 날이 다 샜다고. 에어콘 스위치도 못찾아 문열고 자다가 모기한테 보시까지 했다고.
마산시내에 들어서니 차가 조금 정체되어 예정보다 조금 늦게 도착하였다. 옛날 구마산역 부근의 6호광장 아래에 있는 로얄호텔 입구에는 "마산고동학교 26회 송년의 밤"이란 커다란 플래카드가 걸려있었다. 80여평 되는 3층 홀 전체를 빌려 이번 행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마산, 창원, 함안 그리고 부산에서 참석한 친구들(약 100여명)이 서로 반갑게 인사를 나눈 후 우선 시장하던터라 부풰식으로 저녁식사부터 하였다.
민생고가 대략 해결되고 난 후 제2부 식후행사에 앞서 마산 백승대 회장인사와 부산 팽현무회장님의 농도 진한 인사가 있었고 이어서 노래자랑 대회가 있었다. 사회는 박판구동기가 맡고 심사는 최현, 남재영, 임흥섭 제씨가 보았다.
부부 듀엣을 원칙으로 하고 초청가수로는 최현,남재영,김진태동기가 열창을 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마이크 성능이 별로 좋지 않아 조금 아쉬웠지만 18팀이나 나와서 불꽃 튀는 경쟁을 벌인 결과 최우수상은 부산의 추헌순부부조, 1등상은 마산의 이호재부부조, 2등상은 부산의 장동천부부조가 차지하였다. 특별상으로는 강원도에서 참가한 이창기부부조가 차지하였다. 였다. 엄정한 심사결과였다고 심사위원장을 맡은 최현 동문이 심사결과를 발표했지만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 눈치였다.
흥겹게 놀다보니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부인 참가자들이 더 적극적이었다. 시계를 보니 10시45분 부산팀은 아쉬운 작별인사를 하고 버스에 올랐다. 오는 도중에 창원 파티마 병원에 들러 정규암동기생의 모친상에 문상을 하고 곧장 부산으로 향했다. 2차 노래방 가자고 하는 것을 일부 참가자는 사상에서 하차하여 귀가하였다.
첫댓글 재미있었겠네....부산 회장단님 ! 참석 못해 미안...남마담 출석율은 알아준다고요 거의 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