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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 기자들의 예상 : 5위 리그 우승 확률 : 8-1
지난 시즌은 결국 아르센 벵거 감독이 겪은 최악의 시즌으로 평가되며, 벵거 감독에게는 처음으로 압박을 느낀 시기였다. 경기가 끝난 후 인터뷰는 1-0 승리를 거둔 웨스트 브롬전의 내용에 대해 너무 관심이 없었다. 그래서 바로 문제의 핵심을 찔렀다. "벵거 감독, 당신은 도대체 몇 시즌 더 무관으로 보낼 수 있겠는가? 어떻게 팀의 일부 핵심 선수를 팔면서도 그리 진지하게 우승을 기대할 수 있는가? 우승 한 번 못 해보고 앞으로 4년을 더 버틸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벵거 감독의 말투는 점차 딱딱해졌다. 이미 이번 시즌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너무 가혹해져 버린 것 같았다.
이젠 풀럼에게 0-1로 패한 얘기를 해 보자. 당시의 아스날은 정말 눈 뜨고 보아주기 힘들 정도였다. 로빈 반 페르시는 벵거 감독이 완전히 충격을 받을 때까지 잠자코 벤치에 앉아 있는 것을 기억한다. 어떻게 보면 아스날은 정말로 회복한 것이 아니었다. 아스날이 갖고 있는 근본적인 약점(앨런 핸슨 기자의 지적을 언급하지 않더라도)은 번번이 이들의 발목을 잡았다.
새 시즌이 다가오면서, 벵거 감독은 자신의 상황이 1년 전과 대동소이함을 깨닫고 있다. 오히려 그는 우승에 대한 (외부의) 요구가 자신을 더욱 짓누르고 있음을 알고 있다. 그는 새로운 선수들을 데려온 맨체스터 시티가 과거에 비해 프리미어리그에서 빅 4의 위상을 유지하는 데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음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하지만 팀을 위해 '괴물'들을 영입해야만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당신은 벵거 감독이 가진 특유의 냉정함을 과소평가하는 것이다.
이제는 그의 낙관론을 얘기해 보자. 그는 에두아르두와 토마쉬 로시츠키 등 오랫동안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 있던 선수들의 복귀를 진심으로 반기고 있다. 마치 새로운 선수를 데려오기라도 한 것처럼 말이다. 이러한 선수들의 몸상태를 적절하게 유지하고 이전보다 더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은 대단한 도박이 아닐 수 없다. 데니우손과 알렉산데르 송, 아부 디아비, 애런 램지 같은 선수들이 나이가 점점 들어갈수록 더 현명해질 것이라는 그의 믿음도 다르지 않다. 문제는 이러한 것들이 (벵거 감독의) 계획에 들어 있는 것 같다는 점이다. 여담이지만, 아스날의 팬 잡지에서 실시한 설문 조사를 보면 재미있는 통계가 있다. 이 조사에 참여한 팬들의 93%가 현 선수단을 가지고도 프리미어리그 우승에 도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벵거 감독은 2009/10 시즌에 대응하기 위한 꽤 중요한 전략을 만들었다. 그는 중요한 판단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그것은 아스날이 할 수 없는 것에서 도출해낸 게 아니다. 즉 첼시가 거스 히딩크 감독의 지도를 받으며 재발견한 압박 축구도 아니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자랑하는 무결점의 수비수들이 만들어 내는 무실점 수비도 아니며, 하비에르 마스체라노와 사비 알론소가 리버풀의 중원에 불어넣는 다이나믹함도 아니라는 말이다. 대신 벵거 감독은 아스날의 능력으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점에서 대책을 내놓았다. 바로 FC 바르셀로나를 모방한 패싱 게임을 펼치는 것이다.
벵거 감독은 (새로운) 선수가 아닌 포메이션이 대단한 발전의 핵심이 될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지난 몇 년간 그의 4-4-2 전술은 4-5-1 전술로 변화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하지만 그 전술은 항상 5명의 미드필더를 그라운드에 좍 펼쳐 놓곤 했다. 프리 시즌 내내 벵거 감독은 4-3-3 전술을 새로 시험했다. 그에게는 반 페르시와 니클라스 벤트너, 안드레이 아르샤빈과 에두아르두, 테오 월콧, 카를로스 벨라 등 스리톱을 맡을 수 있는 여러 선수들이 있다. 결국 벵거 감독이 채택한 전술은 자신이 사용하던 기존의 4-4-2보다 더욱 정교한 바르샤식 패싱 게임인 셈이다.
재미있는 것은, 그가 맨체스터 시티로 팔아넘긴 에마누엘 아데바요르와 콜로 투레가 아스날이 벌이는 아슬아슬한 주도권 싸움에서 변화할 수도 있는 가능성을 안겨 주었다는 점이다. 이는 아데바요르의 고공 플레이도, 수비진에서 치고 올라오는 투레의 투박한 달리기도 아니다.
하지만 이들의 이적이 어쨌든 아스날 구단에 어마어마한 돈을 안겨다 준 일이라고 속단하기도 힘들다. 또한 벵거 감독은 팀내에 존재하는 여러 파벌에 참여했던 라커룸에서든, 지난 시즌에 이전의 활약과는 거리가 먼 모습을 보여준 그라운드에서든, 이들을 거의 그리워하지 않을 것이라고 철석같이 믿고 있다.
아스날의 주전 선수들도 구단에 즉시 (다른 선수를 데려오는 데) 재투자될 수 있는 돈을 안겨다 준 아데바요르와 투레의 이적을 반기고 있다. 선수들은 축구에서 가장 비싼 입장권을 구입한 셈이며, 경쟁력 있는 팀이 만들어지길 원하고 있다. 이들은 자신들을 계속 초조하게 만들 수비 불안이 계속되기를 원하지 않는다.
당분간 아스날 선수들은 벵거 감독이 맨시티로부터 받은 돈을 사용할지, 아니면 이대로 영입을 마무리하여 자신들을 경악시킬지 지켜봐야 한다. 벵거 감독이 거구에 우락부락한 수비수를 데려올 것인가? 세스크 파브레가스와 협력할 중원의 파괴자를 데려올 수 있지 않을까? 팀에 변화를 몰고 온 아르샤빈보다 조금 더 뛰어난 선수를 데려올 것인가?
이제 선수들은 벵거 감독이 선수들을 즐겨 데려오는 시점인 이적 시장의 마지막 며칠쯤까지 하릴없이 기다려야 할 것이다.
영입 : 토마스 베르마엘렌 (아약스/1,000만 파운드[약 207억 원])
이적 : 에마누엘 아데바요르 (맨체스터 시티/2,500만 파운드[약 518억 원]), 콜로 투레 (맨시티/1,400만 파운드[약 290억 원]), 아부 오고고 (데게넘 & 레드브리지/자유계약), 레네 스티어 (올드햄 애슬래틱/자유계약), 아마우리 비숍 (방출), 후이 폰테 (방출), 폴 로저스 (방출)
첫댓글 수미 하나 중앙수비 하나 공격수 하나(아마도 샤막?)만 영입해도 진정한 우승후보가 될텐데...그걸 그렇게 영입안하네 -ㅅ-
애버튼이 빅4에 입성하는 것인가.. 그나저나 비숍은 당최 왜 데려온거냐..
문맥이 뭔가 이어지지를 않는거 같은데... 이해안되는 문장들이 보이는건 나뿐인가....
음냐, 이번에는 제발 아스날이 부활포를 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