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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말이면 생각나는 Old Pop
1960년대는 미국의 많은 포크 뮤지션이 성행했었지만 사이몬 & 가펀클은 그 어떤 뮤지션 보다 세계의
많은 팬들을 보유한 가장 훌륭한 듀엣으로 평가되고있다. 42년 동갑내기인 폴 사이몬과 아트 가펀클은
미 뉴저지 태생으로 어렸을 때부터 함께 자라며 음악에 관심을 갖고 기타를 익혔는데 이들은 고등학교
시절 이미 뛰어난 음악 실력을 보이며 동창들과 교사들로부터 인기를 독차지하였다 한다.
1964년 데뷔 후 두번째 앨범에서 "Sound Of Silence" 를 발표해 일약 스타덤에 올랐고 1966년 히트된
"Scarborough Fair" 는 이후 영화 졸업에 삽입돼 더욱 사랑을 받았었다. 이들은 1970년 "Bridge Over
Troubled Water" 를 발표하고 해체되었는데, 이듬해인 1971년 그래미상에서 6개 부문 상을 휩쓸면서
당시 최고의 앨범판매를 기록했었다.
국내 젊은 남성그룹 중 SG워너비가 있는데 이름이 사이먼 앤 가펀클 (Simon&Garfunkel)이 되고 싶다
(Wannabe)는 뜻을 담았다 한다. 그러고 보니 SG워너비는 이름을 따라 60,70년대를 풍미했던 사이먼
& 가펀클의 음악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것 같아 기특해 보인다. 특히 "사랑해" 곡은 어쿠스틱 사운드를
기반으로 하여 사이먼 & 가펀클의 "The Boxer" 를 연상시킨다.
그때나 지금이나 "The Boxer" 를 듣노라면 전율이 느껴지는데 어릴 때엔 노랫말에 의미를 모른채 그저
곡이 좋았다. 그 시절 노래 가사는 내게 중요하지 않았다. 곡 뒤에 깔려있던 기타 연주만이 중요했었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등 세박자, 네박자 아르페지오 연습을 하고 있던 초보 시절 폴 사이몬의 "The
Boxer" 기타연주는 감히 흉내조차 내지 못할 신기루였다.
군 입대와 함께 기타와 인연을 끊은 후 35년 이상의 세월이 훌쩍 흘러 버렸다. 그간 간혹 통기타 라이브
공연이 있으면 무대 가까이서 연주를 보고 배우려 했지만, 눈썰미로 터득하기란 정말 어려웠다. 2008년
낙원상가에서 어쿠어스틱 기타와 앰프를 새롭게 장만하면서 기타판매점 젊은 종업원에게 더 박서 기타
연주를 부탁했는데 그때 처음으로 쓰리핑거 주법이란 걸 보고 기타주법에서 엄지 손가락의 역할을 다시
알게됐다. 주법이 익숙해진 지금도 "The Boxer"의 섬세한 연주는 여전히 내겐 넘지 못할 큰 산인듯하다.
올해 들어 인터넷을 뒤져 "The Boxer" 악보를 구입해 폴 사이몬을 흉내 내보고 있지만, 여전히 어딘가
어색하기만 하다. 얼마 전 PC를 통해 이 노래의 실황반주를 자세히 보니 기타 소리는 폴 사이몬의 솔로
연주에서만 나오는 게 아니라 두 사람이 함께 연주하고 있었다. 역시 혼자 튕기는 기타는 늘 허전하고
부족한 연주가 될 수밖에 없음을 새삼 느낀다.
연주에 대한 콤플렉스를 떨치고 나니 비로소 노랫말이 눈에 들어온다. "The Boxer"는 가난한 한 아이를
통하여 돈을 벌고자 고향을 떠나 권투를 할 수밖에 없었지만 이 직업을 벗어 버리고 고향으로 돌아가려
해도 어쩔수 없이 계속 권투를 할 수밖에 없었던 고달픈 권투선수의 애환을 담고 있는, 실존의 권투선수
사망을 소재로 한 오래도록 잊혀지지 않는 곡이다.
내가 청소년 시절이었던 70년대, 전설적 포크록 튜엣이었던 사이몬 앤 가펀클은 섬세하고 때 묻지 않은
멜로디를 통해 아름다운 화음으로 노래를 부르며 세상을 향해 자신들의 곡으로 외롭고 소외된 구석구석
많은 얘기를 하고 싶어했던 것 같다. 2010년 은퇴를 맞이해 일상의 여유를 되찿고 한해를 마무리해본다.
- 庚寅年 동지달 -
The Boxer - Simon & Garfunkel -
I am just a poor boy
내 얘기가 잘 알려진 건 아니지만
though my story is seldom told
난 그저 불쌍한 아이에요
I have squandered my resistance
헛된 말로 가득 찬 약속(돈벌이)에 속아
for a pocketful of mumbles such are promises
(고향을 떠나는데) 주저함도 없었죠
All lies, and jest
모두가 거짓이고 농담 이었어요
Still a man hears what he wants to hear
그래도 사람들은 자신들이 필요한 것만 듣고
and disregards the rest
관심 없는 것은 무시해 버리죠.
When I left my home and my family
고향집과 가족을 떠났을 때
I was no more than a boy
난 그저 어린아이에 불과했죠
In the company of strangers
낯선 사람들 틈에 끼어
in the quiet of a railway station, running scared
기차역의 적막함속에서 겁에 질려있었어요
Laying low seeking out the poorer quarters
몸을 웅크린 채 빈민가를 찾아 다녔죠
where the ragged people go
누더기를 걸친 사람들이 드나드는
Looking for the places only they would know
그들만이 알고 있는 곳을 찾아 다녔죠
Lie-la-lie...
Asking only workman's wages
막노동꾼 임금만 주면 된다며
I come looking for a job
일자리를 찾아 헤맸지만
But I get no offers,
아무도 날 쓰려고 하지 않았죠
Just a "come on" from the whores on Seventh Avenue
7번가 매춘부들만 날 유혹할 뿐
I do declare there were times when I was so lonesome
분명히 말하지만 난 너무 외로워서
I took some comfort there
그런곳에서 위안을 구했던 때도 있어요
La la la
Lie-la-lie...
Then I'm laying out my winter clothes
이제 겨울 옷가지를 정리하며
and wishing I was gone
이곳을 떠났으면 해요
Going home
고향으로 말이예요
Where the New York City winters aren't bleeding me
뉴욕의 추운겨울 때문에 힘겨워하지 않을 곳
Leading me, going home
날 오라하는 고향을 향해
In the clearing stands, a boxer
텅빈 링위에 권투선수가 서있네요
and a fighter by his trade
싸움으로 돈을버는
and he carries the reminders
그 얼굴엔 상처가 남아있네요
of every glove that laid him down
그를 쓰러뜨렸던 상처낸 글러브의 자국들
or cut him till he cried out
그만 두겠다고 외칠 때까지
in his anger and his shame
자신의 분노와 수치심에 휩싸여
"I am leaving, I am leaving"
떠날거라고 울부짖지만
But the fighter still remains
그는 여전히 링을 떠나지 못해요...
Lie-la-l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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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추억의 팝을 들으며 아침을 열게해준 기명에게 땡큐~
쓰리핑거 주법? "새벽 안개를 해치며..... 사랑해요 라고 쓴다" 이런 노래있잖아? 시인과 촌장. 그 노래도 그 주법이 잘 맞아. 나는 기타 완전히 놓은지 1년도 넘었다.
잘 들었네~~~
기명이가 옛날 생각나게 만드네..중3때인가..처음으로 레코드판 산게 사이먼엔가방끈 판이었는데~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