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담 하나 없이 매우 진진하게 얘기하는데 지금 이 순간부로 분명, 대한민국은 박근혜 말마따나 '역사적 순간'을 맞이했습니다.
87년 이후로 확장되어 상승세에 있던 현대적/보편적 민주주의의 확장세는 이번 사건으로 확실히 기세가 끊겼고, 모든 상황을 종합하여 내다볼 때 앞으로 10~15년은 추가로, 그러니까 MB를 시작으로 잡을 때 총 20년은 넘게 갈 새누리당 및 그 지지세력 - 권위주의적/극우적 보수주의 - 의 장기집권이라는 형태로 명목상에서만 민주주의, 사실상은 장기집권 및 독재가 이어질 것입니다.
지금 젊은 당신들, 앞으로 10~15년 동안 헬게이트 속에서 청춘을 보내고 중년을 맞이할테고, 아마 그 보다 약간 더 나이가 많은 제 또래들은 노년의 초입을 맞이하겠지요. 긴 세월 찾아올 지옥도에서 다들 살아남으시길 기원합니다.
물론, 시대가 시대인만큼 나치들이 간 길 그대로는 가지 않겠지만, 오히려 그 보다 어느 의미에서는 더 절망적인 세월들이 이제 찾아옵니다. 이번 사건의 계기로 수꼴들은 90년대 중후반과 2000년대 극초반의 짧은 기간 동안 흔들렸던 힘이 100% 회복되었음을 실감할 것이고, 그 같은 세월동안 '맘에 안드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세상에 대해 불만을 품고 있던 꼰대 반동적 국민들 (대략 인구의 51.6% 정도 되는)도 어디까지 의기양양하고, 앞으로 선거 때 마다 계속 이 기세를 이어가기 위해 신나게 참여할지 감 조차 안 잡히네요.
이 사건으로 인하여 진보정당운동은 완전히 위축되어 90년대 초반이나 그 이전 상황까지 후퇴할 것이고, "순망치한"이 무슨 뜻인지 끝끝내 깨닫지 못한 민주당도 동반몰락세를 이어나갈 것이거든요. 지금, 새누리와 그 쪽 권력이 지난 20년을 돌아볼 때 그야말로 권력의 최정점, "리즈"시절이 열려버린 이 상황에서 '통진당 병신들 조졌으니까 이제 우리는 종북몰이에서 좀 해방되겠지'라고 생각하는 병신같은 사고방식의 결과 -- 앞으로 매 순간 체감하실 겁니다.
유일하게 진보주의의 흐름이 끊기지 않고 살아있었던 두 곳이 인문학계 -- 특히 역사학계 -- 와 교육계인데, 이런 분위기 속에서 그 두 계통에서 진보주의의 명맥 또한 완전숙청까지 얼마나 시간이 남아있는지... 앞으로 2~3년 내에 학계와 교육계에서도 "종북몰이"가 확대되면 확대되었지 사라지지 않습니다. 통진당 갈아엎어질 동안에도 찍소리 못하던게 민주당인데, 극우보수주의가 그 힘의 정점을 체감한 지금 이 순간 민주당이 살아날거라는 꿈은 .. 훗... 네, 계속 꿈 꾸십시오.
정말로 절망적인 것은, 분노와 회한이 들 때 마다 사람들이 되뇌이던 잔인한 농담 -- "꼰대들 다 늙어 죽어서 없어져야 나라가 바뀌지..." -- 그것이 사실이 되었다는 것이군요.
네. 이제 우리 세대는 정말로, 그 인간들 모.조.리. 죽어자빠지기 전까지는 아무 것도 못바꿉니다. 한국 민주주의사 30년도 채 못 찍고 도로 80년대 이전 수준으로 돌아간 지금, 이 순간 이후로 아까운 젊음을 헬게이트 속에서 보낼 젊은 여러분들에게 깊은 애도를 보냅니다.
그래도 저는 20, 30대는 나름 희망적이고 비젼있는 시대를 보냈으니 운이 좋았지요.. 지금부터 20대, 30대에 들어설 당신들, 각오 단단히 하십쇼. 살아 남으셔야 합니다.
그래야 꼰대들 다 죽어 자빠진 이후에 다시 한 번 세상 바꿔볼 기회가 올테니까요.
화이팅. 진심.
(ps) '절차적 정당성' 좋아하는 양반들, 전두환 노태우도 '당시의 절차'에서 정당하게 대통령 먹었수. 박정희도 투표로 대통령 되서 '당시의 절차적 정당성'아래 연임을 했지라. 절차는 권력 쥔 자가 지 꼴리는대로 바꾸면 땡이니까.
'성공한 쿠데타는 처벌할 수 없다'는게 그 정의와 당위가 없는 '절차적 정당성'의 결과입니다. 한 시도 잊지 마시라요.
첫댓글 ㅋㅋㅋㅋ 제발 명박이가 4대강으로 몇십조날리고8조남은거 보고도 생각없이 1번 쳐 뽑아서 나라 고생좀 시키지마세요 보수 지칭 노인분들...... 물론 보슈 진보 사상의 자유지만 마침 정당하나 날라간것 같습니다만?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4.12.21 03:46
그나저나 제 눈에는 죽기 싫으면 이 나라에서 가능한한 빨리 도망쳐라!! 로 보이는 건 왜일까요 (...)
전적으로 동감하는 글입니다
근데 늙은 꼰대들이 죽어도 젊은 꼰대들이 그 자리를 차지해버릴수 있지 않나요?
내가 심연을 들여다 보면 심연도 나를 들여다 본다. 드디어 괴물로 각성하셨군요. 축하드립니다 크웨사 아저씨.
"이 지옥같은 세상에서 먼저 탈출하다"
....
무슨 큰일이 일어났다고 이런 비약인지... 여권 혐오하는 사람들조차도 등돌린지 오래인 군소정당 하나가 비례의원칙에 따라서 위헌해산 당한거 가지고 대단히 비약하시는듯
이게 단순 그런 일개정당 해산의 정도가 아닙니다. 그 미칠 후폭풍 '영향' 때문이죠.
이제 앞으로 '진보'라는 단어 자체가 '사어'(死語)가 될겁니다. 이 정당해산을 계기로 주요 관공서, 군부대 '강연'에서 '종북세력의 실체'이런 주제를 놓고 이거 소재를 삼아 '진보는 북한 추종세력들'이런 이미지 확실하게 각인시키는 교육들 엄청 시킬겁니다. 그리고 사회전반에 걸쳐서 이제 '진보'라는 단어는 함부로 쓰면 안될 그런 단어까지 될겁니다. 통진당과 관련없어도 '진보'라는 단어 자체가 사회전반에 걸쳐서요. 마치 '인민'이런단어 쓰면 북한에서 쓰니깐 금지단어로 취급 되는것처럼.
통진당이 ㅄ인건 저도 이견없지만, 그 미칠영향 때문이죠
거기다가 이제 그 어떠한 집회 관련에서 특히 집권 여당에 대한 규탄집회 성향이 있는 그 모든 집회에 경우 얼마든지 '불법집회'로 엄단할 수 있죠. 집회 경우 참가자들이 수천,수만명이 참가하는데 그 가운데 단 1명이라도 전 통합진보당 당원 관련자가 있다거나 이런거 경찰에서 포착했다고 하면 '집시법 제5조 1항-(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따라 해산된 정당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집회 또는 시위'를 불법으로 규정) '에 의거 불법집회로 간주됩니다. 참고로 지금 법무부가 통진당 당원 명단 전체를 가지고 있어요. 얼마든지 이런거 포착하고 그렇게 할 수 있죠.
확실히 그럴우려가 큰것같기는 합니다. 결정에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해서인지 이것저것 끌어들여서 판결이 어수선한면이 있던데 이번 결정을 내세워서 앞으로 행정부가 개입할 여지가 많아진 것은 걱정이됩니다
뭐, 이정도로 망할거였으면 유신때는 우주파멸의 위기였을듯 ㅇㅅㅇ 그냥 큰 흐름중 하나로 보이는데요? 기우라 생각합니다
http://media.daum.net/society/others/newsview?newsid=20141107070204562
이런거 보고도 뭐 느끼시는건 없죠?
무슨, 김일성 개새끼해봐. 도아니고 어디서 사상검증하시려 합니까,
문제가 있다느끼는것과 국가멸망위기라는건 다르죠.제가 경험한 바에 의하면 원래 대체로 세상은 좆같아요. ㅇㅅㅇ
@Wehrmacht http://www.shinmoongo.net/sub_read.html?uid=70212
요게 더 와닿네요. ㅎㄷㄷ
@penhandle 실제로 김재규가 그 일을 벌이지 않았다면 남미 내지 필리핀 꼴이 되었을 가는성이 높았다고 하니까요. 거짓말 안하고 정말 타이밍이 참....
근데 이것도 '아니면 말고'에 해당하는 건가요? '아니면 다행이고'니까 그보단 좀 나은 건가?
전 5 년전에 느꼈는데, 이제와서 세삼스럽게 ㅇㅅㅇ 요샌 안정장치가 많으니 팍 망하진않고 천천히 완만하게 망해가겠죠..
이런 뭐같은 생각은 제 생각에는 왠지 일베충들이 주장하는 것과 비스무리한데요.
더 놀라운 사실은 고령화 사회에 진입함으로써 콘크리트 지지층은 더두터워 질 것이라는것. 이제 진짜 '진보' 적 성향을 가진 사람은 소수취급 받으며 입밖으로 사견 꺼내기도 껄끄러운 상황이 올것. 그 어른들이 아이들을 그렇게 가르치고 충실한 사회의 종들로 키울것이라는것. 아아 전향해야 하는것인가.
'진보'라는 단어 자체가 이제 '인민'이란 단어와 같은급으로 취급될겁니다.
그 와중에 역사학계 ㄷㄷ
역사학계는 말씀하시는 우려가 현실화되기 전에 지적 나태로 망할 듯 ㅡㅡ
이미 인력난으로 망하지 않았던가요? 보수니 진보니를 떠나서.
비약이 굉장히 많이 심하시군요
원래 정확한 예언일 수록 청자에겐 비약으로 느껴지기 마련이니까요. 사전 공개되지 않은 예언은 아무런 가치가 없다고 하지만, MB시절부터 생각해왔던 "나라파멸 시나리오"가 지금까지 거의 그대로 들어맞은 것을 보면 아무래도 무속인으로 전직해야 할 듯.
@kweassa 정확하다고 생각하신다면 할 말이 없군요. 다른 견해는 졸지에 부정확한 이야기 행이네요.
@앙겔루스 노부스 아니 근데 제가 여태까지 크베사님 글을 본 결과 틀린 게 하나도 엎ㅅ어 보이는게 공포더군요.
@그레친 다시 말하지만 할 말이 없군요.
2222
노무현-이명박 테크 후에 그래도 보수의 최강 아이콘 박근혜와의 선거에서 야권이 친노의 대표인 문재인 후보를 내세우고도 비등하게 지지율을 먹었던 건 저는 희망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우리나라 대중들은 지적이진 않지만 또 한편으로는 균형논리가 있죠. 일본 자민당같은 상황은 벌어지지 않을거라고....일단은 믿고 싶습니다 ㅡㅡ;
30대이상의 이제 사회적 힘을 축적하기 시작하는 크웨사님같은 세대는 그럼 무엇을 하겠다는 건가요? 분명 20대를 시작하는 꼬꼬마들보다는 훨씬 더 힘이 있지 않습니까? 당장 정치판을 바꾸진 못하더라도 위로부터 내려왔던 사회에 만연한 꼰대이즘이라도 님세대에서 끊어주시면 안되겠습니까?
이 말 왜 이렇게 아픈가요... 절로 죄송해집니다... 진심...
ㅋㅋㅋ 통진당이 해산된 상황이니 거의 예언수준이네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