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 중, 고의 수학으로 국가경쟁력 과학기술력이 키워진다고 생각하십니까?
수학을 통해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고 답을 찾는 것이 그 길을 열어주는 것일까요?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잘못된 생각이 무엇이냐면 어려운 수학 문제를 맞추면 수학을 잘한다고 생각합니다.
전적으로 틀린 말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맞는 말도 아닙니다.
답을 찾을 수는 있지만 그 풀이와 답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지 못하는 학생들이 부지기수입니다.
고차원적인 함수문제를 풀면서 "함수가 무엇이냐?" 고물으면 책에 있는 그 긴 내용을 일일이 외워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무슨 뜻이냐고 혹은 어떤 의미인지 다른 말로 표현해보라고 하면 답을 못합니다.
10여년 학원가에서 특목고나 자율학교를 다니고, 경찰대, 사관학교를 준비하는 우수한 학생들에게서도 함수의 의미를 책에있는 그대로가 아니라 자신이 이해한 내용으로 비교적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는 학생을 만나지 못했습니다.
중학교부터 적어도 5년은 봐왔을 함수를 문제는 풀면서 왜 표현을 하지는 못할까요?
수포자없는 입시플랜 서명을 받으며 몇몇 고등학생들에게 들은 이야기가 "저 수학 2등급인데요?" 혹은 1등급인데요....
자신은 수포자가 아니니 서명하기 싫다는 것입니다.
학교가 공부잘하는 학생을 키워내는 곳인가요? 아니면 홀로 잘사는 법을 가르치는 곳인가요?
수업시간의 광경이 뻔하지요...선행을 하고 문제를 곧잘 푸는 아이들 중 이미 알아서 수업태도가 불량하거나 자신은 아니까 빨리 진도나가자고 이야기하는 상황....많지 않을 수도 있지만 결코 적지않습니다.
그리고 그런 상황을 부추기는 학부모들...자신의 아이가 손해본다는 생각이 그렇게 만들겠지요.
저는 사교육을 통해 선행학습을 한 것이 부끄러운 사실이면 좋겠습니다.
학교만으로 자신이 못따라갈것같아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교사들의 노력을 이야기하기 이전에 수업다운 수업을 할 기회를 줬으면 합니다.
국가경쟁력과 과학기술을 이야기하는 일부 학자들에게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어찌 문화가 없이 문명만을 강조하느냐구요.
과학기술은 문명입니다. 하지만 문화가 이를 따르지 못한다면 그 과학기술은 어떤 부메랑이 되어 국가를 인류를 해칠지 모릅니다.
초중등교육에서 문화를 강화하고 이를 토대로 고등교육(대학 이상의 교육)에서 문명의 발전을 이뤄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수학이... 적어도 초중등교육에서의 수학은 아이들의 사고를 풍부하게하고 논리를 키우는 놀이였으면 합니다.
입시의 도구로, 준비되지도않은 과학기술의 도구로 아이들에게 고통을 주지않았으면 합니다.
경쟁력과 과학기술력을 이야기하려면 연구시설이 확충되어야지요.
우리나라 수학관련 연구소는 과연 몇개나 되며, 연구인력은 얼마나 됩니까?
경쟁력키우겠다고 인재양성해서 그들이 어디서 연구를 합니까?
대학과정과 경쟁력 기술력도 연결시키지 맙시다. 대학졸업해서 어떤 기술력을 갖게되는지요?
이미 있는 기술을 배워서 그대로 써먹는 것이 대학의 학부과정입니다.
졸업을 위한 150학점중에 미적분을 위해 10학점투자하는것이 그리 아까운가요? 그렇게 우리대학에 꼭 들어야할 과정이 많습니까?
대학입학부터 전공에 올인합니까?
저는 고등학교까지 아이들이 좀더 꿈꾸고 배려하면서 함께 사는 법을 배웠으면 합니다.
거창하지요?
예 거창합니다. 저 혼자서는 꿈도 꾸지 못했을 꿈입니다.
하지만 이 꿈이 이곳 사교육걱정없는세상에서는 꿈이 아닌 계획이라 믿습니다.
그리고 지금의 수학교육과정개편은 그 꿈의 완성이 아니라 시작이라믿습니다.
이곳에 올라오는 여러 조언들보며 때론 답답하고
때로는 미안하기도 하고 또 때로는 힘을 얻습니다.
부디 지금의 관심 끊지 마시고 계속 격려와 질타를 부탁드립니다.
하지만 지금의 모습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의 종착점이란 생각은 하지않으셨으면 합니다.
지금은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바란 목표가 아닌 시작입니다.
진심으로 우리 아이들에게 물려줄 유산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저희에게 수많은 장애물과 그를 위한 준비를 할 수 있는 지혜를 나눠주십시오.
정말 부족함이 많아보이지요? 실제로 부족합니다. 외부의 어떤 원조도 없이 오직 저처럼 꿈꾸는 사람들의 후원운영되니까요.
직원도 몇명안되고 활동하는 많은 분들이 가정과 생업이 따로 있으신 분들이니까요.
그래도 그런상황에도 이만큼 해냈다면 잘한것 아닌가요?
박수라도 한번 쳐주시고 어깨라도 도닥거려주시고 그리고 저희가 못본것 부족한것 말씀해주시며 계속 이공간에 많은 이야기들을 주셨으면 합니다.
첫댓글 공감 무한대로 발산 ^^
여러 매체통해 기사 나가며 갑작 뜨거운 논쟁이 오가는 속에 간혹 본인의 생각과 다르다며 일방적으로 폄하하는 글이 올라오기도 해 보기에 거북했어요.
이곳은 정부의 정책연구기관도 아니고, 누군가의 주머니를 불려주려는 기업홍보처도 아닌데...
오직 다음 세대에게는 이보다 나은 세상을 물려주고 싶다는 열망 하나로 모여 열정과 용기에 의지해 일하는 시민단체이건만...
비판과 비난만을 쏟아놓고 자취를 감추는 분들이 야속합니다.
몸은 멀어 힘을 보태기 어렵지만 마음으로 열심히 응원합니다!!!
사교육 걱정없는 세상, 화이팅!!!!!!
요즈음 카페에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글들을 보면서 마음이 많이 무거워졌는데 선생님의 글을 보면서 위로(?)를 받게 되네요. 저도 선생님의 말씀처럼 고등학교까지 아이들이 좀더 꿈꾸고 배려하면서 함께 사는 법을 배웠으면 합니다.
요즈음 신문기사를 보고 여기 찾아오는 분들이 많을 것을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의 영향력이 점점 커져가고 있는 건 사실인 모양입니다. 몇년동안 후원하고 함께 한 시간들이 헛된 시간들이 아니었구나 하고 스스로를 위로해봅니다. 지협적인 부분들만 바라보고 비판괴 비난을하시는 분들도 궁긍적인 우리들이 지향하는 방향에는 공감하시리라는 생각은 저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길 바래봅니다.
ㅜㅜ눈물이.......
이 말씀을 학교 선생님들로부터 듣고 싶네요.
오랜 시간 엉터리 교육과정으로 바람같은 속도로 끌고 와서 미안하다고. 선행없이 불가능하다는 생각을 갖게 할 만큼 빨리 달려가서 미안하다고. 양을 줄여 확보된 시간만큼 제대로 된 수업을 펼쳐 보겠노라고. 학원 도움없이 공정한 경쟁을 펼칠 수 있도록 책임지겠다는 그 말 한 마디요. 대학1학년 중간고사 시험을 고등미적분만으로 부담없이 볼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운 나라의 수학교육과정을 놓고 그 동안 모른척 해 와서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정말 듣고 싶습니다.
단체에서 그동안 주장했던 많은 내용 중 가장 어렵고 이해하기 힘든 건 수학이라서 일까요? 이견에 대해 논할 정도로 아는 것이 없어 지켜보는 것이 더 답답했어요. 하지만 확실히 아는 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의 진정성이랄까요. 상근자로 1년을 포함한, 회원으로 6년동안 지켜온 바로는 무모할 정도로 비판과 반대를 예상하고 일을 추진한다는 거죠.
지금도 각자의 이권으로 교육의 근본을 지키지 못하고 있는 것을 보면 더욱 그렇죠. 도대체 누굴 위한 교육을 하고 있는지 의문이 들어요. 학생, 교사, 학부모 어느 누구도 행복하지 않고 괴로움만을 주고 있는 교육, 배움의 즐거움을 앗아가버리고 놀권리까지 침해하는 교육이 참교육인지...
사교육에서 배워왔다고 대충 설명하고 넘어가는 학교 수업 그러면서 변별력과 공정성이란 이유로 어렵고 객관식 문항으로 정답찾기만을 반복하고 있는 평가. 영어도 수학도 시험점수 좋은 것이 실력이 아니라는 선생님들의 말씀이 더욱 슬퍼져요.
왜 이렇게 되었는지요. 교육철학이 없고 국가차원의 교육목표가 없기 때문이 아닐까요. 미래를 책임질 아이들에게 투자한다는 생각으로 교육정책을 펼치는 외국과는 달리 그저 개인의 몫으로 돌리는 우리나라... 이걸 후손에게 물려주지 말자라는게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의 가장 큰 목표인데, 몇몇 정책들만을 가지고 판단하려고 하니 답답해요.
공감합니다^^
선생님 글 읽다보니 수학 문제 푸는 기계가 된 듯, 무심히 수학문제를 앞에 두고 할당량(?)을 채워가는 아이들이 스쳐갑니다. 학원버스를 기다리며 못다한 숙제를 하느라 책을 지탱할 공간만 있으면 건물벽이며, 입구 계단 가리지않고 주변아랑곳 안하는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하는 아이들ᆢ어둠이 짙어가는 시간에 쫓기듯 거칠게운전하는 차량에서 짐짝처럼 도로변에 내려지는 아이들ᆢ가족과 함께 하루의 피로를 풀며 내일을 준비할 시간인데 야근하는 직장인도 아닌 아이들이 뭐하고 있는걸까ᆢ?아이들의 그 모습이 익숙해지는게 가끔 섬찟합니다. 처음엔 분명 이상하고 신기해보여서 한참을 멈춰서서 들여다보고 있던 모습들이었는데ᆢ
일상처럼 당연한 듯 여겨지는 게 무섭습니다. 당연하지 않은 일들이 당연한 듯 받아들여지는 일이 자꾸 늘어가 혼란스러울 때 '당연하지 않습니다. 멈추세요. 멈춰서서 돌아보고 아이들을 지키십시오' 외쳐대는 사람들이 있던 곳, '사교육걱정'이었습니다. 원리와 개념은 모른채 문제풀이에 고도로 훈련이 잘 된 아이들을 가려내는 시험이 무슨 의미일까요? 수학을 즐기고 좋아하면서 잘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뜻을 무엇으로 오해하시는지요. 답답합니다. 선생님! 복잡할수록 단순하게 생각하며 가장 중요한 것에 초점 맞추고 중심잡아야 흔들리지 않습니다. 때로는 흔들리더라도 곧 균형 잡을 수 있습니다. 공감하고 응원합니다.
저 솔직히 글을 쓰며 눈물을 글썽였습니다.
저와 함께했던 아이들 생각에..힘들어했던 아이들이 특히...ㅠㅠ
고민이 깊어지는 주말이네요^^
그래도 모두들 행복하시길..우리 아이들도..
선생님, 진지한 고민, 또한 책임을 회피하지 않으시는 무거운 실천, 그리고 늘 함께 해주셔 마음깊이 감사드립니다.
글 감사합니다^^
눈물이 핑~ 도네요. 답답했던 마음이 조금은 정리된 느낌입니다
아이들을 밀기만 하는 선생님이 아닌, 선생님처럼 함께 하려하는 선생님이 아이들에겐 진정 필요한 선생님이에요.
선생님 같은 분이 계셔서 다행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