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냐...전 무엇보다 이 글을 자서전이라는 것보다는 하나의 축구소설로 쓰고 싶습니다.... 그래서 단순히 전술을 어떻게 쓰고 선수는 어떻게 쓰고 이런 전략적인 모습을 보시려는 분들은 이글보다 전술란등의 게시판을 참고하셨으면 합니다. 단순히 소설읽듯이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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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0월 21일 보조구장...
어제 경기에서도 승리를 하지 못한 대구선수들... 8경기 무승이후 팀전체 사기가 저하되었고 선수들의 훈련분위기도 활기참이 사라졌다... 팀의 감독을 맡고 나서 처음 있는 일이라서 나역시 이 일을 어떻게 대처해야되는지 모르겠고 그건 스탭들과 선수들도 물론이다... 무엇보다 대구를 응원하는 서퍼터들에게 승리하는 모습을 보여주지못했다는 것에서 더큰 미안함이 들었다.
다행히 구단측과 서퍼터들은 중위권이상의 성적정도만을 요구하고 있기에... 일단 부담은 조금은 없어졌지만 그래도 아주 없는 건 아니였다.
아무튼 오널 훈련을 시작하기전 선수들의 표정은 밝지는 않았다. 그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건 팀의 가장 연장자인 스왈츠(*스웨덴선수로 선수로 쓰기보단 코치로 쓰려고 자유계약상황인 이 선수를 영입했는데 선수로서의 활약도 엄청남... 노상래선수보다 1살 더 많음)와 라힘... 그리고 노상래.. 이 세선수의 부담은 더 해 보였다.
스왈츠.. 최근 그가 부상으로 출전을 하지 못한것이 최근 8경기에서의 나쁜성적을 가져왔음을 그도 어느정도 알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라힘... 그는 체코대표팀에 차출되는 바람에 그동안 경기를 나오지 못했고 그 기간동안 역시 팀이 부진했다.. 그리고 노상래...
지난시즌 18골을 기록하면 팀내 최다골을 기록했으나 올해는 젊은 후배들에게 밀려 단 5골밖에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물론 아직 팀의 맏형격인 이 세선수들이 버텨주기에 젊은 후배들도 잘 따라오는게 아닌가 싶다. 아무튼 노상래에 대해서는 한편으론 그의 부진이 안타까우면서도 다른한편으론 노상래의 뒤를 이은 후계자의 필요성을 느꼈다.
더구나 36살인 나(*cm4에서는 감독의 최소나이는 35살부터 시작하게됩니다.)와 위의 3선수들과 나이차도 얼마 나지 않기 때문에 그들이 선수생활 마지막을 향해달려가는 것을 더 실감할수 있었다.
그건 노상래역시 알고 있을것이다... 얼마전 술자리에서 그와 이야기하면서 나에게 상래역시 자신이 마지막축구인생이면서 지금이 자신의 2번째 전성기이기에 최선을 다해야된다는걸 이야기했기때문이다.
이런 저런 생각을 잊어버리고 난 선수들을 격려한체 다시 훈련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그날 저녁.. 생각끝에 30000만여명의 명예코치(*쉽게말하면 그곳에 가입되있는 분들)들이 소속되어있는 '챔피온쉽매니저-대한민국'이란 코치들의 모임에 이런 상황을 이야기했고 그중 'axxen'이란 코치분의 조언을 듣게 되었다... 그리고 그 조언은 큰도움이 되었다.
급히 전술 수정에 들어갔다... 그동안 이루어지던 투톱방식을 버리고 원톱으로 전형.. 그래서
4-1-3-1-1이란 전술로 변형시켰고 세트플레이중심으로 팀전술을 변화시키기로 계획세웠다.
이제 남은건 원톱자리에 누가 들어가는냐하는것이였다.
코치진에게 공격수들의 프로필을 모두 부탁했고 그중 몇명의 후보를 선정했다.
'노상래, 이상일, 바방기다, 오뎀윈기, 김동현'
그리고 그 5명의 프로필을 살피다 문득 어느선수의 헤딩능력이 20인것을 발견하고 이름을 급히 살펴보았다.
'김동현'
한양대에서 뛰던 그를 내가 발견한건 작년 어느날 FA컵에서 한양대와 경기를 가졌을때였다.
그날경기에선 우리가 4골을 넣으며 4:0으로 앞서가고 있었다. 그러던중 갑자기 터진 한양대의 한골....우리로선 예측하지못한 과감한 헤딩슛이였다.... 그렇게 승리는 우리가 4:1로 이겼지만 김동현이란
이 선수의 헤딩골은 머리속에서 잊혀지지 않았었다.. 결국 그렇게 있다가 올해 영입한선수가 김동현이였다...
영입이후 몇번의 선발출장과 교체출전으로 경기를 뛰는 그의 모습에서 어느정도 가능성을 발견했었지만 크게 쓰는편은 아니였다. 투톱당시 주공격수는 노상래와 이상일 외 기타 용병들이였고 김동현은 맨 마지막선에서 기용되었기때문이다.
그날밤... 김동현과의 개인면담을 가졌다. 그리고 이야기를 하면 할수록 그에게서 알수없는 확신을
가졌다... 그리고 드디어 시간은 지나 10월 22일 경기전날 선발발표....
모든 코치진과 선수들은 그날 선발멤버를 보고는 의아해 했다. 김동현의 원톱체제...
코치진에선 아직 어린선수에게 너무 부담을 주는것 같다며 말렸고 다른선수들도 그런 분위기였다.
하지만 노상래가 내맘을 알아챘는지 내편을 들어졌고 나이가 많은 고참의 말에 선수들과 코치들도 그렇게 더이상 말은 하지 않았다.
그리고 경기당일... 언론측에서도 그동안 중요시되지 않던 김동현의 원톱체제를 주요기사로 다루었다.
"박감독(*필자)의 모헙"
상대팀은 내가 대구팀을 맡기전까지 감독직에 있었던 박종환감독님이 이끄는 성남...
지난시즌과 올시즌 부진으로 6위에 머물고 있는 팀이기에 오늘 승리하면 우리가 6위가 될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라커룸안에서의 김동현은 약간 긴장된 표정이였다... 다행히 우리팀 분위기메이커인 오뎀윈기의 아프리카인 특유의 활발함으로 그에게 장난을 치자 그세 라커룸은 웃음바다가 되었고 덕분에 김동현역시 긴장이 완화된듯 했다.
그리고 입장.. 12330명의 대구시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드디어 경기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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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너무 길어서 이쯤에서 잘라야겠네여... 이 다음 이야기는 다음에 계속해서...
첫댓글 잼있네요~ 앞으로 계속 연재하시길...
앗 내이름도 올리고 싶다 ㅎㅎ The one 같이 또다른 지구에서 대구를 이끌고잇는 -ㅁ-ㅋ
제 나이는 30살인데... ㅋㅋ 년도 잘 골르면 30살 가능하던데...태클 아녜요..^^
그리고 이렇게 쓰시니까 더 재미있는것 같아요...도중에 멈추지 마시고 끝까지 써주시길...^^
에거... 글 재미있게 읽어 주셨다니 감사합니다 ^^ 방금 2부 마지막 이야기도 올렸으니까 재미있게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 그럼 즐거운 하루되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