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읽어준 날: 2026년 8월 25일 (화) 오전 9시 15분~50분
* 함께 한 친구들: 중학교 1학년 학생 15명, 교사 6명(보조 교사 포함)
* 읽어준 책: 《여우누이》 김성민 글, 그림 / 사계절
《꽁꽁 사르르 비밀의 밤》 노인경 글, 그림 / 문학동네
《달콤한 목욕》 김신화 外 글, 그림 / 바람의아이들
9시 15분쯤에 교실로 들어가니 모두 준비하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학기 초에는 20분 정도에 시작할 수 있었는데, 이제 더 일찍 시작해도 될 것 같습니다. 항상 앞치마와 이름표를 책상에 놓아두셨는데 오늘은 없길래 그냥 인사하고 바로 시작했습니다.
방학 동안 더위에 어떻게 지냈는지 물어보니 아쿠아리움 다녀왔다는 학생, 방학을 잘 보내지 못했다는 학생이 있습니다. 오늘 준비한 책은 더운 여름을 보내기 위해서 시원한 이야기를 가져왔다고 하니 수박, 메론, 복숭아, 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소재를 이야기합니다. 세워두고 어떤 시원한 이야기부터 읽을까 했더니 대부분이 《여우누이》를 택했습니다. 혹시 무서운 이야기 듣고 분위기 가라앉을까 싶어서 먼저 읽고, 재미난 이야기를 읽었으면 했는데 학생들이 먼저 선택해줘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표지를 보고 벌써 “귀신 같아요” 이야기하는 학생도 있고, 조금 무서워하는 분위기였지만, 조용히 몰입해서 이야기를 잘 들어주었습니다. 중간중간 다음은 파란 병, 다음은 빨간 병이라고 이야기를 잘 따라오고 있다는 반응도 보여주면서 잘 마무리했습니다. 다 읽고 나서 무서웠는지, 오싹오싹 더위가 가셨는지 물어보니, “땀이 났어요”라고 합니다.
아직 땀이 나니 더 시원하게 해 줄 아이스크림 이야기를 읽자고 제안하며, 어떤 아이스크림을 제일 좋아하는지 물어보니 와플 아이스크림, 쌍쌍바, 메로나, 투게더 등을 이야기합니다. 《꽁꽁 사르르 비밀의 밤》을 들고 뒤표지에 있는 주인공이 무엇을 하고 있냐고 물으니 아이스크림 가지러 냉장고에 간다고 합니다. 제목이랑 표지만 보고 추리해서 맞추다니 대단하다고 칭찬해 주었습니다. 이 책은 아이스크림 그림이 계속 나와서 학생들이 그림 속의 아이스크림 이름을 맞추느라 중간중간 계속 멈춰가며 그림을 보여주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달콤한 목욕》을 읽었습니다. 시간이 5분 정도밖에 남지 않아서 조금 서둘러 읽었습니다. 마지막에 해가 사이다를 마시고 비가 오니 학생이 “사이다 비?”라고 말합니다. 평소보다 5분 일찍 시작했는데 시간이 촉박한 걸 보면 오늘 책이 조금 길었나 싶기도 하고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반응하고 이야기를 나눠서 그런가 싶기도 합니다.
어떤 책이 제일 시원하게 해줬는지 물으니 아이스크림 책이라고 하는 학생, 전부 다 좋다고 엄지척을 날려준 학생도 있었습니다. 다음 달에 다시 만나자고 인사하고 활동을 마쳤습니다.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자던 유*이, 중간중간 찡찡대던 은*이, 갑자기 벌떡 일어나는 민*이, 혜당학교에서는 일상이라 크게 개의치 않고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잘 안 듣는 것 같지만, 그러는 와중에도 이야기의 즐거움이 조금은 전해지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첫댓글 아이들의 마음도 늘 따스하게 살펴주셔서 감사해요. 더운날 애 쓰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