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여름맞이를 하냐구요??
그런 거 없씀다......그냥..BZR (배째라) 작전인겁니다.....
도로를 달리는 것도 지루하고.....친구들과 도란거리며 다니던 산행도 지루해서
마지못해 시도해 보는 것이 산을 달리는 것인데
오르막은 속보로 걷고 내리막과 평지를 달리는 것이니
마라톤에 버금가는 운동량은 아니라고 봅니다.....
마라톤을 위한 각근력에 결정적인 보탬이 되지는 않는 것 같아요......
물론, 오르막도 계속 달려준다면 얘기는 사뭇 다르겠지만요........
이것조차도 꾀가 나는 바람에......오르막은 그저 속보로 걷는 데 만족하는겁니다......
이미 여름의 한 복판이네요......
노지의 밭작물과 물이 흔치않은 논은 벌써 아우성입니다.....
직업이 직업인지라.....
농부들의 타는 가슴이 안타깝기만 하네요.........
땅이 말라 힘없이 고개를 숙여버린 작물들의 잎파리들을 보며
농부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요.......
이리저리 농가들을 방문하고 토론하고 함께 고민도 하고 배우면서
지방출장을 다니는 제 입장에서 보자면.......
그 분들은 지금 잠을 못이룰겁니다......
이 뜨거운 초여름 날에 사람인들 쾌적하게 견뎌낼 방법이 없습니다......
이미 집의 에어컨은 작동된 지 여러 날이구요......
각종 대중교통과 사무실, 식당 등등.......
에어컨이 없는 생활을 감히 상상할 수도 없는 날들입니다.....
아침 당현천+중랑천의 가벼운 조깅에도 땀범벅이 됩니다......
산엔 그늘이라도 있어 수시로 따가운 해를 가려주지만
주로의 사정은 전혀........
이렇게 보면 더위를 이겨내는 달리기는 꽁꽁 언 겨울날을 이겨내는 달리기와 마찬가지로
참 대단한 일임에 틀림 없습니다......
저는 홍콩, 심천 그리고 상해의 뜨겁고 습하며 끈적이는 날씨를 근 9년간 경험해 봤으니
서울의 여름쯤이야 어찌보면 대수롭지 않아야 할 것인데
그게 또 시간이 흐르면서 사람의 몸도 금새 적응을 하게된 탓에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ㅋ
여전히 어디서나 여름은 여름인 것이고......생각이 이성적으로 비교판단하기 이전에
몸이 이미 동일 반응을 하는데야 생각이 제아무리 서울은 더 시원해...라고 판단해 본들
몸의 후들거림을 막아낼 재간이 없습니다......
통제 불능인거죠.......
이렇게 여름이 왔습니다......
지루함을 견뎌내지 못하는 성질머리(?) 탓에 주로를 벗어나 산을 어슬렁 거리고 있는데
산에서 느끼는 더위는 주로의 그것과 조금 달라요......
이따금 혹은 자주 나무그늘의 보호를 받기도 하구요.......
골바람은 또 얼마나 시원한지......또 계곡의 시원한 물은 어떻구요.......
땀이 온 몸 하나 가득이어도.......숨이 꼴딱꼴딱 넘어갈 지경이어도
그저 계곡물에 발만 담가도 한 순각에 싸악~ 달아나는 게 땀이고 더위니까요......
아! 요즘은 밤꽃이 지천입니다......
지난 주 도봉산둘레길 다녀올 땐 우이령을 넘으면서 그 밤꽃향에 취해서.......
온 산자락엔 밤꽃 세상입니다....
제가 군생활을 경기도 가평에서 했는데 (거기 하사관학교가 있었지요)
그 학교안엔 온 천지가 밤나무였습니다.......
어른 3-4명이 팔벌려 안아야 할 정도의 아름드리 밤나무가 Main도로 가로수였고
숙소 사이사이 연병장 구석구석 어디에도 밤나무가 있었지요......
이맘때면 온 학교가 밤꽃향에 취해서는.......ㅋ
이번주 북한산둘레길은 어떨지......다녀와서 다시 알려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사진을 좀 많이 찍어와야 겠습니다.....상록수님이 부탁을 하셔서......
아! 저는 남산혹서기, 강남평화, 춘천마라톤.....모두 달리지 않을 예정입니다......
시간이 허락하면 응원 혹은 뻐꾸기나 하면서 만나뵙기로 하지요......ㅋ
올핸 중앙만 달리려고요.
지리산종주 계획 있구요.....(화업사-대원사 아니면 성삼재-대원사)
근처 산행코스를 찾아다니며 달리기나 슬슬 하려고 합니다......
염두에 둔 다른 일정은 아직 없습니다.......
뜨거운 상해에서 혹은 다른 지방에서 달리시는 여러분들께 건강과 평화가 함께 하시기를........
첫댓글 4대강공사 가뭄걱정하덜 말라고 개뿔..ㅊㅊㅊ 산길마라톤... 이마에 땀방울 계곡물에 발 담그고 자연을 즐기는 가을동화님.
진정한 마라톤 매니아입니다. 항시 즐런하시기를~~~~~힘
비 만 매일 오니 올해 상해 날씨가 심상치 않아요.
가뭄지역이 여기 비 좀 보내 드리고 싶어요.
달리기는 항상 즐겁습니다..
그렇 죠 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