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창밖 풍경을 가진 주택은 항상 인기가 높지만, 최근 호수를 조망하는 아파트의 인기가 하늘로 치솟고 있다. 이른바 ‘호망권’(호수+조망권) 아파트들이다. 역세권, 숲세권, 공(원)세권, 슬(리퍼)세권의 아파트들이 편리하고 쾌적한 주거환경 덕분에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왔다면, 최근 들어 조망권 중에서도 호수를 조망할 수 있는 아파트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단순히 넓게 펼쳐진 녹지나 도시 풍경보다는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호수공원의 풍광이 심리적으로 더 안정감을 주고 일상의 '비타민'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장기화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도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과 함께 포스트 코로나 시대, 실외 공간에 사람이 더 모이면서 활성화하는 상권, 그 사이에서 다양한 문화행사까지 열리면서 지역문화 거점 자리를 꿰찰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호망권 아파트의 인기는 ‘억 소리’ 나는 프리미엄, 이를 바탕으로 치솟는 매매가로 확인된다. 경기 수원에서 가장 비싼 집값을 자랑하는 광교신도시가 대표적이다. 부동산 업계에선 인기 배경으로 여러 가지를 꼽지만, 그중에서도 광교호수공원을 낀 덕분에 발생하는 ‘공세권’을 바탕으로 많은 아파트들이 호망권을 갖췄기 때문이다.
광교중흥에스클래스 오피스텔 건물에 있는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27일 “같은 단지라도 호수가 보이느냐 안 보이느냐, 호수 접근성이 얼마나 좋으냐에 따라 시세가 천차만별"이라며 "호수뷰를 찾는 손님이 많지만 물량 부족으로 최근 거래 실적은 전무하다"고 말했다. 해당 오피스텔은 광교호수를 바로 끼고 있다.
과거 농업용 저수지였던 광교신도시 호수들과 달리 인천 청라호수공원과 커낼웨이(주운수로), 고양 일산호수공원은 '신도시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한 인공물. 주말이던 23일 청라호수에서 만난 한 시민은 “사람이 없을 때 마스크를 벗고 호반 산책을 하면서 코로나에 지친 심신을 보상받는다”며 “여유가 된다면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집을 살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사람들이 모이면서 호수공원 주변으로 자연스럽게 각종 상권이 형성되고 야외 문화행사가 끊이지 않으면서 호수가 지역문화의 핵심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일산호수공원에서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 사태 와중에도 한겨울을 제외하고 크고 작은 문화행사가 수시로 열렸다.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의 권일 팀장은 “호수공원을 낀 주택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더욱 부합하는 주거 공간이 될 것”이라며 “지역문화의 거점 역할까지 하게 된다고 보면 호수의 미래 가치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첫댓글 호망권이란 단어 새삼 웃기네 호수 좋지
광교 살고싶어
광교 다 좋은데 사람이 너무 많아 주말은 더 많아 점점 많아 복작복작해서 쉬는 느낌이 안나
나는 일산이 그렇게 좋더라 옛날부터 방송으로 노출시켜서 그런지 ㅋㅋㅋㅋ 뭔가 낭만적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