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장 -[기쁨과 슬픔은 같은 것이다]
子生而母危 강積而盜窺 何喜非憂也
자생이모위 강적이도규 하희비우야
貧可以節用 病可以保身 何憂非喜也
빈가이절용 병가이보신 하우비희야
故達人當順逆一視 而欣戚兩忘
고달인당순역일시 이흔척량망
자식이 태어날 때는
그 어머니가 위험하고
돈자루가 쌓이게 되면 도둑이 엿보니
어찌 기쁨은 슬픔이 아니겠는가.
가난은 씀씀이를
절약할 수 있게 해 주고
병이 들면 몸을 보양하니
어찌 근심은 기쁨이 아니겠는가.
그러므로 달인은 당연히
순경과 역경을 하나로 보며
기쁨과 근심을
모두 잊어버린다.
[해설]
기쁨은 바로 근심의 전조이다.
아들을 보는 기쁨, 돈을 모은 기쁨은 크지만
어머니의 생명을 위태롭게 하고
도둑이 들 근심을 수반한다.
가난에 따르는 걱정,
병약한 걱정은 바꾸어 생각하면
절약하고 몸을 보호하여
큰 잘못이 없을 것이니 기쁜 일이다.
그러므로 달인은
근심과 기쁨을 모두 잊고 지낸다.
역전의 발상을 강조한 구절이다.
인간만사 새옹지마(人間萬事塞翁之馬)라 하지 않았는가.
모든 것에는 양면적이
부분이 있는 법이다.
좋은 일이라고 해서
다 좋은 것은 아니고
나쁜 일이라고 해서
모두 나쁜 것은 아니다.
좋은 일을 만났을 때에는
나쁜 상황을 준비하는 마음을 갖고
나쁜 일이 닥쳤을 때에는
그것을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을 수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