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려진 갓난아기 온몸으로 품어 살려낸 길고양이 ‘감동’
 사진=동아닷컴 온세상
▲... ▼ 로이터 직역 기사 ▼
러시아의 한 길고양이가 영하의 날씨에 아파트 통로에 버려진 남자 아기의 생명을 살려내 화제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마샤’라는 이름의 이 고양이는 아파트 계단 밑 골판지 상자 안에 누워있는 아기를 발견하고 소리 내 울어 주민들의 주의를 끌었다. 해당 상자는 떠돌아다니는 마샤를 위해 지역 주민들이 만들어 준 것으로 보통 마샤가 잠을 자는 장소로 사용돼 왔다.
지역주민 나데즈다 모크호비코바는 “울음소리를 듣고 마샤가 수컷 고양이의 공격을 받았다고 생각했다. 마샤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왔더니 아기가 상자 안에 누워있었다. 쓰레기 버리는 곳과 가까이 있는 그 상자는 평상시 마샤가 지내는 곳이다. 그 아기가 내가 들은 울음소리의 주인공이었다”고 말했다.
태어난 지 몇 개월 밖에 안 된 것으로 여겨지는 아기는 발견된 즉시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구급대원 베라 이바니나는 “마샤는 이번 일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했다. 마샤는 우리가 아기를 어디로 데리고 가는지 걱정하는 것 같았다. 우리 뒤를 따라 달려오며 구급차에 함께 타려 했고 큰 소리로 울었다”고 말했다.
당시 발견된 아기 옆에는 여벌의 옷과 기저귀, 우유병이 담긴 가방이 있었다.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남쪽으로 80km 떨어진 오브닌스크 시 당국은 현재 아기의 부모를 찾기 위해 힘쓰고 있다.
마샤는 이번 일을 계기로 이 지역 스타 고양이가 돼 엄청난 양의 먹이를 제공받는 등 이웃 주민들의 엄청난 관심을 끌고 있다.
한편 미국 허핑턴포스트는 발견 당시 마샤가 상자 안 아기를 혀로 핥고 자기 몸으로 감싸며 아기를 따뜻하게 보호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또 이 매체는 러시아 국방 전문 TV 채널 ‘즈베즈다’를 인용해 “지역주민들은 마샤의 보호가 아니었다면 아기가 생명을 부지할 수 없었을 것이라 믿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로이터·동아닷컴 특약=정민경 동아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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