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문) 뜬금없는 천마산 모노레일 추진
서구청 타당성 용역 발주, "대표 관광시설 마련" 취지
- 320억 재원 조달방안 모호
- 환경훼손 등 우려로 반발
부산 서구청이 천마산 모노레일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당장 환경 훼손 논란과 재원 조달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제기되고 있어 사업 추진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구청은 천마산 정상(해발 324m)을 오가는 모노레일을 설치키로 하고 타당성 검토 용역을 민간 개발업체에 발주했다고 21일 밝혔다. 구청은 용역 결과에 따라 사업비 조달 및 단계별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구청에 따르면 천마산 하부와 정상에 길이 480m, 폭 5m의 모노레일이 오갈 수 있는 승강장을 설치하고, 140면 규모의 주차장과 하부 승강장 진입도로, 전망대와 휴게시설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모노레일 설치(60억 원), 주차장 및 승강장 설치(90억 원), 주변 정비 및 전망대 설치(45억 원) 등에 총 320억 원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
서구청은 "그동안 북항과 남항, 송도 등을 조망할 수 있는 천혜의 관광자원을 보유하고도 대표 관광시설을 마련하지 못한 것에 대한 지적이 잇따라 모노레일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재원 조달 방안이 모호한 데다 기초자치단체 단위에서 320억 원이나 드는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느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부산~김해 경전철 사업의 재판이 될 수도 있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구청 관계자는 "아직 시비나 국비 투입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면서도 "지난 1월에 제5차 부산권 관광 계발계획 용역에 포함해 달라는 요청을 한 상태"라고 말했다. 구청은 민관공동사업을 통한 사업비 조달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 훼손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부산환경운동연합 최수영 사무처장은 "300억 원이 넘는 사업비가 투입되다 보면 민간업체의 개입이 불가피하다. 그 과정에서 사업성을 높이기 위해 환경을 훼손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