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휴, 하기 싫어'…대졸 백수 400만 시대
자기계발 열풍 후 찾아온 청년들의 '현타'
"무직·실업자 바라보는 인식 먼저 변해야"
넘쳐나는 뉴스, 딱 '쓸만한 이슈'만 씁니다.
정치·경제·사회·문화 다양한 이슈를 새로운 시선에서 뾰족하게, 삐딱하게 탐구합니다. <편집자 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대한민국에서 일도, 구직 활동도 하지 않는 대졸자가 올해 상반기 400만명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지난달 21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월 평균 대졸 이상(전문대 포함)의 학력을 가진 비경제활동인구는 405만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만2000명 늘었다고 하는데요.
비경제활동인구(비경활)는 만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닌 사람들입니다. 일을 할 능력이 없거나 일할 수 있음에도 일을 할 뜻이 없어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라고 해석되는데요.
각종 언론 보도에 따르면 대졸 비경활 증가세의 중심에는 20대가 자리하고 있다고 합니다. 통계청 경제활동인구 마이크로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월평균 대졸 이상 청년층(15∼29세) 비경활 인구는 59만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00명 늘었고요. 인구가 줄고 있음에도 대졸 비경활이 늘어난 연령대는 청년층이 유일하다고 하네요.
또, 또…이 같은 소식을 다룬 뉴스 댓글창에는 '의지박약 젊은이'들을 향한 비난과 '대졸 백수 시대'에 대한 한탄이 끓어올랐습니다.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청년들 의지박약" 커지는 한탄 뒤엔.. 그들의 좌절
2000년대 중반 독서시장에 불었던 자기계발서 열풍을 기억하시나요? '꿈은 이루어진다'는 다소 극단적인 희망을 골자로 하는 서구식 자기계발서에 담긴 응원과 격려에 독자들은 최면에 걸린 듯 열광했는데요.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 탄줘잉의 '살아 있는 동안 꼭 해야 할 49가지', 론다 번의 '시크릿' 등이 베스트셀러로 떠오르며 서점가를 휩쓸었지요. 노력으로 삶 전체를 바꿀 수 있다고 믿던 '꿈의 시대'였습니다.
하지만 인생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꿈 이야기는 어느 순간 외면 받기 시작했는데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우리 삶의 예측 가능성은 줄어들었습니다. 신자유주의적 서구 모델의 한계가 드러난 상황에서, 미국식 자기계발서는 사회 모순을 외면하고 개인의 변화만을 강조한다는 비판이 제기된 탓이지요.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이와 함께 어렵사리 취업에 성공한 젊은 세대들의 자조도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야심차게 사회에 진출한 청년들은 노동시장의 구조적 문제에 직면하며 임금 격차, 정규직과 비정규직간의 차별 등을 경험하기 시작했고요.
높은 연봉과 안정적인 고용, 워라밸이 보장되는 직장을 선호하지만 한정된 '좋은 일자리'를 얻기 위해 더욱 치열한 경쟁 속에 놓이게 됐습니다.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직장에 남은 젊은이들은 스스로를 '공노비', '사노비', '학사모 쓴 노예' 등으로 칭하며 좌절감에 빠졌습니다.
'주체적 삶'을 위한 준비기간이라 볼순 없을까요?
백수들이 넘쳐나는 사회를 향한 우려, 일리는 있습니다.
청년·고학력자 중심의 비경제활동인구 증가는 결국 생활고와 주거 불안정 심화로 이어지게 될 것이고요.
이는 결국 경제사회 전체의 문제로 확대될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임금 격차를 줄이는 일은 중장기적인 과제일 수밖에 없고, 청년층의 취업 선호도·직업관 변화 역시 간단히 개선될 일이 아니기 때문에 어디서부터 풀어가야 할 지 막막한 게 현실이지요.
이 가운데 일부 전문가들은 정책의 변화와 함께 사회 구성원간의 인식 개선이 선제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꼬집고 있습니다.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자'는 무능과 모자람으로 인한 사회적 낙오자라는 낙인이 먼저 사라져야 문제를 근본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설명이지요.
'노비'를 택할 바에는 무직자가 되겠다는 청년들에게 "배부른 소리 그만하고 아무 일이나 하라"고 다그쳐서 해결될 것 같았으면 애초에 문제가 대두되지도 않았을 겁니다.
비경제활동인구가 증가하는 본질적인 이유, 시대의 변화 등을 면밀히 살피고 분석하는 것이 선행돼야 어떤 것이 진정한 '양질의 일자리'인지에 대한 판단이 이루어지고, 그에 따른 올바른 경제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입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고미숙 고전평론가는 '조선에서 백수로 살기'라는 책에서 백수를 '경제활동을 스스로 조율하면서 자기 삶 전체를 관리하는, 삶의 주도권을 가진 존재'라고 정의한 바 있습니다.
우리가 노동을 하는 이유는 1차적으로 돈을 벌기 위해서지만,
사람에게는 삶을 주체적으로 끌고 나가는 데서 오는 자부심이라는 게 있기 마련입니다.
고 평론가의 진단처럼, '무직자'이자 '백수'를 사회적 문제아로 바라보는 것이 아닌,
새로운 경제활동의 가치를 찾아 나서는 사회 구성원으로 바꾸어 바라보는 것이 문제 해결의 첫 단추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경제활동인구 #청년수당 #청년 백수 #아우스빌둥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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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daum.net
최승규 한마디
나는 1944년생 입니다
아직 은
자식들 도움없이 나 스스로 경제활동으로 생활 합니다.
어제(8/5일 최고폭염일) 오토바이타고 경기군포 거주지에서 연천군 장남면 고랑포 가서 약초 채취하였읍니다
내 삶은 누구때문에 않된다는 썩은 생각은 버려야 합니다.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을 다할때 삶의 보람과 성취가 있읍니다/
나는 못배워서 자식들만은 편하게 머리로 살게 해야지 생각한 우리 기성세대들 생각/
틀린생각임을 자인합니다/
나는 자식들 키울때 과외한번 보내지 않았읍니다\
과외해서 1등하더라도 사회나와 그수준삶하려면 일생과외해야된다는생각/
사회생활하면서 그순준에 견디기 위해
부모가 물려준 머리가지고 어려울테니/
일생동안 과외해야 그수준에서 견딜수 있음은.당연한것/
그런 힘든삶을 살게 할수는 없다는게 나의 생각 였읍니다
송충이는 솔잎만 먹는다는 진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