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1세대 인테리어디자이너 박재봉
그의 공간속으로 01_ '풀하우스'(1990년 作)
글, 사진_ 김 규 형
박재봉(1939년 生/헨디환경디자인)
현대의 도시들은 인간도 장소도 빠르게 지우고 있다. 특히 그 공간이 상업공간인 경우 더하다. 하지만 1982년에 문을 연 '풀하우스'는 여전히 영업중이므로 그의 장인정신과 특유의 자취를 그대로 느낄수 있다.
풀하우스는 1,2층의 공간으로 1층에는 '오토'(1977년 作)와 '가전' (1979년 作/Kosid 1984년 1회 작품상)에서 볼 수 있었던 그의 초창기 표현력인 켜켜이 포개어진 수백장의 호박돌(트럭 총 8대 반입량 중 2트럭 분량만 선별해서 시공)과 회벽, 고재, 우드판넬, 거울, 관엽식물을 사용해 편안함을 주고 간접조명을 활용해 낮은 천장의 깊이감을 배가시켰다. 또한 그의 특유의 평면분할 개념을 통해 풍요롭고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2층의 경우 벽을 파도치듯 감싸고 있는 수천장의 리듬감있는 전벽돌(울산 동광기와서 주문생산)과 81년 레스토랑 '이딸리아노'에 설치된 FRP 느티나무를 철거하면서 가져와 재설치하였으며, U자의 곡선형 Bar를 통해 이색적이면서도 편안함으로 고객과의 소통을 꾀하고있다. 그는 '늘봄"(1983년 作)작업을 통해 수만장의 벽돌을 투철한 장인정신으로 3차원 아치로 구현해낸바가 있다.
그의 공간은 진실되고 아름다운 것은 시공을 초월해 여전히 기억되고 사랑받을수있다는 것을 묵묵히 보여주고 있다.
p.s / '풀하우스'는 설계에서 시공까지 1년 8개월의시간이 걸렸으며, 박재봉선생님의 80년대 후반 작품 중 유일하게 현재에도 공간을 감상할 수 있는 장소입니다. 현재 '풀하우스'는 젊은 경영주분이 어려운 여건속에도 과거의 흔적을 복원, 유지하기 위해 숨은 노력들을 하고 계십니다.
대구 중구 덕산동 127-22
(미도화방 맞은편 골목)
첫댓글 현재 지배인으로 근무중이신 일명 제비님(19세때부터 근무시작/행동이 재빨라서 제비라 불림)하여 풀하우스의 역사와 여전히 함께하고 있습니다. 2층의 FRP나무는 비록 가짜 나무지만, 나무나이가 벌써 40살(1981년도 제작)이 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