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장 -[세상 자체는 고해(苦海)가 아니다]
世人爲榮利纏縛 動曰 塵世苦海
세인위영리전박 동왈 진세고해
不知雲白山靑 川行石立 花迎鳥笑 谷答樵謳
부지운백산청 천행석립 화영조소 곡답초구
世亦不塵 海亦不苦 彼自塵苦其心爾
세역부진 해역불고 피자진고기심이
세상 사람들은
영화와 명리(名利)에 얽매여
걸핏하면 티끌세상이니,
고해(苦海)니 하고 말한다.
그들은 흰구름, 푸른 산, 흐르는 시내,
서 있는 바위, 반기는 꽃, 우는 새,
나무꾼이 노래하면
골짜기가 응답하는 정경을 모른다.
티끌 세상도 아니요,
괴로운 바다도 아니건만
저들은 스스로 그 마음을 티끌로 하고
괴로움을 만들 뿐이다.
[해설]
세상이 고해(苦海)인 것이 아니라
내 마음에 있는 영리에 대한
집념이 바로 고해를 만든다.
이러한 욕망을 버리고
백운, 청산, 시내, 바위, 꽃,
새들을 벗삼아 노닐면
어찌 고해가 되며 진세塵世)이겠는가.
(기분이 울적하거나
고민에 싸여 있을 때에는
아름다운 것을 보아도 아무 느낌이 없고
단지 괴로울 뿐이다.
반면 기분이 좋을 때에는
평소 눈에 들어오지 않던 보잘 것 없는 것들도
소중하고 아름답게 보일 수 있다.
모든 것은 보는 이의 마음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명예와 이익에 대한 집착은
사람을 고독하게 만든다.
자신을 둘러사고 있는 모든 사람이
다 경쟁자요, 혹은 가해자로 보일 뿐이다.
책략에 대해서는 그보다 더한
책략으로 대응하고
빈틈만 보이면
증상과 모략도 서슴치 않는다.
간단없이 우월감과 열등감 사이를
방황하는 인생이 어찌
흰 구름과 푸른 산을
올려다볼 여유가 있겠는가?
그러나 인생이란 높은 곳을 향하고
그곳을 올려다보며
크게 기지개를 펴는
때가 있어야 한다.
그럴 때 참다운 인생,
즐거운 인생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