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대포항 (2015. 12. 25)
子曰(자왈)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大哉(대재)라, 堯之爲君也(요지위군야)여!
“위대하시다. 堯(요)의 임금 노릇 하심이여!
巍巍乎(외외호), 唯天이爲大(유천위대)어시늘,
높고 크도다. 오직 하늘이 위대하시거늘
唯堯 則之(유요 칙지).
오직 堯(요)임금만이 그와 같으셨으니,
蕩蕩乎(탕탕호) 民無能名焉(민무능명언).
그 공덕이 넓고 넓어 백성들이 형용하지 못하는 구나.
巍巍乎(외외호)其有成功也(기유성공야).
높고 큰 그 성공이이여,
煥乎(환호), 其有文章(기유문장).”
찬란한 그 문장이여!”
-논어 태백 19-
今釋(茶山의 해석)
공자께서는“정말로 위대하도다. 堯(요)가 임금으로 있을 때여! 얼마나 숭고한가, 오직 하늘의 공덕만이 높고 커서 가장 위대한데 堯(요)의 크나큰 공적이 하늘과 비교될 만하니, 얼마나 넓은가, 그의 덕량이! 백성들은 그를 형용할 적당한 말을 찾아내지 못하는구나. 얼마나 숭고한가, 그가 이룬 공적이! 얼마나 찬란한가, 그가 만든 예악·제도의 文彩(문채)가!”라고 하여 요임금의 정치상의 성취와 문화상의 공헌이 숭고하고 위대하다고 지극히 추앙하는 말씀을 하셨다.
朱註(朱子의 집주)
唯는 猶獨也오 則은 猶準也라 蕩蕩은 廣遠之稱也라 言物之高大 莫有過於天者어늘 而獨堯之德이 能與之準이라 故로 其德之廣遠이 亦如天之不可以言語形容也라 成功은 事業也라 煥은 光明之貌라 文章은 禮樂法度也라 堯之德은 不可名이오 其可見者 此爾라
唯(유)는 홀로와 같고 則(칙)은 기준과 같음이다. 蕩蕩(탕탕)은 넓고 원대한 칭호이다. 물건 중에 높고 큰 것은 하늘보다 더한 것이 없는데, 오직 요임금의 덕이 하늘과 같았다. 이 때문에 그 덕의 넓고 원대함이 또한 하늘을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것과 같음을 말씀하신 것이다. 成功(성공)은 사업이다. 煥(환)은 찬란히 빛나는 모양이다. 文章(문장)은 禮樂(예악)과 法度(법도)이다. 요임금의 덕은 가히 형용할 수 없고, 볼 수 있는 것은 이것뿐이다.
① 尹氏(尹焞)
尹氏曰 天道之大하여 無爲而成이어늘 唯堯則之하여 以治天下라 故로 民無得而名焉이오 所可名者는 其功業文章이 巍然煥然而已라
윤씨가 말하였다. "천도가 위대하여 다함이 없이 이루어지는데, 오직 요임금만이 이것을 본받아서 천하를 다스렸다. 그러므로 백성들이 그 덕을 형용할 수가 없고, 형용할 수 있는 것은 그 공덕과 문장이 드높고 찬란한 것 뿐이다."
家苑 註(가원 이윤숙 선생의 집주)
순임금과 우임금이 있기까지는 요임금이 있기에 가능하였다. 이에 공자는 요임금에 대해서 가장 최고의 찬사라 할 수 있는 大哉(대재)라 칭송하였다. 요임금을 천지자연에서 가장 으뜸이 되는 존재인 하늘에 비유한 것이다. 大哉(대재)란 말은 공자가 하늘의 덕을 밝힌 주역 乾(건)괘에서 가장 으뜸이 되는 하늘의 덕을 칭송하면서 ‘大哉(대재)라 乾元(건원)이여!’라고 한데서 유래한다.
공자는 書經(서경)첫 편을 虞書(우서) 堯典(요전)이라 하여 요임금의 인품과 덕화의 치적을 맨 처음에 두어 정리‧편찬하였다. 요임금의 대표적인 치적은 하늘을 관찰하여 일년을 366일로 하여 윤달을 도입하고 四時(사시)를 나누는 책력을 만들어 농사에 필요한 ‘시간과 때’의 개념을 정립한 것이다.
이 책력에 의거하여 위정자는 정사를 펼치고 백성은 때에 맞추어 농사를 지을 수 있었으니, 공자가 요임금을 하늘에 비유하여 탄미하신 것이다.
이에 순임금을 칭송한 ‘巍巍乎(외외호)’의 말로도 부족하여 낮은 곳으로 멀리 넓게 흐르면서 만물을 윤택하게 하는 물의 덕에 비유하여 ‘蕩蕩乎(탕탕호)’라고 덧붙였다. 그리고는 다시 ‘巍巍乎其有成功也 煥乎其有文章(외외호기유성공야 환호기유문장)’라며 거듭 탄미하였다.
이러한 요임금의 덕에 대해 서경 첫 머리에는 “放勳(방훈)이시니 欽明文思 安安(흠명문사 안안)하시며 允恭克讓(윤공극양)하사 光被四表(광피사표)하시며 格于上下(격우상하)하시니라(널리 크게 공을 이루셨으니, 공경하고 밝고 문채나고 생각함이 편안하시며, 진실로 공손하고 능히 사양하시어 빛남이 사방을 입히시어 상하에까지 이르셨다)”라 하였다.
*尹氏(윤씨) : 北宋(북송) 河南人(하남인)으로 이름(名)은 焞(돈)이며, 字(자)는 彦明(언명)이다.
著書(저서)로는 論語解(논어해)·門人答問(문인답문)이 있다.
*大哉(대재) : 찬양을 나타내는 말.
*則之(칙지) : 공덕이 하늘과 서로 비교될 만하다.'之(지)'는 앞의'하늘'을 가리킨다.
*蕩蕩乎(탕탕호) : 공덕이 넓음을 형용한 말.'乎(호)' 는 '然(연)'과 같이 '~한 모양'이라는 뜻
*民無能名(민무능명) : 백성들은 말로 형용할 방법이 없다. '名(명)'은 '형용하다'라는 뜻의 동사.
*煥乎(환호) : 문체의 찬란함을 형용한 말.
오늘도 고운 날 되시고 행복하십시오.~
-碧 松-
행복하십시오!
첫댓글 올해 속초여행으로 마무리 하시고
더욱 크게 건강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