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을 읽는 이유/백성호의 한줄명상
구약성경에는 대홍수에 대한
이야기가 기록돼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노아의 방주입니다.
성경통독운동을 펼치고 있는
신학자 조병호 박사에게
물은 적이 있습니다.
우리는 ‘노아의 방주’일화를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말입니다.
왜냐하면 목회자마다
‘노아의 방주’를 바라보는
시각과 태도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어떤 목회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그 방주에 들어가야 한다.
그래야만 구원을 얻을 수가 있다.”
또 다른 목회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방주를 만들기 위해서
노아가 흘린 땀,
동물들을 돌보던 노아의 마음을
보아라.”
각자의 입장과 필요에 따라
성경을 바라보는 눈도 다릅니다.
우리는 과연 성경을 어떤 기준에서
읽어야 하는 걸까요.
조 박사는 이 물음에 이렇게 답했습니다.
“성경에서 하나님의 마음을
읽는 것이다.
성경을 통해 하나님의 마음을
느끼는 것이다.”
조 박사는 그걸
‘성경적 회복’이라고 불렀습니다.
성경을 읽고서
사색하고,
궁리하고,
묵상하고,
기도하며,
하나님의 마음을 읽는 일.
그게 바로 ‘신의 속성’을 향해
나아가는 일입니다.
조 박사는 그렇게 성경을 읽으면
달라진다고 했습니다.
심판의 대홍수에서
하나님의 눈물이 느껴진다고 했습니다.
“서구의 철학은 나누고 쪼개는 식이다.
교회도 그랬고, 신학도 그랬다.
문자와 분석에 얽매인 채,
교리를 매뉴얼화하는 식이었다.
거기서는 부분만 보게 된다.
전체를 보지 못한다.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동양의 전통적 사고 방식으로
성경을 바라봐야 한다.
부분이 아닌 전체를 보고,
지적이고 인지적인 게 아니라
심정적으로 바라봐야 한다.
그렇게 바라볼 때
우리는 성경에서 하나님의 마음을
느낄 수가 있다.”
이 말끝에 조 박사는 종교개혁을 일으킨
마르틴 루터를 꺼냈습니다.
“루터가 돌아가고자 한 것은 성경이었다.
다시 말해 성경에 담겨 있는
하나님의 마음이었다.
그러니 우리가 성경을 펼쳐놓고
읽고, 보고, 느껴야 하는 건
다름 아닌 하나님의 마음이다.”
그러니 성경은 일종의 나침반입니다.
우리로 하여금 신의 속성을 회복할 수 있게,
길을 잃지 않게,
방향을 제시해주는 소중한 나침반입니다.
저는 악령을 퇴치하는 예수의 일화도
이런 맥락에서 바라봤으면 합니다.
왜냐고요?
하나님의 마음을 느끼는 일,
신의 속성을 회복하는 일.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성경을 읽는 이유이기 때문입니다.